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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리아 님의 서재입니다.

캠퍼스 러브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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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리아
작품등록일 :
2023.03.19 14:37
최근연재일 :
2023.07.22 09:58
연재수 :
13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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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92
추천수 :
622
글자수 :
1,031,190

작성
23.04.24 18:00
조회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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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2쪽

너는 내 운명 제26화

DUMMY

"누구야?"


엄마가 들고 있는 핸드폰엔..

엄청난 미모를 뽐내며 환하게 웃고 있는 한 여자의 사진이 들어있었다.


"누굴꺼 같니?"


............

나랑 스무 고개라도 하자는 건가?

다시 한 번 사진 속 여인을 들여다본다.

뭔가 낮 익은 얼굴..

내가 아는 여잔가?

혹시 최근에 인기 있는 연예인?


"연예인이야?"


엄마를 향해 물어보았다.


"내가 연예인 사진을 왜 넣고 다니겠니.. 그거 지연이란다.."


엥? 지연이?

아까 그 꼬맹이가 말하던 내 여자친구 였다는 그 여자?


"지연이? 그럼 이 아가씨가 내가 사귀던 여자였다는 거야?"

"그래.. 사진들 넘겨 볼 테니 기다려 봐.. 둘이 찍은 거 어디 있을 거야.."


사진들을 뒤로 넘기자..

엄마 말대로 나와 그녀가 다정한 포즈로 찍혀있는 사진이 나타났다..

헐.. 말도 안돼..

정말로.. 이 이쁜 애가 내 애인이었어?

진짜?

와.. 나 엄청 능력자였나 보네?

어떻게 꼬셨지?


.............

아니지..

나라고 뭐 이런 애 못 사귀란 법 없지..

천하의 윤경이도..

..........

아.. 안돼..

떠올리지 말자.

맘을 추스리면서.. 다시 그녀와의 사진을 들여다본다.





"아줌마.. 저 가 볼게요.. 아저씨 나 간다~"


잠시 어디 나갔다 온 꼬맹이가.. 짐을 챙기기 시작한다.


"그래 설희야. 오늘도 수고 많았구나.. "

"어디가냐?"

"아.. 아르바이트 가야 돼. 아저씨도 푹 쉬고 있어. 내일 아침에 올 테니까.."

"그래? 알았다.."


그나저나 착하네..

대체 나랑 무슨 관계길래 이렇게 지극 정성으로 간호하고 있는 거지?

물어볼까 하다가..

급해 보이는 그녀였기에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


"근데 쟤 나랑 무슨 관계야 엄마?"


손을 흔들며 병실을 빠져나가는 그녀를 보고 있다가.. 엄마에게 물어보았다.


"글쎄다.. 자기 말로는 별 관계 아니라던데.."


엄마도 잘 모르는 듯 보인다.


"그래? 그런데 왜 저렇게 지극 정성일까?"

"모르겠구나.. 혹시 널 짝사랑하고 그러는 애 아닐까?"

"나를? 에이 설마.."


하하.. 말도 안돼!

저렇게 어리고 앞길 창창한 애가.. 뭐 하러 나 같은 늙다리를..


"하긴.."


.............





"아이고 봉구야.."


엄마가 잠시 외출을 했을 때.. 환수형이 문병을 왔다..


"어머 봉구 일어났구나.."


잉? 서연이 누님?

헐.. 이게 얼마 만이야?

그나저나 둘 다 왜 이렇게 늙었지?

.............

아.. 참..

10년이나 지났지..


"아.. 누님.. 진짜 오랜만이에요.."


형과 누님의 모습에.. 괜시리 짠한 마음이 들어버리는 나였다.


"오랜만은 무슨.. 몇 일 전에도 봐 놓고.."

"............."


그랬나?

이런..


자..잠깐..

이 사람들.. 나 기억 잃은 거 혹시 모르는 거 아냐?


"그나저나 깨어나서 다행이다 이눔아.. 하하.. 너 그냥 골로 가는 줄 알았어.."


환수형의 넉 살 좋은 웃음..

여전해 보인다.


"그러게요.. 하하.. 저기 근데.."

"어 왜?"

"저.. 기억이 좀 사라졌다는데.. 들으셨나요?"


조심스레 형과 누님을 향해 물어보았다.


"뭐? 무슨 소리야?"

"진짜?"


두 명 모두 금시초문 이었던 듯.. 놀란 표정을 짓고 만다.


