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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드매니저 님의 서재입니다.

판타지 재테크 N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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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드매니저
작품등록일 :
2023.05.19 14:03
최근연재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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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수 :
3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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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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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글자수 :
135,341

작성
23.05.30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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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제13화 무너진 성벽

DUMMY

제13화 무너진 성벽



매닌 왕국은 마법으로 유명한 국가였고, 트린스터 제국은 산악 지형 특성상 공략이 어려운 나라였다.


특히나 체력이 부족한 마법사들은 트린스터 제국 방문조차 싫어하기 마련이었는데 그러다보니 전략을 담당하는 마법사들이 빌레니움 왕국 북부부터 우선 점령하는 것을 목표로 삼기 시작했다.




브롤소드스쿨의 선생들과 학생들도 전쟁터로 끌려가야했는데 특강 강사인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나는 오러를 쓰지 못하는 일반 병사이기에 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왕국군 제3대대로 징집되었다.



이 세계에서는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전장에서 일반 병사들은 큰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했다.


국가간의 전쟁은 마법사와 검사들의 전투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이고, 일반 병사들은 시민들을 대피시키고 구호물품을 전달하는가 하면 주요 시설들을 복구하는 역할을 해야했다.



나는 전쟁이 터지면 돈을 버는 곳을 알고 있었다.


그건 전쟁장비를 만드는 기업이다.


주식이 상장되어 있지 않으니 기업에 직접 투자하거나 전쟁 장비들을 사는 방법밖에 없었다.


전쟁이란게 일반 소시민들에게는 피해만 있는 거지 득이 될 게 없었다.


득이 되는 길은 전쟁기업에 투자하거나 인플레를 대비해 금을 사거나···




내가 속한 소대는 무너진 성벽을 복구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어짜피 물리적인 성벽은 검사들이나 마법사들에게 큰 의미가 없지만 물리적으로 복구 후 마법진을 그려서 방어 역할을 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우리가 간 곳은 한차례 방어에 성공후 적을 밀어낸 후방의 성벽의 한쪽은 큰 칼로 베인듯 잘려나가 있었고, 한쪽은 아예 동그란 구멍이 뚫린 채 가장 자리가 그을려 있었다.


성벽 주위는 깊게 패인 발자국과 소용돌이 모양의 구덩이가 곳곳에 있었다.


마치 대포를 맞은 것처럼.


마법이나 오러를 가지고 하는 싸움은 역시 다르구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다리가 후들거렸다.




마법과 오러의 세계에서 내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수련을 해서 그들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다른 길을 가는 것이 살길일 것이다.


보니까 전생의 현대처럼 국가가 나를 지켜주기를 바랄 수는 없는 것 같고, 돈을 엄청나게 벌어서 나를 보호해줄 마법사나 검사를 고용하는, 자기 병력을 구축하는 것이 살길인 것 같았다.


현대에서는 일시적인 평화에 불과했다만, 일반 선진국 국민들은 2차대전 이후로는 안정적으로 삶을 이어왔다.


그들의 경제적 발전은 군비 경쟁때문이기는 했지만.


여기에서는 힘이 없으면 힘을 키우는 수밖에 없다.


나같은 경우 재력에 해당하는 힘.



암튼 그럴려면 왕국에 연줄이 닿아야할텐데.


아니라면 어느샌가 또 병력을 내놓으라고 압력이 있겠지.



연줄이라고는 브롤밖에 없지만 여기 기준으로 아무 능력도, 직분도 없는 내가 브롤의 연줄을 잘 살릴 수 있을지 만무하다.




“아저씨, 아저씨는 밖에서 뭐하다 왔어요?"



희멀겋게 생긴 한 소대원이 말을 건넨다.



"아 저는 검술학교 선생이었습니다. 그쪽은요?"


"에잉? 검술학교 선생이 왜 여깄어요?


쉿쉿 걸리면 전방으로 팔려갑니다."


"아아 저는 괜찮아요. 오러를 못쓰거든요."


"그럼 무슨 전술 교관이었어요? 체력담당? 그렇게는 안 보이는데."


"음 그냥 제가 보는 눈이 좋다보니 그렇다고 봐주세요."



검도에도 일안이족삼담사력이란 말이 있지.


상대방 반응을 보는 눈이 제일 중요하다 이거야.


