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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눈사람님의 서재입니다.

상태창 없이도 최강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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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눈사람
작품등록일 :
2018.06.13 21:42
최근연재일 :
2018.07.22 08:00
연재수 :
32 회
조회수 :
42,065
추천수 :
708
글자수 :
108,908

작성
18.06.20 08:00
조회
1,569
추천
24
글자
8쪽

마법을 독학해야 한다

DUMMY

"그거 확실한 정보야?"


이번에는 나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박력에 김은비가 주춤했다.


"확실하다고 말할수는 없지만 아마 그럴거야."


김은비의 애매한 대답에 김이 팍 샜다. 확실하지 않다면 검증된게 아니라는 말이다. 그래도 궁금하기는 해서 물어본다.


"어떤 근거로 그렇게 말하는건데?"


"마법을 쓸때 몸에서 이상한 기운이 빠져나가는게 느껴져. 원래 인간의 몸에는 마나가 존재하고, 상태창이 그걸 마법으로 쓰도록 해주는게 아닐까 싶은거지."


"그럼 결국에 상태창 없이는 마법을 쓸 수 없다는 거잖아."


"마나가 흘러나가는 회로와 똑같은 방식으로 기운을 조절하면 마법이 나갈 수도 있어."


얼토당토않은 소리는 아니다. 정말로 그녀의 말이 사실이라면 마법을 사용할 수도 있는 거니까.


"그래서 나는 상태창이 단지 현재 능력을 표시해주는 도구가 아닐까 생각해."


"그건 아니야. 이미 상태창의 효과는 실험으로 검증되었어. 실제로 상태창이 있는것과 없는것은 두배정도의 차이가 있는 셈이야."


내 지적에 김은비가 머리를 긁적였다.


"내 말은 너도 노력하면 마법을 쓸 수 있다는 거지."


좋은 정보다. 하지만 몇가지 문제점이 보였다.


"네가 말한 방법을 쓰려면 마법사의 도움이 필요해. 마나가 지나가는 정확한 길을 알고 있어야 한다고."


"내가 도와줄게."


"이건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야. 정확한 인체 부위를 공부해서 나한테 세세하게 알려줘야해. 그런 귀찮은 일을 해줄 수 있다고?"


"당연하지."


김은비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그녀의 얼굴을 보면 의심하는게 미안해질 정도로 순수한 표정이다.


"이유가 뭐야. 공짜는 아닌것 같은데."


"일단 너가 마법을 사용하는데 성공하면 내 적성을 올리는걸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김은비가 침을 삼켰는지 목울대가 아래로 움직였다가 돌아온다.


"그리고?"


"그냥 마법적성 99는 어떤 마법을 펼질치 궁금하잖아."


"핸드폰 줘."


김은비의 핸드폰에 내 전화번호를 찍어준다.


"마력이 시작되는 지점이 어딘데?"


"심장 아래부근일걸."


"마력이 어떻게 이동하는지 알아내면 연락해."


"알았어."


"솔직히 난 성공할 거라고 확신할 수 없어."


"괜찮아. 애초에 아무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일인걸. 시험삼아 해보는거지."


손사래치는 김은비의 말에 마음이 한결 편안해진다. 원래 성격이 좋은지 말로 부담을 주지 않는다.


"좋은 정보 고맙다. 성공하면 그건 모두 네 덕분일거야."


그렇게 말하고는 바로 집으로 달려간다. 무엇을 해야할지 명확해진 기분이다. 우선 심장부근에 있다는 마나를 느껴야한다.

김은비는 시험삼아 해 보라고 하지만 절대 그럴 수 없다. 이게 나에게 주어진 마지막 희망이다.

죽도록 노력해야 한다. 노력으로 충분히 가능한 일이니.


'이번에야말로 최선을 다하는거다. 지난 6년간 공부한 것보다 더 많은 열정을 쏟는거야.'


문득 재능테스트 이후로 다 포기해버린 내가 살짝 한심하게 느껴졌다. 김인석이 그렇게 말했던 이유도 약간은 이해할 것 같은 기분이다.


'일단은 마법에 집중하자.'


집에 돌아오자마자, 바로 내 방으로 들어갔다.


'마력을 느끼는데 제일 효과적인 자세가 무엇일까.'


가부좌가 제일 먼저 생각나서 시도해봤지만 다리만 아플뿐 전혀 집중이 안됐다. 여러가지 자세를 취해보다가 누워있는게 가장 잘 집중할 수 있는 자세라는걸 알게되었다.


'천천히 숨을 들이쉬고 내쉰다.'


명상하듯이 온 신경을 심장에 쏟는다. 눈을 감고 편안하게 누워있어 졸릴법도 했지만 신기하게 정신은 여태까지중 상당히 맑은 편이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지?'


명상을 하다 쓸데없는 생각을 하는 순간 마음의 평정이 깨지며 집중력이 흩어졌다. 시간은 정확히 한시간정도가 지나 있었다.

천천히 몸을 관조했다지만 20년동안 멀쩡히 뛰고있는 심장 박동만 느껴졌을 뿐이다.


'첫 술에 배부를 순 없지. 아직 집중도 잘 못하고 있으니. 시간이 해결해 줄 거다.'


그래도 나름 믿는 구석은 있었다. 재능 테스트 결과에서 나온 최고의 마법적성. 그게 마법을 쓰는데 도움을 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다시 천천히 집중하자. 모든 생각을 버리고 몸의 기운에만 집중하는거야.'


