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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르다시 님의 서재입니다.

개장수가 개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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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르다시
작품등록일 :
2023.02.24 21:17
최근연재일 :
2023.04.23 13:39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9,566
추천수 :
321
글자수 :
180,393

작성
23.04.05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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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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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13쪽

24. 게이트석.

DUMMY

고기에 정신이 팔린 익룡은 고개를 돌릴 줄 몰랐다.

이내 물길이 솟고 그 안으로 정체 모를 거대한 물고기가 입을 벌렸다.


쫙-


고기밥이 되고 싶지 않았던 춘범이 사슬을 아래로 뿌렸다.


쇄에에에엑-


작살처럼 날아간 사슬이 입안으로 들어가 녀석의 아래턱을 때렸다.


퉁.


둔탁한 소리와 함께 사슬이 퉁겨졌다.

충격이 있던 것일까.

턱은 꿰뚫지 못했지만, 물고기가 입을 다물지 않고 머리를 비틀며 다시 수면으로 가라앉았다.


풍덩.


춘범이 깊숙이 사라지는 그림자를 보며 놀란 가슴을 추슬렀다.

익룡은 고기를 잘 받아먹었는지 입맛을 다시는 태연함을 보였다.


"참 속 편한 놈이네."


그때 알림창이 떴다.



-마물을 사육하시겠습니까? Y / N



'물론이지!'


사육을 선택하자 상태창이 떠올랐다.



이름 : 익룡 보스


상태 : 일반



익룡은 검둥이나 흰둥이처럼 주인을 반기는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춘범은 녀석을 쉽게 용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용아, 그만 게이트로 가자."


못 알아먹는지 반응이 없는 녀석.


별수 없이 올무를 녀석의 머리에 걸었다. 줄을 당겨 고개를 뒤로 보게 하고 멀어지는 게이트로 손가락질을 했다.


"용아, 뒤로!"


그제야 녀석이 의도를 파악했는지 선회했다. 빠져나왔던 구멍으로 들어가 게이트를 무사히 빠져나갔다.


*


게이트를 처리하고 이틀 후.


춘범이 나머지 마석을 처분하기 위해 다시 나 사장을 찾아갔다.

본래는 일주일 후에 거래하기로 했는데, 마석을 빨리 받겠다고 연락이 왔다.


차를 몰고 제일 마석 앞에 도착하니 공장 부지를 둘러싼 가벽이 사라져있었다.

핸들을 꺾어 정문을 통과하던 춘범이 순간 멈칫했다.


"응? 잘못 왔나?"


주차장에 차가 빼곡했다.

내비게이션을 확인하니 제일 마석의 위치가 맞다.

주차 자리를 찾아 돌다가 구석에 차를 세우고 공장 안으로 들어갔다.


바쁘게 돌아다니는 사람들.


춘범이 다시 한번 제일 마석이 맞는지 의심하는데, 한쪽에서 기계를 살피던 나사장이 달려왔다.


"춘범 씨, 왔군요!"


그는 여전히 머리가 부스스했으나 목소리에 활기가 넘쳤다.


"마석은 이쪽에 놔주세요."


춘범은 나 사장의 주문대로 마석을 꺼내주고 물었다.


"그새 직원들이 많이 늘었네요."


나 사장이 웃으며 말했다.


"예. 거참 신기한 일입니다. 춘범 씨가 가고 다음 날 일하겠다는 사람들이 잔뜩 몰려왔어요."


주위를 둘러보던 춘범은 그 내막을 알 것 같았다.

돌아다니는 직원들이 하나같이 일급 마석 면접장에서 봤던 얼굴들이었다.


"허허, 그거 잘된 일이네요."


"그렇죠. 한데 어디서 듣고 왔는지 근무조건이며 임금을 크게 부르더군요."


춘범은 뜨끔했다.

솔깃하겠다 싶은 말을 막 던졌는데 역시 무리수였다.


"누가 한우 세트를 준다고 했다나... 아무튼 난처해서 혼났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셨습니까?"


"부담이긴 하지만 맞춰주겠다고 했습니다. 회사만 잘 돌아가면 그래도 마이너스는 아니니까요."


춘범이 속으로 안도했다.


"잘하셨습니다. 직원 없는 것보다는 보기 좋네요. 요즘은 그렇게 안 하면 직원 구하기 힘듭니다."


