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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하고 야구인생 다시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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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믹스K
작품등록일 :
2023.05.12 10:11
최근연재일 :
2023.05.15 14:36
연재수 :
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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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글자수 :
2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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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1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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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저 야구를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 (3화)

DUMMY

“이거 안 놔? 어딜 만져! 너 뭐야? 고소당하고 싶어!”


내 눈앞에 있는 저 여자를 치워달라는 한마디에 김 비서님은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전 아내를 붙잡고는 바로 끌어 내렸고, 그러자 그녀는 발악이라도 하는 듯이 고래고래 길바닥에서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만지지마! 어딜 만져! 이거 안놔?”


계속 되는 실랑이에 나는 김 비서님을 향하여 눈짓으로 잠시 팔을 놓으라고 사인을 보냈고, 그렇게 자신을 잡고 있던 팔이 풀리자 그녀는 다짜고짜 내게로 다가오더니 따지기 시작했다.


“도대체 지금 이게 어떻게 된거야? 도련님은 또 뭐고? 너 설마 부잣집 아들이였어? 설마 이거 지금 네가 설계한거니?”


설계? 애초에 이 상황을 만든게 누군데? 이제와서 내가 설계했다고 말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어처구니가 없을 뿐 이였다.


“지금 이렇게 가정법원까지 온것도 전부다 네가 원했던거 아니야? 니가 이 상황을 만들어 놓고선 무슨 이제와서 책임전가야?”


“... 그건 그렇다쳐도 너 부잣집 아들이였어? 그동안 나 속인거야?”


“아니, 속인적은 없어.”


뭐, 따지고 들자면은 부잣집 아들인건 맞지만 본처의 자식이 아닌 사생아.


듣기로는 돌아가신 어머니께선 회장이였던 아버지를 수행하는 비서로 있으면서 나름 일처리를 잘하기도 했었고 내가 태어나기전부터 본처나 그의 자식들하고도 잘 어울리면서 생각보다 관계가 좋았던 사이였다고 들었다.


이후에 사생아인 내가 태어나면서 서로의 관계가 다소 안좋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그쪽 집안에서는 의외로 나를 가족으로써 인정을 해주었고 이후에도 본처와 어머니의 사이는 생각보다 나쁘지는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반대로 전 전임 회장이셨던 친할머니는 사생아로 태어난 나와 어머니를 무척이나 싫어했었고 할머니가 돌아가시기전까진 내가 태상그룹 일가의 가족으로 인정을 받을수가 없었기에 우리 두 모자는 아예 그들과 연관이 없는곳에서 오랜시간을 지내게 되었다.


물론 할머니가 돌아가시고선 아버지인 강원기 회장이 그제서야 나를 정식으로 호적에 넣어주긴 했었으나 그때는 이미 어머니께선 세상을 떠나셨기에 나는 그들의 대한 마음속의 원망감으로 인하여 왠만하면은 연락을 안한 채 살아왔던 것 이였다.


그렇기에 사생아 주제에 뻔뻔스럽게 태상그룹 일가랍시고 목이나 뻣뻣히 세우면서 돌아다니기에는 염치가 없다고 생각했었기에 아내는 물론이고 주변 사람들한테도 이 사실에 대해서는 일체 얘기를 한적이 없었다.


“속인적이 없다고? 그럼 저 차하고 남자들은 뭔데?”


“뭐긴 뭐야~ 전부 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재산을 물려받은 형님의 사람들이지.”


“형님? 도대체 신이씨의 형이 누군데?”


“강철우.”


“!!! 가... 강철우?! 설마 태상그룹 대표인 그 강철우를 말하는거야? 그 사람이 형이라고?”


“뭐~ 따지고보면은 형님인건 맞긴 하지.”


태상그룹 대표이자 회장이며 나의 이복형인 강철우.


태상그룹은 식품 제조회사로 사업을 시작하여 이후 유통물류, 각종 프랜차이즈 진출, 컨텐츠 등 여러곳에 진출을 하여 국내 대기업급은 아니더라도 준 대기업급에 속하는 꽤나 인지도가 있는 기업중에 하나이다.


