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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파우 님의 서재입니다.

[조디악 쓰론] 12별자리의 전쟁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콘파우
작품등록일 :
2020.07.26 20:17
최근연재일 :
2020.11.01 18:24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464
추천수 :
8
글자수 :
100,926

작성
20.10.04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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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3장. 사역마들과의 전투 Part D

DUMMY

<행간 1>


고개를 들어 상공에 떠있는 10m 길이의 거대한 황소 사역마를 바라보는 가율아.

최근 만나게 된 믿음직스러운 언니를 그리고 자신의 소중한 소꿉친구의 노력을 헛되이 하지 않기위해 자신의 힘을 쓰기로 작정한다.

소녀를 중심으로 엄청난 돌풍이 몰아치기 시작한다.

심상치 않은 그 바람엔 마력이 담겨있다.

자신이 서있는 땅, 자신이 숨쉬는 대기.

자신을 둘러싼 모든 세상을 이 세계로부터 분리시킬 듯 한 칼바람 같은 마력의 흐름에 모든 마술사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특히 오랜 세월 알아왔던 소꿉친구의 처음 보는 모습에 남들보다도 더 큰 충격을 먹는 서지태.

방금 전까지 엄청나다고 칭찬했던 처녀와 양자리의 마술사들조차도 따라하기 힘든 거대한 마력의 흐름의 중심에선 소녀의 모습은 마술사라면 결코 눈을 떼지 못할 만큼 대단한 것이었다.


“무슨 짓을 하려는거냐. 염소 계집!!”


‘파아아아앙~~~’


위험을 느낀 황소자리의 마술사 타우라가 그대로 사역마로 들이밀어버리려 하지만 방금 전까지 곁에서 전투를 치르던 양자리와 처녀자리의 마술사에게 저지당한다.


“미안하지만 저 아가씨가 하는걸 방해하면 안될 거 같거든? 조금만 기다리고 있어라 이 황소자식아”


그 사이 벌어지는 광경은 마술의 신비 그 자체.

주변의 풍경이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하더니 유리처럼 산산히 깨어져간다.

세상이었던 것들의 조각이 하늘로부터 쏟아져 내리며 보이는 풍경이 바뀌어 간다.

푸르른 초원과 거대한 나무. 넝쿨, 갖가지 꽃

소녀를 중심으로 한 세계가 뒤바뀌고 있는 것이다.

도시에서 숲으로.


“세상의 일부를 떼어내서 아 공간을 만든건가? 그것도 모자라 그 공간 안에 새로운 세계를 구축??? 막내야! 니 소꿉친구라는 여자애는 대체······”


“묻지마요 길타 누나. 나도 어이가 없을 지경이니끼.”


그렇게 만들어진 작은 세계, 그 중심에서 소녀는 자신이 만든 세계로 찾아온 손님들을 향해 인사한다.


“염소자리의 마술사 가율아. 숲을 관장하는 별자리답게 저희가 자랑하는 숲으로 초대하였습니다. 이곳은 저의 세상.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드리죠.”


숲 이곳 저곳에서 엄청난 규모의 넝쿨들이 하늘의 황소를 향해 뻗어간다.


“저것에 묶였다간 내 황소는 끝이야 끝이라고!!! 당할 거 같으냐!!!!””


황소를 주변으로 뿜어져 나오는 엄청난 번개.

그 번개에 새까맣게 불태워지면서도 숲은 끊임없이 그것을 향해 자신이 가진 넝쿨을 뻗친다.


“아무래도 그 번개부터 어떻게 해야겠군요.”


사방에서 나무들이 뿌리 채 뽑혀간다.

트랜트.

나무의 정령으로 불리는 1m 남짓의 작은 식물계 사역마.

그러나 이 가상의 숲의 트랜트는 마술계의 상식을 뒤집는다.

이 숲에 있는 나무 하나하나가 거대한 트랜트.

유림 빌딩에서 보았던 트랜트들과는 그 격을 달리하는 전투력으로 황소를 몰아붙인다.

결국 덩굴에 묶여 버린 하늘의 황소는 옴짝달싹 못하고 바둥거릴 뿐이었다.


“안돼. 안됀다고. 안돼!!! 조금만 마력을 더 모아서 제대로 소환만 했어도 이렇게 당하지는 않았을!!”


소녀가 손을 들어올려 머리위로 엄청난 마력을 모으기 시작한다.

누가 봐도 눈앞의 적을 향해 쏠 공격마술의 준비.

저런 것을 제대로만 쏜다면 누구도 살아남지 못하리라.


“갑니다!!!!!”


“으아아아악!!!!!!!!”


엄청난 폭발이 하늘에서 일어나 황소를 갈기갈기 찢어버린다.

황소를 저지하던 그 거대한 트랜트들마저 폭발이 일으키는 바람에 쓸려간다.

땅의 인간들은 오죽하겠는가? 마술사라는 특별한 힘을 가진 존재들이지만 자신보다 더 강한 힘 앞에서는 속수 무책인 것이다.

