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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드매니저 님의 서재입니다.

판타지 재테크 N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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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드매니저
작품등록일 :
2023.05.19 14:03
최근연재일 :
2023.06.16 14:05
연재수 :
30 회
조회수 :
761
추천수 :
34
글자수 :
135,341

작성
23.05.21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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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9쪽

제4화 손목

DUMMY

제4화 손목




"이상하군. 수련을 했다고 하기엔 체력이나 근력은 전혀 없어보이는데."


이상하게 생각하는 게 당연하다.


초보가 칼에 맞는 걸 두려워 하지도 않고 상대방의 거리에 들어갈 수 있다?


누구나 맞으면 아프고 칼에 베이는 건 공포스러운 법.


공포에 직면하면 몸이 얼어붙고 두려움에 한발짝도 떼지 못한다.


수많은 훈련과 경험이 있어야만 두려움을 딛고 상대방의 거리로, 나의 거리로 들어갈 수 있는 것이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생애 첫 주문의 긴장감을 기억하는가?


첫 주문인데 내 전재산을 가격이 급등락하는 개잡주, 코인에 베팅할 수는 없는 거지.


수많은 경험과 공부, 깨달음의 끝에 어렴풋이 자기만의 투자법을 만들어가는 거다.


그전까지는 손실의 연속.



어쩌다가 운이 좋아서, 혹은 초심자의 행운으로 수익을 내더라도 장기로 가면 계좌도 털리고, 멘탈도 털리고···


남이 내가 산 가격보다 더 비싼 돈을 주고 사거나, 내가 판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 사줌으로써 차익을 내는 것이 투자다.


남보다 더 유리한 상황을 만들고 더 확률에 우위에 서는 상황을 만들어야한다.


검술도 마찬가지.


상대도 날 죽이려고 하고, 나도 상대를 죽여야한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를 속이고, 위협하여 틈을 만들어서 제압해야 한다.



"좀더 다른 걸 보여줄 순 없나?"


"오러를 안 쓰더라도 많은 걸 보여드릴 수 있죠.


그렇더라도 목검으로 빠르게 공격하는 대련은 부상의 위험이 있어서 할 수 없는데 뭘 보여줄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다른 거라고 하면 어떤?"


"사실 아까 시범을 보니 빈틈투성이 더라고요.


혹시 보호구를 쓴다면 상대하는 걸 보여드릴 수는 있는 것 같아요.


대신 저는 머리랑 손목만 공격할게요.


사정거리에 마음대로 들어와서 찔리는 건 어쩔 수 없고."



아까 그 애들은 크게크게 들어서 움직이는 동작들을 보니 안 맞아본 애들 같았다.


안 맞아본 애들은 맞아봐야 아 이게 아니구나 깨닫는데 말이지.


근데 뼈가 부러지거나 죽을 수도 있다는 이유로 도통 맞아보지 않고 훈련을 한다면 전쟁터에서 무슨 의미가 있겠나.


운이 좋아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경험을 쌓는 거고, 아니면 진짜 완전 천재만 살아남는다든지 하겠지.





###





머리와 손목에 보호구를 착용하고 온 후퍼라는 학생은 사뭇 긴장한 표정이었다.


들어보니 학생 대표인데 아직 오러를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이 학교에서 가장 훌륭한 학생이라고 한다.



나는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았으니 그들이 보기에 내가 엄청난 고수인 것처럼 느껴지려나?


안그래도 방금 전 자기 교장 선생님을 당황하게 했으니 더욱 그럴지도 모른다.


어느새 주위에는 학교 선생들과 학생들로 가득차 있었다.


네모난 벽돌로 이루어진 연습장 한가운데 있으니 전생의 시합장 생각이 나면서 다시 한번 내가 뭐하고 있는지 현타가 왔다.



생각해보니 내가 여기서 오러를 쓸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이런 거 해서 무엇하나.


브롤의 말도 일리가 있는 게 오러를 쓴다면 한 방에 나가 떨어질 거니깐.


오히려 전생의 전공을 살려서 어떻게든 학교의 재정난을 해결해 주는 것이 현실적인 도움이 될텐데.




“자, 이번 시간은 특강이다.

이 사람은 음··· 그러니까 우리 학교를 도와주고 있는 워런이라는 사람인데, 새로운 형태의 검술을 보여준다고 하니, 혹시나 우리가 보고 배울 게 있으면 배울 수 있도록 하자. 알겠는가?”


“네! 알겠습니다.”



“아니 뭐 대단한게 있다는 거지?”


“교장 선생님을 당황시켰다면 의미가 있겠지.”


“오러도 못쓰는 검사가 대단해봤자지···그쵸 선생님?”


“교장 선생님이 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으시겠지. 조용히 하거라.”




여기저기 웅성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후퍼라는 학생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보호구를 써도 이걸로 맞으면 대가리가 깨지고 손목이 나갈 수 있단다.


대신 적당히 힘조절은 해줄게.




“자 그러면 시~ 작!”



나는 시작 소리와 동시에 소리를 지르면서 기선제압을 시도했다.


“으아아아앗!”


그러자 나와 같이 중단세로 서있던 후퍼은 움찔하는 기색을 내비치면서 뒤로 물러섰다.


이런 경험은 역시 처음인가?


나는 움찔해서 멈춰있는 후퍼를 향해 중단세를 유지하면서 앞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그때 들어가는 척 기세를 내밀자, 후퍼는 칼을 들어올리면서 방어 태세를 취하려고 했다.




팡!


