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해줄까? (부제 : 무슨 고민있니?)

남자애 적응기 2

"걔가 공부는 잘한다고 했잖아.그럼...애들이 공부에 관련된건 엄청 묻겠네?"

"그치.나도 겪어봤지만...걔가 수학은 나보다 더 잘하거든?"

"아...그래?"

"아마 가끔 야자시간에 수학강의도 해달라고 아마 조만간할걸?"

그럼...이제 좀 애들이랑 친해지기 좋은 기회가 될것도 같고...

"사실 그래뵈도 우등반이다보니까...우리가."

"아...그래?"

"일진년도 우등반이긴할정도로 공부는 잘하긴한데,하는짓이 폐급새낀거고..."

"그럼,그 남자애 몇일동안 지켜봤었을때 어땠어?"

"오늘 개학이 아니었잖아.애한테 화장도 좀 시키고싶은 애들도 있었나봐.그래서 분도 좀 발라보고...신발도 좀 바꿔신어보고...근데,걔 진짜 170대의 키를 가진애의 발이 아니던데??"

아...진짜 작긴한가보네.

"생각보단 잘 어울리려는 것보면서...애가 그래도 적응은 하는건가 싶기도하고...다만,이대로 남자들하고 어울리는건 분명 힘들겠다는 생각도 들고."

"근데,학교에서 화장품도 갖고다녀?"

"그럼.갖고 다닐수 있지."

그렇구나...요새는 화장도 가능하구나.

"그리고,애가 화장시키니까 제법 예뻐지더라?남자애들이 싹싹 빌정도로 180도 바뀌더라?이야...예쁘니까 과거에 지들이 괴롭혔던거 잘못했다고 비는 태도보니까 기분 참 ㅈ같더라.예쁜거 좋아하는건 어느정도 당연하다고 생각은하는데...지들이 했던짓을 생각하면...씨발 그러진 말아야지...그 일진년은 지가 여자다보니깐 그래도 꼴에 자존심은 있는지 잘못했다고 싹싹빌지는않대?한결같대...하긴 지도 여잔데...예쁘다고해주면..."

자존심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네.

쉽게말해...

"그래서,자기한테 잘 어울리게 귀여운 느낌으로 화장했거든?아...나 진짜 로리타인가 내 성관념을 의심했을정도였어...걔 화장시키는거 보면서...나 어린애를 이렇게나 좋아했었나...?나...난 로리타가 아닌데...아닌데...정신차려.이년아...진짜 내 뺨을 한참이나 날릴뻔했어."

"근데...여자들은 누구나 화장하면 다 이뻐지지않아?"

"뭐...그치.보통 조금만 화장하면,할줄만 알면 다 이뻐지지.인정.근데,남자들은 그게 거의 불가능해.화장을 해도 쉽지않은 피부결이 있거든."

그럼...나중에 나도 화장 좀 받아보자.

궁금하다.어느정도길래...

"그리고 두번째.남자는 수염이 있다?그 수염을 지우는게 얼마나 어려운지...알아야해.여자들이 하는 화장 자체만으론 수염을 가리기 어려우니까.나도 화장하면서 느끼는건...여자는 누구나 예뻐질 수 있다였어.내 쌩얼은 못생겼는데.걘 쌩얼마저 괜찮은거보면서,그 일진년이 그거보고 못생겼다고...화장한줄 알았나보지...지는 여자니까.더 괴롭히고 싶었을거야.지보다 귀여운 년일거라고 누가 생각하겠어."

이유가 이런걸거라는거네.쉽게말하자면,그 일진년입장에서는...

그 남자애가 못생겼다고 생각했고,그게 화장했는데도 못생겼다.이 생각이었을텐데...

알고보면,완전 역전당할 자신이 보여서 그 남자애를 짓눌러놓지않으면 안되겠다.

위험한 생각을 해버렸던거네...

"근데,걔가 남자반이었댔잖아.원랜?"

"응."

