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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飛燕

에클레시온:태양과달의회선곡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라이트노벨

비연飛燕
작품등록일 :
2019.09.16 21:13
최근연재일 :
2020.08.01 21:00
연재수 :
1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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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14
글자수 :
945,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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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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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9장 : 5년간의 이야기 # 4

DUMMY

“뭐야, 그 여자 어디로 사라졌어?”


나는 간신히 상체를 들어 그녀가 있던 곳을 바라봤다. 그녀의 모습이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마나에 민감한 샤이탄들조차 그녀의 기척을 읽어내지 못하고 있어. 그녀의 말은 진실이었어······!


“이봐, 꼬마. 그 여자는 어디로 갔지?”


잔뜩 열이 오른 헬이 내 멱살을 잡아 일으키며 으르렁거린다. 나는 그녀를 똑바로 쳐다보며 웃었다.


“글쎄, 너희 샤이탄이 모르는 걸 내가 알 리가 있나?”


아무리 마법에 능통한 네놈들이라 해도 5년 후의 그녀를 찾는 건 불가능하겠지. 너희들은 절대 그녀를 찾을 수 없다. 웃음이 나오려는 걸 간신히 참았다.


“개자식이, 지금 비웃냐? 어?!”

“컥······!”


헬의 주먹이 사정없이 얼굴과 몸을 구타했지만 아픔보다는 기쁨이 더 컸다. 그녀의 말은 사실이었다. 언젠가 소멸자에게서 벗어날 수 있다. 내 부모를 죽게 만든 그 자식의 발아래를 기어 다니는 처지를 벗어날 수 있어······!


“달링, 그러다가 죽겠어-!”

“맞아요, 헬 선배. 그러다 죽으면 네크로맨서에게 잔소리로 끝나지 않는다고요.”


귀가 멍하고 시야가 흐려진 가운데 슈로이젤과 체르벨의 목소리가 들렸다. 머리를 댄 바닥이 축축하고 뜨겁다. 하지만··· 난 죽지 않아. 살아서 반드시 네놈들을 죽일 것이다. 이 굴욕을 잊지 않아. 난 더는 네놈들의 개가 아니다.


“너 미쳤냐? 웃어? 재밌어? 더 패줄까? 어?!”


헬이 다시금 멱살을 잡으며 말했다. 입에 피가 가득해서 대답할 수도, 고개를 가눌 수도 없지만 그냥 웃음만 나왔다. 이 빌어먹을 현실을 드디어 벗어날 기회가 왔다는 사실이 그 어떤 진통제보다도 강력하게 고통을 억눌러주고 있었기에.


“진정 좀 해요, 선배. 일단 네크로맨서에게 데려가죠.”

“악!! 죽여버리고 싶다. 진짜! 맘에 안 들어, 감히 웃어? 웃어??”

“진정해, 달링-!”


셋이 옥신각신하는 소리가 점점 멀어진다······. 정신이 아득해지는 가운데 그 하얀 머리카락의 여자, 로실리아의 모습만 떠올랐다. 정말일까? 나는 정말 5년 뒤에 너와 함께 소멸자를 대적하고 있을까? 너와 함께 있을 수 있을까? 지금과는 다른 모습으로······.



***



하얀 공간 속에서 깨어난 후 바로 보인 것은 칠흑같이 까만 천장이었다. 온몸이 너무 무거워 꼼짝도 할 수 없다. 하지만 굳이 주위를 둘러보지 않아도 나는 이곳이 네크로맨서의 「정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드디어 눈을 떴네요.”


이곳에 끌려 온 이후 줄곧 들었던 끔찍한 여자 목소리. 나도 모르게 긴장해 고개를 돌렸다. 긴 연분홍색 머리카락의 여자가 다리를 꼬고 앉아 나를 바라보고 있다. 그녀에게서 해방된 이후 보는 건 처음인데도 공포심이 목을 조이는 것 같아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러자 그녀는 뭐가 재미있는지 웃었다.


“이러고 있으니 옛날 생각나지 않아요? 벌써 8년 전인가? 그땐 그저 앳된 소년이었는데 말이에요.”


