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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후에 강해지는 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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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ns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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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2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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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5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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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7화. 휘청거리고 있지 않나?

DUMMY

발표된 오디션 일정.

나는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바로 내일이라고···!?”


발표일 바로 다음날 오디션이라니. 아무리 비중이 낮은 조역 오디션이라고 해도 너무 갑작스러웠다.

올 거면 오고 말 거면 말라는 제작사의 똥배짱. 배고픈 건 자기들이 아니라 우리라는 걸 잘 알고 있는 것이다.

나는 우선 집으로 돌아가 도착한 메일을 열어봤다.

거기엔 이번 오디션 배역에 대한 캐릭터 설정과 간단한 대본이 첨부돼 있었다.

그 내용을 확인한 나는 어느 정도 납득을 했다.


‘시대를 뛰어넘어 여주인공을 지키는 호위무사인가···.’


꽤나 판타지스러운 캐릭터인지라 해석이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배우가 그 캐릭터를 어떻게 해석하는지 보고 싶은 건가.’


그래서 시간을 주지 않는 걸지도.

캐릭터와 대본을 분석할 수 있는 시간을 줬다간 여기저기 자문을 구해서 재미없는 정답만 가져올 테니 말이다.

연출자들은 그런 만들어진 연기가 아니라 배우가 가진 본연의 역량을 보고 싶다는 거다.

뭐, 다들 무명 배우들이니 이렇게 갑질을 해도 문제없다는 걸 알고 있는 거기도 하고.


어쨌든, 이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기에 나는 촬영장의 스탭들에게 사정을 설명해야만 했다.

큰 문제는 없었다.

어차피 난 촬영할 씬도 없었으니까.

오히려 다들 잘 해보라며 덕담을 해주었다.


“달그세 오디션? 그거 오디션 보는 것도 빡세다고 들었는데, 축하한다.”

“잘 될 거야. 넌 발성이 좋으니까 자신감 있게 해.”


카메라 감독님과 오디오 감독님도.


“오오, 강연 씨 이제 대배우 되는 거야? 나중에 같이 일할 때 갑질하기 없기다?”

“에이, 강연이는 그런 짓 안 하지.”

“그러니까. 강연 씨는 바닥에서부터 굴렀잖아.”


작가님들도.


“열심히 해라. 긴장하지 말고.”


감독님조차 간단히 격려를 해주었다.

이런 걸 보면 사회생활을 열심히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편으론 그것 때문에 발생하는 트러블도 있었다.

나와 마찬가지로 오디션을 받는 송우석이라는 단역 배우였다.

그는 대놓고 언짢은 티를 냈다. 자기는 잘 하라는 한 마디 못 듣는 상황에서 나만 덕담을 들으니 배알이 꼴린 모양이다.

내가 보조 출연자들이 대기하는 곳에 돌아오자 선배랍시고 면박을 준다.


“하여간 호들갑은···. 너 오디션 처음 보냐? 뭐 벌써 합격이라도 했어?”

“그냥 다들 응원을 해주시니까요.”

“씨팔, 실력도 없는 게 인맥만 잘 쌓았네. 하기야 대학도 안 나온 새끼가 그거 말고 길이 있겠냐만···.”


그 말대로 나는 대학을 나오지 않았다.

제대로 연극영화과를 나와 충무로, 대학로에서 연극과 뮤지컬을 하며 20대를 보낸 우석에게 나는 기본기도 갖추지 않은 반푼이로 보이겠지.

하지만 나도 기본기라면 빠지지 않는다고 자부했다.

소율이를 키우기 위해 대학은 다니지 못했지만 20살 때부터 촬영장 알바를 뛰며 배우들의 연기를 가까이서 관찰하고 배울 수 있었으니까.

짬이 날 때마다 연기 학원도 다녔고, 액션 스쿨도 수강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최대한 나 자신을 단련했다.


‘알아서 떠들어라. 결과로 말해줄 테니까.’


나는 굳이 상대를 할 가치를 못 느꼈지만 곁에 있던 최 실장님이 미간을 팍 찌푸리며 우석의 말을 받았다.


“얌마, 대학 나온 게 자랑이냐?”

“예?”

“대학 가서 술 퍼마시고 다닌 게 자랑이냐고.”

“무슨 소리십니까. 그렇게 말하시면 서운합니다.”

“넌 서운하게 안 말했냐? 이 새끼 아주 못된 새끼네? 후배 응원은 못해줄망정 깔아뭉개려 해?”

“그게 아니라요···.”