"이걸로 확실해졌어.미니스커트를 진짜 꼭 입혀봐야겠어.골반이랑 다리가...저렇게 좋을줄은 몰랐는데...그럼 남자들이 두번다신 걔 못괴롭히고,그 일진남자새끼들...다 싹싹 빌거야.걔한테 남자반 문 뻥 차게 만들어서 남자애들이 그동안 괴롭혔던거...줄줄 불게 만들거야."

"의외로 얘...남자들은 은근히 섹시한걸 좋아하니까 은은한거 입혀놔봐."

"음...그럼 스키니진같은거나 레깅스같은거 한번 입혀봐야하는건가?"

"그래도 좋지."

"근데,살갗이 투명하니까 짧은 반바지도 괜찮은거같더라고.일진놈들 아주 하악하악대면서 죽을라고하던데?"

인생역전이 뭔지 보여주는건 좋은데...걔가 계속 화장을 하려들까도 문제겠네...

한두번이야 하겠지만...

"그럼...한번 시도해봐.근데,자칫 잘못하면,교칙이고 뭐고가 문제가 될거같은데..."

"어차피 걔가 발로 찬다고 무너질 문이 아니야.철문이니까.딸깍하고 발로 차버리면..."

하긴...남자들이 여자 안좋아할 수는 없으니까...

어느정돈 당연한거긴한데...

아니...아무리 그래도 그렇지...교복이 없어도 그렇지.

그게 가능하다고??

아니 무슨...하긴...화장이 좀 심하게 변하는거긴하지...

못알아보는게 지극히 당연할??

"그럼,무릎꿇고 빌게만드는게 좋겠다.대충 걔 괴롭혔던 놈들이 얼마나 되는거야?"

"한...40명정돈 되겠지.못해도."

그럼...화장을 시켜놓으면...

"아.하교하면,화장은 지워놓지.당연히.그래야 집에 가면 안들키니까."

"누가 지워줘?"

"우리 반엔 화장 한 번 하면,지우는게 빠른애가 하나 있어서...화장도 빠르고,지우는것도 빠른 애가 몇몇애들 화장시켜줄정도로...실력좋은애가 있어 다행."

리무버를 쓴다고해서 금방 지워지는것도 아니라던데...

그게 그렇게 잘된다고??신기하네...?

어쨌든 저걸 저렇게 해서라도 살렸다는게 좋은거고...

"그 애가 수학은 잘 가르쳐주대?"

"나도 그래서 걔가 잘 못하는 외국어랑 언어쪽을 좀 더 가르쳐주고있어.둘 다 서울대를 가려면 잘못하는건 분명히 보완할 필요가 있으니까.어차피 자기는 의대보단 수학이 더 좋아서 수학과를 갈거라고 그러더라고."

"남녀라이벌이라던가 그런 생각은 전혀 없는거야?"

"남녀라이벌이란 생각은 1도 없어.걔의 행보가 이미...남자로보이긴 글렀는데...무슨 남녀야.에이..."

그래...?

그래도 나중에 사춘기 지나면...너가 그렇게 볼 수 없을텐데...?

"그래도 이게 참 뭐라해야하나...사람이 괜찮다고해야하나...?좀 더 방심을 하게되는 느낌이 있는거같아.근데...공부측면에선 우리 둘다 수험생이고...우리반에 있는 애들도 동료이자 라이벌인건 냉정하게 맞고,애석하지만 맞기때문에...결국 그들이 다른쪽을 택하지않는이상...어느정돈 떨어지는게 맞거든.그 일진년은 진짜 좀 떨어졌음 좋겠어.셋이 같이 서울대는 안갔음 좋겠어.딱 둘이서 룰루랄라...나중에 잠도 같이자면서...그러면 좋겠다구."

잠도 같이 잔다고??

야...아무리 그래도 남자로 변하면,그게 쉬울거같냐?

안된다고...그건...

"적어도 일진년이랑 자는거보다는 걔랑 자는게 훨씬 편할거같은데?안그래?"

그건...뭐 그럴지 모르겠다만...

그래도...

"이번주 끝나면,결과보고같은건 해줄테니까...너무 걱정말고,일이나 열심히해."

"알았어.기대하겠어."

그래.솔직히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