그리고, 지금은 돌아가신 내 아버지였던 강원기 회장의 뒤를 이어 현재는 내 이복형이 대표직을 맡아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거짓말! 네가 태상그룹 일가의 사람이라고? 말이 안되잖아!”


내 형이 강철우라는 말에 그녀는 뭔가 뒤통수를 세게 맞은 듯 잠시동안 벙쪄있더니 이내 입술을 파르르 떨며 도저히 지금의 상황을 믿지 못하겠는 듯 부정을 하며 내게 따지고 있었다.


“왜... 나를 그동안 속인거야? 내가 그렇게 우스웠어? 너 나한테 이러면은 안되는거잖아? 이건 말도 안돼! 이럴수는 없다고!”


내가 속였다고? 난 속인적이 없다. 나한테 아버지가 누구인지 물어본적도 없었고 돌아가신 우리 엄마에 대해서도 일체 물어본적도 없었으며 아예 기일이 언제인지조차 관심도 안가졌던 여자가 이제와서 속였다고 따지고 있으니 어처구니가 없을 뿐 이였다.


“뭐... 이렇게라도 정신승리를 하고 싶으면은 계속 그렇게 생각해. 아! 그리고 네 말대로 쿨하게 헤어지자고 했으니까 아까전에 하지 못한 악수나 하고선 헤어지자. 요새 헐리우드 부부들은 그렇게 한다고 했었지?”


아까전 그대로 나는 악수를 내밀면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고 전 아내는 뭔가 큰 충격이라도 받은 듯 미묘한 표정을 지으며 한동안 나를 바라보더니 이내 한마디를 내뱉었다.


“저기, 여보! 아, 아니... 신이씨. 일단은 나랑 좀 얘기 해.”


이런 말도 안되는 현재의 상황속에 그녀는 마치 자신이 손에 쥐고 있던 로또 1등짜리가 떠나려고 하자 마지막 발악이라도 하는 듯 나를 붙잡으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미 우린 이혼도장을 찍었고 법적으로 남남이 된 상황. 난 이제 자유였고 더 이상 저 여자의 남편이 아니였다.


“얘기는 무슨 ~ 악수 안할거면은 난 그냥갈게. 굳이 더 이야기를 하고 싶으면은 여기에 있는 김 비서님하고 얘기나 해.”


“뭐? 그게 무슨 소리야? 얘기를 하다니?”


“내가 전에 빚도 재산분할에 들어간다고 이야기하지 않았어? 이제 이혼했으니까 서로가 반반씩 해결해야지.”


“!!! 그건 이미 신이씨가 갚아준다고 했었잖아.”


“나는 분명 일단은 그렇게 해보려고 노력은 하겠다고만 말을 했었지. 갚아준다고는 하지 않았는데?”


“!!! 이건 말도 안돼. 이건 사기 이혼이야! 난 속은거라고!”


마지막까지도 자신의 잘못은 단 하나도 없다고 뻔뻔스럽게 나오는 여자. 비록 내 전 아내였지만 확실한건 욕이 나올정도의 여자인 것은 확실하다는 것이였다.


“억울하면은 법으로 계속해보던가! 난 자신있거든? 아무튼 그동안 함께해서 더러웠고 우리 다시는 보지 말자~ 김 비서님! 나머지 처리들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예, 도련님.”


김 비서님께 마무리를 맡기고 나는 준비된 차에 올라탔다.


- 부릉, 부르르릉-!


경쾌하게 울리는 시동소리와 함께 나를 수행하는 기사님은 가볍게 목례를 한 뒤 가속페달을 밟으며 출발을 했고, 이내 나는 창문을 열며 바람을 쐬기 시작했다.


‘하아~ 상쾌하네. 이게 바로 자유인가? 하하-!’


어떻게 보면은 옹졸한 복수이긴 했어도 왠지 모르게 통쾌하면서 짜릿했다. 그렇게 나는 기분좋게 바람을 쐬며 태상그룹을 향해 이동하고 있었다.


