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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갓-망겜의 아카데미에서 살아남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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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필력집착광
작품등록일 :
2022.04.24 13:10
최근연재일 :
2022.05.07 17:58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836
추천수 :
37
글자수 :
75,124

작성
22.05.04 17:51
조회
44
추천
3
글자
8쪽

I Chapter - 입학식

DUMMY

솔리움 아카데미의 입학식은 화려했다.


제국 최고 최대!


그 묵직한 타이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졸업자들의 높은 실무적 능력도 중요하겠지만, 외적인 것들도 중요했다.


평균적으로 교육과 무력의 수준이 높은 귀족들의 눈을 만족하기 위해서는 대외적인 자리에서는 돈을 퍼부을 필요가 있었기에.


"큼!"


천장 전체가 스테인드글라스로 되어 형형색색의 빛이 쏟아져 내려와 입학생들을 비췄다.


아름다운 조각상들과 미려한 광택을 번뜩이는 무구들은 그러한 빛을 받아 눈이 부셨다.


중심에 배치된 테이블에는 뷔페식으로 창공에서부터 바다까지의 각종 특산물이 강렬한 향을 터트리며 제 훌륭한 자태를 만개하는 가운데,

천여명의 학생들이 서로 소개하며 친교를 나누고 식사를 하며 왁자지껄하게 떠들어댔다.


"너는 왜 남자 교복을 입냐?“

"이쪽이 좀 더 편하다. 게다가 여자가 됐다고 해도 치수에 맞는 여자 교복이 생겨나지도 않으니까.“


한수가 세르너드의 약간 짧아진 교복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짧은 여자 교복은 많은 문제가 생길 수 있었다.


뛰다가 다리 경련이 와서 엎어진 한수를 세르너드가 업고 왔다는 것 외에는 생각보다 큰 변수 없이 도착할 수 있던 것은 행운이었다.


이틀 간 비상식량 비스무리한 야외 취사용 식량만을 먹었기에 입맛이 싹 돈 세르너드는 이것저것 먹다가, 이상한 짓을 하기 시작한 한수를 보았다.


세르너드는 칠면조의 몸통을 통째로 가져와서 껍질을 벗겨 내고 가슴 부분만을 꺼내고 있는 한수를 보고 의아해했다.


"뭐 해?"

"먹으면 살이 찌는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짓.“


한수는 자신의 위장 한계를 대충 예상하고 있었다.


맛있다고 껍질째로 먹었다가는 충분한 단백질을 섭취할 수 없었기에.


'게다가 이 껍질. 버터와 소스를 바르고 굽기를 반복했어.‘


껍질을 벗겨 낼 때마다 적갈색의 소스가 황홀한 향기를 내뿜으며 한수를 유혹했다.


한수는 포크를 쥔 손을 바르르 떨다가 발라낸 닭가슴살에 포크를 내려찍고 입으로 가져갔다.

제기랄. 빌어먹을 몸뚱이.


잘 발라진 살에 껍질을 돌돌 말아서 세르너드에게 건네주자 세르너드도 닭 모이 쪼듯 냠냠 먹었다.


아이고 잘 먹는다. 애는 잘 먹고 잘 커야지.


세르너드에게 칠면조 몸통 하나를 거의 다 먹여갈 때 즈음-놀랍게도 다 들어갔다- 뒤에서 강렬한 기세를 느끼고 한수는 뒤를 돌아보았다.


"주목!"


연회장 마냥 화려했던 시야 모두가 뒤로 물러나는 느낌.


맹렬한 위압감이 주위를 잠식하며 그와 함께 거대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방금 전까지 화려하기 짝이 없는 배경과 음식에 취해 담소하던 입학생들은 행동을 멈추고 발언자에게 시선을 모았다.


핏빛 털을 가진 그 늑대인간이 성공적으로 시선을 모으는 데 성공하자, 그는 꾸벅하고 옆에 있는 늙은 올빼미 수인에게 인사하고 자리를 비켰다.


'저건?‘


한수는 그를 보고 눈을 빛냈다.


"재학생 여러분. 식사는 맛있었나?“


그의 목소리는 늙은 고목나무가 몸을 뒤틀 듯 거칠고 낮았으나 좌중을 장악하는 카리스마가 있었다.


"본인은 과분하지만, 이 솔리움 아카데미의 교장을 맡고 있지. 일리온 데 카사디움이라고 하네.“

"대마법사!“

"삼백 년 만에 제국에서 탄생한 9 서클 마법사라더니."


일리온은 자신을 소개하자마자 시끄러워지는 주위를 손짓 한 번만으로 다시 침묵시키며 말을 이었다.


"그대들은 제국에 관심이 없을지도 모르나, 제국은 그대들에게 많다네. 그대들은 제국의 미래이기 때문이야.“


솔빼미 수인이 손을 들어 올려 가볍게 검지와 엄지손가락을 마주했다.


딱!


가벼운 제스쳐에서 터져 나오는 형언할 수 없는 무형의 마력 홍수에 각자 정도가 있을 뿐.

눈을 찌푸리고, 비틀대거나 쓰러지며 모두가 압도되었다.


'이게 인간이 가질 수 있는 힘인가?'