"아.. 모르셨구나. 저 기억이 대학교 복학하기 전까지 밖에 없어요. 그 뒷 일들은 생각이

안 나네요.."

"저..정말?"

"............."


누님은 아예 말문이 막혀 버린 건지..

꿀 먹은 벙어리 마냥 내 얼굴 만을 쳐다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됐네요.. 에휴.."

"너.. 너 괜찮은 거야?"


누님이 걱정스런 표정으로 나에게 물어왔다.


"하하.. 뭐 처음엔 당황스러웠는데.. 그냥 그렇네요."

"와.. 뭐냐.. 영화에서나 일어나는 일인 줄 알았더니.. 실제로도 일어나는구만.."


환수형도 어이 없다는 듯.. 헛웃음을 짓기 시작했다.


"그러게요.. 하하.."

"어디까지 기억나는데?"


환수형이 다시 나에게 물어왔다.


"그게.. 형 혹시 기억나실지 모르겠는데.. 저 복학하고 처음으로 학교 갔을 때 형 만났잖아요.. 기억 나요?"

"어.. 기억나지. 하하 그때 너 군바리티 좔좔 흘러 가지고.. 엄청 웃겼는데.. 푸하하.."

"............"

"암튼 그런데?"

"그날 형 만나고 동아리 방에 가서 잠깐 잠 들었었거든요.. 근데 그 이후 부터가 기억이 안나요.."

"어머.. 그럼 마지막 기억이 환수 오빠였네. 호홍.. 오빠 영광이겠다.."


중간에 끼어든 서연 누님이.. 웃으며 농담을 건내 왔다.


"그런가? 하하.. 그나저나 왜 하필 그때까지 만이냐? 그 뒤에 뭔 일 있었나?"

"왜요?"

"아니 보통 기억상실 이란게 기억하고 싶지 않은 순간들이나 머리 속에 강렬히 남아 있는 것들이 지워지고 그러잖아.."

"맞아. 나도 어디에서 들은 거 같아.."


환수형의 얘기에 맞장구 치는 서연 누님..


"그래요? 흠.. 왠지 들어보니 그런 것도 같네요. 그럼 뭘까요?"


괜시리 궁금해지기 시작하는 나였다.


"그거야 나도 모르지.. 뭐 엄청난 망신을 당했다던가.. 끔찍한 일을 겪었다던가.. 운명의 여인을 만났다던가 뭐 그런.. 어라? 너 혹시 그날 지연이 만난 날 아니냐?"


갑자기 환수형이 뭔가가 떠오른 듯..

흥분하기 시작했다.


"무슨 소리에요?"

"어머 뭐야 오빠?"

"내 기억이 맞다면 너 그날 지연이 만난 날 맞을거야. 저녁때 내 연구실에 찾아와서 동아리에서 이쁜애 봤다고 막 떠벌리고 그랬거든.."


............

이.. 이런 젠장..

하나도 기억이 안 나네..


"그래요?"

"어.. 맞아. 확실히 기억나. 내가 그때 너한테 이쁜애 있다고 얘기 했더니.. 니가 그 애 봤다면서 나한테 와 가지고 막 자랑하고 그랬어.."

"............."

"어머.. 그럼.. 지연이를 만나기 전의 기억 까지만 있다는 거네? 그리고 지연이에 대한 기억들만 쏙 사라져 버린 거고?"

"그런가 보다.. 하하.."

".............."

"우와.. 이거 무슨 영화 같다 오빠.. 호홍~"

"그러게.. 하하.."

"............."


다들 나의 기억상실이 신기하고 재미 있다는 듯..

신나게 웃어 대고 있었다.

............





"그래서.. 결국은 저와 지연이는 이제 남남이라는 거죠?"


한참을 환수형과 서연 누님에게 내 지난 과거..

특히 지연이와의 일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뭐.. 그렇지.."


서연 누님이 안쓰럽단 표정으로 대답해준다.


"그러게 있을 때 잘하라니까.. 이 녀석아.."


환수형도 답답했는지 혀를 내두르며 나에게 아쉬움의 한마디를 던지고 있었다.


"아우 답답해라.. 분명 저런 이쁜애가 여친 이었으면 엄청 잘 했을 거 같은데.. 진짜로 제가 헤어지자고 한 거 맞아요 누님?"


기억이 없으니.. 환장할 노릇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누님의 내가 먼저 헤어지자고.. 내가 먼저 멀리 도망쳤다고.. 하는 말들이..

