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하늘사막

헌터였던 전생을 각성했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하늘사막
작품등록일 :
2024.03.13 14:25
최근연재일 :
2024.04.17 14:45
연재수 :
29 회
조회수 :
159,591
추천수 :
4,072
글자수 :
156,328

작성
24.03.21 14:30
조회
6,551
추천
146
글자
12쪽

9. 찾으면.

DUMMY




“음, 칸 이거 수가 먹지 말래.”


하뉴가 가리킨 건 여관 주인이 내놓은 음식이었다.

수는 치유 능력이 있는 만큼, 음식이 몸에 이로운지 해로운지 알아낼 수 있었다.


“그래?”


하뉴의 말을 들어서일까?

수프에서 풍기는 냄새가 이상한 것도 같다.


‘털보네 수프는 풍기는 냄새부터가 맛있었는데.’


여튼 정령이 먹지 말라는 데는 이유가 있겠다 싶어, 수프가 든 쟁반을 한쪽으로 치웠다.

대신 아공간에 미리 준비한 샌드위치를 꺼냈다.

여정을 시작하기 전부터 미리 만들어 아공간에 쟁여둔 것들이었다.


“역시 맛있어.”


맛있고 귀한 건 귀족들이 대부분 독점하는 세상에서 평민들의 먹거리는 극히 한정되어 있었다.

이를 하뉴와 로건, 각성 이전의 나 역시 당연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전생을 각성한 후에는 그렇지가 않았다.

아는 맛이 더 참기 힘들다고, 다시 먹을 수 없다고 생각하니 더 그렇더라.

그래서 연구했다.

하지만 이곳은 한미한 영지의 깡촌구석, 음식 재료 구하기가 쉽지 않더라.

그나마 주변에 널린 게 풀이라고, 약초 지식을 통해 먹을 수 있는 식물을 추려 몇 가지 요리를 시도했다.


‘다행히 요리 너튜버들 영상을 많이 봐둬서 그게 도움이 됐지.’


여전히 전생의 기억은 선명하게 기억에 남아있었다.

그래도 직접 만들어 본 것도 아니고, 영상 자료만 가지고 요리가 되겠나 싶겠지만.

되더라.

물론 요리한 건 내가 아니다.


‘내가 만드는 방법을 한 번 선보이면, 이를 어떻게든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요리해 내는 훌륭한 조수가 곁에 있었으니까.’


“칸의 요리는 정말 맛있어.”


하뉴가 작은 입으로 오물오물 샌드위치를 먹으며 말했다.


“하뉴, 네가 만든 거거든?”

“요리법은 칸이 알려준 거잖아. 그러니 칸의 요리지.”


이런 겸손한 녀석.

어떻게 저렇게 상대 기분 좋아지는 말만 할까.

좋은 사람과 맛있는 걸 함께 먹을 수 있다는 건 큰 행복이었다.


“하뉴, 물.”

“수.”


나무컵에 물이 차올랐다.

수였다.

물의 정령사와 함께 있으니 식수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는 건 편했다.

적당히 배가 부르니 한결 여유가 생겼다.

덕분에 놓친 걸 찾을 수 있었다.


“하뉴야, 이거 레토스 아니냐?”


레토스, 강력한 수면 효과를 지닌 약초로, 민간에선 주로 불면증 치료제로 쓰였다.

다만 이파리 한 장으로도 충분한 수면 효과를 보이는 만큼 복용함에 있어 주의가 필요했다.

그런데 이 작은 수프 그릇에는 레토스 이파리가 다섯 개가 넘었다.

이거면 오크도 한 방에 재울 수 있는 양이었다.


“맞아!”

“와, 이 새끼 봐라?”


누구 죽일 일 있나?

수프를 만들었을 게 분명한 여관 주인의 사내의 괘씸한 얼굴이 머리를 스친다.


‘그나저나 이 새끼들 세상 편하게 사네.’


이런 식으로 여관 하나 전세 내 작업 치면 외지인 하나 묻는 건 일도 아니겠다.

속에서 열불이 치솟았지만, 일단은 참았다.

아직 밤이 충분히 깊지 않기도 했고, 상대가 먼저 움직이면 그 반응을 보고 우리도 대응하기로 했다.

마침 그때 누군가 여관을 벗어났다.


“칸, 여관 주인 쫓겨나는데?”


집중해 들어보면 안 가겠다고 버티는 모습인데, 저게 연기라면 상대는 연기대상 감이었다.


“시작하려나 보다.”


하뉴의 얼굴에 긴장이 서렸다.


“걱정 마, 내가 있잖아.”

“어, 응.”


