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6號Tiger 님의 서재입니다.

피와 진흙의 요람

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전쟁·밀리터리

6號Tiger
작품등록일 :
2021.08.04 10:21
최근연재일 :
2023.01.22 14:59
연재수 :
500 회
조회수 :
259,461
추천수 :
7,091
글자수 :
1,813,967

작성
22.12.04 20:28
조회
162
추천
6
글자
7쪽

The Way Back Part-X

DUMMY

문득 잭슨빌에서 웨이드, 조나단과 함께 사냥을 다니고 고기를 굽고 가죽을 손질하던 때가 기억나지 않음을 깨달았다. 테사, 오직 테사만이 이제 피터에게 남은 전부였고 지금도 앞으로도 함께 할 모든 것이다.

잠시 뒤 피터의 앞쪽으로 건장한 호위병들과 함께 정말로 로버트 프리스터가 모습을 드러냈다. 조금 전의 로버트는 자신의 모든 것에 매달린 죽음과 마주하며 오직 붉은 물감으로만 그림을 그리고 있던 화가였다.

지금의 로버트는 피터와 마주선 지금은 지치고 힘들지만 위엄을 내려놓지 않으려 애쓰고 있었다. 두 사람은 말 두필 정도의 거리에서 서로 마주보고 서 있었다. 그런 뒤 로버트는 투구를 벗어 옆에 선 호위병에게 건넨 후 홀로 걸어 나왔다.

“로버트 경! 저자는 소드 마스터 수준입니다. 더욱이 명예를 모르는 교활한 자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그대들이 있으니 무엇이 두렵겠나? 잠깐 여기에서 기다리도록 해.”

“조심하셔야 합니다. 로버트 경.”

“그래, 알겠어.”

호위병들은 피터가 소드 마스터 토마스 알드윈클과 뛰어난 기사 플로이드 파일럿을 일대일로 싸워 죽였을 만큼 검투 실력이 몹시 뛰어나다면서 걱정했다. 다들 끝까지 따라오려 했지만 오른손을 들어 제지했다.

겨우 혼자가 된 로버트는 피터와 다섯 걸음 앞까지 다가와 멈춰섰다. 서로 마주한 피터는 잠깐 주저 하기는 했지만 상대가 자신보다 나이가 몇 살 더 많고 신분이 위쪽에 있음을 잊지 않았다.

신분이 낮은 사람이 높은 위치에 있는 존재에게 상대에게 존경을 표하는 의미로 먼저 투구를 벗고 살짝 허리를 굽혔다. 상대방의 위신을 세워주기 위한 것으로 피터의 인사를 받아들인 로버트가 먼저 입을 열었다.

“내가 로버트 프리스터다. 나의 이름으로 나를 증명하게 되었나? 그대의 이름이 무엇이지?”

“먼저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존경을 담아 동부의 고귀한 로버트 프리스터 경께 인사를 드립니다. 피터 샘란입니다. 로버트 경은 이제 로버트 경 자체로 스스로를 증명하셨습니다. 정말로 제 눈으로 확인한 용맹함은 이제까지 제가 본 그 누구보다 뛰어났습니다.”

“아아, 나는 정말로 신이 무엇 때문에 피터 너 같은 것을 죽음에서 탈출시켰는지 알 수 없었다. 그래서 너를 죽일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너를 죽이지 않았다. 마땅히 내가 죽일 가치가 있는 명예와 자랑이 될 수 있는 위치에 오르기를 바랬지. 드디어 신께서 나의 소망을 이뤄 주셨구나.”

“신께서 무엇을 말씀하시고 소망하시고 이루려고 하시는 것은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신께서 나를 굽어보시고 인도하심을 잊지 않는다면 신께서 예비하신 일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신께서는 아무리 하찮은 신분을 가진 사람이라도 모두 똑같이 소중하게 여기시니 말이죠.”

피터는 어디에서 읽었던 문장을 기억해서 이리저리 이어 붙였다. 보다 매끄럽게 이어나가거나 다른 문장을 사용했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오늘 하루 종일 싸우고 죽이고 고함을 질러댄 탓인지 다른 생각이 나지 않았다. 로버트는 어깨를 들썩이며 웃었다.

“내 기억에 분명히 피터 너는 잭슨빌의 무지렁이였는데 어째서 이렇게 바뀌어 있는 것이지?”

“그때의 피터와 지금의 피터는 다릅니다. 그때는 산골의 이름 없는 존재였지만 지금은 남작이며 울스티 도시의 성주 대리이고 서부 롱포드 왕가의 정식 기사입니다.”

“그렇다고 나와 같은 위치에 설 수 있다고 생각하나?”

“신께서 부여하신 소명을 받고 있고, 신께서 빌려 준 목숨을 연명하고 있으며, 신께서 누리게 해준 시간을 함께 하고 있는데 어찌 같은 위치에 설 수 없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신께서 보시기에 모든 생명은 동등하게 소중한데 말이죠.”

로버트는 치아를 드러내고 웃으면서 갑자기 허리에 매달려 있는 칼자루에 왼손을 얹었다. 이것을 본 호위병들이 급히 무기를 빼들려 했고 피터 쪽 사람들도 급히 달려들려고 했다. 두 사람은 급히 손을 들어 모두를 제지해 적당히 물러나게 했다.