벌써 8년 전인데도 그때가 생생히 기억난다. 어머니가 검은 날개에게 살해당한 뒤 억지로 끌려온 곳. 이곳에서 나는 저 여자에 의해 날마다 몸이 찢어지고 각종 약을 먹어가며 늘 생과 사를 오갔다. 몇 년을 그렇게 살다가 더 이상 필요가 없어진 후로는 켈베로스로서 각종 임무 속에서 살기 위해 발버둥쳤고······.


그래서일까. 단지 누워있을 뿐인데도 공포심이 온몸을 옥죄는 것 같다. 그때와 달리 몸이 커졌어도 나는 역시 아직 8년 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티를 내기 싫어 그저 대답을 하지 않고 이만 악물었다. 그러자 네크로맨서는 내게 다가와 뱀의 비늘처럼 차가운 손으로 내 뺨을 감싸며 웃었다.


“그때는 그렇게 무서워하고 살려 달라 울부짖었으면서- 우릴 벗어나려고요? 켈베로스.”


그녀의 붉은 눈동자가 번뜩이는 가운데 살려달라고 비명 지르던 내 목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다. 심장박동수가 빨라짐에 따라 숨이 막혀온다. 그녀는 내 귓가에 속삭였다.


“난 내 인형은 포기하지 않아요. 당신이 무엇으로 희망을 가지든, 나는 그걸 다 부숴버릴 거예요. 내 인형이 한 눈 파는 건 절대 용납 못 하니까. 명심해요. 당신을 이곳에서 살릴 수 있는 건 나밖에 없어요.”



***



지칠 대로 지친 몸을 간신히 끌어 은신처로 돌아왔다. 문을 여니 빛이 들어오지 않아 어두운 방이 흐린 시야에 들어왔다. 불과 어젯밤까지만 해도 꽉 차게 느껴졌던 공간이 텅 빈 듯 느껴진다.


「제가 있던 곳에서의 당신은 머리가 짧고 단정했어요. 외모도 잘생기셨으니 역시 머리를 다듬는 편이 나은 것 같아요. 그렇지, 제가 머리라도 빗겨 드릴게요. 앉아보세요.」


나는 쓰러지듯 차갑게 식은 침대에 누웠다. 온기를··· 느끼고 싶다. 사람의 온기를. 이렇게 차갑고 어두운 공간에 혼자 있는 건 싫다. 그래서 더 다크 타운의 관리자 역할을 자청해서 맡고 여자들의 몸을 취했다. 가짜로 꾸며진 웃음이든 뭐든 간에 그저 사람의 온기를 느끼고 싶었으니까. 누군가와 함께 있고 싶었으니까, 혼자 자고 싶지 않았으니까······. 그녀가 보고 싶다. 정말 미치도록 보고 싶다.


「5년 후의 당신은 그런 걸 전혀 하지 않았어요. 술을 끊었다고도 하셨는걸요? 그건 당신을 버티게 해줄 다른 무언가를 찾았기 때문일지도 몰라요.」

「게다가 당신은 블러디 바인, 그러니까 라곤을 쓰러뜨리는 게 목적이라 했어요.」


그게 정말 내가 맞을까?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인데, 정말 내가 맞을까? 이렇게 더럽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인데도 정말 그게 가능할까······?


「제가 당신을 처음 만났을 때 당신은 지금과 정말 달랐어요. 이 시대의 저도 저처럼 덜렁거리고 사고도 많이 치겠지만 잘 부탁드릴게요.」


한없이 약해지고 나락으로 떨어지던 마음이 그녀의 마지막 모습이 떠오르자마자 급히 떠올랐다. 그녀는 분명 나의 이름을 알고 있었다. 네크로맨서조차도 모르는 나의 이름을. 내가··· 내가 달라지려 노력한다면 그녀가 말한 미래가 분명 올 것이다. 그녀는 분명히 내게 와줄 것이다. 비록 이 시대의 그녀는 나를 알아보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그래도······.



***



이후 다크 타운의 관리자를 내려놓은 나는 임무에만 전념했다. 블랙 조커의 은신처를 찾아 제압하고 그들에게서 정보를 얻거나 각국의 귀족들에게서 정보를 읽어내는 것. 이것이 내가 주로 맡는 임무였다.


늘 현실을 피해 술에 취하고 싶었고 담뱃잎을 태우고 싶었으나 그것을 참아내고자 더 임무를 찾아 닥치는 대로 처리했다. 그래서인지 내게 붙었던 감시들도 점차 사라져갔다. 하지만 임무를 처리할수록 정신은 피폐해져갔고 로실리아, 그녀를 그리며 견디는 것에도 한계가 오고 있었다. 그녀가 있었을 때 초상화라도 남길 것을, 하고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른다. 그녀의 흔적이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기에 더 기억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날마다 한계에 부딪히던 어느 날이었다.


