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부터 매화도 피고, 지난 주에는 개나리도 보이고, 좀 빠른 동네에서는 벚꽃도 피었다는데 “우리집 앞의 벚나무는 아직 봉오리도 안 붙어 있어~”라며 미루고 있었습니다만 오늘 올 것이 왔습니다.
천변을 따라 심어진 모든 벚나무들이 분홍색 봉오리를 매달고, 서너 그루는 먼저 꽃을 피우고 있더라고요.
분명 이틀 전까지만 해도 봉오리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정도였건만!
벚꽃이 핀 걸 보고 더는 미룰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꽃 피고 새 울면 연재 시작한다고 내가 왜 그랬지?
라엠 후 완결하고 석 달쯤 놀았네요.
좋은 시절이었습니다......더 놀고 싶어요!
하루 써서 하루 올리는 하루살이 나날이 다시 시작된다고 생각하니 오싹해지고 있어요. ㅎㅎ
라엠 후를 쓸 때는 묘하게도 ‘이 글은 끝낼 수 있어’라는 확신이 있었습니다만 지금은 그런 느낌이 전혀 없어서 조금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번 글을 쓰는 내내 저는 그 불안감과 싸워야 할 것 같아요.
라엠 후를 쓰던 때에, 글의 완성도에 대한 집착과 완결하려는 마음 사이에서 싸웠던 것처럼요.
물론 이번에도 역시, 끝까지 가겠다는 각오를 단단히 하고 있어요.
그리고 즐길 수 있기를.
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 제가 글을 쓰는 건 좋아해서니까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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