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희망의가위 님의 서재입니다.

미연시의 주인공 : 홍장미편

웹소설 > 일반연재 > 라이트노벨

완결

희망의가위
작품등록일 :
2021.06.08 23:45
최근연재일 :
2021.08.02 14:00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1,352
추천수 :
14
글자수 :
112,632

작성
21.07.15 21:50
조회
21
추천
0
글자
8쪽

27회

DUMMY

● 노래방에 간다.

● 도서관에 간다.

● 편의점에 간다. ← 선택



[인철] 편의점에 가보자!


[장미] 편의점이라고요? 저도 거기에는 흥미가 있답니다.


나는 근처 눈에 띄는 편의점에 들어가 보기로 했다.


역시 편의점이야말로 서민의 제일가는 친구이니 편의점에 들르는 것도 서민의 데이트라기에 부족할 것이 없으리라.




[장미] 굉장히 아담한 공간에 물건들이 빼곡하게 가득 차 있군요?


[인철] 그것이 편의점이라는 곳의 특징이지.


예상은 했지만, 편의점 방문도 처음인 모양이다.


[장미] 그래서? 여기에서는 정확히 무엇을 하는 거지요?


[인철] 잠깐만. 설마 편의점이 뭐 하는 곳인지도 모르는 거야?


[장미] 그,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저도 어떤 곳인지 정도는 대략적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철] 그래? 네가 아는 편의점은 어떤 곳인데?


[장미] 그야 서민들이 쇼핑을 하는 공간이 아니겠습니까?


[인철] 대충 맞는 말이긴 한데···어쩐지 조금 이상하네.


그래서 나는 장미에게 편의점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을 해 주기로 한다.


[인철] 이건 ATM 기계야. 카드를 넣고 비밀번호를 누르면 돈이 나오지.


[장미] 그럼 어서 한 번 해보시지요.


[인철] 아, 아니. 공짜로 나오는 게 아니라 은행 잔고에서 빠지니까 함부로 쓰면 안 돼! 수수료도 비싸고.


생각해보니 내 설명이 조금 오해를 부를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군.


[인철] 여긴 냉장 음료들이야. 규모에 비하면 있을 건 다 있지.


[장미] 그렇군요.


장미는 냉장 음료에는 거의 흥미를 보이지 않는 것 같았다.


[인철] 여기는 실온 스낵들을 두는 곳이야. 라면도 있고. 대부분 비싸다 보니 마트에서 사는 게 낫지만, 가끔 편의점에서만 파는 물건도 있어서 그런 걸 사려면 여기에 와야만 하지.


[인철] 여기는 생필품들이야. 급하게 필요할 때 살 만한 일회용 물품들이 많지. 아무래도 비싸기도 하고 여성용품이 많다보니 내가 샀던 적은 없지만 말이야.


[인철] 여기는 냉동식품이야. 여기에 있는 제품만으로 한 달은 안 질리게 먹을 수 있을 만큼 다양하고 맛있는 제품들이 많아.


그런 식으로 전체적으로 편의점을 한 바퀴 둘러보았다.


아마 카운터에 있던 알바 형은 우리를 보고 <뭐야? 저 이상한 녀석들은? 촌놈들인가?> 이런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지.


[장미] 그럼 뭔가 사보시죠?


[인철] 응? 딱히 살 건 없는데?


애초에 뭔가를 사도 그걸 같이 다니는 동안 계속 들고 다니기도 그렇고.


[장미] 그런가요? 할 수 없군요. 그럼 나가도록 하죠.


[인철] 그, 그래.


실컷 떠들며 돌아보고 나서 아무것도 안 사고 나가는 황당한 손님.


나는 알바 형과 눈을 마주치지 않도록 시선을 피해서 슬금슬금 밖으로 나간다.




시간을 확인해보니 어느덧 7시 30분이 지나 있었다.


이제 서서히 저녁을 먹어야 할 텐데.


생각해라! 가장 서민다운 저녁 식사를 하려면 어디가 제일 좋을까!?



● 중식당에 간다. ← 선택

● 분식집에 간다.

● 우리 집으로 간다.

● 편의점에 간다.



그래. 역시 한 번쯤은 중식당을 경험해봐야겠지.


[인철] 좋아! 중식당으로 가자!


[장미] 중식당인가요? 좋아요.


나는 근처의 눈에 띄는 중식당을 찾아···들어가려고 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쉽게 눈에 띄질 않았다.


그래서 결국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인터넷 검색을 해야만 했다.


하여튼 보통은 배달시켜서 먹으니까 말이야. 의외로 위치는 잘 모른다고.




이렇게 중식당의 매장에 들어와 본 건 정말 오랜만인걸?


제법 깨끗하고 좋은 냄새가 나는 게 마음에 들었다.


좋아. 어디 메뉴를 정해볼까?


과연 어떤 요리가 서민을 대표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사실 서민적인 어쩌고를 떠나서 돈도 별로 많지 않으니 깐풍기나 깐쇼 새우 같은 건 애초에 선택 불가능하다.


가격과 대중성을 고려했을 때 가장 무난한 건, 이 정도인가?



● 짜장면

● 짬뽕

● 볶음밥 ← 선택

● 깐풍기 + 깐쇼 새우



잠시 고민하던 나는 짜장면도 짬뽕도 아닌 볶음밥을 시켰다.


일단 볶음밥은 밥 요리이기도 하니 짜장면, 짬뽕보다 좀 더 무난한 요리라고 할 수 있고, 무엇보다 짬뽕 국물과 짜장 소스가 같이 나오는 곳이 대부분이라 요리 하나로 짜장과 짬뽕까지 경험해 볼 수 있기 때문이지.


