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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하고 야구인생 다시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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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믹스K
작품등록일 :
2023.05.12 10:11
최근연재일 :
2023.05.1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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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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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1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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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나를 놀라게 만드는 발언이였다. - (4화)

DUMMY

“뭐? 야구를 다시 시작하겠다고?”


“예, 저 이제부터라도 야구를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그... 그러니까 지금 야구를 하겠다는거지? 그 공을 던지고 방망이로 치는거 말이야?”


야구를 하겠다는 말에 형님은 전혀 예상치 못했는지 무척이나 당혹해하며 입을 열고 계셨다.


하기야, 다른 사람들 같았으면은 ‘너도 이제 본부장도 달아보고 경영에 참여를 해보렴~’이라고 했으면은 ‘어이구! 감사합니다~ 형님!’하면서 넙죽 받아먹어야 했었는데 뜬금없이 지금부터라도 내 꿈을 이루겠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형님의 입장에서는 당연한 반응이기도 했다.


“예, 맞습니다. 형님.”


황당해하는 형님과는 다르게 정갈하게 놓여진 다과를 하나 집어 먹고 있는 이복동생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그의 입장에서는 그저 기가막힐 뿐 일것이다.


“혹시 태상푸드 경영에 참여를 하는게 부담스러워서 그러는거냐? 하기야~ 제법 큰 곳이다보니 신이 네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수가 있겠지... 그러면 우선은 작은 사업체부터 내줄테니까 거기서부터 시작을...”


“아뇨, 형님. 그런게 아니라 정말로 저 야구를 다시 시작해보고 싶어서 그래요.”


그래도 한 때 지역내에서 인정을 받고 있던 유망주 투수였기도 했고, 야구를 그만두었어도 틈틈이 그동안 사회인 야구도 하면서 지내왔기에 비록 프로선수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의 실력은 갖추고 있는 상태이기도 했다.


“하아~ 신아... 지금 네 나이가 몇이야? 올해 스물아홉이지 않아?”


“예, 맞습니다.”


“내년이면은 서른이야! 지금 니 나이에 프로로 갈 가능성이 있는것도 아니잖아? 꿈을 꾸기엔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아?”


“어차피 지금 당장에 프로선수가 될 생각은 없습니다. 그건 저도 잘 알고 있으니까요.”


“뭐?”


“우선은 독립 야구리그에서 선수로 뛸 생각입니다.”


“독립 야구리그?”

독립 야구리그.


프로에 지명이 되지 못했거나 방출을 당하여 갈 곳을 잃어버린 선수들을 위해 만들어진 준프로급의 리그이며, 이곳에서 실력을 쌓아 다시 프로로 가는 선수들이 많았다.


특히나, 한국 독립리그의 경우 미국이나 일본하고는 다르게 시스템 체계도 엉망이며 돈을 받으면서 하는게 아닌 오히려 월 교육비나 정기회비등의 명목으로 돈을 내면서 활동을 하기에 입단하는 절차의 경우 미국이나 일본에 비하여 수월한 편이기도 했다.


“예, 우선은 독립리그 선수로 뛰면서 활동을...”


“무슨 독립리그야! 우리나라에서 프로말고는 돈 벌기도 힘들고 개고생만 한다는데 듣도보도 못한 독립리그를 얘기하고 있어!”


“국내에서 하겠다는게 아닙니다.”


“뭐?”


“미국에 가서 정식적으로 테스트를 받고선 독립 야구선수로 시작을 할겁니다.”


“!!! 미국을 가겠다고?”


“예, 형님.”


뜬금없이 이젠 미국으로 가겠다는 말까지 꺼내고 있으니 형님의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지금 이 상황이 혼란스러우신 듯 했다.


“후우... 신아.”


“예.”


“돌아가신 아버지의 뜻을 이어야하지 않겠니?”


“아버지는 이미 예전부터 제 꿈을 막아왔기에 아예 시도조차 하지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저도 제 꿈을 도전해 볼 수 있는 상황이 왔는데... 형님이라면은 쉽게 포기가 되겠습니까?”


“하아~ 그래 좋다. 그 독립리그인지 뭐시기인가 하는거 한번 알아보고선 우리 그룹에서 구단을 만들 수가 있으면은 만들어서 너한테 통째로 넘겨주마! 거기서 취미로 선수생활을 하면은 되지 않겠어? 그러니 그렇게 하는걸로 하고 지금부터는 나를 도와서 경영에 참여를...”


