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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리아 님의 서재입니다.

캠퍼스 러브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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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리아
작품등록일 :
2023.03.19 14:37
최근연재일 :
2023.07.22 09:58
연재수 :
134 회
조회수 :
12,075
추천수 :
622
글자수 :
1,031,190

작성
23.04.22 18:00
조회
55
추천
5
글자
12쪽

너는 내 운명 제21화

DUMMY

* 네 선배.. *


버스에 오르자마자 유진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 유진아.. 경찰에 신고하는 거 일단 좀 놔둬봐. 지연이 있을만한 곳이 생각나서 지금 가고 있는 중이니까.. *

* 그래요? *

* 어.. 좀 먼 데라 시간 좀 걸리니까.. 내가 가서 확인해 보고 전화 줄께. 일단은 신고하지 말고 있어.. *

* 알았어요. 아.. 거기에라도 꼭 있어야 될텐데.. *

* 아마 있을꺼야.. *

* 네. 그럼 기다리고 있을께요.. 수고좀 해주세요.. *

* 어.. *





지연아..

기다려.. 금방 갈께..

어디 가지 말고 꼭 그곳에 앉아 있어야 돼.

알았지?


버스가 출발하고..

난 이런 저런 생각에 빠져 있다가..

피곤함에 지쳐 잠시 잠이 들고 말았다.





"소원쿠폰? 이건 뭐야?"

"어.. 니가 정말로 나한테 원하는 거 있을때 딱 한 번만 써 먹으라고 주는거야.."

"딱 한번?"

"어.. 딱 한번. 대신 무조건 다 들어 주는거지.."

"진짜? 정말로 아무 소원이나 다 들어 주는 거야 그럼?"

"어.. 무조건.."

"다이아반지 사달래도?"

"물론.."

"결혼 하자고 해도?"

"오.. 그럼 땡큐지.."

"헤어지자고 해도?"

"장난해?"

"홍홍 농담이야.. 우와.. 그나저나 이거 아까워서 쓰기나 할수 있을까 모르겠당.."

"그러게.. 하하.. 잘 참았다가 꼭 필요할때 꺼내서 써.."

"응.. 알았어. 너무 고마워 오빠.."

"고맙긴 뭘.."






"손님.. 일어나세요!"


운전기사의 둔탁한 목소리에.. 달콤한 꿈에서 깨어난다..

............

다왔나?


"여기 춘천인가요?"

"네.. 도착 했으니까 빨리 내려요.."


왠지 인상이 무서워 보여서..

후다닥 몸을 일으켜 버스에서 내렸다.





터미널을 빠져 나와..

택시를 타기 위해.. 정류장으로 향했다.

.............

길게 늘어선 줄이.. 웬지 금방 탈수 있을거 같지 않았고

그렇기에 좀 멀리 걸어 나가서 잡아야 겠단 생각으로..

일단 큰 길 쪽으로 향하는 나였다.




롯데리아?

택시를 잡기 위해 서있던 곳엔.. 큼지막한 롯데리아 매장이 있었다.

지연이 밥 안 먹었겠지?

..............

하긴.. 이런데까지 와서..

아침 꼬박꼬박 챙겨먹는 것도 이상하겠네..

당연히 굶고 있을거란 생각에..

그녀가 가장 좋아하던 새우 버거 셋트 두 개를 사서 매장을 나온다.





"감사합니다.."


요금을 계산 하고.. 택시에서 내렸다.

고개를 들자 저 멀리 오르막 한가운데로 정자가 보이고..

저곳이 바로.. 그녀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 장소인 것이다.

사방으론 소양강 줄기가..

그리고 그 강물 너머로 여러 크고 작은 산들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

비록 지금은 사람들의 발길이 많아지면서..

가게도 많이 생기고 도로도 포장이 되어버려 옛 느낌이 나진 않았지만..

그래도 분명.. 다른 그 어떤 곳보다도 평화로움을 누리기엔

더없이 좋은 장소임엔 틀림 없다고 느끼는 나였다.




가파른 언덕 길을 쉬지도 않고 올랐다..

예전 지연이와 오를땐 최소 2번 이상은 쉬었다 올라 가곤 했던 길이었는데..

지금 이순간 만큼은..

한시라도 빨리 그녀의 존재를 확인하고 싶었기에..

쉬어야 한다는 생각조차 떠오르질 않고 있었다.

몇년만에 숨이 차 오를 정도로.. 정신없이 뛰어 올랐다.




헉..

없다..

저 정자 위에 다소곳이 앉아..

등을 보이며 강쪽을 바라보고 있어야할 그녀가.. 보이질 않는다..

분명..

분명 저긴데..

저 한가운데에 저런 다정한 연인들이 아니라..

지연이가 앉아 있어야 되는건데..

대체 왜..

왜 없는거지?


불안감을 안고..

정자위로 올라가 주위를 둘러 보는 나..

워낙 사방이 탁트인..

그래서 한바퀴만 돌아 봐도 모든 것을 확인 할 수 있는 곳이었던지라..