영 믿기질 않는다.

내가 왜?

뭐가 아쉬워서?


"맞다니까.. 내가 지연이 힘들어 하는 거 달래느라 몇 달이나 고생 했는줄 아니? 넌 진짜.. 맞아야 돼 이 녀석!!"


그러며 나에게 꼴 밤을 때려오는 누님이었다.

...............

진짠가보네.. 젠장..





"그럼 푹 쉬어라.. 우린 가 볼 테니까.."

"그래요.. 와줘서 고마워요.."

"그래.. 봉구 빨리 회복하라고 내가 기도해 줄께.. 힘내~"

"네 고마워요 누님~"

"간다~"


손을 흔들며 병실을 빠져나가는 형과 누님이었다.

고마운 사람들~





"약 드실 시간이에요.. 먹고 푹 주무시도록 하세요.."


간호사가 약을 건내주며.. 내 몸에 열을 재고 있는 중이다.


"저기요.."

"네.. 말씀하세요.."

"저 기억 돌아오긴 하는 건가요?"

"글쎄요.. 뭐.. 소중한 추억들이 있다면.. 언젠간 기억나지 않을까요?"

"그.. 그렇겠죠?"

"네.. 아마 기억.. 돌아오실 거에요.."


살짝 미소를 보이는 간호사의 모습에..

어느 정도 안심을 하게 되는 나였다.




사실 기억이 사라졌다는 게.. 전혀 실감 나질 않는다.

그냥 군 재대 후 새 출발 하자고 맘 먹었을 때의 느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다.

지연이라는 이쁜 애인이 있었다지만..

기억이 없으니 애틋함이나 미련 같은 것도 없다.

차라리 잘 된 것일까?

이대로 다시..

새 인생을 시작 해 보는 것도 괜찮을 거 같은데?

그래..

생각해보면.. 그게 더 나을지도 몰라..

어차피 밑질 것도 없잖아..

좋아..

한번 해보자..

화이팅 김봉구!!


새롭게 시작될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안은 채..

조용히 눈을 감아 버리는 나였다.








1년 후...



내 이름은 김봉구

나이 서른넷..

직업은 회사원 이지만..

주말 만큼은 프로를 꿈꾸는 아마추어 영화 감독으로 살아가고 있다.

처음엔 그냥 장난삼아 시작 한 게..

어느덧 정예 멤버들도 확보 되고..

독립 영화제에 출품까지도 해 본..

제법 튼실한 제작팀이 꾸려지게 되었다.


지금은..

두 달 전부터 야심 차게 준비한 두 번째 독립 영화 제작에

온 열정을 다 바치고 있는 중이다.





"야.. 빨리 준비해~ 늦었어.."


언제나 늦잠을 자는 설희 녀석 때문에..

아침마다 전쟁이다.

나보다도 최소 몇 시간은 일찍 자는데..

뭔 놈의 잠이 이렇게 많은지..

요즘은 무슨 상전을 하나 모시고 사는 느낌..


참고로.. 설희 이 녀석은..

이제 내 여동생이 되어 버렸다.

어머니가 하도 불쌍하다고..

그리고 아들 놈은 있어 봐야 재미도 없다고..

그냥 설희한테 자기 딸 하라며..

막무가내로 거둬 주신 것이다.

내 의견 따윈 전혀 고려도 안 하고..

그냥.. 하루 아침에 말이다.

...........


"뭐야.. 8시밖에 안됐는데.. 하~~암~~ 졸려 죽겠네.."


눈을 재대로 뜨지도 않은 채 하품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는 그녀..


"오늘.. 오전 촬영 하기로 했잖아. 빨리 챙겨. 애들 기다리겠다.."

"아.. 그랬나? 알았어."

"아.. 좀 빨리 들어가~"


부시시한 머리를 손으로 긁적이며 화장실로 향하는 그녀를..

뒤에서 억지로 밀어 넣는 나였다.




"아저씨.. 내 방에도 컴퓨터 한 대 놔줘.."


아침을 먹다 말고 나에게 투정을 부리기 시작하는 그녀..


"니 돈 주고 사.."

"내가 돈이 어딨어.. 아저씬 돈 많이 버니까 인심 한 번 써."

"너도 알바 하잖아.. 그 돈은 다 어쩌고?"

"그거 방 값이랑 생활비에 보태면 적금 넣을 돈 밖에 안 남아.."