“형님, 취미로 하려는게 아닙니다. 정말로 야구를 다시 시작하고 싶어서 그럽니다.”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예, 형님은 모르시겠지만 저는 야구를 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태상그룹 회장님... 아니, 아버지께서는 제가 야구를 하는것에 탐탁치 않아 하셨고, 오히려 뒤에서 개입을 하시는 바람에 저의 꿈은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


“그러다가 어쩔수 없이 대학을 졸업하고 와이프를 만나 결혼도 하면서 포기하자고 생각을 했으나 이젠 이혼을 했고 결과적으론 지금부턴 제 몸뚱이 하나만 신경쓰면은 되지 않습니까? 그러다보니 다시 예전부터 포기해왔던 꿈인 야구를 다시 시작하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형님. 저도 제 나이가 늦었다는거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다시 기회가 왔는데 한번쯤은 시도해 볼 수 있지 않습니까?”


“... 신아.”


계속되는 내 얘기에 형님께서는 묵묵히 이야기를 들으셨고, 그렇게 침묵을 지키다가 나를 바라보며 이야기를 했다.


“뭐... 너도 어린애가 아니니까 신중하게 생각을 했던 결정이겠지. 하지만, 내 입장도 그렇고 돌아가신 아버지의 입장에서도 신이 네가 같이 그룹경영에 참여해주길 바라고 있단다.”


“... 알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네 얘기만을 들어보니 마냥 무시하면서 묵살 할 수만은 없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우선은 조금만 더 우리 서로간에 시간을 갖고선 이야기를 나눠보고 결정을 하도록 하자! 알겠지?”


“... 예, 알겠습니다. 형님.”


마음같아서는 ‘태상그룹이 나하고 뭔 상관인데요?’라고 하면서 박차고선 내 마음대로 할까 생각도 했었지만 그랬다가는 형님 또한 돌아가신 아버지처럼 사람을 풀어 뒤에서 막으려고 개입을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일단은 한발 물러서기로 했다.


***

일주일 후.


“그래, 신이 네 말대로 꿈을 위해 도전해보는게 나쁘지는 않겠지.”


“!!! 혀... 형님!”


형님인 강철우 회장은 고심한 끝에 허락을 했다.


“어차피 경영은 차후에 투입시켜도 되는 일이기도 하고, 말로만 형이라고 부르라면서 제대로 된 형 노릇 한번 해준적이 없었으니 이왕 이렇게 된거 이걸로 갚는 셈 치겠다.”


“고맙습니다. 형님.”


“대신에 조건이 있다.”


“조건이요?”


“그래.”


형님이 내건 조건.


그것은 바로 미국으로 가서 5년안에 선수로써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할 경우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경영에 참여하라는 것.


“어설프게 동호회같은 그런 선수가 아닌 제대로 된 어느팀에 소속되어 내가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 알았지?”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대신 5년안에 자리 잡지 못하면은 반드시 한국으로 와서 나를 도와야 해. 안 돌아오면은 사람들을 풀어서라도 강제로 데려올 것이다.”


“알겠습니다.”


“그래, 나머지는 김 비서를 통해 처리를 해주도록 할테니 미국으로 갈 준비를 잘하길 바란다.”


“예, 감사합니다. 형님.”


그렇게 나는 내 이복형이자 태상그룹 회장의 허락을 받고 나이 스물아홉에 다시 야구에 도전을 하게 되었다.


***

- 띵동-! 띵동-! 띵동-!


‘하아~ 도대체 이게 며칠째야?’


- 쾅쾅쾅쾅쾅-!


초인종 소리와 문두드리는 소리에 자연스레 얼굴에는 인상이 쓰여지기 시작했다.


“신이씨! 이야기 좀 하자니까? 문열고 잠깐만 대화하자는게 그렇게 어려워?”


문열고 잠깐만 대화하자고? 그랬다가는 아예 대화만 하는게 아니라 어떻게든 여기로 들어와 눌러앉아서 버티려고 작정하려는 네 년의 속셈이 뻔히 보이는데 내가 그렇게 해주겠냐?


“당신 이러는거 아니야! 그래도 우린 부부였다고!”


그래, 부부였긴 했었지. 솔직히 그때 너도 정신을 차리고선 조금만 더 내게 관심을 보이고 사랑을 줬다면은 지금 이 상황이 벌어지지도 않았을것이고 다소 시간이 좀 흐르기는 하겠지만 너도 재벌집 며느리가 되었을 것이다.


“우리가 함께한 세월이 얼만데 겨우 이런 것 때문에 쉽게 무너지는거야?”


정말로 뻔뻔한 태세전환. 분명 자기 입으로 쿨하게 헐리우드 부부처럼 헤어지고 새출발을 하자고 했으면서 이제와서 구질구질하게 찾아와서는 매일마다 찾아와서는 초인종을 누르고 문을 두드리고 있다.


‘어쩐지 김 비서님이 처리를 다하셨다고는 해도 너무 쉽게 물러나서 이상하긴 했었는데...’


분명 이혼도장까지 찍고 난 뒤, 완벽히 끝난 줄 알았으나 그녀는 이후 김 비서님의 뒤를 따라다니며 내가 잠시 머무를 곳을 알아내었고 이후부터는 날마다 찾아와서는 이짓거리를 하고 있는것이였다.


