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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글이 님의 서재입니다.

천령비옥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판타지

완결

광글이
그림/삽화
없음
작품등록일 :
2019.06.18 22:11
최근연재일 :
2019.11.15 10:59
연재수 :
4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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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250,7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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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12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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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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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제28화 : 평하에 뿌려진 피

DUMMY

제 28화 : 평하에 뿌려진 피






묵호는 적룡이 오기만을 목을 쭉 빼고 기다리다 끝내 적룡과 기적적으로 만날 수 있었다. 적룡은 자신이 노리고 있는 묵철이 바로 자신의 앞에 있는 그 묵호인지 아닌지 알 길이 없었다. 그래서 그 옆에서 검을 빼들고 경계태세를 취하고 있는 비호에게 대신 물었다.





“묵철놈은 어디냐...?”





“기어이 여기까지 왔구만 적룡...안됐지만 묵철 사형은 이미 이곳을 떠났다.”





“그럼 네놈은 누구냐?”





묵호는 적룡이 드디어 자신의 이름을 물어봐주자 기쁜 양 흡족한 미소를 띠었다.





“끌끌끌...난 묵철의 동생인 묵호. 예전부터 만나고 싶었다 적룡. 당신 정도의 무도인을 내가 쓰러트린다면, 강호에서 내 명성도 높아지겠지.”






“......활짝 열린 주둥이라고 아주 마음대로 씨불이는군. 묵철의 동생이라..? 네놈을

내가 여기서 때려죽이면 묵철놈이 어떤 표정을 지을지...기대되는구만.”







“끌끌. 멋대로 지껄이셔. 날 때려죽인다고? 설사 내가 당신한테 죽는다고 해도, 천무파 전원을 적으로 돌려 살아남을 성 싶나?”





“난 죽어도, 네놈들은 다 갈아마셔버리고 죽어야겠군.”





“크으~그렇게 나오셔야지. 어이 비호 형. 이사람은 나 혼자 맡을테니

형님은 저만치서 잘 보고 있으라고.”




“뭐 상관없는데, 절대 얕보고 덤비지마라.”




비호는 묵호에게 최대한의 충고를 날리며 멀찍이 떨어졌다. 그러자마자 먼저 상대방을 향해 튕겨나간 것은 묵호였다. 묵호는 황가권의 황가연타를 쓰며 적룡을 견제했으나 적룡은 침착한 표정을 지으며 강룡유회로 묵호의 공격을 차단했다.




“황가연타...네놈, 황가파 출신이냐?”





“물론. 황정 사부님에게 직접 사사받았지.”




“황정..........”




적룡은 황정이라는 이름을 듣고 좋지 않은 기억이라도 떠올렸는지 그의 험상궂은 인상이 더욱 도드라졌다. 그러거나 말거나 묵호는 적룡이 아주 잠깐 주춤한 그 틈을 귀신같이 파고들어 결국 적룡은 안면에 강한 정타 한 방을 허용하고 말았다.




묵호는 공격이 제대로 먹혀들어갔다는 생각에 살짝 뿌듯한 미소를 지었으나, 정작 적룡은 턱 부분을 살짝 쓰다듬고서는 바로 반격에 들어갔다. 묵호는 적룡이 공격을 맞고도 멀쩡하자 살짝 실망하면서도, 오히려 강한 상대를 만났다는 흥분에

발끈 달아올랐다.





‘역시..그정도는 돼야...해볼 맛이 나지.’





묵호는 적룡에 대한 분석을 끝마친 후 섣불리 공격에 나서지 않고 몸을 도사리며 적룡의 허점을 읽어내고 있었다. 적룡 역시 묵호를 매서운 눈으로 쏘아보며 그가 어떤 초식을 펼칠 지를 미리 머릿속으로 계산하고 있었다.




묵호는 적룡의 약점을 정확히 잡아낸 후 조용히 적룡에게로 움직였다. 적룡은 묵호의 보법(步法)만 봐도 그가 어떤 움직임을 취할지 대강 알아낼 수 있었다.





보법. 즉 걸음걸이는 이 사람이 어디로 이동하고 있는지를 아주 잘 나타내지만, 무도인들의 보법은 실로 복잡하기에 그가 어디로 이동할지 갈피를 잡기가 매우 힘들어 결국 상대의 걸음걸이만 좇다가 아무 대응도 못하고 당해버리는 일이 비무 중 빈번히 일어날 정도.





묵호는 적룡이 자신의 보법을 분석하기 힘들게끔 일부러 더 신랄하게 움직이며 그를 교란시키려 했으나, 적룡은 더 이상 읽을 것도 없다는 듯 묵호의 이동방향으로 빠르게 접근해서 강룡권의 용권쟁투를 휘둘렀다.