물론 오러로 보는 눈도 향상 시킬 수 있는지도 모르겠지만.



"오 특이한 분이시군요.


반갑습니다. 저는 파르나스 한이라고 합니다."


"네 저는 워런입니다."


"저기···저도 사실은 마법사에요."



파르나스란 사람이 귓속말로 본인의 정체를 몰래 말했다.



"제가 마력을 숨길 수 있는 특별한 재능을 가지고 있거든요.


마법은 독학해서 마법사인지 아무도 몰라요. 하하"


"와 신기하다. 마법사 만나고 싶었는데.


아니 그럼 어떤 마법 주로 하세요?"


"비밀이라··· 저는 주로 정신계 마법을 익혔는데 강화 마법도 익혔죠."


"그럼 이따 밤에 살짝 구경 좀 해도 되나요?


저도 재밌는 거 보여드릴 수 있는데."


"뭐 해지면 할 일도 없는데 그러시죠."



마법사라니.


이쪽 세계로 넘어와서 처음 만나는 마법사였다.


워낙에 마법사가 되는 게 드물기도 한데, 전생이라면 서울대 의대 출신 의사 정도 되는 확률이라고 한다.


의사되기도 힘든데 서울대 의대면 보통 머리가 아니듯, 마법사도 보통 머리가 좋지 않은 이상 될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내가 여기 와서 마법사를 포기한 것도 있다.


뭔가 뇌는 말랑말랑한 것 같은데 어려서부터 단련되지 않은 느낌이랄까?


건너오기 전 세계에서는 늦깍이 의대신입생이도 화제가 되곤 했지만, 여기서 나한테는 해당 되지 않는다.


고행이란 것도 모멘텀이 있어서 고등학생때의 입시 고통에 이어 앞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희망과 의사라는 직업이 주는 우월적인 사회적 계급에 대한 달콤한 유혹에 감싸져 예과, 본과, 인턴, 레지던트, 전문의 과정까지 버틸 수 있어야 하니까.


마법사가 되는 코스도 비슷해서 1차 관문을 뚫더라도 지난한 수행의 시간이 필요하다.


의사들이 응급환자를 보고 치료방법을 즉각적으로 판단 내리듯, 세계를 작동시킬 수 있는 언어로 이루어진 마법문을 순식간에 조합하여 발동시킬 수 있는 사람이 마법사라는 칭호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사람은 독학을 했다고 한다.


게다가 마력을 숨길 수도 있다니.


정신력도 어마무시한 것 같다.


보통은 자기가 마법을 할 수 있으면 자랑하기 바쁘니깐.


특히나 독학으로 익힌 거라면 누구에게서나 천재 소리를 들을터.


하지만 이 파르나스라는 친구는 그러지 않았다.


마법사라는 게 알려졌을 때의 후폭풍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나도 전생에 투자 비법을 전부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결국 누군가가 내 포지션을 알게 되어 큰 손실을 보지 않았던가.


이러한 상황을 미리 예상하고 비밀에 감춘 것 자체가 비상하다는 증거다.



밤이 되고 우리는 약속했던 성밖 숲속에서 만날 수 있었다.


어두컴컴한 곳에 달빛이 밝았고 우리가 만난 곳은 어느 마법 공격을 당한 듯 울창한 숲 속에 넓은 원이 공허로 변해 있었다.



"아니 진짜 오셨군요.


전 안 오시는 줄 알고 이제 슬슬 가려고 했거든요.."


"미안합니다. 사람들이 다들 밤귀가 밝아서."


"근데 제가 누군줄 알고 이렇게 용감하게 나오시네요."


"마법사라고 했잖아요?


내가 세상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정보라서 말이죠.


같은 나라에서 징집당했으니 뭐 간첩 같은 건 아닐테고.


사실 뭐 간첩이라고 해도 오히려 저는 더 신기하고 알아야될게 있거든요.


그럼 일단 내가 먼저 보여주겠습니다.


내껀 사실 칼을 맞대어 봐야 깨닫는 거긴한데 눈이 있다면 알아서 보시죠."



나는 허리에 찬 장도를 풀어 나뭇가지를 겨눴다.



"내 칼에 오러가 있고 저게 적이라고 생각해보시죠."




팡!


투두둑.



