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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담윤 님의 서재입니다.

행운의 주사위 클.로.버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현담윤
작품등록일 :
2022.11.22 13:46
최근연재일 :
2022.12.26 16:35
연재수 :
35 회
조회수 :
12,135
추천수 :
184
글자수 :
198,010

작성
22.12.0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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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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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글자
12쪽

12. 그룹원과 조력자2.

DUMMY

12. 그룹원과 조력자2.



방문 앞에서 가부좌를 한 채로 준혁을 바라보는 다빈이 입을 열었다.


“내가 지금까지 왜, 어떻게 그런 오해를 했는지 다 설명했잖아. 그러니까 이제 네가 진짜 클로버가 뭔지 설명 좀 해보라고. 그리고 아까 오고 간 얘기는 다 뭔지. 계약이고 뭐고 간에 이제는 나도 알아야겠어. 그 아저씨가 나보고 조력자라고도 했잖아. 그러니 이제는 이 조력자에게 하나도 빠짐없이 다 설명해봐.”


준혁은 잠시 공황 상태에 빠졌다.

당연히 다빈이 클로버에 대해 알고 있다고 생각한 부분은 엉뚱한 오해였다.

하지만 엉뚱한 오해 덕에 이제 그는 다빈에게 클로버가 무엇인지 제대로 설명해야만 했다.


준혁은 잠시 생각을 정리해 보았다.


‘하, 그냥 대충 둘러대서 얼버무릴까. 그런데 누나가 아니었다면 지금까지 나도 성공하기 힘들었을 텐데. 하지만 누나도 사정이 괜찮았다면 날 그렇게 도와주었을까? 그리고 사실대로 털어놓아도 앞으로 계속 믿을 수 있을까?’


그는 갑자기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은 일이 일어나자 머릿속이 더 복잡해지며 정리가 되지 않았다.

준혁은 바로 결정을 내리지 못하자 눈치를 보며 슬그머니 일어섰다.


“누나, 시간이 늦어서 오늘 장도 못 보고 배고프죠? 오랜만에 『규춘치킨』 허니 쿵짝 맛 포장해와서 맥주랑 마실까요?”


밖으로 나가려는 준혁을 다빈이 끌어당겨 바닥에 앉혔다.


“개수작 부리지 말고 당장 말해.”


준혁은 언제든지 자신을 제압할 수 있는 다빈을 보며 침을 꿀꺽 삼켰다.



*



준혁이 이마에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다빈은 가볍게 말아쥔 주먹으로 쉬지 않고 공중을 향해 휘두르고 있었다.


두 시간 가까이 설명했지만, 다빈은 준혁이 자신을 속이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네가 들고 있는 그 주사위가 클로버이고, 미션을 수행해서 성공하면 숫자가 나오고 그 숫자가 로또 번호다.”

“아, 진짜 맞다니까요. 봐요? 보이죠?”


그녀가 도저히 준혁의 말을 믿지 못하자, 준혁은 통장까지 꺼내서 보여줬다.


“아니, 내가 선입견이 없다고 했지. 제정신이 아닌 걸 인정한다고는 안 했어. 생각해봐 너라면 믿을 수 있어? 로또야 운이 뒤집어지게 좋아서 당첨될 수도 있잖아. 저번 달에 400억 된 사람은? 그 사람도 클로버로 된 거야? 그리고 정말 네 말이 맞다면 클로버를 불러내 보라니까. 그 창이 열리면 당연히 믿을 수 있는데 보여줄 수 없다는 것도 말이 안 되잖아.”

“누나, 그게 아니라 어제랑 그제 우리가 미션 세 개를 했잖아요. 그래서 이번 주 미션은 종료돼서 토요일 밤이 되지 않으면 얘가 반응을 안 한다니까요.”


준혁은 답답한 나머지 희철에게 전화를 걸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럼, 누나는 어떻게 해야 내 말을 믿을 건데요. 이번 주에 당첨되면 믿어 줄 거죠.”

“번호 세 개라며?”

“세 개 맞추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라고요. 누나가 직접 해보면 알 거에요.”


다빈은 잠시 멈춰서서 생각에 잠겼다.


