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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륜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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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하랑
작품등록일 :
2023.05.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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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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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0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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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서주(3)

DUMMY

“무혁!”

“가주님!”


침묵을 찢으며 터져나오는 목소리가 있었다. 항시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던 현궁진인과, 저편에 앉아있던 당소하였다.


“이 무슨 일인가. 다짜고짜 아이에게 출수라니!”


현궁진인이 드물게 질책하는 음성을 내었지만, 천독은 그저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일 뿐이었다.


“방금 그 검을 못봤나.”

“그렇다곤 해도......!”

“미숙하던 시절에도 막아냈다. 이제 그보다 한발 더 나아갔군.”


저벅.


백연을 힐끗 바라본 당가주가 몸을 돌렸다. 펄럭이는 암녹색 장포 아래 핏물이 진하게 물들었다는 것을 알아채는 것도 잠시.


“따라와라. 할말이 있다.”


당가주의 신형이 홀연히 허공으로 녹아내리듯 사라졌다. 직후 그가 떠난 자리를 응시하던 현궁진인이 숨을 깊게 내쉬었다.


“여전하군.”

“......”

“자네는 괜찮나? 코앞에서 당가주의 출수를......”

“괜찮습니다.”

“하긴 자네가 선보인 검에 노부도 놀라고 말았네. 천독의 일수를 막아내는 것도 모자라 깨트릴 줄이야.”


현궁이 발끝으로 바닥을 가볍게 치자 조각난 비도가 그대로 튀어올라 그의 손아귀로 안착했다. 세로로 정확히 쪼개진 비도의 절단면을 살핀 노검객이 잇새로 허-하는 탄식을 뱉었다.


“완벽하군.”


비도에 남은 검흔에서 무엇을 보고 있을지 모를 일이었다. 한없이 초월에 가까운 무인이라 알려져 있는 무당검선.


그 무위가 구파의 신선들 중에서도 지고하다고 들었다. 세간에서는 무당산 위에서 호북을 수호하는 선극보다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활동하는 검선에 대한 평가가 왕왕 더 높은 일이 있을 정도였으니까.


‘......물론 선극과 비교는 안되지만.’


선극도 만나본 백연으로써는 비교할 수 없다 여겼으나, 그것과는 별개로 무당검선은 초월의 일보 앞에서 멈춰선 듯한 무인이었다.


그런 이의 눈에는 자신의 검이 어찌 비쳤을지 궁금하기도 했다.


한편 근처에 앉아있던 당소하가 백연의 곁에 내려앉는 것도 순간이었다.


“젠장. 다친데는 없나?”

“물론이지.”

“가주님은 매번 이런 식이군. 미안하다.”


쯧 혀를 찬 당소하가 한숨과 함께 사과를 건네었다. 백연은 고개를 저었다.


“내가 확인해보라고 한건데 뭘. 그리고 못벤다고 해도 충분히 막을만한 공격이었어.”

“초월의 위에 오른 무인이 그리 출수하면 백에 아흔아홉은 죽는다. 코앞에서 비선유성표를 날리면......”


반면 유성은 백연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다. 검파를 쥐면서 고개를 갸웃 기울이는데, 입가에 걸린 옅은 미소에 한숨이 섞여있는 것 같기도 했다.


“우리가 안본지 며칠이 지났지?”

“열흘 정도?”

“분명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볼을 긁적인 유성이 어깨를 으쓱였다.


“볼때마다 발전하는게 너무 빨라 너는.”


그 사이 비도 조각을 갈무리한 검선이 백연을 향해 시선을 던졌다.


“우선은 이리 오게나. 시간이 별로 없네.”

“상황이 어떤겁니까?”

“계속해서 교착 상태네. 수라궁을 한차례 크게 밀어내면, 다시 우리가 밀려나기를 반복하고 있지. 자세한 것은 당가주와 함께 이야기하며 듣는게 낫겠군. 마침 그가 따라오라 했으니 할말이 있는 것일터.”


백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가시지요.”



※※※



“수라궁주(修羅宮主). 본명은 맹무진(猛武震). 사도 무문에서 공공연히 불리우는 별호는 권마(拳魔). 그 본신의 압도적인 무력과 포악한 성정, 거대한 수라궁의 세력 탓에 항시 감시의 대상이 되는 작자이며......”