"아.. 그렇지 참.. 근데 그냥 내꺼 쓰면 안되냐? 꼭 두 대나 있을 필요는 없어 보이는데.."

"그럼 아저씨가 좀 양보해 주던가.. 맨날 죽치고 앉아 있으니까 내가 쓸 시간이 없잖아.."

"우씨.. 나야 편집하느라 그런 거지.."

"그러니까 사 달라고.."

"............"


결국 저렴한 걸로 하나 구입해 주기로 약속 한 후..

아침을 먹고 집을 나섰다.





"윤미는 왜 안 와?"


조명을 손 보고 있는 경철이 녀석을 향해 물었다.


"거의 도착했데요.."

"그래? 알았다. 설희야.. 메이크업 아직이냐?"

"거의 다 해가.. 윤미 언니 올 때쯤 끝날거야.."

"오케이.. 민식아.. 대본 다 외웠지?"

"네.."


본격적인 촬영 준비에 들어가기 앞서 여기저기 확인을 해보는 나..

잠시 고개를 돌려 먼 산을 한번 바라보곤..

여느 때처럼 크게 심호흡을 한다.

그리곤 선아가 들고 온 대본을 건내받고..

의자에 앉아.. 카메라를 셋팅 시켰다.


그래..

이제 얼마 안 남았다..

조금만 힘내자 녀석들아..

이른 아침인데도 불구하고 즐거운 표정들로 촬영에 임하는 후배들의 모습에..

나 역시도 훈훈한 마음에.. 미소가 번져 나가기 시작해 버린다.




그나저나..

왜.. 난 10년 동안..

영화를 제작해 본단 생각을 한번도 안 했던 걸까..

이렇게 즐거운 일인데..

이렇게 보람 있고 살아있다는 느낌을 주는 일인데..

도무지 이해 할 수가 없는 노릇이었다.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난 도대체 뭘 하고 살았던 거지?

연애 하느라 바뻤나?

아님 먹고 살기 바뻐서?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렇게 대책 없이 꿈도 희망도 없이 살아왔던 거야?

나..

정말 미련하게 살았었나 보네..

하하..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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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너는 내 운명 제27화 23.04.25 60 5 14쪽
» 너는 내 운명 제26화 23.04.24 64 6 12쪽
104 너는 내 운명 제25화 23.04.24 60 5 13쪽
103 너는 내 운명 제24화 23.04.24 55 5 10쪽
102 너는 내 운명 제23화 23.04.23 66 5 13쪽
101 너는 내 운명 제22화 23.04.23 58 5 13쪽
100 너는 내 운명 제21화 23.04.22 56 5 12쪽
99 너는 내 운명 제20화 23.04.22 60 5 10쪽
98 너는 내 운명 제19화 23.04.22 50 5 15쪽
97 너는 내 운명 제18화 23.04.21 55 6 15쪽
96 너는 내 운명 제17화 23.04.21 51 4 14쪽
95 너는 내 운명 제16화 23.04.21 56 4 10쪽
94 너는 내 운명 제15화 23.04.20 52 4 15쪽
93 너는 내 운명 제14화 23.04.20 58 4 16쪽
92 너는 내 운명 제13화 23.04.20 59 4 13쪽
91 너는 내 운명 제12화 23.04.19 58 5 14쪽
90 너는 내 운명 제11화 23.04.19 55 5 10쪽
89 너는 내 운명 제10화 23.04.19 58 5 11쪽
88 너는 내 운명 제9화 23.04.18 63 5 15쪽
87 너는 내 운명 제8화 23.04.18 70 5 8쪽
86 너는 내 운명 제7화 23.04.17 61 5 12쪽
85 너는 내 운명 제6화 23.04.17 60 5 8쪽
84 너는 내 운명 제5화 23.04.17 59 4 9쪽
83 너는 내 운명 제4화 23.04.16 63 4 12쪽
82 너는 내 운명 제3화 23.04.16 59 4 10쪽
81 너는 내 운명 제2화 23.04.16 67 4 9쪽
80 너는 내 운명 제1화 23.04.15 73 4 5쪽
79 캠퍼스 러브 스토리 제60화 (최종화) +1 23.03.31 118 5 30쪽
78 캠퍼스 러브 스토리 제59화 23.03.31 77 3 31쪽
77 캠퍼스 러브 스토리 제58화 23.03.30 68 3 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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