우석은 짜증을 내며 대꾸한다.


“그렇잖습니까. 성재 형이랑 광민이 형도 프로필 심사에서 컷 당했는데 쟤가 오디션에 불렸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요.”

“뭐가 말이 안 돼? 강연이는 비주얼이 되잖아 인마. 키도 비율도, 얼굴도. 너보다 훨씬 나아!”

“핫! 비주얼이 밥 먹여 줍니까? 오히려 비주얼이 좋은데도 지금껏 무명이라는 게 무능력하다는 증거라고요.”


뭐, 저 말도 사실이었다.

비주얼이 좋은데도 뜨지 못하는 배우는 뭐 하나 나사가 빠져 있다는 게 통설이었으니까.

그렇기에 비주얼 배우는 30살까지 뜨지 못하면 그대로 끝이라는 얘기도 있었다. 그 이후부턴 그 비주얼도 빛을 잃게 되니까 말이다.

지금 나는 스물다섯 살이니 아직은 괜찮았지만 그렇다고 여유가 있냐고 하면 그렇진 않았다.

한참 언성을 높인 우석은 곧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나는 몰라도 최 실장님과 말다툼을 해봐야 좋을 게 없다는 걸 안 것이다.


“후우···! 함부로 말한 건 죄송합니다. 그냥 아직 오디션에 합격하지도 못한 친구가 여기저기 뻗대고 다니니까 기분이 좀 나빴어요. ···야! 미안하다! 응? 서로 열심히 해보자.”


그렇게 말하곤 자리를 뜨는 송우석.

최 실장님은 떫은 표정으로 그 등을 바라보더니 내게 말한다.


“강연아, 너 내일 오디션 시간이 몇 시라고 했었지?”

“오후 7시입니다.”

“쩝!”

“왜 그러세요?”

“아니 그냥, 우석이 쟤는 오전에 하는 것 같더라고.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하루 종일 하나봐.”

“아···.”


아침부터 밤까지 진행되는 오디션.

이렇게 되면 뒷시간에 합격자가 나올 가능성이 낮아진다.

시간이 지나면서 심사위원들의 눈이 더 높아지기도 하고, 피로 탓에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탓이다.

하여 그런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공개 오디션 같은 곳에선 시간에 따라 심사위원을 다르게 한다든가, 심사 내용을 바꾼다든가 하는 조치가 취해지지만 이건 조연을 뽑는 작은 오디션이니 만큼 그럴 것 같지는 않았다.


“오디션 내용이라도 미리 알 수 있으면 좋겠는데···. 보아하니 우석이 저 새끼가 얘기해줄 것 같진 않네. 지금이라도 비위를 맞춰볼까?”

“아뇨, 괜찮습니다.”


저 인간한테 기대야만 통과할 수 있는 오디션이라면 애초에 안 되는 거라는 뜻이다.

어떻게든 내 힘으로 극복해낸다.


‘잠깐.’


그때 머리가 점등했다.


‘그런 거라면 내가 직접 보고 오면 되는 거잖아?’


지금의 내게는 어디든 들어갈 수 있는 벌레의 몸이 있으니까.


###


오디션 당일인 4월 26일.

나는 오디션이 진행되는 JRM 스튜디오 인근 모텔에 아침 일찍 자리 잡고 준비를 했다.

모텔비가 좀 아깝긴 했지만 불시에 잠에서 깨는 불상사를 방지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다.


‘슬슬 시작할 때네.’


듣기로 오전 10시부터 시작을 한다고 하니 지금 쯤 사람들이 모였을 테다.


‘가볼까.’


나는 휴대폰 알람을 오후 4시로 설정해두고 침대에 누웠다.

밤을 지새우고 온 덕에 금방 졸음이 쏟아졌다.

그렇게 슬라임의 몸으로 들어온 나는 몸을 떼어내 작은 종으로 변신하기로 했다.

말벌 류는 날개 소리가 너무 커 들킬 가능성이 높으니 다른 곤충으로 해야만 했다.


‘이럴 땐 역시 파리가 최고지.’


기동력도 좋고, 스태미나도 좋다. 은신 능력이 모기에 비해 조금 부족하긴 하지만 흠 잡을 정도는 아니다.

꾸르르륵! 오동통한 파리로 변신한 나는 모텔 창문 틈을 빠져 나와 스튜디오로 향했다.


‘햇볕이 따갑네.’


낮에 활동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던지라 낯설었다. 그래도 여긴 높은 빌딩이 잔뜩 서있는 도심 한가운데인지라 참새나 까치류는 거의 보이질 않았다.

