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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드매니저 님의 서재입니다.

판타지 재테크 N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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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드매니저
작품등록일 :
2023.05.19 14:03
최근연재일 :
2023.06.16 14:05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767
추천수 :
34
글자수 :
135,341

작성
23.06.0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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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15화 시연

DUMMY

제15화 시연





브롤은 곧 학생들을 시켜서 나무로 된 마법사 인형을 가지고 왔다.


전쟁에 참여했던 선생들은 벌써 나무를 없애버리고 싶은 듯 표정이 살벌했고,

학생들은 뭐 또 재밌는 게 있나 싶어서 하나둘 모여들기 시작했다.



“자 여러분 지난 번에 제가 보여드린 거 기억하시죠?


제가 참 오러를 못쓰는 반푼짜리 선생이라서 보여줄 수 없는 것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저도 전쟁터에 끌려가서 이것 저것 깨달은 게 있어서 그것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먼저 귀한 오르할콘 검을 빌려주신 교장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오늘의 시연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교장의 칼을 꺼내 왼쪽 옆에 두고 사무라이가 발도술을 하듯 몸의 중심을 낮추고 앞으로 살짝 허리를 기울인 상태로 마네킹을 향해 달려갔다.




타다다다다닥.



마네킹과 다섯걸음 거리쯤에서 오른손으로 검을 쥐고 왼손으로는 품 안에서 준비한 마법스크롤을 펼쳤다.



스크롤 오픈.


우우우웅.


오르할콘 검에 오러가 감긴다.




타닥.



두걸음 더 들어간 후 오른발, 왼발 차례에 칼을 양손으로 잡는다.


허리가 더 들어왔을 때 스케이트로 발을 밀듯 왼발을 밀어주면서


칼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수평하게 휘두른다.



스윽.



몸이 미끄러지듯 1시 방향으로 나아가면서 오른발을 디뎌 멈추고


칼을 든 손목이 내 몸 앞으로 오게끔 뿌려준다.


마치 골프에서 팔로우 스루를 하듯이 부드럽게.




우우우웅.




여전히 오러가 감싸져 있는 검에서는 오러의 빛과 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스으윽 쿵.



마법사 마네킹의 허리가 잘려 반토막이 났고,


잠시 후 학생들의 환호성이 들려왔다.



“오와와와와아!!!!”


“대박! 선생님 오러를 완벽하게 익히셨네요?”


“소드 엑스퍼트? 아니 저 정도 오러면 마스터급 아니에요?


마스터 중에서는 낮은 레벨 같긴 하지만.”


“그럼 이제 우리 학교에 소드마스터가 2명인 건가? 우와 대박이네!”



아이들의 상상력이란··· 너무 나가는 경향이 있다.



브롤 교장도 적잖이 놀란 표정이었으나 이내 이해했다는 듯이 흐뭇한 미소를 짓다가, 다시 얼굴을 찌푸리면서 고심하고 있었다.



나는 웅웅 거리는 검을 오른손에 든 채 브롤 교장을 향해 외쳤다.



“이거···.. 근데 어떻게 꺼요?”



그렇다.


발동 방법은 알았지만 끄는 법은 몰랐다.


그대로 두면 점점 약해져서 사라지긴 하던데 지금 칼집에 넣었다간 칼집이 부숴질테니.


지난 번과는 달리 좀더 파워풀한 임팩트가 필요해서 허리베기를 보여줬는데 끝은 형편없는 용두사미였다.



“.... 그거···. 그냥 저 마네킹에 꽂아둬. 내가 나중에 회수할테니.”



푹.



두부 썰듯 썰리는 게 아직도 신기했다.


아니 근데 두부에 칼이 안 꽂히듯이 꽂히지는 않아서 그냥 칼 면이 위를 향하게 조심조심 놓아뒀다.




“흠흠. 자 이게 새로운 이 시대의 비전입니다!


마지막은 좀더 연구가 필요하지만 야! 너도 마스터가 될 수 있어.


이름하야 프로젝트 야너마!”



그렇게 대충 외치고 나서 나는 바닥에 떨어진 스크롤을 회수하러 갔다.



“이 스크롤이 있다면 이렇게 오러를 쓸 수 있는 겁니다.


매닌 마법사도 이렇게 반토막 내버릴 수 있죠.


강화 마법을 이 스크롤에 담으면 이렇게 오러가 칼에 둘러집니다.


