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해줄까? (부제 : 무슨 고민있니?)

남자애 적응기 4

박태환이 둘이라고?잠깐만...

그게 가능해?사람어깨가?

"그렇게 싸움이 끝나고...대머리도 병원에 결국 실려갔더라."

"이야...어떻게했는데 병원에 실려감?"

"쇠배트 휘둘러서 병원에 실려감."

쇠배트?알루미늄 아니야?

쇠로 배트를 만드는건 말이 안되는ㄷ...?

"그렇게 세게휘둘렀는데도 찌그러지질 않았었어."

"이제 배틀의 결말은 알겠고...그 남자애는 어떻게 되었어?"

이제 찐보고를 시작해야지.얘야.

"애가 소심한건 여전했고...그래두 귀여워서 자꾸 지켜보게 되더라고.가끔 애들이 장난 살짝 치는정도말고는 크게 충돌도 없는거같고...그리고,우리 반도 나름 싸움이 있었는데,걔 들어온 뒤론 싸움도 없다?기싸움도?"

"기싸움이 없다는게 신기하네...?"

"걔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해봐보면...걔가 반바지를 엄청 좋아해서...맨날 반바지입고 등교를 하는데,애들이 엄청 귀여워함."

아...그럴만 하겠다.

생각해보면.

"귀여워할만한 앤가보네...?말하는거보면?"

"음...솔직히 나도 처음엔 긴가민가했어.얘 보면서.근데,1학년 때의 그 생각은 꽤 오래 전에 접었어.얘도 같은 나쁜 애 과일거라고 생각했는데...지금 애를 보면서 진짜 그냥 애보는 느낌이야.때묻지않은?"

"근데,이제 곧 수능이잖아.D-100일정도 남은 시점에서..."

"공부는 해야겠지.애가 커엽다고 공부에 집중 못 하는건...좀 그러니까."

그래도 귀엽기는 한가보네...

"근데,좀 더 짧게 입어도 괜찮을거같은데...규율도 문제고,너무 짧으면 그것도 그거대로 문제라...아청아청 그자체라....애가..."

"근데,너도 아직 청소년이잖아."

"그건 맞는데...걔가 진짜 심하게 애라 그렇지..."

아...그래도 규율이란게 있구나.

"허벅지 반정도까진 괜찮은데,그 이상 올라가면...문제가 생겨."

"아...그래?"

"선생들이 엄청 뭐라고하거든?자율을 그런식으로 쓰지말라고."

하긴...그렇겠다.

"당연한건데 악세사리는 금지에 정장 금지야."

"진짜로?학교에서 정장금지라고??"

"여자애들 얼굴에 화장하는것까진 뭐라고 안하는데...반짝이 붙이고 이런거하면,얄짤없음."

하긴...반짝이는 좀 그렇다.

"단,화장은 여자의 특권같은거라 이제 남자반인 그 일진년이 했다간...선생이 겁나 뭐라고한다고..."

아...그렇구나.

"그리고,가터벨트 금지."

아...가터벨트 금지.

"근데,애초에 가터벨트 같은건 악세서리 아님?"

"그래??근데 따로던데."

"어쨌든 걔가 금요일인가에는 한번 나한테 이런바지가 있는데,괜찮은건가 물어보는거야.근데,뭐...저정도면 여자애들도 다 입는거고 그랬던것도 있고,애 몸매가 좋아서 그냥 오케이라고 했었어."

그럼...걔가 화장하고 나오면...엄청 지랄하겠네.

"애들이랑 점점 친해지고는 있고,아직까진 별로 신경쓰일 구석도 없는데다...문제될만한 행위를 적어도 얘가 할거같진 않아."

"그럼 옆에 있던 애들은 뭐하는거야?걔 짝궁은?"

"아...짝궁이 나야."

아...그래?

"사실 내가 키가 별로 크질 않아서 맨 앞에 앉는데,얘는 앉은키가 엄청 작아.나랑 비슷비슷한 수준으로 작더라?내가 152인가밖에 안되는데..."

"근데,크롭티 입는 애들도 있어?"