다만 안타까웠던 점은 제대로만 쏘았으면 적을 완벽히 끝장내버렸을 그 공격을 제대로 맞추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황소에 타고 있던 마술사는 비껴나간 것.

만약 저런 마술을 부린 것이 궁수의 좌였다면 반드시 명중했겠지만 염소자리의 마술사인 가율아는 그런 명중률을 가지지 못한다.

어디까지나 마력의 양과 질만 뛰어났을 뿐 그것을 이용한 실전 경험은 부족했으니까.

거기에 더해 마력이 바닥나버린 소녀는 비틀거리며 쓰러지고 강렬했던 숲의 세계가 사그러 들어간다.

다시금 원래대로 돌아오기 시작하는 도시의 풍경.

찢어진 채 고통스런 비명을 지르며 공원에서 구르는 하늘의 황소만이 방금 전 소녀의 공격이 얼마나 굉장했었는지를 증명하는 유일한 증표였다.


“으아아아 눈이 핑핑돈드아아아···..”


“율아야 괜찮아?”


“으아아 어지러워. 마력으 너므 마니 써떠···..”


결국 기절해서 골아 떨어져버린 가율아.

그리고 그런 가율아의 힘에 놀라버린 주변의 마술사들.

특히 자신이 자랑하던 하늘의 황소의 찢어진 모습을 눈앞에서 보는 타우라의 망연자실함은 그 어떤 것에 비유해도 표현할 길이 없을 것이다.


“반드시··· 반드시 제대로 된 하늘의 황소를 보여주겠어! 기다려라 조금 더 마력을 모으면 그땐 정말 너흴 끝장내줄 테니까!!!!”


도망쳐 버리는 타우라. 그리고 그런 그를 그저 바라만 볼 수밖에 없는 서지태를 비롯한 마술사들.

추격하기에는 자신들의 마력도 간당간당한 상태이다.

여기서 무리를 해가면서 추격을 하면 이길 수야 있겠지만 자신들이 전력을 쏟아 부어 힘의 공백이 생긴 그 타이밍에 다른 12성좌의 기습을 당한다면 위험하므로 함부로 쫓을 수 없는 것이다.

그나마 3인 동맹인 서지태 측은 서로의 힘을 모아 아둥바둥 버티는 게 가능하겠지만 가율아와 티아엘 동맹 측은 소녀가 기절한 현 단계에서 티아엘 단독 세력이나 다름 없는 것.

그렇기에 황소의 좌는 이번 싸움에서 목숨만은 부지할 수 있었던 것이다.


“자 그럼 향후 방침에 대한 건데. 어떠신가요. 일단 황소자리부터 치심이?”


공동의 적이 도망가고 난 후 어색해진 분위기 속에서 가장 먼저 말을 꺼낸 건 서지태.

고작 반쪽짜리의 힘을 지닌 황소만으로도 이정도 위력인데 온전한 황소를 꺼내게 두면 안된다는 그의 주장에 모두들 동조하고 있다.


“율아 녀석의 방금 공격이 엄청났잖아요? 회복은 반드시 우리가 빠를 겁니다. 녀석이 온전해 지기 전에 우리가 빨리 회복만 한다면 타우라를 칠 수 있어요.”


“그거 우리에게 대한 동맹 제의야? 율아의 친구.”


“그럴리가요. 그냥 두 동맹세력 사이에 서로간의 공격 우선순위를 낮추자 제안하는 것일 뿐. 이미 기아스의 맹약을 맺은 상태에서 또 다른 기아스를 맺는 건 저로써도 부담스러워서 피하고 싶다고요.”


“그렇겠지. 마술사라면 당연히 기아스에 대해 그런 반응을 보여야지. 그런데 우리 율아는···.. 하······”


티아엘의 표정을 보고 대충 어떤 느낌인지 알겠다는 표정을 지어보이는 서지태.

물론 사정을 알리 없는 비스트리아와 길타브릴은 둘이 나누는 대화가 무슨 말인지 전혀 이해 못하고 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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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간 2>


도시의 사람들의 혼을 모아 마력을 모으던 황소자리의 마술사 타우라.

마술사로써 자신들의 마술행위를 세상이 알지 못하도록 감춰야 하기에 비닉은 충실히 수행해 왔다.

혼을 빨아들이는 수준도 적당히 조절해왔고, 혹여라도 그 사실이 세어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 위장 결계도 철저히 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한 건물에서 그 결계가 해체되어 버렸다.


유미 빌딩.

뉴스에서 흘러나오던 소식은 분명히 자신이 설치한 흡수용 사역마에 의한 것이었고, 어찌된 일인지 알아보기 위해 모자를 뒤집어 쓴 채 빌딩으로 가게 된 그.

그리고 알아차렸다.

누군가가 유미 빌딩에 쳐놓은 은폐용 결계를 해체해 버렸다는 사실이.

