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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쇼 님의 서재입니다.

인생역전 재벌가 입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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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쇼 아카데미 작가
작품등록일 :
2024.05.28 20:03
최근연재일 :
2024.06.28 07:50
연재수 :
3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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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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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70,700

작성
24.05.2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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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
글자
11쪽

4화 그때는 몰랐던 것들을 이제는 알고 있다.

DUMMY

4화 그때는 몰랐던 것들을 이제는 알고 있다.





술렁이는 회의장의 분위기.

지금껏 어떤 이야기도 없었던 일이 갑자기 일어나자 다들 상황 판단을 못 하고 있는 중이었다.


“한 팀장?”


“경영 지원팀에서 발표할 사항인가?”


“자금을 확보할 방법이라니?”


보통의 보고 체계라면 기획서를 제출해 상사에게 보고하는 게 일반적인 방법이었다.

좋은 기획이라면 윗선에서 컨펌을 받아 발전을 시키는 방식의 업무가 이루어지는 것.

경영 지원 본부를 맡고 있는 강 상무로서는 자신도 모르는 발표를 하는 날 놀라 바라보고 있었다.


“현재 우리 은성마트는 미국의 크라이트사와 업무제휴를 이유로 은성 마트와 함께 크라이트도 함께 오픈하고 있습니다.”


장현수 부회장이 미국을 돌아보다 본 크라이트 마트.

국내에서 먹힐 거란 생각을 한 장현수 부회장은 크라이트사와 상호 사용, 상품 공급, 인력 교류에 관한 기술 제휴를 통해 그들의 방식인 MWC를 국내 시장에 도입하게 이르렀다.

그때의 협약으로 인해 크라이트 마트도 함께 늘리고 있는 상황.


멤버십 웨어하우스 클럽.

줄여서 MWC.

이 MWC는 회원제로 운영되는 창고형 할인매장으로 일반 할인점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대량판매 하는 마트를 말했다.

한마디로 각종 상품이 즐비한 창고 안에 들어가 필요한 물건을 마음대로 살 수 있도록 한 것.

초기 시설비가 일반 마트보다 적게 들어가고 물건을 대량으로 구매해 단가를 낮출 수 있게 되었다.

또한 한 장소에서 싼값으로 우수한 제품을 판매할 수 있었고, 그 결과 미국 유통 업계에 혁신을 불러일으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 결과 새로운 매장을 하나 오픈 할 때마다 미국 크라이트사도 국내에 하나의 매장을 공짜로 오픈 하는 결과를 만들고 있습니다.”


국내 도입을 위한 장현수 부회장의 승부수.

은성 마트는 예상대로 국내에 무사히 연착륙했지만,크라이트라는 존재는 부담스러웠다.


“지금까지 만든 크라이트를 크라이트사에 완벽히 넘겨주고 그 자본으로 지역 별로 부지를 확보하는 겁니다.”


 경영진들이 생각을 가질 수 있었지만, 쉽게 말에 담기 힘든 이야기.

크라이트에서 받아드릴지 확신이 서지 않는 일이었다.


“선택과 집중을 하자?”


장현수 부회장은 흥미로운 얼굴로 날 바라봤다.

그가 느끼기에 이 젊은 청년의 말은 들어볼 필요가 있어 보였다.

그의 눈에서 보여지는 자신감.

장현수 부회장은 그 자신감을 느낄 수 있었다.


“네, 올해 국내 경제는 위기를 알리는 이상 신호가 여기저기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은 좋지 못했다.

그 동안 급속 성장을 하던 경제는 1990년대 들어서 생산성 향상이 한계에 도달했다.

그랬기에 각 기업은 경쟁력이 약해지고, 재무 건전성이 악화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부의 새로운 법안은 노동계의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그 결과 생산 차질이 심각하게 발생하고 말았다.


“재계 14위였던 한도그룹이 부도가 났으니···.”


한도 그룹뿐만 아니었다.

다른 기업들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속은 심각하게 곪아 있었다.


“더 이상의 자금을 금융권에서 끌어오는 건 좋지 않은 생각입니다. 그렇다고 낮게 움츠러들어 있을 필요도 없습니다.”


어느새 회의실의 모두가 내 말을 집중해서 듣고 있었다.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어야 합니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국민들의 소비는 줄어줄 수밖에 없습니다. 적은 금액을 들여 양질의 제품을 제공하는 우리 마트가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이 회의실에서 가장 영향력이 높은 장현수 부회장.