"일진년이 그짓 한 3번했다가 선생들이 거꾸로 매달아서 패버림.그 전에도 그런것때문에 잠바는 되도 블레이저랑 블라우스 금지가 있었는데..."

셔츠가 금지구나.그 단추잠그는 셔츠가...?

티셔츠랑 후드랑 이런것만 되는거네.

"걔는 가끔씩 위에 큰 반소매같은걸 입고오는데...그게 원래 여자애들이 입으면,딱히 오버핏 이런게 아니다?얘는...어떻게 여자애들이 오버핏 되도않는걸...오버핏으로 만드나 몰라..."

"귀엽겠네.그러니까..."

"걔 솔직히 여자애들 티셔츠로도 그런거 하는거보면...덩치가 한참 작은거야.보통 우린 오빠꺼로나 그런걸 하지...여자껄로 그런걸하는 애라니...목소리도 여자애같아서...아무런 생각이 안들어."

"가끔 옷깃 잡아보기도해?"

"신기해서 잡아봄.내가 입으면 그렇게 오버핏 안되는걸 오버핏시키니까...아니...진짜 초딩인지 생각이 든다니까?가끔?"

정도가 심한 모양이네...

"걔가 그래도 잘 적응해주고 있어서 다행이긴한데...우는건 어쩔 수 없는거같고...금방 그렇게 뭐...바뀌는게 아니니까.그래도 자주 안울어서 천만 다행인건...맞아."

자주 안울어서 다행일정도로 울었다라...

"잘해준다는걸 본능적으로 아는걸지도 모르겠지.사람이 잘해주는걸 모르는 사람도 분명 있겠지만...어릴때부터 왕따였다면...잘해주는 사람이 분명 필요했을거야.밖에선 더더욱 그렇지.그렇잖아."

"근데,그게...도를 넘지않을까요?나중엔?"

"도 넘어봐야 뭐...3개월에 너랑 서울대를 완전히 같이 다닐 수도 있는것도 아닐텐데,그게 무슨 상관이야?너가 수학과를 갈거야?아니잖아.너 의대갈거면서."

"그건 그렇지만..."

"정말로 같이 숙식할 생각이야?"

그건 좀 궁금하네..?

"초반에만 할까 생각중이긴해요."

"진짜 이젠 남자라는 생각을 아예 안하는구만.그것도 나쁘진 않네...?"

"어차피 둘이서 자도 별 일 없을거같은데??"

"안과 밖은 다른거일 수 있는건데...애가 순진무구해보이긴 하더라.진짜 공부밖에 안해봤을 범생이 스타일?"

범생이 스타일이야.확실히...

대학가도 사실 살짝 걱정될 스타일인데...

"일단 적응은 잘 되가는듯하니까 뭐...별로 걱정은 안되는구만?"

"그럼.그럼."

"일단 지금은 일 좀 할께."

갑자기 누가 채팅질이야.

"아...여기가 상담실이냐?씨발...?돈 주면 상담해준다는?"

뭐야.넌 또?

"고객 아니면,좀 꺼져라.상담받고싶음 돈을 주던지."

"니가 그 새끼한테 사주한 새끼냐?하나만 묻자."

"돈 줘.답해줄테니까."

장난까나...

진짜?

"ㅈㄹㅁㄱ ㄲㅈㄷㄱ"

"섹드립 잘치네.답해보라고.야.운동부새끼 사주한거 너지?"

"너같으면,그런걸 내가 하겠냐?대가리가 있음 생각을 해봐.뭐 입금은 해줬으니 답은 해주지.그 사건 내가 한거라곤 여자애 상담해준거말곤 없어."

"그 년 사주한게 너냐고 물었잖아."

"아...내 고객을 내가 왜 그렇게 사주해?나 그렇게 미친새낀 아닌데."

"케이지는 그럼 뭔데.이 새끼야."

와...케이지??이걸 내가 했을거라고 생각한다고?

아무리 내가 방구석여포라지만...좀 그러네.발언이?

"방구석 여포는 방구석에서만 쳐박혀 있는거야.내가 케이지같은걸 왜 만들겠냐?대가리가 장식인가??Fuxx off.난 빈둥빈둥거려도 너보다 돈 잘벌거야.우등생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