그녀의 모습이 보이지 않음에 대한 허탈함과 절망감이

더 빠르게 몸을 휘감아 왔다.




당연히 이곳에 있을거란 생각만 하고 이 먼 곳까지 달려온 나였고..

그렇기에 그녀가 다른 무슨일이 생겼을 거란 생각 자체를

한동안 무시하고 있던 나였다.

이렇게 이곳에 없을 거라곤..

그래서 다른 무슨 일이 생겼을지도 모른다는 끔찍한 가정을 해야 할 거라곤..

정말이지.. 장장 몇 시간동안 해 본 적이 없던 나였었던 것이다.


아.. 지연아..

너 대체 어딨는거야..





부스럭.. 부스럭..

헛..

무슨 소리지?

포기하고 내려 가려던 찰나..

정자 아래쪽에서 들려오는 인기척에 잠시 멈칫하는 나였다.

서.. 설마..

혹시나 하는 기대감으로..

조용히 정자 아래쪽을 내려다 보았다.




정자 바로 아래 기둥에 등을 기대고 앉아..

턱을 괸채 말없이 강만을 바라보고 있는 한 여자의 윗모습이 보인다.

위에서 내려다 보는 나로선..

보이는 거라곤 머리 윗부분 가르마와 어깨 라인이 전부였지만..

더 볼 필요도 없었다.

나의 가슴이.. 그리고 몸이..

쓸쓸한 모습으로 애타게 누군가를 기다리는 이 여인의 존재가..

다름아닌 지연이 라는걸..

분명하게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

지연아..

너 왜 이렇게 처량하게 앉아 있는거니..

세상에서 가장 화려하고 멋진 인생을 살아야 할 니가..

내 눈 앞에서 이렇게 처량하고 쓸쓸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면 어쩌란 거야..

내 앞에서 항상 자신감 넘치고 당당하던 그 모습들..

늘 얼굴에 웃음이 가득찼고..

매사에 활기 넘치던 그 이지연이 어디간 거냐고 대체..


아.. 정말..

너 이런 모습 보면..

난 정말 미칠거 같단 말이다. 지연아..





위에서.. 그녀를 살며시 불러볼까 하다가 .

그녀의 갑작스런 움직임에 잠시 멈칫해 버린다.

갑자기 옆에 있던 막대기를 집어 들고는 흙바닥에 뭔가를 써나가는 그녀..


* 김 봉 구 *


내 이름?

흙바닥 에다가 큼지막하게 내 이름을 쓰고 있는 그녀였던 것이다.

그리곤 잠시 멈추더니.. 이름 옆으로 뭔가를 다시 그려 나간다.


* 김 봉 구 ♡ *


지.. 지연아..

너..

숨죽이며.. 그녀의 마무리를 기다리고 있는 나..

잠깐 머뭇거리는가 싶더니..

이내 막대기를 땅에 대고 다시 써나가기 시작하는 그녀였다.


* 김 봉 구 ♡ 이 *


"엣취.."


헉.. 이.. 이런...

하필 결정적인 순간에 날파리 같은게 코끝을 스쳤고..

간지러움을 전혀 못참는 나로선..

나도 모르게 재채기를 뿜어 낼수밖에 없었다.

............


놀란듯 보이는 그녀가 고개를 들어 무슨 소리인지 확인 하려고 했지만..

난 전광석처럼 빠르게 몸을 정자 쪽으로 숨겨 버리며 위기를 모면 할 수 있었다.

근데.. 나 지금 뭐하는거야?

............


다시 살며시.. 그녀쪽을 내려다 본다.

아무일 없었던양 막대기를 들고 있는 그녀..

하지만..

좀전에 썼던 하트 모양과.. 그녀의 성인 "이" 자가 사라져 있었다.

.............

그리곤 그 옆에다가 다시금 한 글자씩 써 나가는 그녀..


* 김 봉 구 바 보 *


............


* 김 봉 구 바 보 . 멍 청 이 *


.............



* 김 봉 구 바 보 멍 청 이 빨 리 안 내 려 와 ? *


..............






조용히 정자에서 내려가.. 그녀 옆으로 다가갔다.


"오빠.. 저거봐.."


인사를 해올거란 예상과는 달리..

뜬금없이 멀리 강쪽을 가리키는 그녀..


"어? 뭐?"


당황한 채로 그녀가 가리키는 곳을 바라본다.


"쟤들.. 예전에 우리 왔을 때도 있지 않았어? 그때 그 녀석들 같은데.."

"어디.. 오.. 그러네. 그놈들이랑 똑같이 생겼네.."


비록 멀어서 잘 안보이긴 했지만..

예전에도 저 강물위에서 다정하게 평화를 누리던

두루미 한쌍이 있긴 했던 것 같았고..

그녀의 말에도 수긍을 해줘야 했기에.. 괜히 아는 척을 해버린다.


"저게 구별이 돼?"

"............"

"와.. 그나저나 쟤들 오래도 산다.. 벌써 5년전인데.."

"그.. 그러게 말야.."


.............


"근데.. 여긴 왠일이야?"

"............"