'과연, 9서클!‘


좌중 전체를 뒤덮어버린 마력은 곧 사라졌지만, 모두의 기억 속에 평생 각인될만한 경험이 되기에 충분했다.


젊은이의 심장은 드높은 목표를 보고 거칠게 뛰었다.

대마법사!

그 단어에 매료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을까?


나이트 계열 입학생들은 약간 심드렁했으나 강력한 힘 그 자체에는 충분히 매료시킬 수 있었기에.


입학생들의 얼굴에 다양한 형태로 열기가 차오르는 것을 확인한 교장 역시 마주 웃으며 말했다.


"이 늙은이를 목표로 모두가 용맹정진하시게.

그러니 지금은 즐거워야 하는 법. 카르페 디엠Carpe Diem! 오늘 하루 동안은 즐거움을 만끽하시오!“


와!


그 말을 마지막으로 교장은 뒤돌아 열광하는 학생들을 내버려두고 늑대 인간의 호종을 따라 자리에서 떠났다.


늑대 인간은 그 열기에 한 치에 동조 되지 않은 듯 무덤덤하게 말했다.


"마음에 드는 자들이 있으셨는지요."


방금 전까지 하루 동안 놀고먹으라고 한 교장은 무섭도록 빠른 속도로 얼굴을 굳히며 조금 전의 광경을 떠올렸다.


자신의 마력에 압도되더라도 인상을 찌푸리고만 강인함을 지녔거나, 마력 감응이 지나치게 높아 쓰러진 자들.


"이번 신탁식은 꽤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황녀,

공작의 후계자,

대공···녀,

성녀,

신탁의 용사,

변경백의 아들,

이국의 왕자.

거기까지는 예상한바. 문제가 없었다.


허나,


마지막 순간. 마력에 반응하긴커녕 베어 문 칠면조 가슴살을 잘 씹어 삼키기 위해 이마를 찌푸리며 우물대던 그 녀석은.


후후. 일리온은 무성한 깃털을 정리하며 자리에 멈춰 섰다.


"정말로 말이죠.“


일리온의 손이 한 번 더 제스쳐를 취하자 허공에 푸른 원이 검게 물결치며 생겨났다.


9서클의 힘으로 영창 한번 없이 포탈을 만들어낸 일리온은 마지막까지 웃음을 지으며 사라졌다.



* * *



"준비해.“

"뭘?"


한수의 말에 잠시 긴장하며 긴 머리를 어깨너머로 쓸어넘겼다.


주위를 살펴보았으나, 그녀의 얼굴을 보고 다가오는 녀석들뿐.


녀석들에게 별 볼일은 없었으니 손을 휘휘 내젓자 그들 또한 물러났다.


간 큰 녀석들도 대공의 자식에게 깝죽대긴 어려웠는지 손짓 한번에 주위에 원 모양으로 공간이 생겨날 지경이었다.


과거의 나. 돌아버린 것이었나? 어떻게 깝죽거린 거냐고.


"그게 아니야. 나처럼 의자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는 게 좋을걸.“

"그게 무슨."


쿵!


세르드가 갑작스러운 소음에 고개를 돌리자, 그곳에는 조금 전 까지 마시멜로를 초콜릿 분수에 적셔 먹고 있던 녀석이 바닥에 머리를 박고 있었다.


마치 도미노처럼 하나둘씩 쓰러지기 시작하자 세르너드는 얼른 의자에 앉아 자세를 정갈히 했다.


방금 전 쓰러진 녀석들처럼 입에 뭔가 물고 있다가 쓰러진 건 꽤 볼썽 사운 꼴이었기 때문이다.


순식간에 반수 이상 쓰러지자 세르너드가 급히 물었다.

어쩌면 이 녀석이라면 알지 않을까 하여.


"이게 뭐지?“


한수는 그 물음에 답하지 않았다. 그저 고개를 들어 올려 위를 바라보았을 뿐.


세르너드 또한 고개를 들어 올려 같은 곳을 바라보았지만, 그곳은 스테인드글라스가 화려한 빛을 비추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세상이 비틀렸다.


작가의말

노력하는 중입니다!


단번에 문체를 전부 뜯어고치니 힘이 좀 드네요 좀 적었습니다..


좀 더 강해져서 다음 화에 뵙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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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I Chapter - 시작 +2 22.05.07 52 3 12쪽
13 I Chapter - 휴식 +1 22.05.06 36 2 11쪽
12 I Chapter - 입학식 +1 22.05.05 40 3 9쪽
» I Chapter - 입학식 +1 22.05.04 45 3 8쪽
10 I Chapter - 뱀파이어 +1 22.05.03 38 3 12쪽
9 I Chapter - 뱀파이어 +1 22.05.02 44 3 14쪽
8 I Chapter - 뱀파이어 22.05.01 46 2 12쪽
7 I Chapter - 뱀파이어 +1 22.04.30 55 2 15쪽
6 I Chapter - 파밍 22.04.30 40 2 14쪽
5 I Chapter - 파밍 22.04.29 53 2 13쪽
4 I Chapter - 파밍 22.04.28 52 1 13쪽
3 I Chapter - 파밍 22.04.27 71 3 11쪽
2 I Chapter - 입학? 22.04.25 92 4 11쪽
1 I Chapter - 입학? +1 22.04.24 165 4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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