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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일산

천재 화가가 세계를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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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일(山日)
작품등록일 :
2023.08.28 11:36
최근연재일 :
2023.09.24 12:20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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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9
글자수 :
168,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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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15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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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오만한 천재

DUMMY

자리를 비켜주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박승연 이사장이 모든 것을 수긍했다. 정확히 말하면 모든 것을 수긍하지는 못했겠지만, 어느 정도 변화가 있는 건 사실이었다.


박승연 이사장의 변화를 눈치챈 시현은 다시 한 번 박승연 이사장과 대화를 시도했다. 박승연 이사장의 입에서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대답이 나왔다.


“미안하다... 여태까지 있던 일 모두...”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 이해가 됐다. 거짓으로 쌓아온 것들이긴 해도, 한순간에 그 모든 것을 잃고, 심지어 자신이 해온 것마저 거짓이 되어버린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제정신을 유지하는 게 더욱 이상한 일이었다.


“이야기나 해볼까요?”

“무슨... 이야기...?”

“글쎄요. 박중현 화백 이야기나 해보죠. 이러니 저러니 해도, 영향력 있는 사람이긴 하잖아요.”

“...!”


시현은 박승연 이사장에게 가볍게 말을 걸었다. 별다른 이야기를 한 건 아니다. 그냥 미술에 대한 이야기를 했고, 박중현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박중현의 화풍이 어쩌고저쩌고. 시현은 전생부터 박중현의 그림을 봐온 터라 박중현의 본 실력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나쁘지 않은 실력이죠. 그렇게 추앙받을 사람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 고인을 욕하는 건 아니에요. 그냥 그렇게 느꼈다는 거예요.”

“우리 아버지는 그런 평을 자주 받지. 인정하고 싶진 않지만, 객관적인 평이 그러니까...”


물론 수십 년이 지난 지금, 박중현마저 죽어 땅속에 묻힌 지금은 박중현의 완벽한 실력은 알지 못한다.


하지만 박중현이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마음으로 그림을 그렸는지는 안다. 시현을 종종 찾아온 것이 박중현이었다.


“나름대로 프라이드는 있었을 거예요. 그러지 않고서는 그런 일은 못 하거든요.”


악연이라면 악연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전생의 시현은 박중현의 방문에 별 관심을 갖지 않았다. 돈벌이 대상, 그 이상, 그 이하로도 생각하지 않았다. 꽤 하찮게 본 것도 사실이다.


그림쟁이라는 놈이 위작 작가를 찾아와 대작을 해달라고 했으니 말이다. 그림쟁이로서 자존심도 없는 건가, 그런 생각을 했다.


사실 지금도 그 생각이 아주 없는 건 아니었다. 박중현은 시현의 그림을 자신이 그린 것마냥 포장했고, 많은 사람이 시현의 그림을 박중현의 걸작이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얼마나 유명해지고 싶었으면 그 지랄을 했는가, 생각해보면 납득이 가지 않는 것도 아니었다.


“미안하다... 정말로. 대작이 밝혀졌을때 좀 더 현명하게 대처해야 했는데...”

“됐어요. 지나간 건 지나간 거고. 앞일이나 잘 해봐요. 명예를 회복할 방법, 아예 없는 건 아니니까요.”

“방법이... 있다고?”

“네.”


시현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못한 건 못한 거고, 욕은 아마 평생 먹겠지만. 앞으로 일 잘하면 또 칭찬하는 사람이 생기지 않겠어요? 박중현 화백도 그래요. 실력은 그럭저럭이고, 남의 그림 자기 그림이라 속이는 놈이지만, 그래도 열심히 하니까 뭐라도 된 거잖아요.”


시현은 적당히 박중현에 대해 좋은 구석을 이야기했다. 나쁜 놈을 착하게 말하는 건 꽤 고역이었지만, 그래도 나름의 추억은 있었다.


“하... 하하...”


시현의 이야기에 박승연 이사장은 묘한 웃음을 지었다. 여러 생각을 하는 웃음이었다.