머리를 쓸어주니 곧 긴장이 풀린 듯, 어깨에 머리를 기대 온다.

그녀에게서 풍겨오는 풋풋한 내음에 나도 잠시 벽에 등을 기대고 쉬었다.

하지만.


‘이 새끼들 언제 움직이는 거야?’


지독한 놈들.

놈들은 여관 주인을 쫓아내고도 한 시간이 더 지나서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동안 내 어깨는···. 아야, 저려.

어깨에 기대 잠든 하뉴를 깨웠다.


“하뉴야, 침 닦자.”

“응? 추릅···.”


수가 내 어깨를 한 번 훑어서 침을 닦아 간다.

자주 있었던 일인 듯, 그 행동이 너무 자연스럽다.

땡큐, 수.


일단 1층 주점을 빠져나온 놈은 한 놈이었다.


‘한꺼번에 안치는 걸 보니, 소란스러운 건 지들도 부담인가 보지?’


놈의 행동이 예상됐다.

휘릭! 탁! 끼익!

소리가 들려온 곳은 지붕 위였다.

스윽스윽, 삐걱!

집중하지 않으면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은밀한 움직임이었다.

역시 도둑 길드원이라고 해야 할까?

장차 대도가 될 자질이 보였다.


스륵스륵.

그때 나무로 만들어진 창문 틈새로 긴 대롱이 하나 들어왔다.

이어 대롱을 통해 연기가 솔솔 흘러나왔다.

이든이라는 사내가 가지고 있다던 독이 문득 떠올랐다.


물론 대롱을 통해 침투한 독은 큰 힘을 쓰지 못하고 풍에게 붙잡혔다.

몰랐어도 안 당했겠지만, 지금은 뻔히 알고 있는 상황.

흔들리는 호롱불 아래 독연을 품은 풍의 모습이 살짝 드러났다.

이야기만 들었지, 풍을 직접 본 건 지금이 처음이었다.


‘귀엽네.’


뿌연 독연이 한자리에서 소용돌이치는 모습이 작은 토네이도같다.

내심 작은 소녀의 모습을 한 실프라던가, 파랑새의 모습을 생각했는데, 그런 것까지는 아닌 것 같다.

톡톡!

하뉴가 내 어깨를 두드리며 작게 속삭였다.


‘나도 시작해?’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하뉴의 의지를 받은 풍이 독연을 품은 채 창틈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헙, 억!”


우당탕!

생각보다 요란했다.


“소리는 풍이 다 차단했어.”

“그래?”


기초 과학 수업에서 소리는 공기의 진동으로 전달된다고 했더니 풍을 이용해 이를 차단한 모양이다.

이제 혼자서도 잘하는 모습을 보니, 내가 다 뿌듯하다.

가르친 보람이 있다.

이런 게 스승의 마음인가?


끼익!

하뉴가 조심스럽게 창을 열고 밖으로 고개를 내민다.

나도 같이 내밀어 밑을 봤다.

바닥에 엎어져 사지를 부르르 떠는 복면인이 보인다.


“칸, 저 사람 저대로 둘 거야?”

“그럴 리가.”


바로 좁은 창으로 몸을 밀어 넣었다.

읏차! 타탁!

가벼운 착지와 함께 지상에 내려섰다.

문득 외부의 사소한 잡음 하나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았다.


‘풍이 여전히 소리를 차단 중인가 보군.’


하뉴는 끝까지 치밀했다.

이건 예상 못 한 꼼꼼함이다.

이런 꼼꼼함이 앞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도 정령력은 소비될 터, 속전속결이었다.

정신 못 차리고 부르르 떠는 녀석의 목을 살며시 지르밟았다.

우득!

시체를 그대로 아공간에 넣고 놈이 쓰러진 주변을 살폈다.

흘린 물건은 없었다.

이번엔 놈이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밧줄을 타고 여관방 창을 넘었다.


‘이것도 회수.’


사소한 흔적이라도 나중엔 불리한 증거가 될 수 있었다.

그렇게 밧줄까지 아공간에 회수하는 것으로 첫 번째 암살자 제거 미션이 끝났다.


아공간을 열어 방바닥에 시신을 꺼냈다.

놈이 걸친 옷을 시작으로 하나하나···.


“맞다. 하뉴야, 눈 감아.”

“괜찮아. 나 남자 알몸이라면 이미 많이 봤어.”

“엉?”


그게 무슨 말이야?

대체 어떤 놈팡이···.


“아냐, 나 눈 감으면 되는 거지? 지금 감는다?”

“그, 그래.”


묘하게 찜찜한 말이었지만, 그렇다고 누구 걸 봤냐고 물어볼 순 없었다.