“하, 솔직히 난 모르겠어. 그래 우선 네 말을 믿어줄게. 아무리 미쳤다고 해도 처음 보는 아저씨랑 동시에 같은 헛소리를 하지는 않을 테니까.”


준혁은 다빈이 어느 정도 자신의 말을 믿어주는 것 같아 그제야 마음이 놓이며 긴장이 풀렸다.


“물론, 다 믿는 건 아냐. 네 말대로 토요일 밤이 되면 모든 사실이 드러나겠지. 그리고 개인적으로 너를 믿기도 하고. 그런데 그 아저씨하고는 어떻게 할 거야?”


다빈이 자리에 앉으며 물었다.


그녀는 정희철이 생각이 났는지 미간을 찌푸렸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

“나도 그 아저씨가 싫지만, 그래도 그 아저씨 말대로 그룹인가 그걸로 받아들여야 하는 거 아냐?”


준혁은 전혀 뜻밖의 대답에 다빈을 보며 눈만 껌뻑거렸다.


“물론, 나 그 아저씨 싫어. 앞으로도 영원히 싫어할 거고, 믿지도 않을 거야. 하지만 네 말대로라면 당장은 그 아저씨가 필요하잖아. 그리고 나는 그 아저씨가 어떻게 여길 찾아왔는지 그 사실이 너무 찝찝해서 알아야겠어. 그리고 그 사람 말대로 너 이미 유명하다며 그러면 또 누가 찾아올지 어떻게 알고. 그러니까 그냥 그룹에 넣어 준다고 하고 정보를 빼낸 다음에······.”

“빼낸 다음에는요?”


준혁이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뭐,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해야지. 겨우 이름이랑 나이밖에 모르는데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알아. 우리는 그 사람에 대해 아는 게 너무 없잖아. 아니면 짜증 나게 해서 스스로 나가게 하면 되지. 네가 나한테 한 세 번째 미션처럼.”


준혁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어? 누나 알고 있었어요?”

“뭐, 미션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냥 그날 네가 일부러 나 화나게 하려고 애쓰는 것은 알았지.”

“그럼, 알고도 그냥 참은 거예요?”

“아마, 일당이 십만 원이 아니고 오만 원이었다면 진즉에 주먹이 날아갔을지도.”


둘은 그 날일을 회상하자 동시에 웃음이 터졌다.


“그래도 그 사이비 분들 덕분에 미션을 성공할 수 있었어요.”

“그래, 사이비가 도움이 되는 날도 있다니. 뭐, 나도 그날 그렇게 헤어져서 미안함이 없었다면 아무리 계약서를 썼다고 해도 가스 배관 타고 옥상으로 오르는 건 말렸을지도 모르지. 그때 정말 위험했던 거 기억나지? 자칫하면 너 크게 다치거나 잡혀갈 수 있었어. 알아?”

“네, 하지만 그 덕분에 일등도 되고 어쨌든 빚도 대부분 갚았잖아요. 저는 더 한 미션이 나오더라도 절대 포기하지 않았을 거예요.”


다빈이 그때 일을 떠올리며 준혁을 보고 진지한 어조로 물었다.


“그래, 당연히 이해하지. 솔직히 나였어도 그랬을 테니까. 그런데 말이야. 지금까지는 그것 말고는 딱히 위험하거나 그런 미션은 없었잖아. 그런데 만약 앞으로 더 위험하거나 예를 들어 목숨을 내놓을 만큼 아니면 감옥에 갈 만큼 안 좋은 일을 하는 미션이 나오면 어떻게 할 거야?”


그녀의 질문에 준혁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누나, 저는 어떤 일이 있어도 절대 포기 안 해요. 누나는 모르겠지만 저는 절대 예전 생활로 돌아갈 생각이 없거든요. 누나는 다시 집에서 쫓겨나던 그 상황으로 돌아가면 어떨 것 같아요? 저는 죽어도 그 힘든 시기로 다시 돌아갈 생각도 없고 새 인생을 출발할 기회를 놓칠 생각은 더군다나 눈곱만큼도 없어요. 그러니 누나도 지금 확실히 결정하세요.”


준혁은 한치 흔들림 없는 눈빛으로 다빈을 바라보았다.


다빈은 그동안 본적 없던 준혁의 모습에 진지하게 고민하였다.


