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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하랑님의 서재입니다

곤륜환생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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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하랑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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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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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3.11.1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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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영물(4)

DUMMY

쿠구구궁!


찰나였다. 핏물이 허공을 수놓는 것과 동시에 백사가 몸을 뒤틀었다. 거대한 강철로 이루어진 거목같은 꼬리가 파공음을 내며 허공을 갈랐다.


몸을 반쯤 비틀면서 꼬리를 휘두르는데, 그 궤적에 소홍이 있었다. 꽂아넣은 검에 매달린 형국이었다. 운신이 자유롭지 못했다. 그대로 두면 필히 꼬리에 맞아 한줌 핏물이 될 터였다.


‘막아줘야 해.’


백연의 역할이었다. 세 사형이 각기 검을 휘두르며 공격할때 일어나는 공백을 메워주는 것.


내지른 검을 회수하며 백연이 자연스레 걸음을 내딛었다. 이미 길쭉하게 늘어난 감각 속에서였다. 스치듯 눈을 감았다 뜨는 순간 소년의 눈동자에 짙은 자색의 기파가 깃들었다. 까만 눈동자가 한순간에 보랏빛이 감도는 투명한 자안으로 화했다.


그와 함께 내딛은 걸음이 그대로 보법으로 바뀌었다. 번뜩이는 백광이 뒤따랐다. 백사의 머리 앞에서 검을 휘두르던 백연은 다음 순간 이미 소홍의 곁에 서 있었다. 비스듬히 우상단으로 검을 올려치는 동작과 함께였다.


카가각!


거친 쇳소리와 함께 여휘검이 낭창하게 휘어졌다. 팔목을 꺾으며 뱀의 꼬리를 받아낸 백연이 검을 비틀었다. 압도적인 무게가 백연을 짓뭉게 버릴듯이 떨어져 내렸으나 결코 목적을 달성하는 일은 없었다.


“후우.”


호흡 마디 사이로 차가운 기파가 흘러나왔다. 흐르듯 펼쳐낸 방어 검격이 백사의 공격을 그대로 비껴 쳐냈다.


콰앙!


허망하게 바닥을 내려친 꼬리 옆으로 돌 조각이 비산했다. 잠깐이나마 바닥이 흔들린다 느껴질 정도의 진동이 뒤따랐다. 여파가 짙었는데, 백연을 넘어 소홍에게까지 닿는 일은 없었다. 내뻗은 백연의 손을 따라 퍼져나온 장법이 튀어오른 파편들을 흩어냈다.


“사형!”


백연의 외침과 동시에 소홍이 박아넣고 있던 검을 빼내었다. 검을 회수하며 뒤로 보법을 밟는 속도가 쾌속했다. 소홍이 유령같은 몸놀림으로 뱀의 공격권에서 벗어난 것을 확인한 백연이 뒤로 걸음을 물렸다.


‘너무 단단하다.’


백연이 생각했다.


눈앞의 뱀을 죽이기가 쉽지 않았다. 거대한 나무가 살아 움직인다 봐도 좋을 정도의 크기인데, 한두번 검상을 입힌다 해서 죽을 계제가 아니었다. 일격에 치명상을 입히려면 다른 방법이 필요했다.


‘머리를 관통시키면......?’


급소를 노려 단숨에 숨통을 끊어버릴 방법을 강구하는게 좋을 것이다. 눈앞에서 다시금 서서히 몸을 일으키는 뱀을 보며 소년은 생각했다.


“백연, 조심해라!”

“걱정마.”


그새 한차례 몸을 뺀 사형들의 목소리가 뒤편에서 들려왔다. 꼬리가 휘둘러질때 제각기 다른 방향으로 산개한 모양이었다. 사형들의 기척을 느끼며 백연이 검파를 다시 쥐었다.


츠츳.


그때 귀를 저미는 뱀의 소리가 들려왔다. 목덜미 뒤편에서 핏물을 조금씩 흘리고 있는 상태였는데, 백연을 내려다보는 눈빛이 이글거린다 느껴질 정도로 강렬했다. 분노가 서린 기세. 삽시간에 공기를 짓눌러오는 기파가 무거웠다.


맹호(猛虎)의 울음소리를 들으면 사지가 바짝 굳고 오금이 저려 움직일 수 없다고 했던가. 그보다 수십배에 능히 달하는 기운이었다. 정면으로 받아내고 있기가 쉽지 않았는데, 심약한 이라면 근처에 온 것 만으로 곧바로 기절해 버릴법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정작 그 코앞에 선 백연은 전혀 다른 생각으로 머리가 가득 차 있었다.


‘영단의 크기가 대체 얼마나 될지 모르겠네.’