춘범은 나 사장을 위로하며 자신도 합리화했다.


'어쨌든 직원은 많이 구했잖아.'


그때 직원 하나가 상자를 들고 느릿느릿 나 사장에게 다가왔다.


"사장님 이건 어디에 놓을까요."


"아. 추 노범씨, 그건 저쪽으로 놓으세요."


익숙한 이름에 춘범이 그를 살펴보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서 석두의 전화라 바로 받았다.


"예, 서 팀장님."


"춘범 씨, 그 흑 조장이라는 자 얼굴 확인해 줄 수 있을까요."


"물론이죠. 잡으셨어요?"


"아뇨, 지금 일급 마석으로 들어갑니다."


"지금이요? 마침 잘됐네요. 근처니까 바로 가죠."


춘범은 빠르게 전화를 끊었다.

나 사장에게 그만 가보겠다고 하려는데, 그가 먼저 입을 열었다.


"저도 가죠!"


곁에서 통화 내용을 대충 파악한 그였다.


"좋은 구경 놓칠 수 없지! 반장님, 공장 좀 봐주세요."


나 사장의 말에 기계를 둘러보던 중년이 뛰어왔다.


"예, 사장님! 제가 잘 보고 있을 테니 걱정하지 마시고 다녀오십시오."


춘범은 반장의 얼굴이 낯익었다.


"이 분은......."


불그죽죽한 얼굴에 V자 눈썹.

일급 마석에서 봤던 면접관이었다.


나 사장이 비밀처럼 입을 가리고 말했다.


"경력직으로 오신 반장님입니다. 놀라지 마십시오. 무려 일급 마석에서 오셨습니다."


"아... 예."


"반장님, 이쪽은 마석을 공급해주는 헌터님 입니다. 앞으로 자주 보게 될 테니까 인사 나누세요."


눈썹이 죄인처럼 고개를 숙였다.


"죄송 아니, 반갑습니다."


그는 이마가 번들거릴 정도로 땀을 흘렸다.


"그럼, 어서 가지요."


나 사장이 공장 밖으로 총총걸음을 쳤다. 춘범이 나가기 전에 눈썹에게 속삭였다.


"반장님, 화 좀 줄이시고요. 잘 좀 해봅시다."


눈썹 반장이 앓는 소리를 냈다.


"끄응, 예."


*


일급 마석의 사장실.


고막을 찢을 듯 칼칼한 목소리가 방안을 울렸다.


"송 사장! 도대체 물건을 어떻게 보관했기에 그걸 잃어버리나!"


송 사장은 반백의 중년 앞에서 고개를 들지 못하고 몸을 떨었다.


"죄, 죄송합니다. 백 대장님."


"안 그래도 일이 안 풀리는데 정말 여러 가지로 말썽이군!"


백 광이 이를 갈다가 송 사장에게 물었다.


"그래서 또 필요하다고?"


"예, 한 개만 더 있으면..."


백 광이 못마땅한 얼굴로 게이트 석을 내밀었다.


"우리도 어렵게 구한 거니 이번 건 돈을 더 내게."


송 사장이 두 손으로 돌을 받다가 조심히 물었다.


"얼마나..."


"자세한 건 흑 조장과 조율하게!"


백 광이 짜증스럽게 말하고 바쁘다는 듯 자리를 털고 일어나 사장실을 나가버렸다.

그가 사라지자 송 사장이 큰소리를 쳤다.


"돈은 다 받아 챙기면서 왜 짜증이야!"


구시렁거리더니 구석에 서 있는 사내에게 시선을 돌렸다.


"어떻게 게이트가 사라진 거야. 자네 아는 거 없나?"


사내가 고개를 저었다.


"저도 잘..."


송 사장이 한숨을 쉬며 게이트 석을 그에게 건넸다.


"하던 대로 해."


사내가 게이트 석을 챙기는데, 사장실 문을 박차고 뱀 상을 한 직원이 뛰어 들어왔다.


"사장님, 큰일 났습니다! 어서 밖으로 나가 보시죠!"


*


춘범과 나 사장이 일급 마석에 도착했을 때, 특수팀이 막 정문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둘은 자연스럽게 무리에 합류해서 따라 들어갔다.


"당신들 뭐야!"


경비원들이 몰려와 앞을 막아섰다.


"공무집행입니다. 협조하시죠."