“그 동태는 주로 우리 당가에서 파악하고 있었다.”


간이로 마련된 막사 안이었다. 전장의 냄새가 짙게 배어나는 낡은 막사 안에서 백연은 검선과 천독을 물끄러미 응시했다.


“얼마 전, 수라궁주가 움직였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당가가 가장 먼저 움직인 이유였네.”


검선이 설명을 덧붙였다.


“그 결과로 사천이 완전히 사마외도의 땅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지. 당가의 희생에 감사할 따름이네.”

“......”


한켠에 걸터앉은 천독은 미간을 미미하게 좁힐 뿐이었다. 허리춤을 매만지는 손짓에 옅은 고통이 배여 있었는데, 백연은 그 이유를 바로 알아챘다.


‘피 냄새가.’


허공을 감도는 혈향이 옅게 흔들린다. 당가주의 몸에서 배어나오는 핏물이 적지 않았다. 수라궁주와 싸우며 크게 부상을 입기라도 한 모양.


그것을 잠시 바라보던 백연이 이윽고 입을 열었다.


“궁주는 초월의 위에 오른 무인이라 들었습니다.”

“그렇네.”

“허나 당가주께서도 벽을 넘어선 강자라 알고 있는데......두분 무인께서 궁주를 제압하는 것이 불가한겁니까?”


당가주 혼자라면 지지부진한 소모전이 이어질지 모른다. 허나 무당검선은 초월에 근접한 뛰어난 검객. 그가 합류했음에도 수라궁주를 쉬이 밀어내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수라궁주가 단순히 두 무인보다 뛰어나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건......”


검선이 입을 열려는 순간, 낮은 음성이 위에 깔렸다.


“내 무공이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턱을 괴고 앉은 당가주. 그가 무심한 시선으로 백연을 응시하며 말했다. 그에 백연이 눈을 깜빡였다.


“통하지 않는다 말입니까?”

“그래.”

“어째서......”


이해가 되지 않았다. 독공과 암기술. 당가의 두갈래 무학은 파훼하기가 지극히 까다롭고 어려운 힘이다.


특히 모든 독에 면역인 사람은 거의 존재하지 않을 뿐더러, 만독불침의 경지를 이뤘다고 하더라도 육신에 직접 작용하는 독은 다른 문제다.


하물며 만독의 정점을 넘어서 새로운 독공을 엮어내고, 그로써 초월의 위에 오른 당가주의 힘이 통하지 않는다니.


“......”


당가주가 백연을 물끄러미 쳐다보는 사이, 그 질문에 답한것은 검선이었다.


“자네는 수라궁주의 무공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나?”

“제대로 아는 것은 없습니다.”

“세간에 알음알음 알려진 그에 대한 묘사는 일관되게 하나일세. 붉은 안광을 빛내는, 잿빛의 거인.”


백연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은 청성산에서 들어본 내용이었다. 주변을 잿빛으로 물들이는 사람이라고.


“그건 비유나 그의 성정에 대한 평가가 아닌, 문자 그대로의 의미네. 수라궁주는 자신을 포함한 일정 반경 이내의 색(色)을 앗아가 잿빛으로 물들이네.”

“......그런? 무공의 공능입니까?”


백연이 되물었다.


주변을 변화시키는 신공절학은 꽤 많이 존재한다. 자하신공도 성취를 이루고 펼쳐낸다면 호흡에 노을의 빛이 섞여나오고 몸을 따라 노을 자락을 덧대어 입은 것 마냥 보이니까. 당장 눈앞의 노검객이 펼치는 태극검도 그러하다.


허나 색을 앗아가는 무공이라니. 지극히 이질적이다고 밖에 표현할 수가 없었다.


백연의 물음에 검선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가 익힌 무공의 이름은 수라진결(修羅鎭結)이라 들었네. 그 스스로 창안한 독문무공인데, 공능은 지극히 단순하기 그지없지.”


검선이 담담하게 말했다. 그러나 그 내용을 들은 백연은 눈을 휘둥그레 뜰 수 밖에 없었다.