괜히 질투하는 것 같고.

무엇보다 지금은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하뉴가 눈을 완전히 감을 걸 확인하고 사내의 복면을 시작으로 옷을 하나하나 벗겼다.

남자의 알몸을 보는 게 썩 기분 좋은 건 아니었지만, 뭐 상황이 상황이니.


‘하, 냄새. 새끼, 좀 씻지. 이래서 암살일이나 제대로 하겠냐?’


무기라고는 장딴지에 숨겨둔 소검이 전부였다.

그리고 주머니 하나를 발견했다.

생각보다 꽁꽁 싸맸다.

암살자가 가지고 다닐 만한 거라면, 독밖에 없었다.

그리고 독은 적아 구분을 할 줄 몰랐다.

이렇게 꽁꽁 싸맨 것이 이해가 됐다.


정리를 마친 시체를 다시 아공간에 넣었다.


“하뉴, 지금 그들의 대화 엿들을 수 있을까?”

“응, 가능해.”


남은 놈들의 반응이 궁금했다.


“음, 그들이 날 넘기기 전에 오늘 밤은 밤새도록 즐길 거라고 말하고 있어.”


이 새끼들이, 너흰 살 생각 마라.


“진정해 칸. 난 괜찮아.”

“미안.”


내 분노를 느낀 것인지 하뉴가 날 진정시킨다.

근데 입꼬리가 올라간 것 같은데, 착각인가?


하뉴는 이어서 놈들의 대화를 생중계했다.

왜 올라간 놈이 안 내려오냐, 혼자 즐기는 거 아니냐.

대화 중 반 이상이 하뉴를 희롱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다.


“토레스가 이든 보고 손가락 병신이라고 했어.”

“이든이라면 아까 우릴 미행한 녀석 중 하나지?”

“응. 근데 1층엔 없어.”

“아까 죽은 녀석 아냐?”

“아냐, 얼굴이 달랐어.”


풍으로 그들을 감시한 하뉴는 놈의 얼굴을 알았다.

그래도 확인차 아공간의 시신을 살폈다.


“그렇네. 이 녀석은 손가락 다 있네. 그러면 이든은 다른 곳에서 준비하고 있다는 거야?”


그럼에도 난 아직 어떠한 낌새도 느끼지 못했다.

이건 문제가 있었다.

마력을 퍼트려 감지 범위를 넓혔다.

여관 전체를 감지 범위에 넣었다.

그때 느껴지는 희미한 기척은 지금처럼 집중하지 않았다면 결코 느끼지 못했을 정도로 은밀했다.

만약 이게 암살 준비 중인 암살자의 은신 능력이라면 1급, 어쩌면 그 이상일지도 몰랐다.

특히나 특급이라면 소드마스터도 암살할 수 있다는 전설의 경지였다.


물론 이 말을 들은 스승님은 그건 불가능하다고 했다.

소드마스터는 같은 소드마스터가 아닌 이상 암살로는 죽일 수 없다면서.

S등급 헌터란 전생을 각성한 지금은 스승님의 말에 동의할 수 없었다.

한지한의 세상엔 규격 외의 괴물들이 너무 많았다.


“하뉴야, 복도 끝방 아래 누군가 숨어 있는데 풍으로 확인해 줄래?”

“응.”


하뉴가 눈을 감았다.

평소처럼 풍의 시각과 청각에 반쯤 걸쳐 있는 게 아니라, 100% 감각 공유를 위한 과정이었다.

이렇게 되면 그녀는 풍이 되어 풍을 자유롭게 통제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이 경우 정령력과 정신력의 소모가 커진다고도 했다.


‘이렇게 집중하지 않아도 되는데.’


내 부탁이라고 너무 무리하는 것 같다.


“칸 말이 맞아. 그곳에 손가락이 없는 남자가 있어. 위치는···. 주방 안쪽 창고 같은 곳이야. 밧줄에 묶여 있어. 지금은 잠든 것같아. 숨이 얕아.”

“밧줄? 암살자의 은신 아닐까? 기척이 무척 약한데?”

“밧줄 맞아. 못 움직이게 사지가 묶여 있어. 기척이 약한 건 숨이 끊어질 정도로 얕아서 그래.”


마력 감지는 말 그대로 생명체가 품은 기운을 느끼는 것, 하뉴처럼 상대가 처한 상황까지 파악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문득 의문이 들었다.


“그래도 동료일 텐데, 저렇게 묶어서 창고에 처박아둬?”

“말하는 걸 보면 동료 아니던데? 방금도 토레스는 이든을 찾으면 죽여버리겠다고 말했어. 같이 있는 조직원들도 한번 해보라고 부추기고 있고. 동료면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

“맞지. 동료면 그러면 안 되지. 동료라면 모름지기 신ㄹ···.”


