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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號Tiger 님의 서재입니다.

피와 진흙의 요람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6號Tiger
작품등록일 :
2021.08.04 10:21
최근연재일 :
2023.01.2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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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2.09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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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The Way Back Part-X

DUMMY

마법검 같은 것을 소지하는 것 자체로 소명을 받는다는 말은 당장은 듣기 좋다. 그렇지만 결과적으로 자신에게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는 피터는 가깝게 조프리나 조나단 롱포드 왕 같은 이야기를 꺼냈다.

거듭 말을 하지만 조프리 왕의 파괴신의 검이나 조나단의 울(UII) 블레이드 같은 것들 모두 막강한 힘을 지닌 마법검이다. 두 사람이 마법 검을 들어 올릴 때마다 수많은 적들이 놀라 달아났고 그 뒤에 선 병사들은 미친 듯이 사기가 올라 죽기로 싸웠다.

기적과도 같은 승리가 여러 차례 이어졌고 특히 조프리 왕의 용맹함은 겨우 10여년이 지난 지금 그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렇지만 절대 무적일 것 같은 마법검은 결국에는 그 사용자들을 파멸로 이끌었다.

저들의 기적과 같은 무모함을 이끌어 냈던 마법 검은 킹스힐의 신전에 봉헌되어 세상에서 잊혀지고 있었다. 소문에 의하면 조프리 왕이 가지고 있던 마법 반지도 같이 봉헌되어 있다고 하는데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여기에서 중요하지 않았다.



거의 하루 반을 정신없이 잠을 잔 피터는 어느 정도 몸이 회복되자 호위병 두 사람과 함께 도시를 돌아보기 위해 나왔다. 평상복 위에 가죽조끼를 하나 걸치고 허리에는 도끼 한자루만 패용한 상태로 사람들을 살폈다.

도시를 지키기는 했지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은 탓에 마치 무덤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았다. 전쟁은 이겨도 손해고 지면 완전히 망해 버린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도시를 움직일 수 있는 여러 일을 하는 사람들이 사라져 버렸다.

눈에 보일 정도로 비어 있는 길거리, 아직 상복을 입고 있는 거리를 지난 피터는 아직 영업을 하고 있는 길거리 음식점을 찾았다. 피터를 보고 일어서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냥 앉으라고 손짓한 후 적당한 자리를 잡았다.

호위병들과 함께 자리에 앉은 피터는 거칠게 껍질을 벗기 보리로 만든 부풀리지 않은 빵을 먹고 맥주를 마셨다. 빵이 몹시 거칠어 피터 정도의 위치에 있는 사람은 거들떠도 보지 않는 것이지만 피터는 굳이 상관하지 않았다.

이것저것 마구 섞어 넣고 오래 끓인 죽도 먹고 마셨는데 생각외로 오래 배가 불렀다. 식사를 마치고 호위병이 값을 치렀는데 주인은 피터를 알아보고 받지 않으려 했다. 피터가 감사의 말과 함께 돈을 내밀며 한마디를 했다.

“내가 무료를 좋아하는 수전노라고 불리게 할 것인가? 받도록 해.”

“감사합니다. 나리.”

식당 주인은 돈을 받았고 피터는 호위병들과 함께 다시 맥주를 한 잔 나눠 마신 후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갑자기 소변이 마려워서 다른 사람들처럼 가까운 곳에 있는 벽에서 바지춤을 내렸다.

한참 시원하게 몸을 가볍게 하고 있는데 근처에 있던 호위병들이 급히 누군가를 제지했다. 바지를 추스른 후 돌아서니 뜻밖의 사람이 서 있었다. 바로 써스톤에 있어야 할 크리스토퍼 롱포드 백작이었다. 피터는 놀라 머리를 숙였다.

“아! 크리스 백작님. 물러나도록 해.”

“알겠습니다. 나리.”

“아아, 호위병들이 실력이 좋군. 피터의 승리를 돕기 위해서 왔다. 소식을 듣고 급히 달려왔는데 내가 조금 늦어 이제는 승리를 축하할 일이 남아 있게 되었군.”

“이곳에 왕림해 주신 것만 해도 울스티 도시에게는 축복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나리.”

피터는 크리스 백작이 무슨 의도로 울스티 도시에 얼굴을 들이밀었는지 짐작했지만 이내 의도를 감췄다. 크리스 백작은 몹시 다정한 목소리로 피터의 승리를 기뻐하면서 잠시 걸을 것을 바랬다.

공관으로 움직이면서 피터는 의도적으로 느리게 걷는 크리스 백작의 발걸음에 맞춰 약간 뒤에서 움직였다. 크리스 백작의 호위병 다섯 명까지 함께 하고 있으니 길거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 좌우로 물러났다. 잠시 동안 아무 말 없던 크리스 백작이 먼저 의도를 꺼냈다.

“피터가 너무 고생이 많았어. 어려운 싸움을 해줬고 결국에는 승리했으며 최종적으로 울스티 도시를 지켜냈으니 말이야.”

“해야 할 일을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한 것보다 여기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힘을 합쳐 해낸 것입니다.”

“그렇지. 그렇기 때문에 루시안 전하께서도 여기 사람들의 분투에 감사하며 새로운 봄이 될 때 까지 1년간의 세금을 면제해 주시기로 했다. 그곳은 곧 공식적으로 발표되어 모두를 기쁘게 해 줄 것이야.”

“황공합니다. 전하.”