“물론, 나도 그때 생각하면 끔찍하지. 막막하고. 게다가 통장까지 연체로 막혀서 어디 일자리도 구하지 못하고 당장 잘 곳도 없고 그때 너를 만나지 못하고 계속 그 상태로 있었다면 나야말로 어땠을지 상상도 하기 싫어.”


그녀도 집에서 쫓겨나던 그날을 떠올리자 표정이 어두워졌다.

준혁은 마음을 굳게 먹은 듯 다빈에게 확실한 대답을 원했다.


희철이 등장한 시점에 확실히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준혁은 누구도 믿을 수가 없었다.


“그러니까 어떤 일이 있어도 포기한다는 말은 하지 말아요. 그거 우리 계약 조항에도 있는 거 알고 있죠?”


준혁이 재차 대답을 재촉하자 다빈도 결심을 굳혔다.


“그래, 나도 최선을 다할게.”


다빈은 결심을 굳히자 준혁은 그제야 조금 안심이 되었다.


“누나?”

“왜?”

“호텔에서 자 본 적 있어요?”


다빈은 ‘호텔’이란 말에 눈이 동그래지며 준혁을 흘겨보았다.


“아니. 갑자기 호텔은 왜?”

“저, 그날 집에 안 들어온 날 있잖아요. 그날 처음으로 호텔에서 자고 밥도 먹고 했는데 거기 침대가 얼마나 좋은지 알아요? 저 당첨되고 집 사면 그 호텔이랑 똑같은 침대 사서 놓을 거예요. 거기서 자면 잠도 푹 자고 일어나서도 피로가 다 풀려있어요.”

“그렇게 좋아?”

“당연하죠. 저는 그날만큼 좋은 꿈을 꾸면서 푹 잔적이 없어요.”


다빈은 ‘부럽다’ 생각하며 듣다가 갑자기 준혁의 팔을 잡고 흔들었다.


“야, 우리 수정해야지.”

“뭐를요?”

“계약서.”

“······.”

“너, 그 아저씨가 번호 여섯 개 가르쳐 달라고 했잖아. 설마 나는 그냥 월급으로 퉁 칠 생각은 아니겠지. 그리고 번호를 가르쳐 줘도 그 아저씨보단 내가 먼저지.”


다빈은 눈을 빛내며 미소를 지었다.




“됐죠?”


준혁은 퉁명스럽게 바뀐 조항을 확인시켜 주었다.


전에 계약서와 달라진 건 단 두 가지, 보너스 대신 숫자 여섯 개가 나올 시 번호 공유와 당첨 번호를 알려주고 나면 그때는 월급은 주지 않기로 했다.


“감사합니다. 사장님. 그럼,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다빈은 클로버의 존재를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는 확실히 믿을 수는 없지만, 어쩌면 이번 기회로 인해 빚을 다 갚고, 자신도 새 출발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기자 간절하게 믿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



다음날.


다빈과 준혁은 조용한 카페에서 정희철을 만났다.

정희철은 커피를 마시면서도 불편한지 자꾸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런데 우리 장소 좀 옮기면 안 될까?”

“왜요?”

“여긴 너무 오픈돼 있어서 신경 쓰이는데 사람들이 없는 조용한 장소로 옮겼으면 싶은데 우리가 하는 얘기가 좀 그렇잖아.”


정희철은 사람이 별로 없음에도 불안한지 냅킨을 만지작거렸다.


“그냥 사람도 별로 없는데 조용히 얘기하면 안 돼요?”


다빈은 이해가 안 간다는 듯이 한쪽 팔을 턱에 괴고 정희철을 쳐다보았다.


“모르면 좀 가만히나 있어요. 어디서 누가 있을 줄 알고 함부로 얘기해요. 얘처럼 신상 털리고 싶지 않으면 절대 밖에선 입조심 하세요.”


정희철에 경고에 다빈도 이번만큼은 조용히 입을 다문 채 그의 말을 따랐다.

아무래도 직접 준혁을 찾아내서 찾아왔으니 그의 경고를 무시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았다.


“그럼, 어디가 좋을까요? 사람들이 없는 조용한 곳이라면.”



잠시 후.

셋은 달동네 준혁의 방에 모여 앉았다.


