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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하고 야구인생 다시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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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믹스K
작품등록일 :
2023.05.12 10:11
최근연재일 :
2023.05.15 14:36
연재수 :
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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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수 :
12
글자수 :
22,231

작성
23.05.1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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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버스터 콜을 가진 퐁퐁남 - (1화)

DUMMY

[왜 그랬어?]


- 대체 무슨 얘기가 하고 싶은 건데?


[내 여자 왜 욕했어?]


- 하~ 운좋게 결혼을 하더니 기분이 아주 신나지셨네? 그 여자가 다른 형들처럼 한달 용돈 20만원 준다고 하면은 그 땐 어쩔건데?


[대화로 해결하려고 했어! 이번달에 용돈도 올려준다고 했어! 분명히 약속했다고!]


- 그걸 형이 어떻게 확신하는데? 결혼하고선 밥상에서 밥 한끼 한번 제대로 받아본 적 있어? 배달음식이나 마트음식 말고 직접 해준적이 있냐고?


[그런건 중요한게 아니야. 아무리 니가 흉을 본다고 해도 와이프는 나를 사랑한다고!]


- 형! 정신차려~ 어차피 형 월급으로 그 여자는 명품옷이나 산다니까? 솔직히 여자 손에 퐁퐁 안묻게 해줬으면은 오히려 고마워해야 하는거 아니야? 형이 왜 설거지를 하냐고?


[너 지금 내가 설거지 한다고 꼽주냐?]


- 하~ 시발! 퐁퐁이 형!


“풉~ 퐁퐁이 형이래. 큭큭”


“와... 저런식으로도 패러디가 가능하구나.”


“요새 이 영상이 너튜브에서 인기라면서요?”


“뭔데 그리들 호들갑이야?”


“어?! 강 차장님. 이 영상 안보셨어요?”


“으응? 영상이라니?”


해외에서도 대 히트를 쳤던 넛풀러스의 한 유명 드라마 명장면을 누군가 더빙으로 패러디한 영상을 바라보며 직원들은 낄낄거리고 있었고, 나는 그러한 모습에 궁금함을 가지며 그들이 보여준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게 뭔데?”


“아~ 못보셨구나. 요새 여러 커뮤니티에서 핫하다는 퐁퐁남 패러디 영상이예요.”


“퐁퐁남? 그게 뭔데?”


“헉! 강 차장님. 퐁퐁남 모르세요?”


“... 내가 요새 관심을 안가져서 말이야. 아무튼 그게 뭔데?”


“그러니까 퐁퐁남이라는게 말이죠...”


부하직원 얘기들을 통해 퐁퐁남이 뭔지에 대해서 이야기를 듣게 되니 왠지 모르게 머릿속이 번쩍이며 동시에 혼돈과 혼란만이 가득할뿐이였다.


“... 아무튼 이런게 퐁퐁남이라는 겁니다.”


“아... 그래? 원~ 사람들 저런걸로 낄낄거리면서 싱겁기는... 다들 충분히 쉬었으면은 이제 점심시간도 거의 끝나가니 오후 일을 시작할 준비들이나 해.”


“예, 차장님.”


[형 인생이 왜 그런줄 알아? 지금 이 상황에서도 내가 설거지나 하고 있냐는 한심한 질문을 하고 자빠져으니까! 똥인지 된장인지 구분도 못하고 자기가 퐁퐁남인지 아닌지 꼭 당해봐야 아는 인간이니까!]


직원들이 보고 있는 영상에서 흘러나오는 대사... 왠지 모르게 신경이 쓰이고 거슬렸지만 겉으로는 그런것에 관심도 없고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포커페이스를 유지했으나, 막상 자리에 돌아와서는 나도 모르게 본능적으로 퐁퐁남인지 확인을 하며 체크리스트를 하기 시작했다.


[퐁퐁남 체크리스트]

- 여태까지 연애경험이 거의 없다.

- 안정적인 직장과 경제적으로 인정받는 연봉을 받고 있다.

- 결혼 전 연애기간이 짧다

- 결혼 후 아내와 잠자리를 거의 못하고 사랑받는다는 느낌이 없다.

- 제대로 된 밥상을 받아본적이 없다.

- 아내가 경제권을 가지고 있다.

- 아내가 이혼이나 별거를 계속해서 요구하고 있다.


※ 7개가 모두 해당되면 퐁퐁남 확정 / 2~6개 예비 퐁퐁남 / 1개 퐁퐁남 아님


한 유명 커뮤니티에 올라온 퐁퐁남 체크리스트. 모니터에 비춰지는 그 내용들을 보며 나도 모르게 입에서는 나지막하게 욕이 나오고 있었다.


“시발... 내가 바로 퐁퐁남이였네.”


*

*

*


“신이씨, 이제 제발 우리 이혼하자! 아니면 별거라도 하면서 각자만의 시간이라도 가져보자니까?”