잠깐, 내가 잘못 들었나?


“하뉴야, 저들이 분명 ‘이든을 찾으면’이라고 했어?”

“응.”

“그럼, 창고에 있는 이든을 저렇게 만든 게 저들이 아니란 거네?”

“상황이 그렇게 되는 거야?”


큰 눈을 빠르게 깜빡이던 하뉴가 이제야 알았다는 듯 두 눈을 크게 떴다.

눈알 빠지겠다.


“그럼, 누구야?”

“잠깐만.”


그렇다면 이든은 저들이 오기 전 저 꼴이 됐다는 말이었다.

이든이 여관에 들어온 후의 일을 복기했다.

분명 이든은 주점으로 들어와 주방에 뭔갈 주문하고, 자리로 갔다.

이후 음식이 나오고···.

그 이후부터 기감을 줄였다.

일련의 상황들이 일상적인 전개라 이든이 특별한 움직임을 보이기 전까지 감시에 소홀했다.

이건 내 잘못이 맞았다.

지금도 자기 몫의 120%를 해주고 있는 하뉴 보기가 창피할 정도다.


“미안하다.”

“왜?”

“이쪽 감시는 내가 한다고 했잖아.”

“괜찮아, 금방 찾았잖아.”


그러면 누가 그랬을까?

당시 1층엔 이든과 여관 주인만 있었다.


‘여관 주인이구나!’


그런 녀석이 여관에서 쫓겨났다.

대체 이 작은 영지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작가의말

내서재가 많이 바뀌었더군요.

그 중에 서재관리란 탭이 있는데, 그곳에서 조수와 선호작 추이 등 통계를 시간대별로 확인할 수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곳에서 연 이틀 선작 취소가 늘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던 중 꿈에 '그 성적에 잠이 오냐?' 란 말을 누가 하더군요.

진짜로.

잠이 확 깨더군요.

그래서 부랴부랴 원인을 찾아보니 길게 늘어지는 이야기 때문인가 싶어... 불필요해 보이는 설명 등 글을 상당히 쳐냈습니다.


그래도 많이 부족하겠지만.

당장 작문 스타일을 바꿀 순 없겠지만.

(쓰다 보면 저도 모르게 그렇게 되는지라.)

혼자 즐기는 글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찾아와 읽어주셔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헌터였던 전생을 각성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9 29. 벅. +13 24.04.17 2,171 100 12쪽
28 28. 대련. +5 24.04.16 2,308 99 13쪽
27 27. 옛 동료. +7 24.04.15 2,439 104 12쪽
26 26. 복귀. +6 24.04.12 2,922 116 12쪽
25 25. 영과. +6 24.04.11 2,935 101 12쪽
24 24. 루인드 성. +5 24.04.10 3,178 102 12쪽
23 23. 고백. +7 24.04.09 3,405 114 14쪽
22 22. 엘리노아 +4 24.04.08 3,464 105 12쪽
21 21. 라이프 드레인. +4 24.04.05 3,559 110 13쪽
20 20. 레밍 노스턴. +6 24.04.04 3,529 114 12쪽
19 19. 생매장. +3 24.04.03 3,811 97 12쪽
18 18. 마적단 본거지. +5 24.04.02 3,930 115 12쪽
17 17. 마적단 본거지. +3 24.04.01 4,085 117 11쪽
16 16. 마적. +6 24.03.29 4,430 124 11쪽
15 15. 편법. +9 24.03.28 4,709 119 12쪽
14 14. 운명. +7 24.03.27 4,952 130 12쪽
13 13. 유물. +4 24.03.26 5,340 137 13쪽
12 12. 금제. +3 24.03.24 5,518 138 11쪽
11 11. 토굴. +3 24.03.23 5,770 126 12쪽
10 10. 살인멸구 +1 24.03.22 6,278 140 12쪽
» 9. 찾으면. +4 24.03.21 6,552 146 12쪽
8 8. 전세. +7 24.03.20 7,054 154 11쪽
7 7. 믿는 도끼. +7 24.03.19 7,641 164 12쪽
6 6. 꼬리. +7 24.03.18 8,214 172 12쪽
5 5. 집을 떠나. +7 24.03.17 8,933 197 12쪽
4 4. 귀천 +11 24.03.16 9,330 230 12쪽
3 3. 물벼락 +3 24.03.15 9,866 207 11쪽
2 2. 시스템은 없었다. +4 24.03.14 10,601 246 12쪽
1 1. 깨어나다. +11 24.03.13 12,669 248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