나는 빠르게 작은 머리를 치면서 발을 굴러서 나뭇가지를 베고 지나갔다.



"어···어? 이게 뭐죠? 그렇게 작은 동작을···


그런데 오러를 안 썼어도 나뭇가지가 잘려나가다니?


혹시 오러를 대신하는 무언가인건가?


아니면 힘을 극단으로 이용하는 무언가···


당신 도대체 정체가 무엇인가요? 과연 흥미로운 부분이 있군요.


오러를 못쓰는 소드스쿨 선생이래서 특별한 무언가가 있을 거라고 기대하긴 했지만 이건 쫌 의외네요.


처음 보는 동작이에요. 하지만 그렇다고 약해보인다는 건 아닌데···


뭐랄까··· 실전성이 있을지."


"별거 아니에요. 이런 걸로 특강 선생 자리를 얻긴 했지만,


오늘 보니 오러를 쓰면 이런 걸 펼치기 전에 손쉽게 당하겠더라고요.


오러를 쓸 수 있는 사람이 이걸 익히면 엄청난 차이가 나겠지만 말이죠."


"정말 그래보입니다.


음··· 확실히 탐나는데요?”



“이거 말고도 뭐 사실 여러가지 기술들이 있는데···


정신계 마법을 한다고 하니 어찌보면 일맥상통하는 부분도 있을 것 같아요.


경구의혹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놀라고(驚), 두려워하고(懼), 의심하고(儗), 현혹당하고(惑)


검술에서 상대방의 정신을 흔들어 틈을 만들고 그 틈을 공격하는 게 제가 추구하는 검술입니다.


비록 오러는 못쓰지만 검을 든 사람의 움직임이란 여기에서 벗어날 수 없거든요.”



“경구의혹이라··· 정신계의 방법론과 동일한 것 같은데 용어는 새롭군요.


본질은 동일해요.”


“자 그럼 이제 마법을 보여주시죠.”


“하하하. 요즘은 사실 마법을 구현할 때 도구의 도움을 받는답니다.


정신계 마법은 상대방의 정신에 영향을 미쳐서 실험으로 하기에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니 이번에는 강화계 마법을 보여드리죠.


혹시 기회가 되면 정신계 마법을 보여드릴 기회가 있겠죠.”



파르나스는 가슴 속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베이지색 스크롤이었다.


파르나스가 스크롤을 펼치지 내가 들고 있던 장도에서 빛이 났다.



“아저씨가 들고 있는 칼로 아까 베었던 나무의 몸통을 수평베기 해보시죠.”


나는 칼을 가로로 들고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휘둘렀다.



쓰윽.


끼이이이익.


쿠구구궁.




나무가 절단나더니 기울어져서 쓰러졌다.



“와~~!!!!!!!!”


“어때요?”


“오러를 쓰면 이런 느낌인가요?”


“아마 그럴 겁니다. 강화계 마법은 사실 오러를 모티브로 한 마법이라서요.


어쩌면 제 마법과 아저씨의 검술은 시너지가 좋을 지 모르겠네요.”


“아 그래도 좀 무섭네요.


허허허. 닫기만해도 썰려버리다니.”


“같은 오러를 쓰는 상대방에게는 닫기만한다고 썰리지는 않아요.


아저씨가 한 것 같은 진각?이랄까 무언가 몸을 쓰는 동작이 검사들의 전투에서는 있곤 하더라고요.


아저씨가 한 것 같은 간결함은 아니었지만요.


그건 정말 드문 거였습니다.”


“하 이거 알려지면 우리 모두 최전방으로 끌려갈지도 몰라요.”



“잠깐··· 그런데 파르나스, 당신은 검사들의 전투나 마법사들의 전투를 직접 본 경험이 있나요?”


“...”


“있다고 해도 비밀이겠죠?”


“... 비밀이라기 보다 저희 부모님이 그것 때문에 돌아가셔서 알고 있죠.


제가 마법을 독학한 이유도 그 복수를 위해서입니다.


이건 꼭 비밀로 해주세요.”



“알았어요. 복수라···”




복수라는 것은 섬뜩한 단어이지만 부모님이 돌아가셨다니 일견 이해도 갔다.



나도 부모님을 잃고 나서 펀드매니저가 되기로 결심했으니까···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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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제19화 에이큐엘로 가는 길(1) 23.06.05 16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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