팔을 십자로 겹쳐서 간신히 적룡의 주먹을 막은 묵호는 찌르르한 통증이 팔 전체에 퍼지는 것을 느꼈다. 적룡이 또다시 용권쟁투를 휘둘렀으나 묵호는 아래로 숙여 귀신같이 적룡의 품으로 파고들어 황가연타를 적룡의 복부에 폭풍우처럼 퍼부었다.




“쿠웃...”




적룡은 갑작스레 불어닥친 기습에 휘말리면서도 중심을 지키고 묵호의 주먹을 강룡유회로 이리 저리 흘려내곤 묵호의 안면에 또다시 용권쟁투를 있는 힘껏 내질렀다.





묵호 역시 또다시

주먹이 날아올 거란 걸 예견하고 적룡의 주먹이 안면으로 날아오기 전 적룡의 복부를 걷어차서 거리를 넓혔다.




묵호의 발차기가 조금 더 빨랐으나, 묵호는 자신이 자칫 발을 1초라도 늦게 내질렀다면 적룡의 주먹에 꼼짝없이 안면이 박살났을 걸 생각하면 몸서리가 쳐졌다.






“역시..소문은 거짓을 말하는 법이 없지. 당신을 만나서 기쁘다 적룡.”






“......언제까지 그 주둥이를 주절주절 나불거리는지 보자”





적룡은 몸속 싶은 곳에서 내공을 끌어올려 강룡신장을 뻗었다. 묵호 역시 질세라 내공을 끌어올려 황가신장(黃家神掌)을 내질렀다. 두 개의 충격파는 허공에서 엄청난 굉음을 뿜어내며 격돌했다.





두 개의 장풍은 서로서로 힘겨루기를 하다가 점점 더 커지는 힘을 감당하지 못해서 이 둘이 서있는 주변을 전부 뒤집어엎어버린 후 공기 중에 빠르게 흩어졌다.




둘 다 내공을 어느 정도 소비했으나 둘 다 지친 기색은 하나도 없었다. 묵호는 또다시 내공을 끌어올리더니 그걸 자신의 두 주먹에 두르더니 아래에서 위로 주먹을 휘둘렀다.



그가 주먹을 휘두른 방향으로 바닥이 깊게 파이더니 황가신장보다 더욱 강하고 날카로운 충격파가 적룡을 향해 날아들었다.




적룡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충격파를 용권풍으로 간단히 튕겨냈다. 묵호는 자신이 내공을 있는 힘껏 끌어내 발휘한 황가파류(黃家波流)가 적룡의 몸에 가벼운 상처 하나 입히지 못하자, 자신이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적룡의 강함에 이번에는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이걸..막았어..?? 아니 막은게 아니라..튕겨낸건가???’





‘황정...상당히 성가신 놈을 제자로 길러냈구만. 안되겠어..이놈이랑 자꾸

시간을 지체했다간 묵철놈을 놓치겠다.’





적룡은 예상 외인 묵호의 실력에, 결국 이제야 자신의 전력을 써서 묵호를 압살하기로 결심했다. 더 이상 이곳에서 시간을 허비했다간 자신의 원수인 묵철을 놓쳐버릴 것이 심히 염려되었기 때문이다.




이윽고 묵호와 적룡이 동시에 땅을 걷어차고 튀어올랐다. 묵호의 주먹이

적룡의 안면을 향해 또다시 날아올랐으나 묵호의 주먹은 아무것도 없는 허공만 휘갈길 뿐. 이후 묵호의 주먹을 비껴낸 적룡은 바로 묵호의 어깨를 짚고 그의 등 뒤로 넘어가 묵호의 양 옆구리, 그리고 다시 앞으로 넘어와 묵호의 명치, 쇄골,

턱, 등등을 육안으로 잡아내기 힘든 속도로 미친 듯이 난타했다.




적룡의 강룡연공은 효과적으로 먹혀들어갔다. 적룡의 살기가 어린 주먹을 전신에 허용한 묵호는 타들어가는 신음을 내뱉으며 자신도 모르게 한쪽 무릎을 꿇었다. 적룡은 이 싸움의 끝을 맺기 위해 무릎꿇고 괴로워하는 묵호를 향해 내공이 묵직하게 실린 일장을 내질렀다.




묵호는 대처도 하지 못한 채 적룡이 뻗은 일장의 희생양이 되었다. 무지막지한 충격파에 휩쓸린 묵호는 비명 하나 지르지 못한 채 13보 밖으로 쓸려가더니 의식을 잃었다. 적룡은 묵호를 멀리서바라보다가, 묵호를 여기서 죽이지 않으면 자신이 후환을 남기게 될 것 같아 묵호를 제거하기로 마음 먹고 단숨에 묵호가 있는 곳까지 날아갔다.




