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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리아 님의 서재입니다.

캠퍼스 러브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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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리아
작품등록일 :
2023.03.19 14:37
최근연재일 :
2023.07.22 09:58
연재수 :
134 회
조회수 :
12,082
추천수 :
622
글자수 :
1,031,190

작성
23.04.18 13:00
조회
69
추천
5
글자
8쪽

너는 내 운명 제8화

DUMMY

"지.. 지연아.."


꿈인가?

지금 내 눈 앞에..

지연이가 서있다.


3년 만에..

하나도 변하지 않은..

예전 그대로의 모습으로..

내 앞에 그녀가 그렇게 서 있었다.


"잘 지냈어?"


먼저 인사를 건네오는 그녀..


"어? 어.. 자.. 잘 지냈지.."


전혀 예상치도 못했던 만남에..

머리 속이 하얘져 버렸다.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지..

어느 하나 떠오르질 않는다.


오죽하면..

그냥 무시해 버리고..

이 자리를 벗어나고픈 충동까지 들었다.


"편하게 얘기해. 오빠가 그렇게 나오면 나도 괜히 어색해 지잖아."


차분한 목소리로 나에게 얘기를 해오는 그녀..


"어.. 그.. 그래.."

"오빤 하나도 안 변했네.."

"너.. 너도 똑같은데 뭘.."

"진짜? 다른 사람들은 나보고 왜 이렇게 변했냐던데.."

"아냐.. 3년 전이랑 똑같어."

"그래?"

"어.."

"..........."

"..........."

"..........."

"영화 보러 온 거야?"


어색한 침묵이 이어질 듯 하여.. 먼저 말을 꺼낸다.


"응.."

"혼자?"


예전에도 혼자 영화 보러 다니는 걸 즐겨했던 그녀였기에..

아무 생각 없이 물어보는 나..


"아니.. 누구랑 같이 왔어.."


서.. 설마..


"그래? 어디 있는데?"

"저기.."


그녀가 손으로 가리킨 곳을 쳐다보니..

한 남자가 서있다.

아.. 이런..

그녀와 너무나 잘 어울려 보이는..

아주 잘생기고 반듯해 보이는 남자.

.............

연애를 하고 있을 거란 생각은 해봤었지만..

막상 눈으로 확인하게 되니..

생각지도 못한 감정들이 솟구쳐 오르기 시작한다.




손짓을 하여 그 남자를 부르는 그녀.


"애인?"


당연한 거였지만..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어보았다.


"응.."

"성준씨. 인사해요. 제 학교 선배에요.."


우리 쪽으로 다가온 그 남자에게 그녀가 말한다.

.........

학교 선배..

분명 틀린 말은 아닌데..

그리고..

당연히 이렇게 밖에 말 할 수 없는 것인데..

가슴 한구석에 피어 오르는 이 씁슬함은 대체 뭐란 말인가..


"안녕하세요. 정성준 입니다."


중후한 목소리까지 가진 남자였다.

............


"네.. 김봉굽니다."


안녕하세요.. 지연이 첫사랑입니다.

라고 말하고 싶은 걸 애써 참으며..

그의 인사에 응해주었다.


"지연씨 학교 분들은 다 뵌 거 같은데.. 봉구씨는 처음 뵙는군요."


학교 사람들을 다 볼 정도로 깊은 관계라는게 느껴지자..

또 한번의 씁쓸함이 몰려온다.

............


"아.. 네.. 제가 좀 바빠서.."


힐끔.. 지연이 쪽을 본다..

...........

뭔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는 그녀..


"혼자 오신 건가요?"

"아.. 아뇨. 일행이 잠깐 어딜 갔네요.."

"아.. 여자 친구 분이랑 오셨나 봐요?"

"아.. 네.."


............

나도 모르게 거짓말을 해버리고 말았다.

분명..

그녀가 나타나면 들통나 버릴 일인데..

왜 그랬을까..


다시 한 번 힐끔 쳐다본 지연이의 표정은..

여전히 변화가 없었다.

...........



지연이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나처럼 당황해 하고 있는 모습은 결코 아닌데..

그렇다고.. 반가움이 보이는 그런 표정도 아니고..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예전과 같이..

표정에 희노애락이 다 드러나는 지연이가 아니었던 것이다.

............





따르르르르릉~~~

성준씨의 핸드폰에서 벨이 울린다.


* 여보세요? 아.. 네.. 네.. 잠깐만요.. *


"지연씨.. 잠깐 전화 좀 하고 올께요.."

"네.."


그러더니 폰을 들고 자리를 잠시 떠난 성준씨였다.

..............


"다행이야.."


성준씨가 자리를 뜨자 나를 향해 말을 건네는 그녀..


"어?"

"잘 지내는 거 같아서.."

"그.. 그래? 하하.. 나야 뭐 알아서 잘 지내잖아 원래.."

"얼마나 됐어?"

"뭐가?"

"여자친구랑 사귄 거.."

"아.. 얼마 안됐어. 그나저나 얘는 어디 간 거야. 인사라도 하면 좋을텐데.."

"아.. 아냐.. 괜찮아. 나중에 기회 되면 보지 뭐.."

"그.. 그래.. 근데 넌 얼마나 된 거야 저 사람이랑?"

"나도 얼마 안됐어."

"그래?"

"어.."

