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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리아 님의 서재입니다.

캠퍼스 러브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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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리아
작품등록일 :
2023.03.19 14:37
최근연재일 :
2023.07.22 09:58
연재수 :
134 회
조회수 :
12,068
추천수 :
622
글자수 :
1,031,190

작성
23.04.17 20:00
조회
60
추천
5
글자
12쪽

너는 내 운명 제7화

DUMMY

"지연아.."

"어.."

"배 안고파??"

"오빠 미안한데.. 나 지금 정신 없으니까 짜장면 시켜먹자."

"그.. 그래.."

"난 볶음밥으로 시켜줘.."

"어.."



* 그러니까.. 박대리님이 잘 체크 하셨어야죠. 아 진짜.. *

"............"

* 팀원들 다 전화해서 회사로 들어오라고 하세요. 당연하죠. 오늘 아니면 언제 할 꺼에요? *

"............"

* 네 알았어요. 저도 지금 출발 할 테니까 기다려요. 아.. 영미씨한테 DB자료 다시 뽑아놓으라고 해요. 네.. *

"회사 가봐야 돼?"

"어.. 급한 일이라 좀 가봐야 될 거 같애.."

"바쁘네.."

"미안해 오빠.. 모처럼 만났는데.."

"아.. 아냐.. 괜찮아. 주말에 보면 돼지.."

"그래.. 그럼 먼저 가볼께. 밥 잘 챙겨 먹구."

"그.. 그래.. 조심해서 가.."


............


* 아저씨.. 아까 주문했던 XX빌라 310호인데요. 볶음밥 취소해 주세요. 그래요? 네.. 알았어요.. 그냥 둘다 갖다 주세요.." *







"아저씨?"

"어? 어.."

"또 뭔 생각해?"

"아.. 아냐.. 그나저나.. 안 무겁냐?"

"어. 괜찮아.."

"그래? 그럼 이것 좀 들어라.. 왜케 무겁냐 이거.."

"............"


그녀에게 짐을 건낸 후.. 담배를 하나 꺼내 든다.


"뭐야.. 나한테 짐 떠 넘기고 아저씨만 피기야?"

"넌 웬만하면 끊어라. 나이도 어린게 뭔 담배냐.."

"이씨.. 진짜.."

"내가 딴건 사줘도 담배는 안 사줄거다. 끊던지 돈 벌어서 피던지 알아서 해.."

"흥!! 치사해서 안펴.."

".........."


그녀에게 연기가 갈까 살짝 떨어진 채로.. 집을 향해 걸었다.






"야 똑바로 좀 들어봐.."


그녀와 함께 창고처럼 쓰는 방을 정리중이다.


"알았어.. 아.. 근데 그냥 나.. 큰방서 자면 안돼? 침대 밑에서 자면 돼잖아.."

"시끄러.. 얌전히 들기나 해"

".............."


흠..

뭐 이 정도면 자는 데는 문제 없겠지?

적당히 그녀가 잘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한 후

걸레를 빨아 방 여기저기를 닦으며 청소를 마무리 했다.






"아저씨.. 옷걸이 남는 거 하나도 없어?"


내 방에 들어와 사온 옷들을 정리하면서 그녀가 묻는다.


"글쎄다.. 하나도 없냐?"

"어.. 없네.."

"그럼 내꺼 티셔츠 몇개 빼서 거기에 걸어. 내꺼야 그냥 안걸어도 되는거니까.."

"알았어.."

"야.. 그나저나.. 헛.."


또 내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옷을 벗고 있는 그녀.


"어 왜?"

"아.. 아니 그게.. 야.. 너 옷은 이제 니 방 가서 갈아 입어야지.."


민망함에.. 말을 더듬고 만다.


"뭐 어때.. 아무데서나 갈아 입으면 돼는거지. 근데 왜? 혹시 신경 쓰여?"

"그걸 말이라고 하냐? 어디 여자애가 함부로 옷을 훌러덩 벗고.."

"그런가? 알았어. 앞으론 조심할께.."


...............

그래도 말은 고분고분 잘 듣는군..


"그나저나 너 좀 씻어야 되는거 아니냐?"

"어.. 안그래도 오면서 목욕탕 봤어. 좀 다녀 올려구.. 아저씨도 갈래? "


사들고 온 츄리닝을 꺼내 입고선 나에게 묻는 그녀..


"어? 어.. 나도 씻긴 해야 되는데.."

"그래 그럼.. 아저씨도 빨리 챙겨."

"어.."

"자.. 잠깐.. 나도 옷 좀 갈아입고.."

"어.. 그래.."

"............"

"왜?"


...........

아.. 이거 난감하네..

내 앞에서 빤히 나를 쳐다보고 있는 그녀..


"나땜에 그래?"

"아.. 아냐.."


그냥 옷을 벗어 버린다.

뭐.. 그녀도 벗은판에.. 내가 민망할게 뭐있어..

그녀보단 좀 빠르게.. 후다닥 츄리닝으로 갈아 입어버리는 나..


"후훗.. 아저씨 운동좀 해야겠다. 똥빼가 남산만해.."

"............"

"가자.."