눈앞에 몸을 일으킨 백사의 크기는 둘째 치더라도, 그 기세가 너무 강했다. 적을 위협하기 위해 기운을 내뿜고 있는 것인데, 체내에 담고 있는 내공의 양이 어마어마하다는 방증이었다.


기의 발산이라는 것이 그렇다. 실체화된 압력으로 적을 위협할 정도가 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물며 무공을 연마하는 것이 아닌 짐승의 경우에야 두말할 것이 없다. 막대한 양의 내력이 아니면 불가하다.


즉, 눈앞의 괴물이 품고 있는 것은 엄청난 내단이라는 소리.


‘한개가 아닐지도 모르고.’


백연의 입꼬리가 말려올라갔다.


욕심이 났다. 본디 이런 것에 크게 집착하는 성정은 아니지만, 먹을 사람이 자신이 아닌 사형들이라면 이야기가 달랐다. 돈이 많다고 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얻을 수 있다면 얻어야 했다.


“아무래도 일격을 먹이려면 좀 큰게 필요할 것 같아. 사형들이 정신을 좀 흩어놓아줄 수 있겠어?”

“가능하다.”

“절대 저놈의 공격에 걸리면 안돼. 보법을 잘 써야......”

“맡겨줘.”


뒤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끄덕인 백연이 조금 물러났다. 태청신공의 기운을 끌어 올리면서였다. 하단전을 타고 휘몰아치기 시작한 진기의 물결이 혈맥을 따라 내달렸다. 그러나 백연은 그것을 밖으로 내뻗지 않았다. 한번 회전해 발산되려 하는 기운을 붙잡아 다시 몸속에서 돌린다. 몇차례고 응축시키는 감각으로.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것이었다. 흐르는 강물에 보(堡)를 놓아 물을 가두는 것과도 비슷했다. 자연히 진기의 밀도가 높아질 수 밖에 없었다.


‘한번에 벤다.’


파직.


늘어뜨린 여휘검의 손잡이를 따라 백광이 이따금 튀어올랐다. 켜켜이 쌓여가는 진기의 중첩을 느끼며 백연이 호흡을 가다듬었다. 태청신공의 반발이 점차 거세지자 상단전이 마구 달아오르는 감각이 느껴졌다. 숫제 머리로 호흡하고 있는 기분이다.


그때였다.


“음?”


문득 백연이 이상한 감각을 느꼈다. 극도로 활성화 되고 있는 상단전 탓일까. 시야에 들어온 뱀의 거체가 우뚝 굳어있다는 것을 알아챈 것도 직후였다.


[......?]


츠츳.


뱀희 혓바닥이 허공을 재차 훑고 지나갔다. 저 위에서 내려다보는 붉은 동공이 혼란스럽게 움직였다. 동시에 의문을 표하고 있는 것 같기도 했다.


백연에게도 생소한 감각이었다. 잘못 느낀 것인가. 하지만 방금 분명 뱀의 목소리를 들은 것 같은 착각이 스쳤다. 아니, 그보단 좀 더 직접적인 감정이 머리에 내리꽂힌 것만 같은 느낌.


“백연. 지금......?”

“잠깐만.”


백연이 손을 들어올려 사형들을 제지했다.


그럴 수 밖에 없었다. 가닥가닥 공기를 짓누르던 뱀의 기세가 사그라들고 있었다. 그 자리를 대신 채운것은 혼란과 알기 어려운 의문의 감정 뿐이었다.


‘이게 무슨.’


백연이 생각했다.


뱀이 그를 보고 무언가 고민을 하고 있다? 숫제 말도 안되는 소리였다. 영물이라 한들 그 근본은 짐승. 정말로 격을 초월한 생물들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승천에 성공한 이무기가 아닌 이상에야.


사람의 대화나 감정과 전혀 다르다는 뜻이었다. 내단을 품은 영물이라 해도 그들의 근본은 짐승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러나 달아오른 상단전이 그리 말하고 있었다. 뱀이 그를 보고 혼란에 빠져 있다고.


무시할 수가 없었다. 상단전은 대자연과 소통하는 통로라 했다. 경지에 오른 무인들이 자연물과 동화되고, 반박귀진을 깨치며 신선이라 불리는 이유다. 그 법칙이 생물이라 하여 통용되지 않으리란 법도 없었다.


‘여차하면 베면 된다.’


잠시 살필 요량이었다.


고개를 살풋 기울인 백연이 자령안 안법을 일으킨 채로 숨을 골랐다. 그 사이에도 혈맥을 따라서는 진기를 켜켜이 쌓아나가는 중이었다. 거칠게 회전하는 벼락이 몸속에서 날뛰었다. 이대로라면 용형보로 도약하는 것과 동시에 뱀의 아래턱을 꿰뚫고 즉사시킬 수 있을만 했다.