어느 정도 오러를 컨트롤 할 수 있는 엑스퍼트가 쓴다면 더욱 효과가 좋겠죠?”



“잠깐 잠깐”



브롤이 내 얘기를 중간에서 끊었다.



“이 연구를 전에 한 적이 있는데 안 돼 못 해. 해봤는데 안 돼.”



뭔가 진부한 스토리 같았다.


벤처 기업들이 초기에 아이디어를 가지고 선배들이라고 하는 사람들 찾아가면 하는 소리랑 비슷했다.


비슷한 시도를 다 해봤다는 거지.


뭐··· 이런 걸 내가 처음 발견했을리는 없으니.


이미 프란시스는 알고 있었고.




“우선 그걸 해줄 마법사가 없어.


있다고 해도 그걸 두를 수 있는 오르할콘 검이 흔한 게 아니라서 보급이 안 돼.


오르할콘 검을 대량으로 어떻게 구한다고 하더라도 저걸 활용해서 적에게 덤벼들만큼 수련된 사람들이 없어.


무엇보다도 마법사들이 반대해.


본인들의 역할이 축소되는 것을 지극히 싫어하는 족속들이거든. ”




다 일리 있는 이야기다.


하지만 문제가 있고 어려운 일을 해결해야 돈이 되는 거지 누구나 할 수 있는 거를 한다고 돈이 되겠나?


이건 돈 버는 문제는 아니지만 뭐 정부 지원금을 받으면 결국 돈 버는 거나 마찬가지지.


이거를 내가 해주는 대가로 왕실에서 반대급부를 받아낼 수 있다면.


아니. 무조건 받아내야지.




“첫번째 문제 말인데요. 제가 이걸 어디서 얻었겠습니까?


이걸 제공해준 마법사가 있는 거죠. 누군지는 비밀입니다만···


아마 마법사들이 전부 이걸 거부하지는 않을 겁니다.


적절한 보상이 있다면 서로 하려고 하지 않을까요?


아니면 왕명이라도 내려진다면 뭐 거부할 수 없겠죠.


두번째 말씀하신 오르할콘 수급은 진짜 문제입니다.


오르할콘을 대체할 수 있는 게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근데 임시방편으로 미스릴 검이 2~3회는 버틸 수 있다면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뒤지는 입장에서 오르할콘 검이든 미스릴 검이든 오러를 두른 칼에 베이면 그냥 뒤지는 거죠.



세번째는 바로 저기 제 학생들 보이시죠?


맞더라도 뛰어들어가는 거에는 이골이 난 친구들이죠.


뼈가 부러져도 적의 거리로 들어가는 진정한 용사들입니다. 하하하.


배운 것을 써먹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고.”



전쟁이란 진짜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제자들을 사지로 내보낸다는 것은 마음이 아팠지만, 그렇다고 이들이 몸을 사린다면 일반인들이 죽어나가는 거기 때문에 검을 배우는 사람은 죽을 각오를 해야만 하는 법이다.



“음··· 그리고 마법사들의 반대는 말이죠. 어떻게 해결해야할지···.


그건 좀 막막하네요.”


“그건 내 생각에 방금 한 것처럼 시범을 보여주면 될 거야.


자네가 직접 말일세. 조지 국왕과 마법사들이 보는 앞에서.”


“그거야 뭐 일도 아니죠. 그러면···.


어쨌든 누가 봐도 확실한 임팩트가 있어야 하니까 학생 몇명 더 데리고 가겠습니다.


요거 잘 되면 학교도 좋고, 우리도 좋고 다 좋은 겁니다.”




나는 따로 후퍼와 드웨인 군을 불러서 스크롤 매집을 지시했다.




“앞으로 회사 비용으로 스크롤 좀 왕창 사.


줄리아 호텔앤리조트도 이제 다시 운영을 할 수 있으니까 현금이 좀 돌거야.


본격적으로 국가적 사업이 되면 스크롤이 많이 부족할 수밖에 없거든.


삼백여명의 검사들이 실전용 뿐만 아니라 훈련용으로 스크롤을 써야하니까.


매일 최소 3~4개씩 쓴다고 하면 하루면 1,000개, 한달이면 3만개, 1년이면 36만개!


매일 1,000개씩 스크롤 찍어낼 마법사도 구해야하는데···


그냥 복제하는 마법사를 찾는게 빠르겠군. 국가 사업이 되면 이런 건 알아서 해결될 거고.