"어.."


그녀와.. 집을 나와 목욕탕으로 향했다.





"야.."


목욕탕으로 내려가는 길에 그녀를 슬쩍 부른다.


"어.."

"너 진짜 몇 살이냐?"

"스물 한 살.."


헐.. 진짜?

근데 왜 이리 동안처럼 생겼지?


"대학생?"

"아니.. 대학은 안갔어.."

"그럼?"

"그냥 공장 다녔어.."

"아.. 그래? 근데 지금은 왜 안 다녀?"

"그냥.. 짜증 나서.."

".........."

"그런 아저씨는 몇 살이야?"

"나? 몇 살 같냐?"

"마흔?"

"우씨.. 어딜 봐서.."

"농담이야.. 후훗.. 서른 세 살이지?"

"어? 딱 맞추네? 어떻게 알았냐?"

"아까 민증 봤어.. 이름은 김봉구고.."

"..........."

"아저씨 이름은 안 까먹을 꺼 같애.. 봉구.. 후훗.."

"우씨.."

"봉구씨.. 우리 잘해봐요.."

"장난 그만.."

"아.. 알았어.."

"야참.. 니 이름은 뭐야?"


그러고 보니 아직까지 이름도 모르고 있었네..


"나?"

"어.."

"설희야.. 백설희.."

"서리? 겨울에 내리는 거?"

"아니.. 눈 설에.. 기쁠희.. 설희.."

"아.. 그래? 근데 왠지 서리로 들린다.."

"사람들도 다들 그냥 서리로 부르긴 해.."

"흰 눈 올 때마다 기쁘냐?"


그냥 썰렁한 농담 한 번 해본다.


"어?"

"백설희라며.. 흰 눈 올 때마다 기쁘냐고.."

"유치해.."

"............."





..............

우씨.. 왜 이렇게 안 나와..

목욕을 마치고 문 앞에서 그녀를 한시간째 기다리는 중이다.

나도 제법 오래 목욕을 안했던지라 한 시간 정도를 하고 나온 건데..

지금 그녀는 이런 나를 1시간이나 더 기다리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아저씨 뭐해 여기서?"


잉?

목욕탕이 아닌 거리 쪽에서 나를 부르는 그녀..

어라?

그런데..

그녀의 모습이 뭔가 좀.. 새롭다.

목욕을 마친지 얼마 안되서 그런가?

왜 이렇게 이뻐 보이지?


게다가..

딱 달라붙은 츄리닝 속 실루엣에..

물기가 채 마르지도 않은 헝클어진 머릿결이 합쳐지니..

이젠 아예 섹시해 보이기까지 하네?

.............


"뭐야? 너 탕에 있던 거 아니었냐?"


애써 평정심을 찾으며.. 그녀에게 묻는다.


"나야 한참 전에 끝냈지. 아저씨 안 나오길래 먼저 간줄 알고 집에 갔다 왔잖아.."

"..........."

"오래 기다린 거야?"

"어.. 한 시간 정도. 근데 넌 뭔 목욕을 그렇게 빨리 끝내냐? 보통 여자들 탕에 들어가면 2시간은 기본이던데.."

"난 답답해서 오래 못 있어. 후다닥 때만 밀고 나오지.."

"............."

"암튼 가자. 밥 해 놨어.."

"밥?"

"어.. 밥 먹어야지 이제.."

"반찬은?"

"냉장고에 많던데? 아저씨 은근 생활력 있더라.."

"............."


유진이가 가져다 놓은 것인데..

정신이 없어 신경도 못쓰고 있던 터였다.


"딱히 반찬 안 해도 몇 일은 먹겠어. 가는 길에 찌개 거리나 사가자.."

"그.. 그래.."


그녀가 나를 이끌고.. 집 앞 슈퍼로 향한다.





"흠.. 제법이네.."


그녀가 끓인 김치찌개를 맛보고 있다..


"말했잖아.. 나 요리 잘한다고.."

"그러게.. 근데 지난번 북어국은 어째 그랬냐?"

"그땐 술이 덜 깨서.."

".........."

"그나저나 아저씨 집엔 할게 아무것도 없네.."

"뭐가?"

"티비도 없고 컴퓨터도 없고..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

"딱히 필요가 없었어.."

"하긴 뭐.. 고시생이었으니.."

"............."

"밥 먹고 뭐하지?"

"그러게.."

"뭐 재미난 일 없을까?"

"재밌는 일?"

"아저씨 그냥 일단 나가자.."

"나가서 뭐하게?"

"에이 여기서 할 일 없이 있는 것보단 낫잖아.. 바람이나 쐬는 거지 뭐.."

"난 방에 있는 게 더 좋은데.."

"............"

"정 심심하면 아래에 피씨방도 있고 만화방도 있으니까.. 놀다 와.."

"싫어.."

"그래? 그럼 그냥 자자.."

"이씨.. 아직 해도 안졌는데 무슨 잠을 자?"

"하긴.."

"아.. 우리 영화 보러 가자.."

"영화?"

"어.. 나 영화 보고 싶어.."

"그럴까 그럼? 나도 극장 가 본지 좀 오래돼서 땡기긴 하는데.."