- 쾅쾅쾅쾅-!


“일단 문 열고 얘기 좀 하자니까! 정말 너무한거 아니야?”


“...”


“난 억울해! 난 설계를 당한거라고! 이거는 분명 사기야!”


사기라니? 자기가 원해서 이혼을 해주었고, 도장을 찍기전에 다시 돌릴수 있는 기회를 몇 번이나 주기도 했었다.


그런데, 이제와서 자기는 설계를 당했다면서 억울하다고 난리를 치고 있으니 기가막힐 뿐이였다.


“거~ 아줌마! 시끄럽게 여기와서 지랄이야?”


“넌 또 뭐야! 그리고 뭐? 아줌마?”


계속해서 아내가 며칠동안 초인종을 누르고 문을 두드리자 참다못한 이웃이 현관문을 열고는 따지는 소리가 내 귀에 들려왔다.


“아줌마! 여기 다같이 사는 오피스텔이예요. 지금 시간이 몇시인줄 알아요? 왜 밤늦게 지랄이예요?”


“뭐? 지랄?”


“지랄하는거 맞잖아요. 이웃을 생각해서 좀 조용히 합시다.”


“너 내가 누군지 알아-!”


“아줌마가 누군데요?”


“내가 바로 태상그룹의 며느리야!”


“뭔 개 소리야? 이 아줌마가!”


‘하아~ 이제는 자기 입으로 태상그룹 며느리라고 얘기를 하네.’


우린 어차피 이혼해서 남남인 사이인데 저 여자의 머릿속에는 아직도 자기는 태상그룹에 입성이라도 한 듯 벌써부터 일가식구가 된 듯 망상에 사로 잡혀 있는 듯 했다.


“도련님께 듣긴 했지만, 정말로 교양이 없으신 분이시군요.”


“!!! 다... 당신이 어떻게 여기에?”


“지금 이러시는 자체가 우리 태상그룹의 위신을 떨어뜨리고 계신다는건 알고 계십니까?”


‘응? 이 목소리는?’


뜬금없이 김 비서님과 수행하는 직원들이 여기에 찾아왔다.


“다... 당신?”


놀라는 아내의 반응. 하지만 매서운 눈빛을 하며 김 비서님은 전 처를 마치 벌레를 보는 듯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고는 이내, 따지러 온 이웃사람에게 정중히 고개를 숙이며 사과를 했다.


“시끄럽게 한 점 제가 대신 사과드리겠습니다. 이 문제에 대한 차후 보상은 나중에 저하고 함께 주민들과 같이 따로 이야기를 하시죠.”


정중한 사과와 함께 명함을 건내자 이웃 주민은 헛기침을 한번 하고는 민망한지 머리를 긁적이며 돌아갔고, 이내 상황이 어느정도 해결되자 김 비서님은 아내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 때 처음 봤을때도 바보같은 사람이라는건 알았지만 이렇게까지 일을 벌리면서 멍청한짓을 하는 분인줄은 몰랐군요.”


“뭐야! 너 지금 말 다했어?”


다시 따지는 전처의 목소리. 하지만 김 비서님은 아랑곳 하지 않고 말을 이어나갔다.


“도련님을 만나러 왔으니 정중하게 말씀드리는데 지금 당장 사라져 주시겠습니까?”


“뭐? 사라져? 니... 니가 지금 나한테! 내가 누군지 알아!”


“알죠. 강신 도련님과 이혼한 전 아내분이시죠.”


“이건 우리 부부의 일이야!”


“부부의 일이요? 이미 이혼하셨잖아요.”


“우리 곧 재결합 할거니까 상관하지 말라고!”


“푸흡-!”


전 아내의 말을 들은 김 비서님이 다시 재결합을 한다는 말에 순간 웃음을 터뜨렸고, 이내 다시 바로 표정관리를 하더니 그녀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오르지 못할 나무는 포기하시고 좋은 말로 이야기할 때 도련님 곁에서 사라지세요.”


“뭐... 뭐라고? 너 지금 이거 협박인거 몰라?”


김 비서님을 비롯하여 검은정장을 입은 몇몇이 그녀를 둘러싸기 시작하자, 전 아내는 뭔가 공포감을 느꼈는지 이젠 ‘협박’이란 단어까지 쓰고 있었다.


“하아~ 더 이상 도저히 좋은말로는 안되겠네.”


계속해서 전 아내가 난동을 계속피우자 김 비서님은 크게 한숨을 내쉬며 그녀에게 다가가서는 나지막하게 한마디를 툭 내뱉었다.


“정말로 여기서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고 싶지 않으면은 당장 꺼지라고 시발 년아.”


여태까지 단 한번도 듣지 못했던 김 비서님의 욕설. 그 한마디는 아내는 물론이고 나 또한 놀라게 만드는 발언이였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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