“시현 학생은 나이에 걸맞지 않는 말을 하네?”

“어쩌다보니 그렇게 됐네요.”


박승연 이사장은 시현에게 묘한 의구심을 품었다. 중학생이 하기에는 이상할 정도로 초탈한 말을 꺼내고 있었다.


미술이 뭐니, 박중현의 마음은 뭐니, 세상살이는 뭐니, 같은... 자기와 같은 늙은이나 할 법한 대화 주제였다.


‘재밌는... 친구네.’


그래서 그런지 말이 잘 통했다. 그녀는 태어나서 이런 이야기를 해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녀의 곁에는 이런 이야기를 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늘 그녀는 도도한 공주 취급을 받아야 했고, 속내를 털어놓을 수 있는 순간은 존재하지 않았다.


‘어떻게 이런 애가 존재할 수 있지?’


그녀는 나름의 즐거움을 느꼈다. 처음으로 친구가 생긴 느낌이었다. 나이 차이는 수십 년이 나지만, 친구가 되는데는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


“앞으로 잘하면 된다... 참 무책임한 말이야.”

“그래도 어쩌겠어요. 지나간 일을 붙잡고 늘어져봤자 과거는 바뀌지 않는데.”

“그것도 맞는 말이지.”


뜨거운 차가 완전히 식고, 차를 몇 번이나 다시 끓여 마시고 나서야 박승연 이사장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제 그만 가야겠구나.”

“조심히 가요. 날도 추운데.”


시현과 부모님이 박승연 이사장을 배웅했다. 박승연 이사장은 시현 가족의 모습을 부러운 눈빛으로 바라봤다. 그녀가 단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가족의 모습이었다.


박승연 이사장을 등을 돌려 시현을 바라본다. 그리고 나지막하게 대답한다.


“여태까지 있던 일들은... 전부 미안하다. 정말로...”

“미안한 거야 당연하죠. 아줌마가 한 것만 해도... 어후...”


시현이 몸서리치다 이내 장난스레 웃었다.


“살다 보면 그럴 수도 있죠. 실수... 라고 하긴 그렇고. 누구나 잘못은 저지르는 법이잖아요? 저도 그렇고, 아줌마도 그렇고. 이해해요. 그러니까 다음부터는 잘해요.”

“할 수 있는 걸 해라. 그 말이지?”

“그렇죠. 모래 위에 쌓은 탑은 무너진다고 하잖아요? 그럼 다시 쌓으면 되는 일이에요. 무너지면 어때요. 죽기 전까지 다시 쌓으면 되지. 안 되면 그냥 탑 쌓다 죽은걸로 만족하면 되고.”

“그러기엔 내 욕심이 너무 많은데?”

“부지런히 쌓아 올리셔야겠네.”


시현의 대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박승연 이사장이 해맑게 웃었다. 여태까지 그녀가 단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는 웃음이었다.


“그럼 다음에 보자.”

“네.”


박승연 이사장이 시현의 집을 떠났다. 겨울밤이라 어둡고 춥다. 눈이 소복하게 내리기 시작한다. 시현은 현관에서 서서 박승연 이사장이 떠나는 모습을 바라봤다. 주황빛 가로등 아래로 박승연 이사장의 차가 사라져 간다.


꽤 복잡한 기분이었다. 전생과 관련된 이야기를 해서 그런 걸지도 모른다.


‘전생이라.’


김수현의 인생이 떠오른다. 지금의 시현은 김수현이 아니다. 지금은 김수현이 아닌 윤시현으로 살고 있다. 시현 역시 지금의 삶이 마음에 들었다. 부족한 것이 하나도 없는 좋은 삶이었다.


‘그래도 잊긴 힘들지.’


김수현으로서 자아가 없는 건 아니다. 윤시현이라는 인간의 인격은 전생에서부터 지금까지 물려받은 연속적인 것이다. 다만 수십 년의 세월이라는 오랜 단절이 있을 뿐이다.


‘그 시간적 단절을 봉합할 수 있을까?’