"잘됐네.. 빨리 먹고 가자.."

"오케이.."





"어이 설! 언능와"


그녀와 함께 극장을 가려고 길거리로 나섰다.


"설? 나 부른 거야 방금?"

"어.."

"설희라니까.."

"귀찮아. 그냥 설로 해.."

".........."

"상관없잖아?"

"뭐 그렇긴 한데.. 그럼 나도 뽕! 이렇게 불러도 돼?"

"장난해?"

"..........."





그녀와 극장에 도착했다.

공부하면서 가끔씩 혼자 오긴 했지만..

여자.. 아니 누군가와 같이 온 건 몇 년 만이다.


사실 이곳은..

지연이와의 많은 추억이 서려있는 곳이었기에..

올 때마다.. 괜시리 뭉클한 느낌을 안고 영화를 감상해와야 했다.





"앉아서 잠깐 기다려.. 표 끊어 올 테니까.."

"어.."


그녀를 의자에 앉힌 후.. 매표소로 향했다.


"2장이요.."

"여기 있습니다.."


표를 받고서.. 잠깐 팝콘을 사러 향한다.

나야.. 팝콘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그녀는.. 뭐라도 하나 쥐어줘야 얌전히 영화나 볼 거 아닌가..


아직도 미스테리긴 한데..

도대체 여자들은 왜 이 맛도 없고 비싼 팝콘을

꼭 하나씩 사 들고 들어가야 직성이 풀리는지를 모르겠다.

다 먹지도 못하고 반은 남기더만..

..........


"저기요.. 제일 작은 걸로.. 아.. 아니다. 제일 큰 걸로 주세요.."

"네.. 만2천원입니다"


애가 좀 먹성이 있는 거 같던데..

작은 걸로 샀다가 괜히 원성만 사지..





"어? 팝콘도 사왔네?"

"자.. 너 다 먹어.."

"나 팝콘 별로 안 좋아하는데.."

"..........."


이런 젠장..

싼 거 살걸..


"아저씨 많이 먹어.. 난 괜찮아.."

"나도 팝콘 안 먹어. 우씨 진작 말을 해야지.."

"물어봤어야 말을 하지.."

".........."

"환불 해야겠다. 줘봐.."




그러더니 팝콘을 들고.. 판매대로 향하는 그녀였다.

.............

흠..

팝콘 싫어하는 여자도..

있긴 있었군..


뭐 자주는 아니겠지만..

헹여라도 같이 영화 볼 일 생기면..

돈이 많이 들진 않겠어.. 훗..





"자.. 여기"


팝콘값을 받아온 그녀..


"이걸로 좀 있다가 술이나 먹자.."

"그래.."


..........

얘도 술 매니아 인가 보네..

표정이 왜 이리 밝아져?






"야.. 재미 없었냐?"


상영관에서 내내 잠만 자던 그녀..


"어.."

"............"

"에이 돈 아까워.."

"............."

"아저씬 재밌었어?"

"나.. 나야 뭐 원래 아무거나 좋아해서.."

"그래? 영화 좋아하나 보네?"

"어.. 좀 많이 좋아하지.."

"나도 옛날엔 좋아했는데.. 나이 드니까 취미도 바뀌나 봐.."


몇 살이나 살았다고 나이 타령은..


"..........."

"에휴.. 어릴 때가 좋았는데.."

"..........."


그녀의 투정 섞인 농담을 들으며 극장을 나오고 있었다.






"야.. 잠깐.. 나 화장실 좀 다녀 올께.. 기다려"

"어.."


상영관에서 내내 참았던지라.. 후다닥 화장실로 향했다.





.............

우씨.. 얘는 어딜 간 거야..

볼일을 보고 나왔더니 그녀가 안 보인다.

화장실 갔나?

잠시 기다려 본다.


몇 분이 지나도 안 나오는 그녀..

후아.. 연락도 안되고.. 답답해 죽겠네.

이거 집에 가다가 핸드폰이라도 개통하던지 해야지 원..




톡톡..

누군가 뒤에서 내 어깨를 건드린다.

설희일 거란 생각에 소리부터 지르며 고개를 돌리는 나..


"야.. 너.. 어디 갔.. 헛.."


헉..

너.. 넌?


"오.. 오랜만이야.."


지.. 지연이?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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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너는 내 운명 제20화 23.04.22 60 5 10쪽
98 너는 내 운명 제19화 23.04.22 50 5 15쪽
97 너는 내 운명 제18화 23.04.21 55 6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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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너는 내 운명 제16화 23.04.21 56 4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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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 너는 내 운명 제9화 23.04.18 63 5 15쪽
87 너는 내 운명 제8화 23.04.18 69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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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너는 내 운명 제6화 23.04.17 60 5 8쪽
84 너는 내 운명 제5화 23.04.17 59 4 9쪽
83 너는 내 운명 제4화 23.04.16 63 4 12쪽
82 너는 내 운명 제3화 23.04.16 59 4 10쪽
81 너는 내 운명 제2화 23.04.16 67 4 9쪽
80 너는 내 운명 제1화 23.04.15 73 4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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