“윈더프 대공작이 대대적으로 다크 타운을 정리하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다, 라.”


엔그리히 후작의 서신을 읽던 소멸자가 고개를 살짝 꺾었다.


“이게 다 레드 울프 놈 때문입니다! 그놈이 귀족들에게 가는 상납금을 빼돌려서 귀족들이 그런 말도 안 되는 안건에 동조하는 겁니다!”


서신을 가져온 엔그리히 후작이 분하다는 듯 씩씩거렸다. 통칭 <레드 울프>. 내 다음으로 다크 타운의 관리자가 된 놈인데 귀족들에게 넣는 상납금을 빼돌리다가 걸려 제거당했다.


“아무리 윈더프 대공작이라고 해도 다크 타운을 완전히 말소하진 못할 겁니다. 하지만 우리의 자금에 어느 정도 타격을 입는 건 분명하겠죠.”

“아아-. 지금 한참 궤도에 올라서 방해받는 건 싫은데-.”


검은 후드를 눌러 쓴 검은 날개와 꽉 끼는 검은 원피스를 입은 네크로맨서의 말에 소멸자는 네크로맨서를 돌아봤다.


“프란로드 백작 쪽은?”


그의 말에 그녀는 턱을 괴며 말했다.


“여왕을 설득할 수는 있겠지만 아무리 그녀라도 윈더프 대공이 안건을 제대로 올리면 그걸 완전히 무시하진 못할 거예요.”

“빌어먹을 윈더프 대공작, 위선자 놈! 지난번 밀매 건도 그렇고, 매번 방해만 하는군요!”


테이블을 톡톡 치던 소멸자는 펄펄 날뛰는 엔그리히 후작을 힐끔 보며 한쪽 입꼬리를 올렸다.


“방해가 되는 건 제거를 하거나, 적당히 겁을 줘야겠지.”

“소멸자께서 움직이신다면 제거는 간단하겠지만 그렇게 하면 아스트반, 더 나아가 연합 전체를 적으로 돌리게 될지도 모릅니다.”

“인간을 적으로 돌리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으나 역시 문제는 드래곤 놈들과 <별의 투시자>인가. 별수 없군, 적당히 겁을 줘서 움츠러들게 하는 수밖에.”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 중얼거린 소멸자는 나와 데스를 돌아봤다.


“데스. 암살자 길드에서 쓸 만한 놈들을 섭외해라. 그리고 켈베로스 너도 참가해서 연합, 위그드라실에 대한 정보를 입수해 오고. 놈들은 분명 블랙 조커와 선을 이으려 할 테니 그 점을 중심적으로 읽어. 그리고 엔그리히 후작, 윈더프 대공작의 일정을 알아 오도록.”

“예.”

“암살에 성공하면 가장 좋겠지만 아마 불가능하겠지. 최대한 겁주고 정보를 수집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도록.”


갑자기 윈더프 대공작인가······. 아무리 암살자 길드의 암살자들을 섭외한다고 해도 윈더프 대공작의 저택엔 그의 직속 기사단과 사병들이 있다. 윈더프 대공작에게 직접적으로 접근하는 건 불가능할 테니 그 심복들이나 그의 가족을 노려야겠지.



***



“요청한 윈더프 대공 저의 명부다.”


나는 검은 날개로부터 종이를 받았다.


“켈베로스.”


대답 없이 돌아서는데 그가 부르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후드를 깊게 눌러썼지만 나를 똑바로 응시하는 시선이 느껴진다.


“우리 조직에서 가장 알 수 없는 게 너다.”


······ 그렇겠지. 블랙 조커를 몰아내고 다크 타운의 지배자로 등장한 블러디 바인. 따라서 뒷골목에서 활보하는 부랑배들에게 블러디 바인은 선망의 대상이다. 간부들 역시 소멸자와 계약을 해 샤이탄이 된 데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아마루네스에서부터 소멸자를 따르던 자들.