선두에 선 석두가 특수팀 뱃지를 꺼내자 막아선 경비원 몇이 안색이 달라졌다.

그중에 흑 조장도 있었다.


춘범이 대번에 그를 가리켰다.


"저자가 조장이에요!"


슬금슬금 물러서던 조장은 시선이 자신에게 쏠리자 부리나케 돌아서 공장으로 달렸다.

동시에 앞을 막았던 경비원들이 길쭉한 검을 꺼냈다.


'자객!'


경비복을 입었다 뿐이지 자객들이었다.

놈들이 달려들자 대원들이 일제히 삼단봉을 펼쳤다.


착-


이내 삼단봉과 검이 격돌하며 패싸움이 벌어졌다.

봉을 좌우로 휘둘러 순식간에 자객 둘을 때려눕힌 석두가 건물로 뛰어갔다.


"놓치면 안 돼! 일부는 안으로 진입한다!"


그의 말에 십여 명의 대원들이 석두를 따라 건물로 들어갔다.

춘범과 나 사장도 그 뒤를 쫓아갔다.


공장 문 앞에 경비원 하나가 길을 막아섰으나, 석두가 휘두른 봉에 가슴팍을 때려 맞고 문과 함께 나가떨어졌다.


쾅-


그 사이로 대원들이 진입했다.

소란에 바쁘게 돌아다니던 일급 마석 직원들이 대원들을 돌아봤다.


"하던 일 멈추시고 다들 밖으로 나가세요."


석두의 말에 직원들이 우왕좌왕하는데 뱀 상이 튀어나와 고함을 질렀다.


"멈추긴 뭘 멈춰! 이거 업무방해야 당신!"


그의 뒤에서 송 사장이 걸어 나왔다.


"이게 무슨 짓입니까!"


석두가 나섰다.


"범죄 제보가 있습니다. 조사할 테니 협조하시죠."


송 사장이 눈알을 부라리며 석두에게 삿대질했다.


"뭐가 어째?! 증거 있어? 증거!"


"이제부터 조사할 테니 얌전히 따라오시죠."


송 사장이 침을 튀기며 열을 올렸다.


"개소리! 범죄는 무슨! 누가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합니까!"


뒤에서 지켜보던 나 사장은 그 뻔뻔함에 부하가 치밀었다.

사건의 배후에 송 사장이 있다는 걸 춘범에게 들은 그였다.


한마디 하려고 앞으로 나서는데, 송 사장 옆에 선 자가 눈에 번쩍 들어왔다.


"아니, 이 과장?! 자네가 왜 거기 있나!"


순간 송 사장 옆에 서 있던 이 과장이 저승사자라도 본 것처럼 사색이 되었다.

그는 나 사장을 만날 거라고는 꿈도 꾸지 못하고 있었다.


"사, 사장님!"


어찌나 놀랐는지 다리를 덜덜 떨었다. 뒤로 돌아서 달아나는데, 다리에 힘이 풀려 그만 자빠져 버렸다.

그러자 그의 품에서 검은 돌이 툭 튀어나왔다.


데구루루 굴러가는 돌을 보며 춘범이 소리쳤다.


"서 팀장님, 저거예요. 저게 게이트석입니다!"


핏대를 세우던 송 사장이 일이 틀어지자 재빨리 태세를 전환했다.


"젠장, 막아!"


석두와 대원들이 그를 잡으려 달려들었다. 순간 직원들 사이에 숨어있던 경비들이 튀어나와 검을 내질렀다.


카캉-


칼부림이 벌어지자, 구경하던 직원들이 비명을 지르며 우르르 출구를 찾아 달렸다.


몸을 내빼던 송 사장이 와중에 땅에 떨어진 게이트석을 챙기려 했다.

한데 인파에 치인 돌이 싸움이 한창인 곳으로 흘러갔다.


"이런!"


버리고 가기에는 게이트석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그는 혼란을 틈타 기어서 게이트석으로 다가갔다.

발에 치어 돌이 이리저리 굴러다니다가 기계에 막혀 멈췄다.

그가 서둘러 손을 뻗는데, 안전화가 지그시 돌을 밟았다.


송 사장은 고개를 들다가 입술을 파르르 떨었다.


"나, 나사장..."


나 사장이 주먹을 말아쥐며 뼈 소리를 냈다.


"이 자식!"