자신감을 넘어서 절박함까지 묻어난 그의 눈빛이었다.


“자네, 그 말에 책임을 질 수 있나? 지금 자네가 하는 말이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알고 하는 소리겠지?”


“네! 잘 알고 있습니다. 지난 5년간 줄곧 이 부분에 대해서 생각해왔습니다. 지금 올바른 판단을 하지 않는다면 한도 그룹의 다음 차례가 우리 은성이 될 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그 말에 장현수 부회장이 잠시 생각에 잠겼다.

크라이트사와 협력 관계인 지금.

그들의 배를 불려주면서 은성 마트를 성장하기엔 너무 상황이 좋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협상만 잘 해온다면···.’


영원한 협약은 없는 법.

크라이트사와 협력을 할 때와 지금의 상황은 전혀 달랐다.

금융권도 예전과 같지 않다는 걸 피부로 느끼고 있던 장현수 부회장이었다.


“강 상무? 저 친구의 말 믿을 수 있는 말이야?”


자신이 아는 한 허투루 말을 뱉을 한선호는 아니었다.

아직 보고받기 전이지만, 이런 이야기를 이곳에서 꺼낸다는 건 충분히 체크하고 발언을 했을 거란 걸 강 상무는 알고 있었다.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라고 생각됩니다. 자금 확보의 타이밍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김 전무? 자네 생각은 어때?”


재정을 담당하고 있는 김 전무의 의견을 묻는 부회장님.


“금융권에서 확보할 수 있는 자금의 이자를 줄일 수 있다면 괜찮은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성사만 된다면 말이죠···.”


다시 한번 생각에 잠기는 장현수 부회장.

은성 백화점이 조금씩 타격 입고 있는 지금.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장현수 부회장은 승부를 걸 수 있는 배포가 큰 사람이었다.


“좋아! 한 팀장! 자세하게 기획서 작성해서 직접 제출해. 그리고 강 상무가 저 친구 서포트 좀 봐.”


“네, 부회장님!”


술렁이는 분위기의 회의장.

지금 오케이 사인이 났다는 건 부회장님이 고려를 하고 있다는 말이었다.

장현수 부회장은 기획 2팀장이라는 저 청년의 자신감 있는 표정에 뭔가 느낌이 오고 있었다.




****




격동의 시기였던 90년대 말.

수많은 일들이 많았던 시기였지만, 나름 제 몫을 하기 위해 밤낮 없이 노력했었다.

수많은 대기업이 줄줄이 문을 닫는 모습, 구조조정으로 한순간에 실업자가 되는 직장인들을 바로 옆에서 보면서 나 스스로도 살아남기 위해 앞만 보고 살아왔던 거 같았다.


‘그때는 몰랐던 것들을 이제는 알고 있다.’



이제 앞으로 일어날 일을 알고 있는 나에게 남들이 없는 특별한 능력이 생긴 것과 마찬가지인 상황.


‘미래를 알고 있다라···.’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봤던 일이 나에게 생긴 지금.

내 행동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확인해볼 필요가 있었다.

이번에 할 크라이트사와 협상이 바로 그 시작이었다.



경영 지원 본부 기획 2팀 사무실.


“자, 기획 2팀! 바로 회의하겠습니다!”


난 2팀으로 들어오자마자 팀원들을 불러 모았다.

희주는 서둘러 서류들을 정리하고 회의실로 향했다.

이렇게 급작스럽게 회의가 있는 날은 막내가 회의실을 미리 준비하는 게 일상스럽던 시대.

이어서 유 대리와 신 대리가 자리를 정리하고 회의실로 향하고 있었다.


“한 팀장님, 오늘은 또 어떤 새로운 업무가···.”


안 과장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물었다.

그동안 봐왔던 한 팀장이라면 새로운 업무가 생기면 열정적으로 회의를 추진했었다.

오늘 회의를 열자 말하자 바로 촉이 오는 안성민 과장.


“생겼죠.우리 팀이 연초부터 일복이 있는 거 같습니다.”


“하아···.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는군요. 준비하겠습니다.”


축 처진 어깨가 슬퍼 보이는 안 과장이었다.

지난 시간 정말 날 보좌하기 위해 미친 듯 일했던 사람들이었다.