시현은 궁리해봤지만, 답은 나오지 않았다. 벌써 60년에 가까운 시간을 살아왔지만, 여전히 알 수 없는 답이었다. 어쩌면 지금 육체 나이가 젊어서 그런 걸지도 모른다. 정신은 육체를 따라간다고, 지금의 시현은 중학교 3학년의 정신과 비슷하기도 했다.


‘더 살아보면 알겠지.’


지금 당장은 낼 수 없는 답이라는 걸 인정한다. 시현은 생각을 멈추고 등을 돌렸다. 겨울바람이 차갑다. 그래도 시현은 알고 있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온다는 사실을.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지.’


시현은 그렇게 생각하며 현관문을 닫았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았다. 하고 싶은 일도 많았다. 그래도 우선은 국전을 준비하는 게 우선이었다.


“...”


시현의 부모님은 걱정스러우면서도 사랑스러운 아들을 보는 눈빛으로 시현을 바라봤다. 어느 겨울날이었다.


그리고 돌아가는 박승연 이사장의 차안.


“그래... 해야 할 일을 해야겠지.”


박승연 이사장은 일생일대의 결정을 내렸다.


“2차 회견을 해야겠어.”


그녀는 자신의 가문에 주어진 업보를 마무리 지을 생각이었다.


박승연 이사장의 사과문이 공개됐다.


#


박승연 이사장의 입장 발표는 꽤나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저는 그간 많은 잘못을 저질렀습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발표문이었다. 기자 회견이 열렸고 많은 기자가 박중현 재단을 찾았다.


박승연 이사장은 진심으로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럴 줄 알았다ㅉㅉ

-있는 놈들이 더한다고 하더니. 재단을 자기 마음대로 악용해?

-애비나 딸이나...


많은 사람이 박승연 이사장을 욕했다. 이것만큼은 시현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박승연 이사장은 실제로 많은 잘못을 저질렀고, 그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져야 한다.


그래도 많은 응원을 하고 싶었다. 얼마 전 말한 대로였다.


‘무너진 건 다시 쌓아 올리면 돼.’


과거를 잊어선 안 된다. 하지만 과거만큼이나 미래도 중요하다.


거짓이든 뭐든 여태까지 박중현 재단이 쌓아 올린 미술계 시스템은 거대하다. 박승연 이사장의 인맥과 재단의 자원을 사용하면 한국 미술계는 이전보다 진일보할 수 있을 것이 분명하다.


‘이전보다는 나아지겠지.’


시현은 더욱 나은 미래를 상상하며, 박승연 이사장의 행보를 응원하기로 했다. 박승연 이사장의 입장 발표에는 시현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이제 와서 그르친 일을 되돌릴 순 없겠지만, 최대한 바로잡고 싶습니다. 윤시현 학생에 대한 일입니다.]


시현은 박중현 미술전의 입상자가 되었다. 상은 대상이었다. 상금은 무려 2천만 원에 달했다. 금액도 금액이지만, 그보다 더욱 놀라운 성과는 다른 곳에 있었다.


“어... 음... 안녕하세요. 윤시현입니다.”


박승연 이사장의 입장 발표 후, 시현은 박중현 재단을 찾게 되었다. 대상을 받기 위해서였다. 박중현 재단 강당에는 많은 기자가 모여 있었다.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 서보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시현은 머쓱함을 느꼈다. 많은 기자가 시현을 향해 플래시를 터트려댄다. 시현은 카메라 플래시에도 눈을 감지 않는 영화배우들에게 진심으로 감탄했다.


박승연 이사장에게서 상을 받았고 시현은 소감을 발표하게 되었다. 정윤아와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소감문을 적어가긴 했지만, 단상에 서니 소감문을 곧이곧대로 발표할 수가 없었다. 그냥 참고만 하기로 했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대상을 받게 된 윤시현이라고 합니다.”


시현의 한마디에 기자들이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시현은 기자들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그래도 기자들이 찍는 사진인데 잘 나오고 싶었다.


한 기자가 돌발 질문을 던져댔다.