다른 사람의 눈을 피해 셋이서 조용히 얘기할 수 있는 장소가 별로 없었다.


게다가 정희철은 고시원에 살고 있어서 그의 집에선 대화가 불가능했다.


그래도 의심 많은 다빈은 정희철이 사는 곳을 확인한 후에야 준혁의 집으로 향했다.


“거참. 되게 의심 많은 분이시네. 어차피 이제는 같은 그룹원이라 자연히 알게 될 텐데. 서로 믿음이 없으면 어떻게 함께 행동합니까?”


정희철은 자신의 거주지를 확인한 후에야 준혁의 집으로 이동해서 그런지 잔뜩 기분이 안 좋아 보였다.


“서로 이름이랑 나이밖에 모르는데 하루아침에 가족처럼 믿을 수는 없죠. 그리고 아직 그룹원은 아니잖아요. 어떻게 준혁이를 찾았는지부터 얘기해주세요.”


다빈은 좁은 방안에서 최대한 벽에 붙은 채 팔짱을 끼고 앉았다.


희철은 어이가 없다는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준혁을 바라보며 한숨을 쉬었다.


“내가 살다 살다 너 같은 경우는 처음 본다. 뭐, 미션만 죽어라 하며 다른 건 생각 못 했을 수도 있지. 나이도 어리고.”

“나이랑은 무슨 상관인데요. 뜸 들이지 말고 얼른 결론만 얘기해요.”


다빈이 못마땅 하다는 눈초리로 희철을 쳐다보았다.


희철은 잠깐 다빈을 흘겨보고는 다시 준혁을 쳐다보며 말했다.


“너, 지금까지 복권 한 군데서 구입 했더라? 복권방 아저씨가 너 정확히 기억하시더라고 매번 십만 원어치 사는 데다 이번에 당첨자가 이슈 되면서 모를 래야 모를 수가 없겠더라.”


희철은 코웃음을 치며 말을 이었다.


“너, 어느 쪽으로 가는지도 친절히 설명해 주시고. 그리고 구라도 좀 섞고 용돈도 쥐어 드리니까 CCTV도 보여주셔서 얼굴도 확인하고. 너 찾는 거 그렇게 어렵지 않았어. 그러게 좀 나눠서 사지. 한국인의 뚝심이냐? 어떻게 매번 같은 곳에서 십만 원어치 사냐? 이 정도면 어그로 끌려고 일부러 그러는 건가 처음엔 의심도 했다.”


준혁은 순간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것 같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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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30. 새로운 정보. 22.12.22 92 3 13쪽
30 29. 전세 역전. 22.12.21 109 3 13쪽
29 28. 틀어져 버린 계획. 22.12.20 123 4 13쪽
28 27. 준혁의 계획2. 22.12.19 127 4 12쪽
27 26. 준혁의 계획1. 22.12.18 151 4 13쪽
26 25. 수상한 도둑. 22.12.17 165 4 12쪽
25 24. 두 번째 제안. 22.12.16 191 4 13쪽
24 23. 새로운 보금자리. 22.12.15 212 4 13쪽
23 22. 희철의 고백. 22.12.14 244 5 13쪽
22 21. 불협화음. 22.12.13 256 4 13쪽
21 20. 좌철한 형사2. 22.12.12 277 5 12쪽
20 19. 좌철한 형사1. 22.12.11 296 5 13쪽
19 18. 잊고 있던 일. 22.12.10 318 5 13쪽
18 17. 취조실. +1 22.12.09 351 5 12쪽
17 16. 어려운 미션. 22.12.08 357 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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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14. 단톡방과 헌터들. 22.12.06 404 5 13쪽
14 13. 새로 알게 된 사실. 22.12.05 428 5 13쪽
» 12. 그룹원과 조력자2. 22.12.04 460 6 12쪽
12 11. 그룹원과 조력자1. +1 22.12.03 500 5 12쪽
11 10. 안경 쓴 사내. +1 22.12.02 525 6 12쪽
10 9. 운이 좋은 청년 22.12.01 536 4 12쪽
9 8. 미래에서 온 당첨자. 22.11.30 544 7 13쪽
8 7. 희망찬 미래. 22.11.29 562 6 12쪽
7 6. 다섯 번째 미션. 22.11.28 564 7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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