침대에 누워 다시금 생각을 비운다. 오로지 모든 감각은 몸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피가 혈관을 타고 흐르는게 느껴진다. 심장이 편안하게 뛰는것이 느껴진다. 숨을 쉴 때마다 가슴이 부풀었다 줄어드는게 느껴진다.

하지만 마나의 기운만은 느껴지지 않았다. 평생동안 느껴본 적이 없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초조해하면 안돼. 제일 중요한건 한걸음씩 착실히 나아가는거다.'


그렇게 명상을 하며 일주일이 지나갔다. 하지만 아직까지 어떤 기운도 잡히지 않았다. 그 대신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기는 했다.


'이제 네시간이나 생각을 비우고 명상할 수 있어.'


도움이 됐으면 됐지 쓸데없는 일은 아니다. 지금 포기해버리면 앞으로의 나날들이 시궁창일걸 알기에 더욱 노력한다.


다시 일주일이 지났다.

명상 시간이 더 늘어났다. 이제는 무려 6시간이나 몸을 관조한 채로 가만히 있을 수 있다. 근육의 세세한 움직임까지도 감각적으로 잡아낼 수 있었다. 그러나 마나라는건 느껴지지 않았다.


'방법이 잘못된 건가? 애초에 마나라는게 뭐지?'


"띠링."


핸드폰의 소음이 마음의 평화를 깬다. 문자를 확인해보니 김은비가 마법이 나가는 길을 세세하게 정리한 파일을 보냈다.


"이건 혈도 그림 같은데."


인체 모형 그림과 그 안에 세세한 점들이 눈에 띈다. 점들을 파란 선으로 이어놨는데 그게 아무래도 마법을 쓸 때 기운이 움직이는 경로 같았다.


"심장 아래에서 시작해 단전혈을 거쳐, 신도혈, 신봉혈, ...... 전곡혈. 손바닥으로 나간다는 거네."


뭔지 모를 어려운 용어들이 많았지만 그림이 있어 대략적으로는 이해할 수 있었다.


- 마나가 손에서 뿜어져 나올 때 대기중의 기운과 공명하는것 같았음. 참고!


친절하게 주석까지 붙여준다. 덕분에 막연한 느낌으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명상을 할 때 마나가 지나는 길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되겠네.'


바로 다시 침대에 눕는다. 이제는 자연스럽게 무아지경으로 빠져든다.


'아까 혈도의 위치가...'


심장 바로 아래쪽을 살펴본다. 기운이랄것은 아무데도 존재하지 않았다. 심장에서 뻗어나가는 혈관은 굉장히 많았는데, 다음 혈도를 한번에 찾아내기 까다로웠다.


'여기인거 같은데?'


아까 본 인체 그림을 떠올리며 현재 위치와 비교해보니 얼추 맞는것 같다. 그렇게 천천히 혈도를 따라 관조해보니 이상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막혀있는것처럼 자꾸 무언가에 걸린다. 이거 불편하네.'


직접 몸 안을 관찰할 수만 있다면 좋을텐데 아쉽게도 불가능하다. 혈도가 지나는 길에 쌓여있는 것이라고 해봤자...


"노폐물?"


꽤 오랫동안 고심해 조심스레 추측해본다. 시간이 지나면서 혈도에 기운이 지나가지 않아 통로가 좁아지고 노폐물이 쌓이는 것이다.


"어쩔 수 없네. 도움을 요청해야겠어."


혼자 힘으로는 마나를 느끼는 것만으로도 너무 오래 걸릴것 같아 김은비에게 문자를 보낸다.


- 내일 우리집에 와줘. 감도 못잡겠어. 마법을 시연하는걸 봐야 알 것 같아.


답장은 곧바로 왔다.


- 내일 열시에 갈게. 괜찮지?


- 어. 집 위치는...


대충 문자를 마치고 다시금 혈도를 꼼꼼히 관찰한다. 내용을 잘 숙지하고 있어야 내일 김은비가 왔을 때 버벅거리지 않을 것이다.


'다른 사람의 몸도 관조할 수 있으려나.'


가능하다면 좀 더 직접적으로 마나를 느낄 수 있을 텐데. 현재로서는 진전이 없어 김은비가 올 내일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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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전쟁 +1 18.07.08 1,266 2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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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밝혀지는 비밀 +1 18.07.05 1,217 23 8쪽
20 이자벨라 +2 18.07.03 1,228 25 7쪽
19 괴수들의 세계 +1 18.07.02 1,269 28 7쪽
18 열매를 구해라 +1 18.07.01 1,318 25 8쪽
17 늑대인간 +1 18.06.30 1,346 25 7쪽
16 조우 +3 18.06.28 1,384 24 7쪽
15 알려지다 +1 18.06.27 1,424 2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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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이레귤러들 +1 18.06.25 1,634 27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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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오페라 길드 +1 18.06.21 1,501 18 7쪽
9 마법을 독학해야 한다 +1 18.06.20 1,595 22 7쪽
» 마법을 독학해야 한다 +1 18.06.20 1,570 24 8쪽
7 이상한 여자애 +1 18.06.19 1,555 22 8쪽
6 위험한 아르바이트 +1 18.06.18 1,577 23 9쪽
5 위험한 아르바이트 +1 18.06.18 1,615 23 9쪽
4 상태창이 없다 +2 18.06.17 1,689 25 10쪽
3 상태창이 없다 +1 18.06.16 1,783 2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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