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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댓글입니다.
비밀 댓글입니다.
작가님, 하고 운을 띄우려니 하고 싶었던 많은 말들을 잊어버리는 듯한 느낌이 드네요.
그곳에서는 잘 지내시나요? 부디 평안하셨으면 합니다.
제게 있어 <적국의 왕자로 사는 법> 이라는 소설은 그 누구보다도 많은 영향을 받았다, 라고 단언할 수 있는 소설이었어요.
짧고 긴 글 하나하나로 힘들었던 시절에 얼마나 많은 위로를 받고,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았는지 감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지요.
그래서 덜컥 겁이 났고, 현실을 부정했던 것 같아요.
아직도 이야기가 마지막으로 다다를 때면 미처 다 읽지 못하고 포기해버려요. ‘이게 끝일리가 없다.’ 라고 줄곧 생각하여 아이들의 마지막을 볼 용기가 나지 않아요.
벌써 1년이 넘었는데도요. 참 한심하죠?
그래도 언젠가, 시간이 오래 걸린다해도 그건 그만큼 아이들을 잊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하니 그것도 괜찮다고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의 이야기가 두 번에 걸쳐 종이책으로 출판되었어요, 작가님. 평생 소장할 수 있다니, 너무 기뻐서 웃음이 멈추질 않았답니다.
아이들은 저희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본인들의 삶을 살아가겠죠? 카밀론에서 개도 키우고, 루시와 안네도 부쩍 커가겠죠. 더는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찢어지듯 아프지만, 그래도, 그래도 언젠가는 이겨내겠죠. 언제까지 과거에 멈춰있을 수만은 없겠죠.
하지만 이렇게 갑작스럽게 마침표를 찍기엔 제가 아이들을 너무 사랑했기에, 이기적이지만 아직 마침표를 찍을 준비가 되지 않습니다. 그 준비라는 것이 영원히 안 끝날 수도 있지만요. 이것이 나의 애정의 방식인가 봅니다.
작가님께 안네루시아를 보냅니다. 언제나 빛나는 우리의 별이 되어주세요.
위로를 주시고, 행복을 주시고, 사랑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비밀 댓글입니다.
벌써 올해도 연말이 다가오고 있어요. 눈물이 나서 차마 열지 못했던 책장을 이제서야 넘겨 보았답니다. 다시 읽는 글에는 여전히 상냥함이 담겨있었고, 그 때와는 달라진 부분도 있었고, 뒷 내용을 알고 보니 다르게 와닿는 부분도 있었어요. 그래서 더욱 작가님이 사무치게 그리워져요.
친애하는 작가님을 떠올리면 여전히 슬프지만, 남은 글을 읽으며 추억할 수 있다는 점이 위안으로 느껴져요. 언젠간 울지 않고 이 소설을 쭉 읽을 수 있는 날이 올까요? 그 때가 오면, 웃으면서 글을 읽고 좋은 기억만을 담이 작가님을 추억하고 싶어요. 작가님은 늘 좋은 글로 제게 기쁨을 주셨는데, 볼 때 마다 눈물만 흘리는게 너무 속상하고 죄송해요.
다사다난했던 학창시절, 적왕사를 읽으며 정말 많은 힘을 얻었어요. 우연히 접한 적왕사에 푹 빠져 쉬는 시간 틈틈히 읽었던 기억도, 업데이트를 기다리며 설레하던 기억도 영원히 바래지 않을 거에요. 그러니 저에게는 작가님이 잊혀지지 않을 영웅이세요. 자상하고 다정했던, 그러기에 무척이나 친애할 수밖에 없었던 작가님이신걸요 ;)
눈물을 딛고 마음을 정리할 때 까지, 이 소설은 변함없이 우릴 기다리고 있겠지요. 상냥했던 작가님과 글을 결코 잊지 않을게요. 사랑해요. 늘 행복하고 평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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