“무공을 시전한 이의 신체 주변으로부터 일정 영역의 색을 앗아가는데, 그 권역 내의 모든 진기의 흐름은 멈춰버리네. 즉, 회색 영역의 내부에서는 신체 외부로 내공진기를 발출한다 해도 아무런 영향을 미칠수가 없다는 소리지.”

“......예?”


반문하지 않을수 없었다. 그 공능이 충격적인 탓에.


“진기의 흐름을 멈춘다고요?”

“그렇네. 간단히 표현하면 모든 발경력의 흡수. 검기나 검강은 물론이요, 호신기조차 사용이 불가능해지네. 궁주의 권역 내에서 싸움을 벌이게 된다면 오로지 스스로의 육신(肉身) 하나와 체내 내공을 통한 신체능력의 강화, 그리고 손에 쥔 병장기로만 싸워야 하지.”


검선이 수염을 쓸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야말로 오로지 육신과 육신으로만 싸움을 거는 투쟁의 정점이라 할 수 있네.”

“그리고 놈의 육체는 아마 천하제일의 외공이라 불려도 충분할 터.”


내리깔리는 천독의 음성이었다.


“간단한 이치다. 권역에 들어가는 순간 우리는 놈을 벨 수 없으니, 놈을 죽이는 것도 불가에 가깝다.”

“독공도 통하지 않는 것입니까?”

“놈의 육신은 왠만한 독에 면역이다. 아마 오랜 기간 만독불침을 위해 수많은 독을 섭취하고 적응해왔을 터.”


무심한 당가주의 답변에 백연이 미간을 좁혔다.


“하지만 천독께서 그런것에 구애받으십니까?”


제아무리 천하 오만가지 독에 면역이라 해도 독공의 정점에 다다른 이는 새로운 독을 그 자리에서 창조할 수 있을 것인데.


백연의 물음에 처음으로 당가주의 입매가 비틀렸다. 무감하던 그의 표정 사이로 옅은 감정이 찰나 엿보였다. 흥미일까.


“일전 나는 만독을 넘어섰다 말했지.”


백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 들었습니다.”

“정해진 명칭은 없다. 간단히 무량만독(無量萬毒)이라 부를까.”


그리 말한 당가주가 태연히 손을 들어올렸고, 그 순간-


사락.


허공이 뒤틀렸다. 막사 안을 밝히고 있던 불꽃이 크게 일렁였는데, 붉게 타오르고 있던 화염의 빛깔이 어느 순간 변해있었던 까닭이다.


“당가주는 의념을 통해 일으킨 진기파동으로 한 사람이 접할 수 있는 모든것을 일순간에 독으로 바꿔버릴 수 있네. 그것이 호흡하는 대기건, 마시는 물이건, 타오르는 불꽃이건......어떤 것이건 간에 말일세.”


타오르는 암자색 불꽃을 힐끗 응시한 검선이 말했다. 손을 크게 휘저어 면장으로 독화(毒火)를 꺼버리는 것과 함께였다.


“그리고 독공은 주의해주게. 노부는 몰라도 아이의 몸에는 안좋은 것 아닌가.”

“피독단과 피독주를 먹었다.”

“......그 보물을 줬다고? 이 아이에게?”


당가주는 답하지 않고 백연에게 시선을 던졌다.


“놈은 오래전부터 내 절기를 알고 있었고, 그를 파훼하기 위해 일정 영역의 모든 진기를 전부 얼리는 무공을 엮어내었다. 수라진결 자체가 나를 제압하기 위해 만들어낸 무공이라 봐도 좋을 터.”


백연이 입술을 베어물었다.


상성의 문제라는 소리였다. 당가주를 초월에 이르게 한 무공이, 궁주에게 통하지 않는다.


심지어 그 수라진결이라는 무공이 방금 말대로의 공능이라고 하면.


“약점이 있습니까?”

“그 자신도 마찬가지로 무공의 공능에 먹힌다. 놈은 호신강기를 두르지 못하는 것은 물론, 수라진결을 거두고 권법을 펼치지 않는 이상 광역 절초도 사용할 수 없지.”