하지만 나는··· 다르다. 나는 그들에게 억지로 끌려왔고 어머니가 살해당했기 때문에 충성하지 않는다. 그저 목줄 메인 개처럼 살기 위해 순종할 뿐. 그래. 증오스러운 원수가 이렇게 눈앞에 있는데도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개. 나는 그를 돌아보며 웃었다.


“나는 항상 같았어. 살기 위해 움직이는 것뿐이니까.”


하지만 그녀가 말한 상황이 온다면 나는 반드시 이 조직을, 그리고 내 어머니를 죽인 너를 반드시 죽이고 말 것이다.


“그럼 예전 그 여자는 뭐지?”

“전에 설명했을 텐데. 블랙 조커 놈들의 환술에 당한 것 같다고. 헬과 슈로이젤, 체르벨마저도 증언했잖아? 벌써 1년이 지난 일인데 아직도 트집을 잡는 건가?”

“······.”


나는 대답 없는 그를 힐끔 본 후 돌아섰다. ······ 만약, 로실리아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영영 개처럼 살다가 끝났을지도 모른다. 아직도 다크 타운의 관리자를 하면서 웃음 파는 여자들이나 찾아다녔겠지. 새삼 그녀를 만나고 나서 내 인생이 많이 달라졌음을 느낀다. 방으로 돌아온 나는 누워서 윈더프 대공 저의 인물들을 살폈다. 얼마나 큰 저택이면 집사의 수가 다섯이나 되는지. 깨끗한 척해도 어차피 엔그리히 후작 같은 썩은 귀족이겠지.


《윈더프 대공작 부인 : 로즈멜리아 엘 윈더프(로즈멜리아 엘 바젤)

윈더프 대공작의 외동딸 : 로실리아 디 윈더프》


······ 로실리아라고?! 나는 벌떡 몸을 일으켰다. 그래! 윈더프 가문은 하얀 머리카락이 특징이지! 그녀가 나에게 성을 말하지 않고 이름만 말해준 것은 윈더프 가문의 사람이어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윈더프 가는 바람 마법사 가문이잖아? 그녀는 바람의 정령을 본다고 했고. 아직 5년이 지나지 않았지만 어쩌면 그녀가 와서 미래가 어긋난 것일지도 몰라! 가슴이 미친 듯 뛰기 시작했다.



***



어렵사리 그녀의 자화상을 구해봤지만 내가 아는 그녀와는 조금 다른 것 같았다. 하지만 기억은 조금 변형될 수 있는 거고, 확실한 건 그녀를 직접 만나봐야 할 것이다. 어차피 윈더프 대공 저에 기습할 때 그의 식솔들의 기억들을 훔쳐보려 했으니 그녀의 방 위치도 파악했다. 가슴이 떨린다. 그녀는 나를 알아보지 못하겠지만 그래도··· 5년이나 걸리지 않아 다행이다.


「제가 아는 론체스터 님은 기품 있고 강하고 똑똑한 분이에요. 항상 저를 도와주셔서 듬직하고 어른스러우시고 멋지고······.」


한참 들떠 있는데 문득··· 그녀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녀는 그녀가 있던 시대의 나를 상당히 좋게 평가하고 있었다. 만약 미래가 어긋난 것이라면, 그래서 첫 만남이 바뀌게 되어 나에 대한 인상이 바뀌어버린다면······? 그런 생각이 들자 한껏 들떴던 마음이 찬물을 끼얹은 듯 가라앉았다.


······ 그래. 역시 지금의 나는 아직 그녀를 만날 준비가 되지 않았어. 지금의 나는 안 돼······. 기운이 쭉 빠지는 것 같아 바깥 공기를 쐴 겸 방을 나왔다. 오랜만에 술 생각이 간절하지만··· 역시 안 되겠지. 나는 벽에 머리를 박고 기대어 서 있었다.


“여, 켈베로스. 준비는 잘 되어가나?”


뒤에서 발소리들이 들리더니만, 이번 윈더프 대공 저를 급습할 멤버 중 한 명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굳이 그들과 마주하고 싶지 않아 머리를 박은 채로 말했다.


“······ 말 걸지 마라.”

“하, 언제 봐도 건방진 놈이라니까. 좋은 정보를 알려주려고 했더니만.”

“정보?”


나는 고개만 돌려 그를 바라봤다.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그는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우리 조끼리 짠 게 있는데, 윈더프 대공작의 딸 말이다. 몰래 빼돌려보려고.”

“뭐? 이 새······.”