벌써 1년째 아내가 내게 이혼을 하던 별거를 하든 각자만의 시간을 갖자고 요구를 하고 있다. 그런 아내의 반응에 나는 발끈을 하게 되고 그렇게 우리 부부는 서로 사랑하는 시간보다 싸우는 시간들이 늘어나고 있을 뿐 이였다.


‘하아~ 언제부터 내가 아내와 싸우게 된것일까?’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기억이 맞다면은 결혼 후 얼마안되어 아내는 무슨 지역의 이상한 맘카페를 가입을 하게 되었고 거기서 무슨 조언들을 들었는지는 몰라도 언제부턴지 이런저런 이상한 질문들과 함께 별의별 요구들을 하기 시작했다.


[이 아파트 공동명의로 해줘!]


[전업주부라고 독박가사를 해야하는거 아니잖아? 집안일은 공평하게 반반씩 해줘!]


[용돈을 올려달라니? 아는 언니들한테 들으니까 어느 집 남편은 한달에 15만원이면 충분히 생활한다는데? 25만원이면은 많은거 아니야?]


[신이씨, 월급 700이라고 했잖아? 근데 왜 560만원밖에 안들어와? 뭐~ 세전? 그럼, 나 속인거야? 이 돈으로 둘이서 어떻게 먹고 살아?]


‘시발’


내가 호구이자 병신이였다. 연상의 여인. 아름다운 외모와 화려한 치장을 한 모습에 반했고 먼저 접근했기에 나도 모르게 무장해제가 되면서 결혼을 했었다. 그리고, 바보처럼 모든걸 다 내준 것이 문제였다.


그렇게 아파트는 자연스럽게 공동명의가 되었고 독박가사를 하고 있다고 그녀는 주장을 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집안일은 거의 다 내가 하고 있으며, 용돈 25만원을 받은 채 세전 개념도 모르는 아내의 충실한 ATM기가 되어서 이렇게 살고 있었다.


‘그래, 결혼한게 어쩌면 내 인생의 최대의 실수였을지도 모른다.’


인생의 최대 실수인 결혼. 하지만, 그 상황에서도 다행인 것은 우리 부부사이에 자식은 없다는 것 이였다.


물론 나는 아이를 원했었지만 아내는 항상 내게 지금 이 월급으로 어떻게 아이까지 생각하냐면서 잔소리를 하는 바람에 자연스레 아이를 갖지 않게 되었고 그러면서 성관계마저 소원해지고 있었다.


‘진짜 이게 사람이 사는 인생인건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야!’


[제발 좀 이혼해 달라니까? 아니면 별거라도 해달라는데 그게 어려워?]


어처구니가 없다.


이혼... 아니면은 별거라도 해달라는 그녀의 말.


‘아마도 최근까지 만난다는 그 놈이랑 새 출발을 하려고 모든 계획을 다 준비해놨겠지.’


결혼하고 난 이후 아내는 어느 날 뜬금없이 자신의 건강을 위해 자전거 동호회 활동을 한다고 해서 처음에 나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하지만, 모임을 갈 때마다 아침부터 화장을 하고 향수까지 뿌리는 모습을 보며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직감하고 있었다.


‘건강을 위해 자전거를 타려고 밖으로 나간 줄 알았더니 모텔안에서 남자 위를 타고 있을 줄 누가 알았겠어.’


하지만 다 알면서도 이해를 하려고 했다. 그리고 용서도 했었다. 하지만, 그녀는 오히려 차가운 반응을 보이며 더욱더 이혼을 강요하고 있었다.


‘내가 퍼준 월급에서 빼돌린 돈과 공동명의로 된 아파트, 그리고 위자료를 이미 계산하고선 이혼을 요구하는거겠지.’


누가봐도 아름답다고 평가될만한 외모.


그리고 겉으로 봤을땐 순수하게 생겼지만 그 속은 아주 시커먼 마음으로 가득한 그녀.


인터넷 검색창에 남편과 이혼, 이혼 위자료, 공동명의 아파트 뺏는법, 이혼 후 바로 다른 남자와 결혼이 가능한가요? 등 아내가 실수인지 고의적인지 남겨놓은 검색내용들을 볼때마다 소름이 돋기도 했었다.


“나 더 이상 이렇게 무능한 너하고는 못살겠다니까? 둘이서 이렇게 살고 싶니?”


내가 무능력하다고? 내 나이 29세. 국내 탑급의 에이전시 회사에서 나름 잘 나가고 있었고, 이른 나이에 차장으로 승진까지 했으며 세전 월급 700만원. 순수 연봉으로만 따져도 8400만원이다. 게다가 상여금이나 추가 인센티브같은건 아예 별도로 지급이니 이정도면은 월급쟁이 치고는 나름 상위 클래스에 있는 위치이기도 했다.


‘그런데 내가 무능력 하다고?’


도대체 저 여자가 바라는 능력남이 얼마정도의 수준일지는 모르겠지만 더 이상은 나도 그녀의 모습에 지쳐갔고 더 이상은 내 인생을 이런것에 낭비할 수는 없었다.


“정말로 내가 무능력 하다고 생각해?”