비둘기가 꽤 있었지만 녀석들은 땅에 떨어진 것들이나 주워 먹고 있지 굳이 날쌘 파리를 노리진 않았다.


어렵지 않게 스튜디오 라운지로 들어간 나는 계단을 통해 오디션이 진행되는 3층으로 올라갔다.

그 오디션 대기실에 우석이 있었다.

그는 손끝을 파르르 떨며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씨발 내가 왜 첫빠따냐고···!”


시계를 번갈아 보며 초조함을 달래고 있는 우석.

10시가 되자 스튜디오 직원이 호출을 한다.


“송우석 님!”

“아, 예!”


벌떡 일어나 로봇같은 걸음걸이로 오디션장으로 향하는 우석.

나는 그 등에 달라붙어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


‘뭐야, 생각보다 넓잖아?’


코딱지만 한 방에서 압박 면접을 받을 거라 예상했지만 내부는 40평 정도 크기의 대회의실이었다.

거기에 4명의 심사위원과 이상한 도복을 입은 중년 남자 하나가 기다리고 있었는데, 중년 남자의 앞에는 목도 2개가 놓여 있었다.

나는 우석의 몸에서 떨어져 관전하기 편한 곳에 앉았다.


꿀꺽! 마른 침을 삼키는 우석.

그렇게 우석이 앞에 섰음에도 심사위원들은 테이블에 놓인 프로필만 뒤적일 뿐, 전혀 말을 걸지 않았다.

그렇게 1분 정도 침묵이 흘렀을까.

감독 박진석이 날카롭게 눈을 치뜨며 말한다.


“자기소개 안 해요?”

“아, 아! 예! 27살 송우석입니다! 지금은 위시 레이블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긁적긁적. 다시 침묵이 흐른다.

우석은 식은땀을 흘리며 어쩔 줄을 몰라 했다.

나도 등골이 시리는 것 같았다.


‘우와, 진짜 숨 막히네.’


분위기도 분위기지만 심사위원들의 면면부터가 살벌했다.

우선 이번 달그세의 연출을 맡은 박진석 감독. 드라마는 물론이고 영화계에도 굵직한 족적을 남긴 감독이었다.

커리어 하이는 드라마 시청률 17.8%에 영화는 430만.

그런 그의 옆에는 20년 경력의 드라마 작가 심영화와 보조 작가 김영지. 그리고 저명한 캐스팅 디렉터 도재훈이 있었다.


“송우석 씨···. 뮤지컬을 했어요?”

“예 그렇습니다!”


그렇게 10분 정도는 이력에 대한 얘기가 오고갔다.

우석은 어떻게든 그 이력을 부풀리고, 포장하려 했지만 심사위원들은 심드렁했다.

도재훈은 딱 잘라 말한다.


“더 이상 볼 건 없는 것 같네요. 그럼 바로 연기 볼게요. #5, 공주를 쫓는 추격자와의 대결입니다.”

“···!”


우석은 당황해 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저걸 시킨다고···!?’


메일로 배포된 대본의 씬 중 하나를 하게 될 거라는 건 다들 알고 있었지만 거기서 설마 5번 씬을 하게 될 거라 생각한 사람은 거의 없었을 거다.

그도 그럴게 이건 결투 씬이었다.

이런 거추장스러운 씬을 오디션 장에서 시킬 거라곤 생각하기 힘들다.

준비 기간이 하루밖에 안되기도 하니 더더욱.

우석도 설마 5번 씬을 시키겠냐며 대본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첫 번째는 바닥에 떨어진 검을 발로 차서 들어 올리는 거였지.’


우석은 그 디테일을 잊은 채 허리를 구부려 주섬주섬 검을 집어 들었다.

심사위원들의 표정이 싸늘해진 건 당연한 수순이었다.

그래도 흐름을 끊고 지적을 할 생각은 없는 듯 계속 지켜본다.

우석은 기억을 더듬으며 대사를 친다.


“거기까지. 공주님을 쫓으려거든 날 넘고 가라.”


이에 추격자 역인 중년 남자가 비릿한 미소로 답한다.


“오호라, 왕국 최고의 검사 기화령이 아니신가? 이거 영광이군. 그 목을 칠 수 있게 돼서 말이야─!”


번개처럼 달려드는 상대역.

여기도 대본에선 이렇게 돼 있었다.


[상대의 공격을 한 번 막아내고 역으로 파상공세를 펼친다.]