순간 욕이 튀어나오려는 걸 간신히 참았다. 놈은 눈치채지 못했는지 비열하게 웃었다.


“다크 타운에선 하얀 머리를 그렇게 비싸게 쳐준다며? 네가 예전에 다크 타운 관리자였으니까 경로를 알 거 아니냐. 네 몫도 좀 떼 줄 테니······ 컥! 무슨 짓이야!”


정신을 차려 보니 나도 모르게 그놈의 멱살을 잡고 있었다. 머릿속이 거칠게 마구 긁히는 것 같았다. ······ 진정하자. 내가 여기서 흥분하면 항상 날 의심하는 검은 날개가 그녀와 윈더프 대공작 영애의 연관성을 눈치챌지도 모른다. 나는 애써 흥분을 가라앉히고 손에 힘을 풀었다.


“윈더프 대공작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당장 그에게만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허튼짓해서 일을 망치는 짓은 하지 마라.”

“하, 기껏 한몫 떼 주려 했더니만. 너야말로 우리 발목이나 잡지 말라고! 퉷!”


바닥에 침을 뱉은 놈은 그대로 어두운 복도 너머로 사라졌다. 가슴이 뛰기 시작한다. 저놈들은 한다면 어떻게든 하려 할 것이다. 내가 조사해본 바로 윈더프 대공작의 딸은 외동딸임에도 불구하고 바람 마법에 능통하지 않아 그녀의 집에서 입지가 상당히 좁은 편이라고 했다. 첩을 들여 새로 자식을 보려 한다나. 따라서 그녀가 사라져도 오히려 좋아하며 신경 쓰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안 되겠다. 내가 그녀를 지켜야 해. 저런 더러운 놈이 손을 대게 둘 수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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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12장 : 별하늘의 회상록 # 9 20.07.31 9 0 26쪽
121 12장 : 별하늘의 회상록 # 8 20.07.30 25 0 15쪽
120 12장 : 별하늘의 회상록 # 7 20.07.29 8 0 18쪽
119 12장 : 별하늘의 회상록 # 6 20.07.28 10 0 22쪽
118 12장 : 별하늘의 회상록 # 5 20.07.27 10 0 17쪽
117 12장 : 별하늘의 회상록 # 4 20.07.26 42 0 14쪽
116 12장 : 별하늘의 회상록 # 3 20.07.25 7 0 15쪽
115 12장 : 별하늘의 회상록 # 2 20.07.24 10 0 14쪽
114 12장 : 별하늘의 회상록 # 1 20.07.23 9 0 18쪽
113 외전 11장 : 그녀는 모르는 진실 20.07.22 10 1 19쪽
112 11장 : 바다의 나라 # 7 20.07.21 11 0 22쪽
111 11장 : 바다의 나라 # 6 20.07.20 10 0 22쪽
110 11장 : 바다의 나라 # 5 20.07.19 11 0 17쪽
109 11장 : 바다의 나라 # 4 20.07.18 7 0 21쪽
108 11장 : 바다의 나라 # 3 20.07.17 12 0 20쪽
107 11장 : 바다의 나라 # 2 +2 20.07.16 15 1 24쪽
106 11장 : 바다의 나라 # 1 20.07.15 18 1 14쪽
105 외전 10장 : 페트리샤 가(家)의 일상 +2 20.07.14 11 1 24쪽
104 10장 : 바람과 소녀 # 5 +2 20.07.13 10 1 25쪽
103 10장 : 바람과 소녀 # 4 +2 20.07.12 9 1 21쪽
102 10장 : 바람과 소녀 # 3 20.07.11 7 0 19쪽
101 10장 : 바람과 소녀 # 2 20.07.10 21 0 16쪽
100 10장 : 바람과 소녀 # 1 20.07.09 9 0 19쪽
99 외전 9장 : 5년간의 이야기 # 6 20.07.08 9 0 24쪽
98 외전 9장 : 5년간의 이야기 # 5 20.07.07 9 0 16쪽
» 외전 9장 : 5년간의 이야기 # 4 20.07.06 9 0 16쪽
96 외전 9장 : 5년간의 이야기 # 3 20.07.05 21 0 13쪽
95 외전 9장 : 5년간의 이야기 # 2 20.07.04 10 0 15쪽
94 외전 9장 : 5년간의 이야기 # 1 20.07.03 9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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