잠시 후 주문한 볶음밥과 함께 예상대로 짬뽕 국물이 같이 나온다.


볶음밥뿐 아니라 짬뽕 국물도 먹을 수 있어서 뭔가 이득을 본 기분이란 말이야?


[인철] 좋아. 먹자고.


밥이야 장미도 숱하게 먹어왔을 테니 먹는 방법 같은 걸 설명할 필요는 없겠지만, 같이 나온 재료들에 대해선 설명이 필요하겠지.


[인철] 여기 검은 건 짜장 소스야.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이 소스와 함께 떠먹으면 더 맛있을 거야.


[장미] 굉장히 적습니다만?


[인철] 많이 먹고 싶으면 짜장 밥을 먹으라는 거지.


[인철] 이 국물은 짬뽕 국물이야. 볶음밥은 조금 느끼하다 보니 이 얼큰한 짬뽕 국물이랑 궁합이 좋은 편이지.


[장미] 그렇군요. 설명 잘 들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볶음밥을 먹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면 중식당에서 먹을 일이 있으면 대부분 짜장, 짬뽕, 탕수육만 먹었지 볶음밥은 거의 먹어본 적이 없었다.


음. 볶음밥도 맛있네? 가격이 비싸서 그렇지···.


[인철] 어때?


[장미] 맛있어요. 볶음밥 자체는 저희 집 요리사가 만든 것이 더 맛있는 것 같지만, 이 국물이랑 같이 먹으니까 훨씬 맛있군요.


[인철] 그, 그래. 다행이네.


[장미] 이 국만 따로 먹어도 맛있을 것 같네요.


[인철] 그러면 짬뽕밥이 되는 거지.


그렇게 우리는 즐겁게 먹기 시작했으나···좀처럼 그릇은 비워지지 않고 있었다.


[장미] 인철 씨.


[인철] 응?


[장미] 배가 부른데요···.


[인철] 응···나도 그러네.


볶음밥이란 거, 접시에 담겨 있는 걸 봤을 땐 양이 별로 많지 않은 것 같아도 먹다 보면 굉장히 배가 부르단 말이야?


기름이 듬뿍 들어가서 그런가? 아니면 처음부터 양이 많은데 접시에 담겨 나와서 적게 보이는 건가?


[장미] 저···못 먹겠어요.


[인철] 그래. 억지로 먹지 않아도 돼.


[장미] 인철 씨가 대신 드시겠어요?


[인철] 뭣? 내가?


나는 거의 다 먹은 참이지만, 더는 먹기가 힘든데···.


[장미] 네. 음식을 남기는 건 죄악이잖아요?


[인철] 그, 그렇긴 한데···.


소화 불량이 될 때까지 먹는 것도 내 신체에 못 할 짓이라구.


크흑. 어떻게 하지?



● 근성으로 먹어치워 주마! ← 선택

● 역시 안 되겠어···.



[인철] 알았어! 어떻게든 먹어볼게!


[장미] 믿음직스럽네요.


그리하여 나는 장미가 남긴 볶음밥까지 꾸역꾸역 먹게 되었다.


거의 1/3 이상은 남긴 것 같은데···이따가 소화제라도 하나 사먹어야 하나?


[장미] 정말 잘 드시는군요. 배가 고프셨던가요?


이 여자가 진짜! 설마 나를 엿 먹이려고 일부러 이러는 건가?


아무튼, 어떻게든 다 먹는 데 성공했다. 토할 것 같아···.


[장미] 인철 씨?


[인철] ···왜?


[장미] 짬뽕 국물이 남아있는데요?


[인철] 그 정도는 봐줘···.


아무튼, 뱃속이 가득한 상태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일 아침을 안 먹어도 될지도 모르겠는데···.




계산을 끝내고 밖으로 나온다.


그래도 부잣집 따님인 장미가 남는 음식물에 이렇게 관심이 많을 줄은 몰랐는걸?


내가 몰랐던 장미의 모습을 하나 발견한 걸지도.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미연시의 주인공 : 홍장미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35 에필로그 21.08.02 28 0 8쪽
34 34회 21.07.30 22 0 9쪽
33 33회 21.07.28 26 0 8쪽
32 32회 21.07.26 24 0 7쪽
31 31회 21.07.23 28 0 7쪽
30 30회 21.07.21 22 0 8쪽
29 29회 21.07.19 23 0 6쪽
28 28회 21.07.17 24 0 7쪽
» 27회 21.07.15 21 0 8쪽
26 26회 21.07.12 29 0 7쪽
25 25회 21.07.11 27 0 8쪽
24 24회 21.07.10 27 0 5쪽
23 23회 21.07.08 27 1 6쪽
22 22회 21.07.06 26 0 8쪽
21 21회 21.07.05 39 0 6쪽
20 20회 21.07.04 31 0 8쪽
19 19회 21.07.03 27 0 8쪽
18 18회 21.07.02 27 0 8쪽
17 17회 21.06.30 39 0 6쪽
16 16회 21.06.27 33 0 8쪽
15 15회 21.06.25 32 0 8쪽
14 14회 21.06.24 31 0 8쪽
13 13회 21.06.22 35 1 6쪽
12 12회 21.06.21 38 1 8쪽
11 11회 21.06.20 44 1 8쪽
10 10회 21.06.19 40 1 7쪽
9 9회 21.06.18 38 1 7쪽
8 8회 21.06.17 45 1 7쪽
7 7회 21.06.16 40 1 5쪽
6 6회 21.06.14 47 1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