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뒤돌아보면 님의 서재입니다.

머나먼 추격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뒤돌아보면
작품등록일 :
2019.10.13 03:49
최근연재일 :
2019.10.18 02:07
연재수 :
25 회
조회수 :
7,397
추천수 :
70
글자수 :
137,924

작성
19.10.13 04:03
조회
441
추천
4
글자
7쪽

5장. 뻗었다. 그러나

DUMMY

경공으로 달리다 내공이 떨어지면 쉬고, 다시 경공을 쓰고.

이틀을 달렸다.

해령까진 아직 나흘은 더 가야 한다.

이제 적이 언제 나타날지 모르니 내공을 바닥까지 소모할 수는 없다.


높지 않은 산길로 접어드니 다시 쉬어야 할 시간.

바위 뒤, 길에서는 가려지는 곳을 찾아 자리를 잡는다.

가부좌를 틀고 유유심공의 혈로를 따라 체내의 기를 돌린다.

의지를 부여해 그 순환속도를 높인다.

난 지체할 수 없다.


그런데. 어렴풋이 느껴지는 인기척.

주위에서 조여오고 있다.

난 기를 한바퀴 빠르게 돌린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미 뽑혀진 검이 손에 들려있다.


잠시후 주변에 낙엽 소리가 퍼지고 나무 뒤, 바위 뒤에서 나타나는 검은 복장의 인물들.

10여명.

쿵쾅거리는 심장.

드디어 만났다.


“날 찾았나?”


가장 가까이 있던 깡마른 50대.

“개방이 확실히 소식이 빨라. 하루쯤 후면 나타날 줄 알았더니. 정표.”


속이 부글거리지만, 간신히 억눌렀다.


“너희가 우리 화영문 식솔을 죽인 것이냐?”

손으로 턱을 만지며 나를 관찰하는 흑의인.


“우린 비급이 필요하거든. 물론 자넨 알고 있겠지?”


유혼퇴 1식 회반탄(回反彈)



왼발을 축으로 뒤로 한번 회전해 원심력을 얻은 후 오른발로 힘껏 뒤로 박찬다. 쏜살같이 튀어나가는 몸.


내 몸이 회전을 할 때부터 묘한 표정을 짓던 놈이 처음으로 당황한 기색을 보인다.

생각한 것보다 내 무공이 높아 보이겠지.

검을 뻗었다.


그러나 수하인 듯한 흑의인들이 차례로 달려들어 내 검을 막는다.

다섯 합을 부딪힌 후 퇴법으로 한 놈의 무릅을 찍으며 무기 사정권을 벗어난다.


다시 나를 둘러싸는 10명.

서서히 빙글빙글 돌기 시작한다.

흑의인 수뇌.


“호오. 이런, 이런. 우리가 알고 있던 화영문 이공자가 아니군. 어느 고명하신 사부에게 무공을 배웠나? 아니면 그게 <미래문>의 무공인가?”


“우리 화영문 식솔은 몇 명이 살아있지?”

서로 관심사가 틀리다.

짜증스런 표정의 수뇌.


“대답하기 싫은 모양이군.

뭐 곧 잡힐 테니 걱정할 일은 아니고.

대답해 주지.

아직 다섯 명이 남았어.

화영문주를 잡았으면 이런 고생 할 필요가 없는데. 잡힐 것 같으니 자결해버리더군.

네 어미하고 자네 형도 모두. 화영문 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고생하고 있는 줄 아나?”


으드득. 심리전인 걸 알지만. 솟구치는 분노를 누를 수가 없다.


“난 모른다. 그러니 식솔들을 풀어줘라. 우린 미래문 비급과 관련 없으니.”

“오오오. 절대 그렇지 않아. 그 소문의 진원지가 자네 부친이란 건 확실하니까. 이제 그만 떠들고 잡혀 줘야겠어.”


그도 뛰어들려는 지 천천히 연검을 꺼낸다.

사방에서 다가오는 검.

내 검은 빠르게 뻗어 나가 전면의 검 두 개를 쳐냈다.

화영검 삼식. <화영쌍탄>.


그 빈 공간을 파고 들며 한 놈을 긋지만, 적도 회피한다.

다시 갇힌 포위망.

다시 검법으로 적들의 공격을 막아내지만 조금씩 상처가 생기고 있다.

서서히 접근하는 수뇌.

그런데.

휘익.

날아오는 돌덩이.

회피하는 수뇌 흑의인.


그리고 한 사람이 전장에 나타나며 싸움은 일단 멈춘다.

홀홀개다.


“클클클. 행색을 보니 사천에서 쫄딱 망해서 사라졌다던, 고화파의 잔마검인아니신가? 사천에서 이 절강 땅엔 어쩐 일이시지?”


잔마검인.

“매듭이 세 개라. 그쪽에서 온 걸 보니. 개방 홀홀개인 모양인데.

볼일 있어서 왔지. 그런데 어린놈이 말버릇 참 고약하군.

무림 대선배를 보고.”


잔마검인은 50세 전후.

홀홀개는 30대 중반.

정말 버릇없긴 하네.


홀홀개.

“대선배는 얼어 죽을. 사람 괴롭히다 망한 고화파의 졸개 놈이.”


분노로 일그러지던 잔마검인이 다시 침착을 찾는다.

“흥. 둘이 됐다고 이길 수 있을 거 같나? 하하하. 네놈의 목은 내가 따 주지.”


홀홀개.

