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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물망초 님의 서재입니다.

신이되어 이계로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안녕물망초
작품등록일 :
2020.05.15 16:01
최근연재일 :
2021.09.17 20:07
연재수 :
411 회
조회수 :
150,226
추천수 :
1,768
글자수 :
1,842,031

작성
21.05.01 21:52
조회
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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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글자
8쪽

신이되어 이계로 -346.진범2-

DUMMY

앤드류 공작 일행이 볼튼 왕성으로 텔레포트 한 직후 그 자리에 누군가 모습을 드러냈다.

화전마을에 살았던 사람들의 시신을 고이 묻어주고 그들에 대한 넋을 기리느라 생각보다 늦게 도착한 은성이었다.

그러했기에 그는 여태껏 그들이 했던 대화를 알지 못했다.


“뭐야?! 다들 또 어디로 간 거지..?”


은성이 ‘신의 기운’으로 앤드류 공작과 그들 일행이 볼튼 왕국 왕성으로 텔레포트했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다.


‘후훗..! 결국 이번 사건을 볼튼 왕국에 알릴 생각인가 보군? 잘 생각했어. 앤드류..’


은성이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어딘가로 사라졌다.

하지만 앤드류 공작이 있는 볼튼 왕국 왕성이 아니라 그가 있던 곳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또다른 소규모 오지마을이었다.


“역시..”


이번에도 마을에 살아있는 듯한 사람은 아무도 없어 보였다.

모두가 싸늘한 시체가 되어 차디찬 바닥에 나뒹굴고 있을 뿐이었다.

이전 두 마을과 똑같은 수법에 당한 사람들이었다.

은성은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죽은 사람들을 땅속에 고이 묻어준 후 그들의 넋을 보듬어 주었다.

그리곤 또다시 그곳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또다른 마을로 순간이동했다.

같은 상황이 반복되었다.

은성은 변함없이 시신을 땅에 고이 묻어준 후 그들의 넋을 보듬어 주었다.

그렇게 7번째 마을에 도착했을 무렵이었다.

여전히 시체들이 마을 곳곳에 나뒹굴었다.

하지만 이번엔 이전 마을들과 상황이 조금 달랐다.


‘어라? 여긴 생존자가 있나보군..?’


은성이 도착한 7번째 오지마을에서는 살아있는 사람들의 기운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에 은성이 살아있는 사람들의 기운이 느껴지는 곳으로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마을에서 가장 마당이 넓은 집에서 10명의 사람들이 모닥불을 피워 놓고 둘러앉아 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으응..?’


반가운 마음에 그들 곁으로 다가가던 은성은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마을 사람들이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했는데도 불구하고 태연히 이곳에서 식사 준비를 하는 그들의 표정에 슬픔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무엇보다도 그들에게서 제법 강한 마나가 느껴졌다.

그들이 결코 평범한 마을 사람들이 아니라는 증거였다.


“당신들은 누구죠..?”


은성의 물음에 자기들끼리 낄낄거리며 얘기를 나누던 그들이 일제히 은성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들의 표정이 하나같이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웨.. 웬 놈이냐?!”


은성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던 젊은 남성이 화들짝 놀라며 은성을 향해 물었다.

그가 그들의 곁으로 올 동안 사람의 인기척을 전혀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은성은 그의 물음에 대답하지 않았다.


“내가 먼저 묻잖아요. 당신들은 누구죠?”


은성이 다시한번 그들의 신원을 물을 뿐이었다.

잠시 멍한 표정으로 은성을 바라보던 젊은 남성이 이내 미소를 그리며 말했다.


“설마.. 너 혼자 이곳에 온 것이냐?”


그 말고는 다른 사람들의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


은성이 대답대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은성이 혼자라는 사실에 젊은 남성의 곁에 앉아있던 중년인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젊은 남성을 향해 말했다.


“휴우.. 다행이군. 어서 저 녀석도 마저 죽여버리고 밥이나 먹자고..!”


그로써 모든 것이 밝혀졌다.

그들이 마을 사람들을 죽인 진범이란 사실을...


“으드득..! 역시.. 네 녀석들의 짓이었군?”


은성이 이를 갈며 그들을 향해 물었다.

젊은 남성이 은성을 비웃듯 말했다.


“하하하! 그렇다면 어쩔 테냐?”


은성이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어쩌긴.. 너희들도 죽어야겠지? 너희들이 죽인 사람들보다 더욱 고통스럽게 말이야.”