“......스스로의 발경력도 봉인하는 무공이군요.”


양날의 검이다. 하지만 그 때문에 백연은 알 수 있었다. 권역을 펼치고 있는 수라궁주를 격살하기는 지독하게 어려울 것이라는 사실을.


맹화를 일으킨 수라궁주를, 근접 박투로 검기도, 검강도 쓰지 않고 격살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


“만일 그의 몸을 벨 수 있다 해도......”

“맞네. 부궁주를 격살했다 했지? 그렇다 하면 자네도 알고 있겠군. 노부의 검이 궁주의 몸에 몇번 들기는 했네만, 재생하는 것이 빨라.”


당장 그 또한 부궁주처럼 끊임없는 육신의 재생이 가능한 것이다.


“압도적인 생명력과 외공으로 베이지 않는 육신을 가지고, 당가주의 절초를 봉인하니 붙잡아두는게 고작일세. 노부의 태극검이 통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백연이 두 사람을 응시했다.


“그럼 지금까지는 어찌 하신겁니까? 듣자 하니 싸움이 성립되기가 어려운듯 보이는데.”

“시간 끌기다.”


당가주가 단언했다.


“놈의 권역 주변으로 일대 반경을 독공으로 짓누르고, 다른 곳으로 벗어나지 못하게 틀어막는게 전부지.”

“어찌보면 궁주도 가주를 붙잡아 놓는 상황일세. 일반 궁도들마저 무량만독에 면역은 아니니.”


뒤이어 이어지는 설명이 짤막했다.


처음 사천이 뚫리고, 성도가 무너졌을때 당가주가 돌연 전장에 현현. 진격하던 수라궁 전체를 무량만독을 통해 한 호흡에 저지시켰다고.


“수백명이 넘는 궁도가 일거에 격살당했다 들었네. 그 때문에 수라궁의 진격이 멈춰섰지.”


검선의 설명이었다.


그 이후로 수라궁주도 당가주와 정면 공세로 맞붙는 것을 지양한다는 이야기였다.


“손해가 막심하니 말일세. 아마 이대로 장기전으로 몰아 힘을 빼놓으면 일대일로 격살이 가능하다는 판단이겠지.”


잠시 침묵이 내려앉았다. 검파를 매만지던 백연이 이윽고 조용히 입을 열어 물었다.


“상황은 이해했습니다. 해서 제게 원하시는 것을 묻고 싶습니다.”

“말했지 않나.”


당가주가 답했다.


“네 검이 가장 잘 들것이다.”


한없이 무감하면서도 단언하는 인상.


잠시간 그 눈을 응시한 백연이 물었다.


“제 검에 자신이 없다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허나 제가 그 싸움에 끼어들 수 있으리라 보시는겁니까?”

“.......내 그대를 끌어들이려는 당가주의 의견에 완전히 동의하지는 않네만, 아마 가능할걸세.”


검선이 말했다.


“호신강기가 있었다면 모르네만, 수라궁주는 그 무공의 공능 탓에 오로지 육신과 그 회복의 힘으로 전투를 치르네. 권역 내에서는 압도적인 힘을 자랑하지만, 반대로 그 재생을 막을만큼 힘을 소진시키고, 그의 움직임을 붙들어놓는다면 자네의 검이 그를 베는것도 불가능하지는 않지.”

“허나 그렇다 하면 검선께서도 그를 벨 수 있는 것이 아닙니까?”

“아니.”


당가주였다. 단호한 부정의 음성에 검선이 미간을 좁혔으나 반박하지는 않았다.


“내가 만들 수 있는 것은 단 한번의 기회다.”


메마른 음성이 귀에 틀어박히듯 깔렸다.


“그 기회에 놈을 반드시 죽여야 한다. 그리고.”


백연을 응시하는 칠흑같은 눈동자가 단단했다.


“‘베는 행위’에 한해서는 작금의 네 검이, 현궁보다 위다.”


당가주가 선언했다. 곁에서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는 검선.


두 사람을 천천히 응시한 백연이 눈을 지그시 내리깔았고.


“알겠습니다. 무엇을 하면 됩니까?”


이윽고 눈을 뜬 소년이 물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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