"학교 사람들 다 만나 봤다길래 난 또 오래 만나온 사람인 줄 알았네.."

"지난번 모임에 나와서 인사 했거든.."

"아.. 하하.. 난 또.."

"어?"

"아.. 아냐.."

"오빠.."

"어.."

"오빠도 모임에 좀 나와"

".........."

"나 때문에 그런 거야?"

"에이.. 그럴 리가.. 그냥 바뻐서 그런 거야.."

"난 오빠가 나 때문에 다른 사람들하고 멀어지는 거 싫어.."

"그.. 그런 거 아니라니까.."

"이번에.. 나올 거야 그럼?"

"............."

"나와.. 꼭.."

"그.. 그래.."

"나와서.. 우리.."

"어.."

"우리.."


무슨 말을 하려기에 이렇게 뜸을 들이는 걸까..

예전처럼 다시 돌아가자는 말을 하려는 걸까?

아니면 그냥 친구처럼 편하게 지내자는 말을 하려는 걸까..

입이 바싹 마른 채..

그녀의 뒷말을 기다리고 있는 나였다.


"아저씨 오래 기다렸어?"


.............

중요한 순간에 뒤에서 불쑥 나타나는 설희였다.

뭔가를 말하려던 지연이도 놀란 듯..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어 올린다.

아..

하필 이럴 때 오냐..


"어? 이 언니.."


헉..


"야.. 너 어디 갔다 와?"


다급히 그녀의 말을 잘라버린다.


"아.. 저기 전도연 왔다길래 구경 갔다 왔어.."

"으이그.. 한참 기다렸잖아."

"미안해.. 근데 인사 안 시켜줘?"

"안녕하세요.. 이지연이라고 해요. 봉구 오빠 학교 후배에요.."


지연이가 알아서 인사를 건넨다..


"아.. 전 백설희에요."

"네.. 반가워요.."

"근데 언니 진짜 이쁘시네요. 사진도 이쁘시던데 실물 보니까 훨씬 이뻐요.."


헛..

이..이런..


"네?"


지연이도 당황한 듯 눈이 휘둥그래졌다.


"야.. 그나저나 너 어디 갔다 온 거야?"

"방금 얘기했잖아.. 전도연 보고 왔다고.."

"............."


당황한 나머지..

했던 말도 기억 못하는 내 모습.

지연이 앞에서..

이렇게 못난 모습을 보여야 하는 내 자신이..

너무나 비참하고 원망스러울 뿐이다.





"지연아.. 우리 이만 가 볼께.."


이 자리를 한시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었다.


"어.. 그래.."

"남자 친구 분 오면 인사라도 하고 가려했는데.. 늦으시네.."

"내가 전해 줄께.. 먼저 가.."

"언니.. 가 볼께요.. 나중에 기회 되면 또 봬요.."

"네.. 반가웠어요."

"그럼 간다.. 잘 지내.."

"응.. 안녕.."


그녀에게 인사를 한 후.. 설희와 함께 자리를 떠난다.

..............






"뭐 하는 거야?"


설희의 어깨에 팔을 두르는 나..


"가만히 있어봐.."


등 뒤로 느껴지는 지연이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난 이렇게 설희에게 뻔뻔한 짓을 행해야만 했다..


"저 언니 때문에 이러는 거야?"

"............."

"맞나 보네.."

"어.. 맞아.. 그러니까 그냥 잠깐만 이러고 가자.."

"알았어. 대신 좀 있다가 나 맛있는 것 좀 사줘.."

"............"

"오랜만에 고기 먹고 싶어.."

"아.. 알았어. 암튼 고마워.."

"고맙긴 뭘.... 좀 더 도와줄까?""

"어?"


그러더니 내 허리에 팔을 꼭 둘러오는 그녀..

............


"야.. 이러게 까진 안 해도.."


쪽~~

헛..

얼굴에 뽀뽀까지 해버리고 만다.


"야.. 뭐해?"

"이왕 할 거면 확실하게 해야지."

"............"


슬쩍 고개를 돌려보는 그녀..


"아저씨.."

"어.."

"그 언니 없는데?"

"............"

"에이씨.. 뭐야.. 괜히 했잖아.."

".............."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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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너는 내 운명 제19화 23.04.22 50 5 15쪽
97 너는 내 운명 제18화 23.04.21 55 6 15쪽
96 너는 내 운명 제17화 23.04.21 49 4 14쪽
95 너는 내 운명 제16화 23.04.21 56 4 10쪽
94 너는 내 운명 제15화 23.04.20 52 4 15쪽
93 너는 내 운명 제14화 23.04.20 58 4 16쪽
92 너는 내 운명 제13화 23.04.20 59 4 13쪽
91 너는 내 운명 제12화 23.04.19 58 5 14쪽
90 너는 내 운명 제11화 23.04.19 55 5 10쪽
89 너는 내 운명 제10화 23.04.19 58 5 11쪽
88 너는 내 운명 제9화 23.04.18 63 5 15쪽
» 너는 내 운명 제8화 23.04.18 70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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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너는 내 운명 제6화 23.04.17 60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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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 너는 내 운명 제4화 23.04.16 63 4 12쪽
82 너는 내 운명 제3화 23.04.16 59 4 10쪽
81 너는 내 운명 제2화 23.04.16 67 4 9쪽
80 너는 내 운명 제1화 23.04.15 73 4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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