“무능력 하지 않았으면은 월급 700을 세전으로 거짓말을 하지 않았겠지? 안그래?”


“하아~ 됐다. 말을 말자.”


“할말이 없으니까 말을 하지 말라는 것 좀 봐? 그래서 이혼은 할거야? 안할거면은 차라리 별거라도 하자니까?”


“후우... 너 정말로 나랑 이혼하고 싶냐?”


“!!! 하고 싶다고 하면은 해줄꺼야?”


이혼이라는말에 눈빛을 바로 반짝이는 그녀의 모습. 그런 모습이 너무나도 역겨워 마음같아서는 바로 그 자리를 피하고 싶었지만, 나는 쉼호흡을 하며 마음을 진정시키고는 차분히 대화를 이어나갔다.


“우리 비록 서로가 지금 굴곡진 길을 갔었지만 그래도 나름 부부로써 잘 버텨왔다고 생각을 했었어... 하지만, 그건 내 생각이였던거 같아.”


“맞아~ 그건 당신 생각이였어.”


“지은아,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물어볼게. 정말로 후회하지 않을 자신있어?”


“하~ 후회?”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냐는 질문의 그녀는 콧방귀를 끼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 이혼하는 순간 정말로 남남이 되어버리는거야. 정말로 그때는 다시 되돌리고 싶어도 되돌릴일이 없을거야. 그래도 후회하지 않을 자신있어?”


진심으로 그녀를 향해 바라보며 하는 말. 하지만, 아내는 이미 모든걸 다 결정해 놨지는 귀찮다는 말투로 대답을 했다.


“후회? 나는 너하고 결혼하고선 살고 있는 이 자체가 후회야! 우리 이젠 서로 쿨해질때도 되었잖아? 안그래? 어서 빨리 이혼도장이나 찍자니까!”


쿨해지자고? 이혼도장이나 찍자고? 오히려 본인은 전혀 아무런 잘못도 없다는 듯 당당한 모습을 보이는 아내의 행동에 나는 혀를 내두르며 고개를 저었고 그리고는 크게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그래, 이혼하자.”


“!!! 뭐? 바... 방금 뭐라고했어?”


이혼이라는 말을 내뱉자 아내의 입꼬리가 자연스레 올라가며 다시 한번 더 재확인 하려는 듯 내게 질문을 하고 있었다.


“이혼하자며? 그래, 네가 그렇게 원하니까 하자.”


이젠 아내... 아니, 저 여자랑 사는것도 지쳤다. 이젠 내 눈앞에서 저걸 치워버리고 싶을 뿐이였다.


“진심이지? 나... 나중에 딴말하기 없는거다?”


이미 입꼬리가 하늘 높이까지 씰룩거리며 기뻐하는 아내의 표정. 아마도 이미 그녀의 머릿속에는 자전거 동호회에서 만났는지 어디서 만났는지 모르는 놈이랑 만날 생각으로 가득할 것이다.


‘그렇게도 좋냐? 썅 년아?’


계속해서 씰룩거리는 눈과 입을 바라보며 나는 너무나도 이 상황이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머리가 너무나도 복잡했기에 어서 빨리 이 모든 것을 치워버리고 싶을 뿐 이였다.


“그래, 딴말 안할테니까 최대한 빠르게 서로 이혼을 끝내자.”


[결혼은 미친짓이다.]


누가 한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나는 이번 결혼은 미친짓이였음이 분명했다. 그러니까 이젠 더 이상 이런 미친짓을 끝내는 것이 맞았고, 다 정리하고 싶었다.


“그럼 재산분할부터 얘기해 볼까?”


“뭐? 재산?”


이혼하자고 얘기했더니 바로 재산분할부터 꺼내는 뻔뻔한 여자. 너무나도 기가막혀 잠시 쳐다보다 이내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후우... 우선은 머리가 복잡하니까 우리 서로 1시간만 좀 쉬었다가 나머지 얘기를 하자.”


“... 그래, 좋아. 나도 이 정도는 배려해줄 수 있어.”


배려라니? 어이구~ 감사해라. 나는 그녀를 말에 너무나도 어처구니가 없어 헛웃음을 지으며 잠시 머리를 식히러 방 안으로 들어갔고, 이내 휴대폰을 꺼내어 어디론가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김 실장님? 저 강신입니다. 오랜만입니다”


-!!! 도련님 아니십니까? 무슨일로 제게 전화를?


“아무래도 당분간은 저를 좀 도와줄 일이 생기신거 같아서요.”


- 네? 그게 무슨...


“필요없는것들을 전부 정리해야 할게 있는데 처리 좀 도와주시죠.”


- 예? 정리라니요?


그동안 아내에게 말하지 않고 숨겼던 나만의 단 하나의 패. 그것은 바로 버스터 콜이였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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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저 야구를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 (3화) +1 23.05.14 77 2 13쪽
2 빨리 내 눈앞에서 치워버리세요 - (2화) +2 23.05.13 79 3 12쪽
» 버스터 콜을 가진 퐁퐁남 - (1화) +1 23.05.12 114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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