그렇게 검을 늘어뜨린 채로 기묘한 대치가 지속되기를 잠깐.


[......]


후욱.


그림자가 비틀렸다. 저 위에서 그를 내려다보던 붉은 눈동자가 서서히 강하했다. 그러나 백연은 반응하지 않고 가만히 서 있었다. 그를 짓뭉게려 내치던 일격과 달랐다.


“백연!”

“......아니야.”


아주 느릿하게, 뱀의 머리가 지상으로 내려왔다. 마치 사람이 고개를 숙이는 것과도 비슷한 동작이었다. 백연 자신보다 몇배는 거대한 머리가 그에게 닿을 듯 드리웠다. 그렇게 백연의 머리 살짝 위에서 멈추기를 잠깐.


소년의 자색 눈동자와 흰 뱀의 붉은 시선이 허공에서 마주치고.


이윽고 뱀의 머리가 천천히 아래로 내려갔다. 백연을 코앞에 둔채로 머리를 숙이는 모습. 공동을 가득 채울만큼 부풀렸던 몸을 한곳으로 말고, 기세를 완전히 거두었다. 번들거리던 붉은 눈동자가 두겹의 눈꺼풀에 덮여 사라졌다.


백연은 머리를 숙인 뱀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황당한 일이었다. 웅웅거리며 검을 진동시키던 태청신공의 진기도 탁 풀려 허공으로 흩어졌다.


뒤편에서 사형들이 달려오는 기척이 느껴졌다.


“괜찮냐?”

“갑자기 이게 무슨 일이래.”


그러나 사형들의 기척에도 뱀은 일절 반응하지 않았다. 백연의 말만을 기다린다는 듯이 고개를 숙이고 선 모습. 그 광경을 보며 백연이 입술을 비죽였다.


“......이러면 내단을 못꺼내잖아.”


움찔.


그 순간 뱀의 몸이 살풋 꿈틀거렸다. 백연의 말을 알아들은 듯이.



※※※



반각의 시간이 흘렀다. 사형들이 짧게 운기를 하는데 소모된 시간이었다. 그동안 백연은 사형들의 곁에 서서 백사를 감시했다. 그러나 거대한 뱀은 백연을 물끄러미 쳐다보는 것 말고는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너 내말 알아듣지.”


당연히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그러나 중간중간 뱀의 호흡이 조금씩 달라지는 것을 느낀 백연이 헛웃음을 지었다.


이 뱀. 그의 말을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풍문으로 들었으면 헛소리로 치부하고 넘길 일이었다. 그러나 백연은 어느것도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애초에 그 자신의 존재부터가 불가능한 일이었으니.


“......내단이.”


스륵.


뱀의 시선이 다른곳으로 향했다.


그에 백연이 옅은 한숨을 뱉었다. 정말로 아쉬운 탓이었다. 본래 이만한 영물이라 해도 짐승과 다를바 없기에 내단을 위해 죽이려 했었는데. 더해 곤륜파에서 크게 떨어지지 않은 이런 장소에 위험한 짐승을 내버려 두는 것도 안될 일이었다.


어떤 방향이든 죽이는게 맞다고 판단했고, 죽이려 했는데 이런 상황이 벌어질 줄이야.


만년화리(萬年火鯉)같은 물고기나 이런 큰 뱀이나 백연에게는 똑같은 짐승이었으나, 그 대상이 말이 통할 정도의 영성을 빚어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내단을 얻을 수 없게 된 것이 아쉬울 따름이었다.


“뭘 그렇게 집착하냐. 내공이야 축기로 쌓으면 그만이지.”


그새 운기를 마친 무진이 다가와 백연의 어깨를 툭 쳤다. 곰 발바닥 같은 손이 어깨를 묵직하게 누르자 백연이 기침을 뱉었다.


“그래도 달라. 이만한 놈이면 족히 수십년치 공력이라고. 쪼개고 가공한다 해도......아쉽네.”

“......수십년?”


무진의 목소리가 혹한듯이 뒤바뀌자 가만히 있던 뱀이 혀를 날름거렸다.


이윽고 소홍과 단휘도 운기를 마치고 모여들었다. 가만히 선 네 사람이 서로를 둘러보았다.


“이제 어쩔래?”

“시간이 늦었다. 슬슬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만.”


무진이 말했다.


“해가 지고 가면 장문인께서 기다리실 거다.”

“하지만 이대로 가게?”


백연의 반문에 단휘가 손을 펼쳤다.


“그럼 조금만 살피고 가는건 어때? 이 동굴. 엄청 넓은 것 같은데.”