***

‘그나저나 이제는 뭐하고 살지?’


솔직히 이혼하고 자유의 몸이 되었으니 더 이상 가장으로써 책임을 질 필요도 없었고 그저 내 몸뚱이 하나만 잘 챙기면 되는 것 이기에 지금부터는 뭔가 내가 정말로 하고 싶어하는 새로운 일을 하고 싶었다.


그냥 원래부터 해왔던 선수들을 관리하는 에이전트일이나 계속할까 생각을 해봤지만 사실 이 자리도 순전히 내 실력보단 돌아가신 아버지의 입김에 의해 올라서게 된 자리.


물론 그렇다고 내가 능력이 없는 것은 전혀 아니였다.


실력이 있었지만 그것보단 알게 모르게 지금 다니는 회사의 경우 태상그룹이 투자를 하면서 관리를 해왔던 에이전시 회사였고,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내 실력보다는 뒤에서의 후광으로 인하여 어느새 나는 입사 한지 5년도 채 안되어 동기들과 선배들을 제치고 이른 나이에 차장까지 올라가 있었다.


‘좋든 싫든간에 어차피 이 자리도 태상그룹에서 만들어 준 자리다.’


처음에는 이 사실을 알게 된 후 바로 사직서를 내며 그만두려고 했었다. 하지만, 이혼한 전처와 결혼을 했었고 그 때 당시에는 사랑했었기에 어쩔수 없이 체념을 하면서 다니게 된것이였다.


‘그때 차라리 에이전시 회사를 그만뒀다면은? 아니야~ 어차피 다른곳에 갔더라도 결과는 똑같았을 것이다. 아니... 그 때 당시 차라리 고등학교 때 실업팀이나 프로지명을 받았다면은 어땠을까?’


고교시절 나는 국내 탑급의 유망주는 아니였어도 어느정도 지역내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투수중에 한명이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때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프로나 실업팀들의 지명을 받지 못하였고, 이후 대학으로 가서 계속해서 야구를 하려고는 했었지만 무언가의 알 수 없는 방해들로 인하여 자연스럽게 포기를 하게 되면서 나는 마치 누군가의 의도대로 움직여지는 듯 대학을 졸업하고 에이전시 회사에 입사를 하게 된 것이였다.


그리고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내가 야구를 못하게 방해를 받은 것은 단순한 우연적인 결과가 아닌 바로 태상그룹의 개입이 있었다는 것.


비록 사생아였긴 하지만 이복형들을 도와 태상 그룹 내에 있는 기업체를 같이 운영하길 원하던 강원기 회장이였지만 정작 공부보단 야구를 하고 있었으니 그의 눈에는 탐탁치 않았던 듯 싶었다.


비록 내 아버지이긴 했지만 그는 아들의 꿈보다는 자신의 소망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였다.


‘그 때 아예 모든걸 무시하고 그냥 계속해서 야구를 했었다면은?’


물론 계속되는 방해는 있었을지라도 어쩌면 어떤식으로든 야구를 계속 했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랬다면 망할 그 전 아내도 만날일이 없었을 것이였다.


***

태상그룹 회장실.


“신아, 어서오렴.”


40대 중반의 남자가 환하게 웃으며 나를 반갑게 맞아주고 있었다.


“예, 형님.”


“그냥 편안하게 형이라고 부르라니까! 언제까지 계속 그렇게 딱딱하게 굴거야? 자, 일단은 자리에 앉아서 이야기나 좀 나누자.”


“예.”


그렇게 자리에 앉게되자 이내 미리 준비를 해놨는지 차와 함께 조그마한 다과상이 놓여졌고 태상그룹의 회장이자 이복형은 나를 지긋이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래, 김 비서한테는 들었다. 결국 이혼을 했다고?”


“네, 그렇게 되었습니다.”


“얼굴을 본적도 없는 제수씨이긴 하지만... 서로한테 안타깝게 되었네.”


“아닙니다. 서로의 뜻이 달랐으니 다른길을 선택한거겠죠.”