“클클클. 너 같은 멍청이가 있어서 고화파가 망하는 거다. 넌 거지가 혼자 다닌다는 소리 들어봤냐? 클클클.”


서로 복장 긁기 싸움.

흠칫한 잔마검인이 손을 위로 치켜들며 홀홀개가 온 방향을 가리킨다. 그러자 주변에서 흑의인들이 더 나타난다.

30명.

그중 20명이 홀홀개가 왔던 방향으로 뛰어가고 10명이 이쪽으로 가세한다.


잔마검인

“신속히 제압한다. 정표 목숨만 살려둬라.”


다시 싸움이 시작되고, 멀리서 개방도들이 전투를 벌이는 소리도 들린다.

급해졌는지 잔마검인도 싸움에 끼어든다.

홀홀개 쪽.


이리저리 싸우는 중에 귓가를 스치는 소리.

휘리릭.

날아오는 표창 둘.

한 개는 쳐내고 한 개는 피했다.

날 상대하던 한 놈이 뒤로 빠져 표창을 던지는 것이다.


표창이 통과한 빈 공간을 빠르게 뚫었다.

표창을 다시 던지려다 검을 뽑으려는 놈.

허리 베기.


피를 흘리며 뒷걸음질 친다.

하지만 마무리를 짓지는 못했다.

다시 에워싸인 상황.


홀홀개는 정말 무공이 뛰어난 모양이다.

10명에 잔마검인까지 상대하면서도 요리조리 잘 피한다.

비록, 공격을 하지는 못하지만.


계속 싸우는 중에 개방도들 무기 충돌음이 가까이 들린다.

숫자가 훨씬 많은 모양.


잔마검인.

“후퇴한다.”


한번 크게 공격하고 뒤로 쑥 빠지는 흑의인들.


바로 도주를 시작한다.


“그렇게는 안돼!”


난 고함을 치고 추격한다.


하지만 몇몇 흑의인들이 뒤돌아 나를 막아선다.

두 놈을 쓰러뜨리고 추적하려 했지만 벌써 시야에서 사라져 버렀다.

내게 허리를 베었던 놈을 잡았다.


“너희 본거지가 어디냐?”


날 보며 피식 웃는 흑의인.

그리고 입에서 검붉은 피가 흐른다. 독단이다.


바로 절명.

‘이러면 안 되는데.’


얼른 다른 쓰러진 흑의인을 찾지만 모두 죽었다.

다시 잔마검인을 쫓으려는데 홀홀개가 막는다.


“우리 개방에서 추적하고 있어. 애송이. 몸부터 돌보게. 앞으로 싸울 일 수두룩할 거 같으니.”


그 말에 천천히 내 몸을 살핀다.

이리저리 살을 가르는 검상. 이제야 밀려드는 통증과 쓰라림.

결국, 나는 주저앉았다.


계속해서 개방에서 추적 정보가 날아오고, 홀홀개와 난 그 뒤를 따른다.


하지만 점점 듬성듬성해지던 정보가 결국 끊긴다.

놓친 것이다.

사방으로 흩어진 후 독단을 깨물며 자결하는 결사 흑의인들로 인해서.


개방에서는 작전을 꾸몄다.

추정하던 방향이 아닌 다른 쪽을 넓게 수색하는 것.

적들의 방심 유도를 위해서.

그리고 추정방향으로는 은신이 가능한 소수의 고수 추적조가 넓은 범위를 은밀히 살피는 작전이다.


적이 방심해 흔적을 남긴다면 추적이 이어질 수 있다. 가능성은 미지수.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머나먼 추격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5 25장. 그래도, 무너지지 않는다 19.10.18 209 2 10쪽
24 24장. 잠겼다. 그러나 +1 19.10.15 170 1 13쪽
23 23장. 뛰어든다. 그러나 19.10.13 148 1 10쪽
22 22장. 마무리되었다. 그러나 19.10.13 149 2 10쪽
21 21장. 깨달았다. 그러나 19.10.13 160 2 9쪽
20 20장. 막았다. 그러나 19.10.13 158 2 15쪽
19 19장. 좁혔다. 그러나 19.10.13 164 2 12쪽
18 18장. 앉아 있었다. 그러나 19.10.13 177 1 16쪽
17 17장. 곤두박질. 그러나 19.10.13 170 1 19쪽
16 16장. 돌파한다. 그러나 19.10.13 187 1 11쪽
15 15장. 속았다. 그러나 19.10.13 179 1 12쪽
14 14장. 사파다. 그러나 19.10.13 206 1 15쪽
13 13장. 포기다. 그러나 19.10.13 202 1 14쪽
12 12장. 마감했다. 그러나 19.10.13 208 1 20쪽
11 11장. 고민한다. 그러나 19.10.13 221 1 15쪽
10 10장. 뽑아냈다. 그러나 19.10.13 283 2 16쪽
9 9장. 타이른다. 그러나 19.10.13 285 3 12쪽
8 8장. 살펴본다. 그러나 19.10.13 306 4 11쪽
7 7장. 성공했다. 그러나 19.10.13 364 5 15쪽
6 6장. 여자다. 그러나 19.10.13 418 4 8쪽
» 5장. 뻗었다. 그러나 19.10.13 442 4 7쪽
4 4장. 찾았다. 그러나 19.10.13 493 7 12쪽
3 3장. 쫓는다. 그러나. 19.10.13 542 7 7쪽
2 2장. 알았다. 그러나 19.10.13 625 8 11쪽
1 1장. 돌아왔다. 그러나 19.10.13 932 6 8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