“반시진 정도 여유는 있다.”

“소홍 사형은?”


소홍이 눈을 깜빡였다.


“내 영약.”


단호한 말투에 백연이 피식 웃었다. 대충 정해졌다. 이 동굴은 지기가 모이는 장소. 영약 정도는 찾다보면 있을 법 했다. 애시당초 동굴 벽면을 은은하게 밝히고 있는 저 풀들도 평범하지 않았다.


“그럼 좀 더 둘러보고 가는걸로 하자.”


그렇게 소년들이 정할때였다. 갑자기 옆에서 부드러운 소음이 들렸다. 돌아보자 천천히 몸을 일으키고 있는 백사의 모습이 보였다. 반쯤 일어난 뱀이 백연을 스윽 쳐다보더니 한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고갯짓을 하는 듯한 동작에 백연이 눈썹을 치켜올렸다.


“뭐지?”

“......따라오라는 것 같은데?”


그에 뱀의 고개가 천천히 위아래로 움직였다. 그 모습을 본 백연의 미간이 좁혀졌다.


“역시 알아듣네. 내단이 얼마나 크길래 저런......”

“백연아. 집착하지 마라.”


그 사이 뱀은 백연의 말을 못 들은척 몸을 돌려 움직이기 시작했다. 바닥을 따라 비늘이 끌리는 소리가 부드럽게 동굴을 울렸다. 어깨를 으쓱인 백연이 뱀을 따라 걸음을 옮겼다.


백사가 향하는 방향은 동굴 안쪽이었다. 그들이 들어온 길과는 정반대의 방향이었다.


‘기의 흐름이 이쪽이었군.’


백연은 생각했다.


그가 처음부터 감지해 따라왔던 기운의 흐름. 그 흐름은 이 공동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었다. 뱀과 싸우느라 몰랐는데 뒤편으로 이어진 길이 있었던 것이다.


위로 길게 뻗은 천장과 벌어진 틈새같은 길. 동굴로 이어진 길은 예상외로 평탄했다. 자연물 같지 않은 구조가 계속해서 시선을 끌었다.


그렇게 말 없이 얼마나 걸었을까.


문득 백연은 공기가 달라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허공을 내리누르던 한기가 어느새 한줌도 남김없이 사라져 있었다. 동시에 바람을 따라 묻어나오는 맑은 향기가 느껴졌다.


‘바람?’


바람이 흐를 장소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것도 잠시. 소년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비스듬히 늘어진 햇빛이었다. 어스름한 노을이 길게 꼬리를 그리며 석벽을 따라 너울지고 있었다. 그제서야 꽉 막혀있던 동굴의 천장 틈새가 어느새 벌어져 바깥의 하늘을 드러내고 있다는 사실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그 아래.


작은 동산이 있었다. 흙으로 뒤덮인 드넓은 장소. 일전 뱀이 머무르던 공동만큼 거대한 넓이였는데, 한중간을 따라 작은 개울이 흐르고 있었다. 천장을 따라서는 정체모를 풀잎이 반짝이는 열매를 매달고 허공에 줄기를 드리우고 있었고, 바닥 위로는 이 계절에 없어야 할 백록색 풀들이 산뜻하게 자라 있었다.


이질적인 장소.


마치 이 공간만 봄에 머물고 있는 듯 했다. 한기를 몰아내는 막대한 온기. 따스한 기운이 어디서부터 퍼져나온 것인지 알아채는 데에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백연, 저거.”


소홍이 손을 뻗어 가리킨 방향은 동산의 가운데 부분이었다. 백록색 풀들 사이로 곳곳에 자라난 초록빛 풀들. 몇몇은 끄트머리에 하얗고 연분홍으로 물든 꽃을 제각기 피워내고 있었다. 비스듬히 뻗은 풀잎은 분명 눈에 익숙한 자태였다.


문인들이라 하면 흔히 접할 모습이었다. 길게 뻗어있는 모양새가 사군자(四君子)의 품위를 드러낸다 했던가.


“난(蘭)이야. 하지만 머금고 있는 기운이 엄청난데. 이건......”


백연이 뱀을 흘끔 돌아보았다. 이 장소를 알려주려 한 것인가. 이런걸 얻는다면 내단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선란(仙蘭)이야.”


영기가 풍부한 심산유곡에서나 발견할 수 있는 영약. 그 기운이 더없이 맑고 정순하다 했다. 본래 다루기가 까다로워 아무데서나 자라지 않는 난의 특성을 그대로 지니고 있으나, 일정량 이상의 영기를 머금으면 자체적으로 자랄 수 있는 섬세한 환경을 조성해버릴 정도의 영초.


이곳은 그 선란이 자라는 군락지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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