아무튼. 독점이다 독점!


자고로 독점이 돈버는 데에는 최고거든.


아! 그래! 기왕이면 스크롤 상점 자체를 살 수 있으면 다 사들여봐.


가격은 시가의 2배까지 한도로.”



마법 스크롤 활용 시범을 보인 이후 학생들보다 선생들이 충격이 컸던 것 같다.


열심히 수련을 통해 마스터의 벽을 넘으려고 했는데 그게 눈 앞에서 펼쳐졌으니까.


물론 자기의 힘으로 마스터에 다다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소드마스터가 된다는 건 국가에 2명밖에 없을 정도로 어려운 일이다.


소드엑스퍼트도 대단한 존재이긴 하지만 전장에서는 보조적인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바로 소드마스터를 엄호하고 정보를 전달하고, 적의 검사의 공격을 방어하는 일이 그들의 역할이다.


마법사들은 대마법사 수준이 아니어도 제실력을 발휘할 수 있지만 검사들은 그렇지 못하다.


마법사면 5서클 수준만 돼도 적에게 먹히는 마법을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영창에 시간이 걸리고 에이밍도 필요하기 때문에 쉽게 적국 소드마스터의 제물이 되곤 한다.


소드엑스퍼트들 5명 정도면 상대방 소드마스터를 일정 시간 정도는 제지할 수 있고 이를 막는 동안 마법사가 마법을 발동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전쟁의 양상이 복잡해지는 것이다.


서로간의 치열한 눈치 싸움이자 수 싸움이다.


전쟁에서 그러한 조연 역할을 하던 선생들도 브롤 교장 처럼 적국의 진영에 쳐들어가서 마법사를 베어내는 그런 주인공 다운 역할을 하고 싶어했다.


하지만 선생들은 나의 가르침을 받지 않았고 아직 마스터급 깨달음이 없기에 죽음을 무릎 쓰고 들어가는 용맹함을 갖추지 못했다.


그런데 여기서 제자들이 자기보다 전쟁터에서 돋보인다면?


그걸 참고 있을 수 있는 선생들이 있을까?




그래서인지 한밤 중에 선생들의 대표인 페르난데스가 나를 찾아왔다.



똑똑똑.



“들어오세요.”


“아 워런 선생님, 집에 있으셨네요?”


“네 좀 쉬고 있었습니다. 무슨 일이에요? 저희 집까지 다 찾아오시고.”


“하하 그동안 제가 너무 무심했었죠? 학교 적응도 도와드리고 했었어야 하는데 제가 워낙 바빴어가지고요.”


“아니에요. 이미 다 적응했는데요 뭐. 근데 무슨 용건이시죠?


제가 지금 좀 피곤해서요.”


“아 네··· 그럼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죠.


저희도 선생님 수업을 듣고 싶습니다.”


“네??? 그게 무슨···저보다 훠어어얼씬 대단하신 분이 왜 제 수업을 들으시죠?


그리고 저희라뇨?”


“저희 선생들 모두입니다. 제가 대표로 왔죠.


저희도 그 스크롤을 이용해서 마스터급 실력을 발휘하고 싶은데 아직 실전 훈련이 부족한 것 같아요.”


“아하··· 그거라면 음···. 교장 선생님하고는 얘기해보셨어요?”


“아뇨 아직.”


“그럼 곤란한데··· 제가 주제넘는 행동이 될 수도 있어서요.”


“그럼 교장 선생님 허가만 받는다면 가르쳐 주신다는 건가요?”


“네 그렇긴 한데, 아마 단기간에는 어려울 거에요.


그리고 나이가 있으셔서···


뼈가 부러지는 고통을 참을 수 있으실지도 좀 걱정되네요.”


“그거라면···. 어떻게든 참아내야죠! 학생들도 하는데 못할까요?”


“역시··· 안 맞아봐서 잘 모르시나보네요. 하하하.


일단 허락부터 받고 오셔요.”


“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동안 폼을 잡고 학생들을 가르치던 페르난데스 선생이 처음으로 어리버리하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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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제20화 에이큐엘로 가는 길(2) 23.06.06 16 1 9쪽
19 제19화 에이큐엘로 가는 길(1) 23.06.05 16 1 10쪽
18 제18화 국가 사업 23.06.04 21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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