“손목!!!!!!!!”



나는 그 짧은 틈을 노려 오른쪽 손목을 향해 양팔을 뻗음과 동시에 강하게 발을 구르면서 목도에 스냅을 주었었고, 이와 동시에 상대의 몸으로 뛰어들면서 몸받음으로 밀어버렸다.


불쌍하게도 나와 부딪힌 후퍼는 뒤로 부웅 떴다가 쓰러졌다.



“으악!!! 내 손목!!!”



미안하지만 며칠간 오른손은 쓸 수 없을 거다.


머리를 안 맞은 걸 다행이라고 생각해야할텐데.




“뭐지? 무슨 일이야?”


“몰라. 그냥 붙더니 민 것 같은데 손목을 맞았나본데?”


“선생님, 저렇게 해도 되는 거에요?”


“선생님, 칼을 들어서 내리치지도 않았는데 저런 파워가 나올 수 있나요?


오러 같은 거 쓴 거 아니에요?”



이럴 줄 알았다···



이런 손목치기는 수백번 맞아봐야 손을 안 올리게 되고 눈치를 챌 수 있는 건데, 처음 본 사람들이 알겠냐고.


“페르난데스 선생, 후퍼군을 빨리 응급실로!”


“네! 알겠습니다! 자, 어서 가자!”



브롤 교장은 상황을 빠르게 정리하고 방금 일어난 일을 복기하기 시작했다.



“제가 뭐한 건지 이해하시겠어요?”


“음··· 미안하다. 내가 반대로 이해했군.


좀더 봐야겠지만.


방금 동작이야말로 제대로 된 오러의 활용법이라고 할 수 있을지도···


나도 아직 멀었군···.


물론 자네에겐 해당되지는 않는 얘기지만.”



“아니 지금 누구 약올려요?”


“아니 진심이다.


오러를 못쓰는 사람이 오러를 활용한 검술을 더 잘 안다라···


좀더 연구할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어.”


“그럼, 저도 선생시켜주세요.”


“뭐라고?”


“아 제가 뭐 지금 돈 벌 구멍도 마땅치 않고, 그냥 여기 죽치고 살기도 뭐하니깐. 감투라도 있으면 좋잖아요? 서로 윈윈이라는 거죠.”


“윈윈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안 된다. 넌 오러를 못쓰기 때문에 자격이 없어.”


“아~ 그래요?”



어디서 뻥카를 치시나. 방금 전까지 깜짝 놀래놓고.


게다가 새로운 걸 깨달을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을텐데.



“교장 선생님, 저랑 잠깐 얘기 좀 하시죠.”



방금 전 후퍼라는, 나와 대련한 학생을 응급실로 데려간 페르난데스라는 선생이 금새 돌아온 모양이다.



“후퍼군의 손목이 부러졌습니다. 물론 바로 치료해서 고칠 수는 있었습니다.”



아··· 힘 조절 실패인가.


근데 힐러가 있단 말인가? 바로 치료가 됐나보네.




“그런데··· 너무 깔끔합니다.


진짜 칼이었으면 잘려져 나갔을 만큼.”




미안한 마음과 동시에 선생 제안을 거절한 것에 대한 복수심에 한마디 거들었다.


“아···미안한데 보호구가 너무 약한 거 아니에요?


머리 맞았으면 그정도로 안 끝났을텐데.”


나에 대한 눈빛이 싸늘해지는 것을 느꼈지만 이럴 때일 수록 더 강하게 나가서 나의 존재감을 보여줘야 한다.


“이거이거 힐러도 있으면서 훈련을 그렇게 약하게 했단 말이에요?


나같으면 매일 팔 부러뜨리고, 갈비뼈 부러뜨리고, 대가리 쪼개고, 다시 붙인 다음 싸우고 하겠구만.


힐러도 연습되고 좋지 뭐. 하하하”



당황한듯한 브롤 교장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우리의 훈련 방식은 빠른 오러 발현과 위력 증대에 그 목적을 두고 있지.


방금 보여준 너의 방식은 그 오러를 가지고 상대를 제압하는데 있어서 탁월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 같군.


1대다(多)의 경우를 상정해 오러를 증대시켜서 파괴력을 키우는 것도 필요하지만, 1대1의 싸움에서 정교하게, 상대방의 기세와 움직임을 이용해서 공격하는 방법을 익히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


나의 교육의 한계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 같군.”



“그럼 내일부터 출근?”


“일단 교장실로 와서 좀더 얘기해보기로 하지.”


“말 돌리지 마시고 여기서 확실하게 공언하고 가세요.”


“...그렇게 쉽게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


말했다시피 좀더 고민할 것도 있고, 자격 문제도 있고.”


“그럼 뭐 저는 장사나 하러 가야겠네요.


아까 여기 오면서 이런 저런 사업 아이디어가 떠올랐으니 그걸로 먹고살아도 될 것 같은데요 뭐.”


“뭐? 검사가 무슨 장사냐?”


“에잉? 그럼 교장이 무슨 도··· 읍읍”



당황한 브롤 교장은 내 입을 막더니 적절한 대안을 제시했다.


“좋아 그렇다면 임시 교사, 아니, 특강 교사라고 해두지.”


“오~ 진작에 그렇게 나올 것이지. 좋아요.


대신 수업에는 짱짱한 보호구는 물론이고 힐러를 꼭 붙여줘야 합니다.


환자들이 아주 많이 나올 거거든요.”



순간 학생들은 자신들의 손목을 꼭 부여잡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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