"나 찾으러 온거야?"

"당연하잖아."

"어떻게 알았어? 나 여기 있는 줄?"

"니가 여기로 오라며.."

"그랬나?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 암튼 서있지 말고 앉아.."


...........

그녀가 나를 위해.. 자리를 옆으로 살짝 옮겨 주었고..

우린 그렇게 정자위가 아닌.. 그 아래쪽에 앉아..

잠시 말없이 강줄기만을 응시하고 있었다.




"너 밥은 먹고 이러는거냐?"


침묵을 깨고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아니.."

"배 안고파?"

"좀 고파.."

"으이그.. 왠지 이럴 거 같더라니.. 자.. 이거라도 먹어.."


그녀에게.. 오면서 샀던 햄버거를 건낸다.


"어? 나 햄버거 먹고 싶은거 어떻게 알았어?"

"그랬냐? 그냥 눈에 띄는게 롯데리아라.. 하하.."

"텔레파시가 전해졌나보다.."

"어?"

"아.. 아냐.. 홍홍"

"역시 기다리고 있긴 한 거였군.."

"............."





"오빠.."


햄버거를 먹던 그녀가.. 옆에서 조용히 강물만 바라보던 나를 부른다.


"어.."

"혹시 기억나?"

"뭘?"

"소원 쿠폰.."

"소원 쿠폰?"

"어.."


그러더니.. 갑자기 지갑에서 뭔가를 꺼내드는 그녀..

..........

저.. 저건..


"뭐야.. 너 이거 아직도 가지고 있었던 거야?"

"당연하지.. 써먹지도 못했는데 아깝잖아.."

"............."

"근데 이거 지금 써도 돼?"

"어? 지금?"

"어.."

"뭔데?"

"들어 줄꺼야?"

"드.. 들어 줘야지.."

"이씨.. 말투가 왜그래?"

"아.. 아냐.. 들어줄께. 뭐든 들어 줄테니까.. 말해봐.."

"정말이지?"

"어.. 약속해. 근데 뭐길래.. 이렇게 이런 자리에서 하냐.. 하하.. 말해봐.. 뭔데?"

"음.. 별건 아닌데.. 그냥 내일 까지만.. 나랑 같이 있어줘.."

"..........."

"왜? 안돼?"

"그게 다야?"

"어.."

"진짜 그거면 돼?"

"어.. 왜?"

"아니.. 난 또 뭐 엄청나게 말도 안되는 거라도 시키려는줄 알았더니.. 하하.."

"............"

"나 안그래도 너랑 놀아주러 온건데.. 뭐야 별거 아니잖아.. 하하"

"내일까진데?"

"에이.. 한 일주일 놀아줘? 나 어차피 할 일도 없어.."

"이씨.. 나 딴 걸로 바꿀래. 아니.. 지금 그거 취소해. 나중에 써먹을꺼야.."

"왜이래.. 한번 했으면 끝이지. 암튼 좋아. 오늘 내일 제대로 놀아주께. 자.. 뭐할까?"

"..............."

"근데 너 회사는 안가도 되는거야?"

"괜찮아.. 어차피 그만둘꺼야.."

"어? 갑자기 왜?"

"그냥.. 답답해 거기.."

"에이.. 잘 다니다가 왜그래.."

"아.. 몰라. 생각하기도 싫어. 그냥 딴 얘기해.."

"..............."

"아.. 뭐할껀가 물어봤지?"

"어.."

"바다보러 가자.."

"바다?"

"어.. 몇시간 동안 강물만 쳐다봤더니 질렸어.. 이제 바다가 보고 싶어.."

"그래? 그럼 가자.."


몸을 일으키곤.. 그녀에게 일어나라고 손을 내밀었다.


"............"


말없이 나의 손을 잡아오는 그녀..

그런 그녀의 손을 잡아... 살며시 몸을 일으켜 주는 나였다.




지연아..

나도 부탁 하나만 해도 될까?

별건 아닌데..

정말 아무것도 아닌건데..

그냥..

너 예전에 나에게 지었던 그 환한 미소들 있잖아..

그것들 좀 다시 보여줄수 있겠니?

난.. 정말이지..

너의 그 활짝 웃는 모습들만 다시 볼수 있다면..

더 바랄게 없을거 같아..

...............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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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너는 내 운명 제23화 23.04.23 66 5 13쪽
101 너는 내 운명 제22화 23.04.23 58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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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너는 내 운명 제20화 23.04.22 60 5 10쪽
98 너는 내 운명 제19화 23.04.22 50 5 15쪽
97 너는 내 운명 제18화 23.04.21 55 6 15쪽
96 너는 내 운명 제17화 23.04.21 49 4 14쪽
95 너는 내 운명 제16화 23.04.21 56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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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너는 내 운명 제6화 23.04.17 60 5 8쪽
84 너는 내 운명 제5화 23.04.17 59 4 9쪽
83 너는 내 운명 제4화 23.04.16 63 4 12쪽
82 너는 내 운명 제3화 23.04.16 59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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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너는 내 운명 제1화 23.04.15 73 4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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