‘이놈을 살려두면..분명 나중에 귀찮은 일이 생길 것이 분명하다. 이놈에게

원한은 없지만, 살려둘 수는 없다.’




“원망하려면...네 형을 원망해라.”





적룡은 묵호의 숨통을 끊으려던 순간 비호에게 방해를 받았다. 비호는 묵호를 지키기 위해 바로 검을 뽑아 검기를 날렸고, 적룡은 비호의 살기를 읽어낸 후 강룡비상으로 붕 떠올라 비호의 뒤를 잡았다. 비호는 적룡이 뒤에 있다는 걸 눈치채고 바로 검을 직각으로 그었으나 비호가 벤건 그의 잔상에 불과했다. 적룡은 하늘로 붕 떠올라 땅에 있는 비호를 향해 내공이 가득 실린 강룡신장을 떨어트렸다.





비호는 일부러 강룡신장을 피하지 않고 검에 내공을 둘러 파공음을 내며 철퇴처럼

내리쳐오는 장풍을 향해 검기를 발산했다. 충격파와 충격파가 서로 부딪히며 엄청난 굉음을 온 사방에 뿌려대었다.




비호는 강룡신장을 어떻게든 베어버리기 위해 자신의 온 내공을 전부 다 쏟아부은 결과, 비호가 내쏜 투명한 검기가 위로 승천하는 용처럼 솟구치며 강룡신장을 두 동강으로 베어버리고 그후 검기는 멈추지 않고 이번엔 적룡의 목을 향해

바로 직행했다.





적룡은 고개만 까딱 숙여 비호의 검기를 비웃음치듯이 흘려내었다. 비호는 정신을 잃은 묵호가 걱정되어 그의 상태를 보기 위해 급히 달렸으나 비호는 적룡이 자신의 동선을 전부 훤히 꿰고 있을 거란 생각을 하지 못했고, 결국 비호는 연달아 날아온 강룡신장의 먹잇감이 되었다.





“크우욱....아직까지 이런 공력이 남아있을 줄은...”






내공을 전부 소진하다시피 한 비호는 강룡신장의 위력을 고스란히 자신의 몸으로 받아낸 뒤 고통에 절어 신음하기 시작했다. 비틀거리며 일어나는 비호의 앞에

적룡이 어느샌가 버티고 있었다.





비호는 눈 앞의 강적을 어떻게든 쫓아버리기 위해 미력한 힘으로 검을 쥐고 휘둘렀으나 적룡은 비호를 조롱하듯 그의 검을 잡고 부러트려 버렸다. 비호는 이제

모든 걸 체념하고 실의로 가득찬 눈으로 적룡을 바라볼 뿐이었다.




“이제와서 네놈 칼 따위가 나에게 먹힐 성 싶나?”





“.......결국..결국에는 이렇게 되는군...”





“네놈들이 그때 구륜산에만 쳐들어오지 않았다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거다.

네놈들은...인간으로써 해선 안될 짓을 했다. 애꿏은 목숨을 잃은 수많은 무도인들...그리고, 처참하게 죽은 내 큰아들. 교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선..네놈들을 여기서 살려둘 순 없다.”




적룡은 비호를 냉혹하게 바라보며 강룡권의 살수인 용조첨으로 비호의

목을 휘갈겼다.




평하의 푸른 풀밭 위로 비호의 몸에서 흐르고 있던 붉은 피가 바깥구경을 나와 사방을 붉은색으로 물들였고, 비호의 목에는 기분나쁘게 시뻘건 피가 폭포수처럼 끊임없이 뿜어나왔다.



적룡은 그렇게 비호의 숨통을 소리없이 끊은 뒤 뒤돌아

아직 의식을 차리지 못한 묵호마저 같은 방식으로 처참히 죽였다.




‘묵철놈의 동생인 네놈만은 절대로 살려둘 순 없지. 이제 남은건 묵철놈이다.

여기서 머물러 있을 순 없지.’



적룡은 이제 떠돌이 맹금류들의 먹잇감이 되어버린 비호와 묵호의 시신을 뒤로하고 자신의 최종목표인 묵철을 향해 빠르게 몸을 내둘렀다.





-끝-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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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8화 : 평하에 뿌려진 피 19.10.12 131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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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제26화 : 피의 복수 19.09.15 149 2 12쪽
25 제25화 : 천마의 거래 19.09.13 162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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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제16화 : 악연(惡緣) 19.08.10 203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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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제10화 : 사명 19.07.20 260 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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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제6화 : 3도선과 3무공 19.07.11 402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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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제3화 : 신비한 빛의 기둥 +2 19.06.29 814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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