“흠... 그럴지도 모르겠다. 일단 네가 임시로 있을 곳은 김비서를 통해서 준비를 해놨으니 당분간은 거기서 머물도록 해.”


“감사드립니다. 형님.”


“형이라고 부르라니까! 흐흠... 그나저나 신아.”


“예.”


“돌아가신 아버지가 좀 더 너를 빨리 인정해주셨어야 했었는데 그때 당시 나는 너무 힘이없었기에 네게 힘이 되어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했다.”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그때는 아버지도 그렇고 너무 할머니의 눈치만을 봤었어.”


“어쩔수가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신이 네가 이복형제이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 태상그룹의 가족이라고 생각을 한단다.”


“그렇게 생각해주시니 감사드립니다. 형님.”


“하아~ 그놈의 형님이라는 말 그만하라니까... 니가 무슨 조폭이냐? 내가 형이라고 부르라고 몇 번을 말하냐? 니랑 나랑 죽을때까지 이렇게 딱딱하게 지낼래?”


“...”


나보고 편하게 형이라고 말하라는 이복형의 행동이 이해가 안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계속 이렇게 살아왔었는데 바로 바뀔수는 없는 것이였다.


“... 하기야, 바로 호칭이 바뀌는게 쉽지는 않겠지. 아무튼 이왕 이렇게 된거 지금 다니는 회사 정리하고 다음달부터 태상푸드쪽으로 출근해!”


“예? 태상푸드쪽이라니요?”


“신이 너도 철없던 20대는 이제 끝났잖아? 지금부터는 돌아가신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야지 안그래?”


“,,,”


돌아가신 아버지이자 태상그룹 강원기 회장의 뜻.


그룹 회장직은 장남이 맡고 남은 자식들과 친척들은 그를 도와 태상그룹 일원으로써 보필하라는 것. 즉, 그 뜻은 바로 지금 하는 에이전트일을 그만두고 오너 일가의 사람으로써 도우라는 의미였다.


“일단은 본부장부터 시작하는게 좋을거 같다. 아버지께서도 돌아가시기 전부터 태상푸드는 너한테 넘기라고 하셨으니까 거기로가서 일단 업무흐름부터 익히고 난 뒤 5년안에 사장으로 취임을 하는 방향으로...”


“... 저기 형님!”


“응?”


“죄송하지만 전 지금 이대로가 좋습니다. 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습니다.”


“!!! 그게 무슨 소리야? 너도 엄연히 아버지의 아들이면서 상속자인거 몰라? 돌아가시기전에 이미 네 몫으로 태상푸드를 주셨으니까 이제는 너도 직접 경영을...”


“제가 경영에 대해서 뭘 알겠어요?”


“모르는건 주변 임원들에게 배우면은 된다.”


“저는 그저 미처 이루지 못한 제 꿈을 이루면서 살고 싶습니다.”


“미처 이루지 못한 꿈?”


“예.”


어차피 이혼을 하면서 자유의 몸도 되었고 더 이상 가장으로써의 책임을 질 일도 이젠 없어졌으니 지금부터는 오랫동안 가슴속에 담아왔던 내 꿈이나 이루면서 살고 싶어졌다.


“그게 뭔데?”


“야구 선수요.”


“!!! 뭐?”


전혀 예상치 못한 내 대답에 형님께서는 들고있던 찻잔을 들다 이내 다시 바닥에 내려놓으시고선 재차 확인을 했다.


“뭐? 뭘 하겠다고?”


당황해 하는 형님의 표정. 하지만, 나는 오히려 그 상황에서 당당하게 내 의견을 이야기 하고 있었다.


“비록 늦긴 했지만 저 야구를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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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나를 놀라게 만드는 발언이였다. - (4화) +1 23.05.15 49 1 12쪽
» 저 야구를 다시 시작하려고 합니다 - (3화) +1 23.05.14 77 2 13쪽
2 빨리 내 눈앞에서 치워버리세요 - (2화) +2 23.05.13 78 3 12쪽
1 버스터 콜을 가진 퐁퐁남 - (1화) +1 23.05.12 113 6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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