“그나저나 지금 상황에서 나와 다시 싸울 수 있겠나? 나는 얼마든지 다시 전투를 벌일 수 있다.”

“그렇겠죠. 하지만 이쪽 병사들도 만만치 않죠. 이쪽이 부서지는 만큼 그대의 병사들 모두를 죽여 부숴 버리겠소.”

“내가 그런 것을 신경 쓸 것 같나? 어차피 여기에 있는 병사들 모두 죽어 버려도 별것 아니야. 또 그만큼, 아니 그 이상을 모아들일 수 있다. 그것도 안될 것 같으면 킹스힐에 있는 진정한 동부의 군사들을 데려올 수 있지. 거기까지 당해내 볼 수 있겠나?”

“뭐, 해봐야 한다면 해봐야죠. 그럼 한 번 해보시겠는지요?”

피터 또한 다시 싸우려 한다면 충분히 싸울 수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로버트 또한 다시 전열을 정비해서 싸울 수 있지만 이미 조엘, 올리의 대군이 대패하고 자신의 친위군 또한 절반 이상이 꺾이고 무너졌다.

그렇지만 나머지 병력만으로도 개활지에 나와 있는 충분히 피터의 병사들을 격파할 수 있고 도시도 공격할 수 있다. 목적을 위해서는 지금 이곳에 있는 보통 사람들의 목숨 같은 것은 별다른 가치가 없을 수 있다.

로버트는 이 사실을 알고 있지만 앞뒤 생각을 해보지 않을 수 없었다. 피터 샘란의 병사들이 오늘 계속된 전투로 쇠약해져 있다고 해도 완전히 이길 수 있다는 보장도 없었다. 마지막까지 자신감과 위엄을 놓지 않기 위해 물었다.

“협상을 하러 나왔지? 조건을 말해 보도록 해. 서로 이런저런 말을 하기에는 오늘 하루 너무 바쁘고 힘들었으니 말이야.”

“저는 배움이 낮으니 우회적으로 말씀을 드리지 못하고 천박한 평민들이 사용하는 직설적인 대화를 하는 것을 먼저 양해해 주십시오. 그럼 말씀 드리겠습니다. 이 정도에서 멈추고 오터사이드로 돌아가도록 하십시오. 언제든 다시 오실 수 있겠지만 이번은 이 정도에서 그만하는 것이 어떠신지요? 피와 진흙의 요람은 이렇게 끝나겠지만 삶은 계속되는 것이니 말이죠.”

“서부 왕국의 대로(大路) 위를 맹수처럼 걸어왔다가 꼬리를 내린 강아지가 되어 돌아가란 말인가?”

“로버트 경께서는 조엘을 지원하기 위해 나오신 것입니다. 이 전쟁은 조엘이 벌인 일이고 울스티 도시를 함락시켜도 넘겨주겠다고 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차피 울스티 도시를 함락시켜도 그 도시를 조엘에게 넘겨주셔야 하지 않겠는지요?”



===============================


간만의 휴일이라 좋네요. 잠깐 사무실 나가서 일 처리하고...계속 잤네요...ㅠ.ㅠ; 끝도 없이 자니 좋기는 합니다...^__^


Next-55



모든 독자분들 화팅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피와 진흙의 요람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470 The Way Back Part-X +2 22.12.21 167 7 9쪽
469 The Way Back Part-X +2 22.12.20 162 6 6쪽
468 The Way Back Part-X 22.12.19 157 5 6쪽
467 The Way Back Part-X 22.12.18 156 5 5쪽
466 The Way Back Part-X 22.12.17 165 4 6쪽
465 The Way Back Part-X +1 22.12.15 166 5 6쪽
464 The Way Back Part-X 22.12.14 160 7 8쪽
463 The Way Back Part-X +1 22.12.13 169 7 6쪽
462 The Way Back Part-X +1 22.12.12 169 6 6쪽
461 The Way Back Part-X 22.12.11 154 4 5쪽
460 The Way Back Part-X 22.12.10 155 5 7쪽
459 The Way Back Part-X 22.12.09 163 5 9쪽
458 The Way Back Part-X +1 22.12.08 165 5 6쪽
457 The Way Back Part-X +1 22.12.07 197 5 9쪽
456 The Way Back Part-X +3 22.12.06 181 10 8쪽
455 The Way Back Part-X +2 22.12.05 169 7 7쪽
» The Way Back Part-X 22.12.04 163 6 7쪽
453 The Way Back Part-X 22.12.03 174 5 6쪽
452 The Way Back Part-X 22.12.02 164 6 9쪽
451 The Way Back Part-X +2 22.12.01 172 5 6쪽
450 The Way Back Part-IX 22.11.30 151 6 7쪽
449 The Way Back Part-IX 22.11.29 173 6 6쪽
448 The Way Back Part-IX 22.11.28 165 3 7쪽
447 The Way Back Part-IX 22.11.27 191 5 6쪽
446 The Way Back Part-IX 22.11.27 161 5 6쪽
445 The Way Back Part-IX 22.11.25 174 6 8쪽
444 The Way Back Part-IX +2 22.11.24 170 5 6쪽
443 The Way Back Part-IX 22.11.23 169 7 7쪽
442 The Way Back Part-IX +2 22.11.22 176 7 9쪽
441 The Way Back Part-IX 22.11.21 161 5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