나 혼자였다면 절대 해결하지 못했을 일들.

2팀의 사람들이 있었기에 해결할 수 있는 업무들이었다.


‘그땐 그걸 몰랐지. 사람들의 소중함과 고마움···.’


단순히 내가 잘나서 나만 잘났다는 생각으로 살아왔었던 시간들.

이제부터는 함께 하는 삶을 살아보려 한다.


“오늘 부회장님이 주관하는 회의가 있었습니다.”


팀원들에게 회의에 관한 이야기를 쭉 진행했다.

경영 지원을 맡고 있다는 건 모든 회사 일을 다 알고 있어야 한다는 걸 의미했다.

그랬기에 전체적인 내용을 포괄적으로 알고 있어야 자신들의 업무를 하기에도 수월했다.


“···공격적인 점포 확장을 계획하고 계신 거 같습니다.”


각자 수첩에 중요한 내용들을 정리하며 듣고 있는 팀원들.

그리고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 등장할 시간이었다.



“부회장님께 제가 직접 보고하고 추진한 내용이 있습니다.”


부회장님이라는 말에 더욱 긴장감이 올라가는 회의실의 분위기.

그리고 이어지는 말에 팀원들의 표정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저희 2팀은 미국 크라이트사에게 국내 크라이트 매장들을 매각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겁니다.”


“맙소사···. 크라이트라면 매출이 웬만한 은성마트 2개랑 맞먹을 텐데요?”


“섣부르게 매각하는 건 미래를 봤을 때 그렇게 좋은 판단이···.”


장희주의 말을 들은 난 조금 놀라고 있었다.

정확한 판단으로 현 상황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이었다.

지금 크라이트사를 매각하는 건 먼 미래를 봐서는 좋은 판단이 아니었다.

30년 후 세계 최고의 창고형 할인 매장이 되는 크라이트와 잡은 손을 놓는 상황이 바로 지금 상황이었다.


“맞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은성은 자금의 확보로 매장을 늘릴 자금을 만들 생각입니다. 크라이트의 매장까지 늘릴 자금력이 없는 상황이기에 은성 마트에 집중해야 한다는 게 경영진의 판단입니다.”


나머지 팀원들이 고개를 끄덕이고, 장희주도 고개를 갸웃했지만 다시 집중하는 얼굴로 날 바라보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 2팀이 이 매각을 맡게 되었습니다. 제가 직접 미국으로 건너갈 거고요. 안 과장님과 유 대리, 신 대리가 국내에 남아서 저를 좀 서포트해 주십시오.”


“네, 알겠습니다.”


“장희주씨는 저와 함께 미국 출장을 가야 할 거 같습니다. 준비 부탁드립니다.”


함께 간다는 말에 희미하게 미소가 떠오르는 장희주.

일본을 다녀온 후부터 확 달라진 한선호의 태도가 요 며칠 꽤 신경 쓰이고 있는 상황이었다.

거기에 함께 출장길이라니.


“업무 내용이 아직···.”


“이제부터 준비할 겁니다. 국내 크라이트 매장의 자세한 세부 사항을 모두 모아주세요. 위치부터 부지 가격, 매출 등 하나도 빠짐없이 전 정보를 수집해야 합니다.”


자신들이 아는 한 팀장은 새로운 업무를 맡았다면 극도로 예민해진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랬기에 토를 다는 것보다는 힘든 업무라도 밤새워서 하는 편이 자신들의 정신 건강에 좋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여러분들은 예상을 못 하시지만, 이번 업무가 우리 은성의 앞으로 향후 20년을 책임질 겁니다. 힘들겠지만 힘내서 꼼꼼하게 준비해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난 팀원들.

지금 같은 순간엔 빠르게 움직이는 게 마음이 편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아니, 이렇게 바로 시작하신다고요?”


“최대한 빠르게 하려고 합니다.”


안 과장의 대답에 난 회의실 문을 열고 말했다.


“다 먹고 살자고 하는 건데, 일단 점심부터 먹고 하시죠. 오늘은 안 과장님이 고른 메뉴로 먹죠.”


어느덧 점심시간을 훌쩍 넘겨버린 시간.

나와 2팀의 새로운 시간이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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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화 앞으로 많이 바빠지겠어요. +6 24.05.29 5,307 8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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