일단 크리스 백작은 울스티 도시와 그 부속 토지에서 왕도에 납부할 세금을 1년 동안 면제한다는 사실을 전했다. 최소한 5년은 세금이 면제되어야 하겠지만 아쉬움을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다.

피터는 루시안 왕에게 감사하니 크리스 백작은 잠깐 동안 아래를 내려 보았다가 고개를 돌렸다. 다만 첫마디가 입안에서만 맴돌았는지 몇 번 소리나지 않게 아랫입술을 빨다가 물어 보았다.

“이제 피터도 고생이 많았으니 조금은 쉴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어?”

“아, 저도 몹시 바라고 있는 일입니다. 이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써스톤으로 돌아가서 아내와 즐거운 시간을 갖고 싶습니다. 국왕 전하를 위해서 한 일이기는 하지만 이곳에서 사람을 너무 많이 죽였습니다. 그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싶습니다.”

“핫핫핫, 확실히 피터의 아내 테사는 남자를 그리워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어 보이는군. 괜찮다면 울스티 도시의 성주 직함을 내게 맡기고 피터는 필요한 것을 가지고 돌아가는 것이 어떻겠나? 그리고 모든 일은 국왕 전하께서 시켜서 한 일이네. 피터는 하나도 즐거움을 위해서 살인을 하지 않았으니 분명 신께서도 용서를 해주실 것이네.”

“그렇다면 언제 써스톤으로 출발하면 되겠는지요?”

지난번 로버트와 대화했을 때 이렇게 될 것임을 짐작했던 피터는 예상이 현실이 되자 의외로 쉽고 빠르게 받아들였다. 괜히 고집을 부려도 좋지 못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피터는 성주 대리라는 직함을 아주 손쉽게 발아래 내려놓았다.

지금 중요한 것은 다른 어떤 것보다 살아남는 것이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지금 손에 쥔 것을 내려놓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다른 것보다 중앙 정치 세계에서 오래 벗어나지 앟아야 한다.

써스톤이 비록 여러 가지로 혼란한 세상이기는 해도 피터는 루시안의 사위와 같은 존재고 여러곳에서 세운 전공이 있다. 아내 테사와 함께 예전처럼 야심 없는 것처럼 지내다보면 분명히 다시 기회가 올 것이다.

혹여 피터가 생각하던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고 해도 아쉬워 할 것은 없다. 워터빌을 포함해서 북쪽 150개 마을에서 나오는 돈으로 풍족하게 먹고 마시면서 평생 걱정하지 않고 살 수 있다.

피터가 떠나고 싶어하는 것을 보고 크리스 백작은 잠깐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지만 곧 별다른 감정을 얼굴에 드러내지 않았다. 곧 생각을 해볼 것도 없이 피터에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배려를 했다.

“피터가 바라는 시간에 하도록 해.”

“테사에게 얼른 돌아가고 싶군요. 다른 것보다 전쟁이 끝나고 누군가를 죽이면 몹시 여자와 즐기고 싶다는 욕심이 큽니다. 하지만 테사와 맹세한 것이 있어 계속 참고 있습니다. 지금 그 욕망을 어찌 할지 몰라 미칠 것 같았습니다. 지금 즉시 혼자서 말을 타고 달려가고 싶지만 작별 인사를 해야 할 사람도 있고 이미 날이 저물었습니다. 아쉽지만 내일 오전에 출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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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인지 겨울인지...이런 날씨라 그런지 콜록이들이 너무 많네요...ㅠ.ㅠ;


Next-60


●‘광명49호’님...피터 이놈...짧은 기간 엄청나게 고생을 했으니...; 충분히 쉴 수 있고 이런저런 여자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야죠. 물론 저 작가넘이 초창기에는 그런 부분을 강조했지만...

이제 육신과 정신에 세월이 깃들다 보니...이런저런 여자 만나는 것이 좋지는 않더군요. 삶이 좀 바뀌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기도 하지만요. 그리고 저 작가넘이 약한 연애 부분을 좀 보강하기 위해서 주인공 놈을 아예 결혼시켜 버렸죠...^__^

에드워드 프리스터 이놈도 조이와 첫 번째 결혼을 후다닥 시켰고 피터도 나름 전공을 좀 쌓자 루시안 사제와 도널드의 주선으로 헨리 롱포드 백작의 서녀와 결혼시켰습니다.

저 작가넘의 부족한 연애 그런 부분은 이렇게 두루뭉실하게 넘겨 버리려는 수작이기도 합니다...핫핫핫...

물론 테사...음...; 이리저리 의구심드는 행동들을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피터에게는 자신의 희망이죠...ㅎ.ㅎ;;

즐거운 주말 행복한 일과 함께 하시구요. 일교차가 제법 크네요. 콜록 거리지 않게 몸 따뜻하게 조심하세요...^^


모든 독자분들 화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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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Way Back Part-X 22.12.09 164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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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7 The Way Back Part-X +1 22.12.07 197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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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5 The Way Back Part-X +2 22.12.05 169 7 7쪽
454 The Way Back Part-X 22.12.04 163 6 7쪽
453 The Way Back Part-X 22.12.03 174 5 6쪽
452 The Way Back Part-X 22.12.02 164 6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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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7 The Way Back Part-IX 22.11.27 191 5 6쪽
446 The Way Back Part-IX 22.11.27 161 5 6쪽
445 The Way Back Part-IX 22.11.25 175 6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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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3 The Way Back Part-IX 22.11.23 169 7 7쪽
442 The Way Back Part-IX +2 22.11.22 176 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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