흑 조장이 기계 앞에서 뒹구는 두 사람에게 다가갔다.

그 역시 게이트석을 챙겨서 나갈 생각으로 눈으로 돌을 쫓고 있었다.


검을 들어 올리며 다가가는데 눈앞으로 봉이 날아들었다.

순간 자세를 낮춰 피한 그가 공격이 날아온 방향으로 검을 길게 그었다.


캉-


봉을 세워 조장의 검을 막아낸 석두가 인상을 찌푸리며 공격을 밀어냈다.


"무기 버리시지."


조장이 밀리지 않으려 이를 악물고 검에 힘을 넣었다.

그러자 석두의 손에서 스파크가 튀었다.


지지직-


찌릿함을 느낀 흑 조장이 서둘러 손목을 비틀어 봉을 흘리고 석두의 허벅지를 찔렀다.

석두가 퍼뜩 무릎을 안쪽으로 당겼다. 동시에 봉을 등으로 넘겨 반대 손으로 잡아 조장의 어깨를 내리쳤다.


봉이 막 어깨를 두드리려는 찰나, 좌우로 들어온 칼날이 석두의 봉 앞으로 끼어들었다.


캉.


가까이 있던 경비 두 명이 손을 보태고 나선 것이다.


검 하나가 봉을 미끄러지듯 타고 오르며 석두의 손을 노렸다.

순간 석두가 전기를 흘렸다.

스파크가 튀자 검을 밀어 넣던 경비가 팔을 부르르 떨었다.


"으!"


그때 조장의 검이 석두의 목을 찌르고 들어왔다.

석두가 몸을 돌려 피하자 뒤에 있던 기계에 검이 깊이 틀어박혔다.


캉.


이어서 검이 석두를 따라 옆으로 쭉 그어졌다.


쫘악-


기계를 덮고 있는 철판이 종잇장처럼 잘려 나갔다.

그러고도 검이 석두의 목으로 계속 쫓아 들어갔다.


그때 상황을 지켜보던 춘범이 옆에 있는 작업대를 발로 차 조장에게 밀쳤다.


툭.


석두의 허리를 베가던 조장이 몸을 돌려 날아오는 작업대를 올려 쳤다.


쫘악.


작업대가 갈라지고 위에 있던 공구가 튀어 올랐다.

검을 꺼낸 춘범이 날아오는 볼트를 검면으로 때려 조장에게 날렸다.


캉.


불똥과 함께 퉁겨진 볼트가 조장의 관자놀이로 날아들었다.

눈이 배나 커진 조장이 순간 목을 비틀었다.


눈썹을 스치고 지나가는 볼트.


순간 조장이 검을 휘둘러 볼트를 다시 날아온 방향으로 쳐냈다.


캉.


그는 거기에 더해 바닥에 떨어진 너트 하나를 더 쳐냈다.


춘범이 검을 휘저어 받아치고 바닥에 떨어진 잡동사니를 있는 대로 튕겼다.


카카캉-


이리되자 조장은 더 이상 석두를 신경 쓸 틈이 없었다.

벌레를 쫓듯 정신 없이 검을 휘둘러 공구를 튕겨냈다.

그에 맞춰 춘범도 손을 바삐 움직였다.

폭죽이라도 터지는 듯 두 사람 주위에 불똥이 연이어 번쩍거렸다.


그 사이 석두가 경비를 차례로 쓰러트렸다.

전기충격을 당한 적이 하나둘 바닥으로 늘어져 게거품을 물었다.


그러자 공구를 쳐내던 조장이 얼굴을 굳히며 힐긋 주위로 곁눈질을 했다.

놈이 발을 빼는 것을 직감한 춘범이 기세를 올려 더욱 빠르게 공구를 쳐냈다.


"한눈팔 여유가 없을 텐데!"


순간 공구가 벌 떼처럼 조장을 덮쳤다.


하얗게 질린 조장의 얼굴.


춘범이 냉소를 물었다.


'끝났다.'


그때 조장 앞으로 불똥이 번쩍거렸다.


타다다닥-


동시에 사선 아래로 공구를 꿰뚫은 비도 여러 개가 땅에 박혔다.


놀란 춘범이 비도가 날아온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기계 위에서 반백의 중년이 자신을 노려보고 있었다.


'백 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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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22. 면접. +4 23.03.31 184 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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