“이번 미술전이 박중현 재단과 윤시현 학생의 합작으로 이뤄낸 일이라는 의혹이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 질문에 기자들이 흥미로운 표정으로 시현의 답변을 기다렸다. 정말 가십거리로 쓰기 딱 좋은 질문이었다. 아니라고 해도 기자들은 의혹 가득한 기사를 쓸 거고, 맞다고 하면 박중현 미술전 2차 게이트의 시작이었다.


시현은 잠시 고민하다 솔직하게 대답했다.


“일단 그런 일은 없다는 걸 단호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관심 받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지만, 부당한 일을 저지르면서까지 관심을 사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오로지 제 실력만으로만 인정받고 싶습니다.”


단상에 서 있던 시현이 단상 앞으로 나왔다. 기자들이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깔고 바닥에 대충 앉는다. 기행에 가까운 행동에 기자들이 더욱 빠르게 셔터를 눌러댄다.


“예술의 역사는 대중을 위한 역사라고 합니다. 예술가는 언제나 돈에 허덕였고, 대중의 후원 없이는 먹고 살 수 없기 때문이었죠. 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예술가들은 여전히 허덕이고 있습니다. 미술 한다고 굶어 죽는 시대는 아니지만, 관심을 받지 못하면 허덕이는 건 그대로죠.”


계속해서 이야기한다.


“먹고 살려면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요즘 많이 팔리는 것들 있잖아요. 게임 일러스트나 디자인 같은 것들. 첫 번째 방법은 그런 그림을 그리는 거겠죠. 정말 효율적이고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시현이 숨을 내뱉고 계속해서 이야기한다.


“두 번째 방법은 최고의 화가가 되는 겁니다. 최근에 가장 비싸게 경매된 작품이 뭔지 아십니까?”


기자들이 술렁인다. 그걸 아는 기자는 없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입니다. 살바토르 문디라는 작품인데, 가격이 대충 6400억 원 정도였습니다. 4억 5천만 달러였으니까요.”


시현이 계속해서 말한다.


“저는 그런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또 그런 화가가 되고 싶고요. 오만하다고 말씀하실지도 모르겠지만, 꿈을 꾸는 건 자유라고 하잖아요? 제 꿈은 그렇습니다. 굶어 죽지 않는 화가가 되고 싶습니다. 대중을 위한 예술도 만족하며, 동시에 예술을 위한 예술로 모두의 찬사를 얻어내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 행적엔 전략은 필요해도 불법은 있어선 안 되겠죠.”


시현의 말에 아까보다 큰 술렁임이 찾아온다. 너무나도 허무맹랑한 이야기였으니까. 시현의 말을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다빈치를 뛰어넘겠다고요? 아무리 꿈이라고 해도 너무 허황된 꿈 아닌가요?”


또 다시 기자가 물어온다. 그의 물음에 시현은 대답한다.


“허황되면 어떻습니까. 시도나 해보는 거지. 언젠가는 모두가 대답할 겁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화가가 누구냐고 물으면, 이렇게 대답하겠죠.”


시현이 말한다.


“윤시현. 제 이름 석 자가 나올 겁니다.”


박승연 이사장의 입장 발표로 시작된 기자 회견은 어느새 시현을 향해 기대감과 흥미로 주제가 변해 있었다.


“맙소사...!”


덤덤하고도 오만한 시현의 한마디에 기자들이 놀란 얼굴로 셔터를 눌러댄다.


작가의말

목표는 현실적으로 꿈은 크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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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준비(2) 23.09.09 1,141 19 12쪽
14 준비 23.09.08 1,302 25 12쪽
13 미술대전 23.09.07 1,448 24 12쪽
12 내가 사는 세상 23.09.06 1,473 28 14쪽
11 첫 그림 +2 23.09.05 1,558 34 11쪽
10 회식 +1 23.09.04 1,630 31 13쪽
9 타고난 운명 +2 23.09.03 1,696 40 13쪽
8 검증 23.09.03 1,696 4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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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대담 +1 23.09.02 1,682 34 12쪽
5 썩 나쁘지는 않다 23.09.01 1,692 38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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