목소리가 너무나 작았기에 은성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던 젊은 남성만이 그의 목소리를 간신히 들을 정도였다.

하지만 작은 목소리와 달리 그의 살기는 젊은 남성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이..이 놈이..?!”


젊은 남성이 은성이 내뿜는 살기에 자신도 모르게 뒤로 한걸음 물러났다.

살면서 처음 마주한 강도 높은 살기에 무언가 위험하다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깨달은 것이었다.

때마침 사슴구이가 다 익었는지 사람들이 모여 사슴구이를 한 점씩 뜯기 시작했다.

마찬가지로 사슴구이를 하나 집어든 중년인이 고기를 우물거리며 젊은 남성을 향해 말했다.


“뭐하고 있어? 어서 그 녀석을 죽이고 밥이나 먹자니까..”


젊은 남성이 그의 물음에 대답했다.


“....?!!”


하지만 그의 뜻대로 중년인에게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의 입이 꿈쩍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입뿐만이 아니라 분수공원 한가운데 세워진 동상 마냥 온 몸이 그의 뜻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다.

은성이 ‘신의 기운’으로 그의 입은 물론이거니와 신체의 모든 부위를 제압해 버렸기 때문이었다.


‘이..이 자.. 위험하다!!!’


젊은 남성의 본능은 강한 확신으로 바뀌었다.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고 소드 익스퍼트 최상급인 자신을 완전히 제압해 버렸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말을 할 수 없었기에 동료들에게 아무런 경고도 해 주지 못했다.

다만 심하게 흔들리는 두 눈을 부릅뜬 채 은성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의 눈동자엔 두려움이 가득했다.

공교롭게도 그의 동료들은 그의 등 뒤에서 식사를 시작하고 있었기에 그의 표정을 전혀 볼 수 없었다.


“누가 시킨 짓이지..?”


은성이 젊은 남성을 향해 한걸음 다가서며 물었다.

단지 은성이 한발자국 다가섰을 뿐인데 젊은 남성은 여태껏 경험하지 못한 고통에 결국 눈동자를 뒤집기까지 했다.

칼로 온 몸을 난도질당하는 듯한 고통이었다.

하지만 은성에게 완전히 제압당해버린 그가 할 수 있는 거라곤 유일하게 움직일 수 있는 눈동자를 뒤집는 일 뿐이었다.


‘으으윽..! 제발.. 나를 도와줘!’


그의 외침은 단지 생각에 불과했다.

자신의 등 뒤에서 아무것도 모른 채 느긋하게 사슴고기를 우물거리며 상황을 주시하는 동료들이 밉기까지 했다.

은성이 다시한번 젊은 남성의 곁으로 한걸음을 내딛었다.

이번엔 온 몸이 불에 타는 듯한 고통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으윽..! 차라리 날 죽여라!’


하지만 이번에도 그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죽고 싶어도 마음대로 죽지도 못하니 미칠 노릇이었다.


“왜 그리 꾸물거리는 거야?”


중년인이 다시한번 사슴고기를 큼지막하게 입으로 뜯어내며 젊은 남성을 향해 물었다.


“...”


하지만 이번에도 젊은 남성에게서 아무런 대답도 들을 수 없었다.

그가 계속해서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자 중년인도 무언가 이상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대체 뭐하는 겐가..?”


그 순간이었다.

미동도 없이 서 있던 젊은 남성이 그 자리에 허물어지듯 쓰러져 버렸다.

그 광경을 말없이 지켜보던 동료들이 일제히 놀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리곤 그들의 귀에 은성의 이해못할 말이 들려왔다.


“이런..! 이제 겨우 3단계인데 죽어버렸네..?”


남은 9명의 사람들이 합이라도 마춘 듯 입안 가득 사슴고기를 머금은 채 고개를 갸웃거렸다.


“???”


그런 그들을 향해 은성이 비릿한 미소를 머금으며 말했다.


“걱정마! 너희들에겐 10단계까지 고통을 느끼게 해 줄 테니까.. 그래야 너희들에게 죽은 사람들이 그나마 덜 억울해 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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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7 신이되어 이계로 -345.진범1- 21.05.01 116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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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7 신이되어 이계로 -335.녹색환약2- 21.04.12 197 0 8쪽
336 신이되어 이계로 -334.녹색 환약1- 21.04.10 226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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