그러니 탁! 한 번 막아내고 자연스럽게 공격을 펼치면 됐지만 우석은 대본도 숙지가 안 돼 있었고, 상대 역의 아저씨가 워낙 귀기 넘치는 연기를 펼친 탓에 위축되고 말았다.

다음 공격이 오는 걸 두려워하여 엉거주춤 뒤로 물러나고 만다.

그런 상황에서 상대 역의 아저씨가 대본 대로 공격을 하지 않았으니 장면의 흐름이 맥없이 끊어지고 말았다.


“···! 고···작 그 정도로는 공주님의 머리끝 하나 건드리지 못한다!”


실수를 알아챈 우석이 뒤늦게 대사를 쳤지만 심사위원들의 심기는 이미 강을 건넌 듯 했다.

게다가 이 대사의 경우 배우가 애드립으로 직접 만들어야 했던 것인데, 우석의 대사는 너무 틀에 박혀 하품이 나오는 듯 했다.

박진석 감독은 그 부분을 물었다.


“왜 그런 대사를 생각했죠?”

“기화령은 공주를 지극히 생각하는 캐릭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알겠어요, 다음 장면으로 넘어갈게요.”


다음 장면은 서로의 목숨을 건 마지막 일합을 앞두고 나누는 대사였다.

상대 역의 아저씨는 이번에도 미친 몰입감과 연기력을 선보였다.


“흐하하하핫! 곧 네놈과 공주의 피로 마귀들의 연회가 벌어질 거다! 그 피를 마셔 네놈들을 죽어서까지 욕보여주마!”


그 아저씨의 연기가 워낙 좋아 우석이 무슨 대답을 했는지도 기억이 잘 안 났다.

심사위원들도 마찬가지인지 무관심하게 다음으로 넘어간다.

이번엔 보조 작가 김영지가 요구한다.


“마지막으로 슈퍼 히어로 랜딩 자세를 취한 뒤에 아무 대사 하나만 해주세요.”

“···?”


머리가 하얘진 건지 슈퍼 히어로 랜딩의 뜻을 이해하지 못한 듯 했다.

머지않아 깨달은 모양이지만 이미 배는 떠나갔다.

우석이 엉거주춤 자세를 취하기 전에 박진석 감독이 단호하게 끝을 고했다.


“됐습니다. 수고하셨어요.”

“으···.”


이걸 잘 본 오디션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은 긍정의 신이라 불려도 무방하리라.

우석도 탈락을 확신하고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퇴장했다.


‘빡세네.’


송우석 저 인간이 준비 부족으로 썰려나간 건 그렇다 쳐도.

다른 배우들도 상황이 비슷했다. 심지어 5번 씬을 준비해온 연기자들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캐릭터 해석 때문인가?’


이건 내 추측이지만 심사위원들은 지금의 평면적인 해석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

시대를 넘어서까지 공주를 호위하는 무사라고 하니 다들 충직하고, 올바른 이미지를 가지고 왔다.

준비 기간이 하루밖에 없으니 안정적인 선택을 하고 싶었던 것도 있고.

하지만 그건 심사위원들이 바라는 답은 아니다. 공주에 대한 충성심 자체는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꼭 기사도 캐릭터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런 이미지라면···. 알았다!’


나는 거기서 이번 오디션의 공략법을 떠올릴 수 있었다.

그렇게 됐으니 이 이상 이걸 보고 있을 이유도 없었다.

나는 서둘러 모텔로 돌아와 오디션 준비에 들어갔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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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11화. 휘청거리고 있지 않나?(5) NEW 23시간 전 26 1 13쪽
10 10화. 휘청거리고 있지 않나?(4) 24.06.29 31 2 12쪽
9 9화. 휘청거리고 있지 않나?(3) 24.06.28 42 2 12쪽
8 8화. 휘청거리고 있지 않나?(2) 24.06.26 62 2 12쪽
» 7화. 휘청거리고 있지 않나? 24.06.25 73 2 14쪽
6 6화. 벌레의 삶을 살았다(5) 24.06.24 79 3 12쪽
5 5화. 벌레의 삶을 살았다(4) 24.06.23 82 2 13쪽
4 4화. 벌레의 삶을 살았다(3) 24.06.23 98 2 14쪽
3 3화. 벌레의 삶을 살았다(2) 24.06.22 106 3 12쪽
2 2화. 벌레의 삶을 살았다 24.06.22 118 1 12쪽
1 1화. Prologue 24.06.22 135 1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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