그리고 자신의 사역마의 출력을 일부러 높여버렸다는 사실을

마지막으로 자신이 설치하지 않았던 대 마술사용 사역 마술진까지 설치되었다는 사실까지.


당황해 하던 그의 주변에서 펼쳐진 전투.

궁수의 좌가 싸우고 있었다.

싸움의 상대는 다름아닌 자기 자신.


분명 타우라는 자신인데 어째서 창공에는 또 다른 타우라가 있는 것일까?

알길이 없는 그였다.

가장 당혹스러운 것은 그 정체 모를 것이 하늘의 황소를 소환해버렸다는 사실이었다.

물론 자신의 가문이 보유한 그 마술을 100% 구현해 내지는 못했지만 중요한 건 완성도가 아니다.

비스무리하게라도 따라하며, 오늘 일어난 이 사태가 마치 자신이 꾸민 사태인 양 만들어 버린 것이 중요했다.

자칫 마술사로써 해야 할 비닉의 의무를 수행치 않았다고 12성좌 전쟁을 잠시 중단한 후 자신에 대한 토벌령을 내려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

함정에 빠진 것이다.

대체 누가?


“오호라~ 저 쪽으로 도망가셨으면서 왜 여기 계시는 걸까요?”


베레모를 눌러쓴 은발의 여성.

천칭의 좌 리브가 타우라의 곁에 찾아왔다.

상처투성이의 몸.

평상시의 타우라라면 필시 그녀의 몸 상태를 보고 이상함을 느껴 그것에 관하여 질문 하였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그에겐 그럴만한 정신이 없다.

자칫 잘못하면 자신이 엉뚱한 죄목으로 몰릴 수 있는 상황이니까.


“이봐요 천칭의 좌 씨? 나 결백하거든요?”


“물론 그렇겠죠.

설마하니 쳐놓은 은폐용 결계를 일부러 풀어버렸을 리는 없었을테고~”


사실 사건이 이렇게 된 것은 리브의 잘못도 없지는 않다고 타우라는 생각한다.


12성좌 전쟁의 감독역인 천칭의 좌.

만에 하나 일어날지도 모르는 각종 상황을 조율하고 정리해야 하는 위치다.

이 경우에도 원래대로라면 자신이 유미 빌딩에 오기 전에 선제적으로 조치를 했어야 하는 자리라는 것이다.

이 사건에 대한 소식이 뉴스를 타지 않게 언론을 조작한다던가 말이다.


천칭의 좌의 마술 실력이라면, 그런 것쯤은 충분히 할 수 있는데도 안 한 것.

그래 놓고는 뒤늦게 와서 한다는 것이 자신에 대한 지적질이다.

그래도 확실히 해야 할건 확실히 해야 할 일.

천칭의 좌에게 부탁한다.


“유미 빌딩에는 황소의 좌가 은폐용 결계를 ‘쳐놨었다.’ ‘아니다.’

이거 당신의 마술 저울로 재면 바로 답 나오는 거 아닌가요?”


바로 마술천칭을 소환하여 측량을 시작하는 천칭의 좌.

결과는 당연히 ‘쳐놨다.’

뒤 이어서 측량할 명제는 그 결계를 해제한 것은 ‘타우라 자신이다’와 ‘타우라가 아니다.’

뾰루퉁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계속해서 마술측량을 하는 리브.

결과는 당연히 타우라가 아니다 쪽으로 기운다.


“거 봐요. 나 결백하다니까?”


기세 등등해진 황소의 좌.

지금의 결과는 설령 마술법정이 펼쳐진다고 하여도 동일하게 측량되어 나올 절대적 증거이다.

그렇다면 자신이 처벌 받을 리 없다.

받더라도 관리 소홀 같은 아주 작은 수준의 위법항목에 대한 처벌이겠지.


”그런데 그 마술천칭으로 범인이 누군지 까진 정확히 못 알아내요?”


“미안하네요. 더 이상의 조사내용은 유출할 수가 없어서 말이죠.”


“쳇······ 어쨌든 당신이 직접 확인해 준 겁니다. 저가 결백하다는 사실은 말이에요.”


“네~ 안심하시고 12성좌 전쟁에 계속해서 열중해 주세요.

여기 뒷정리는 제가 하도록 하죠.”


떠나가는 타우라.

그런 황소자리의 뒷모습을 보며 천칭의 좌 리브는 살며시 웃으며 읊조린다.


“당신의 결백함 똑똑히 보았습니다. 물론 저만 봤지만요. 호호호~”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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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디악 쓰론] 12별자리의 전쟁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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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4장. 황소사냥 Part D 20.11.01 16 0 12쪽
14 4장. 황소사냥 Part C 20.10.25 17 0 14쪽
13 4장. 황소사냥 Part B 20.10.18 19 0 14쪽
12 4장. 황소사냥 Part A 20.10.11 17 1 15쪽
» 3장. 사역마들과의 전투 Part D 20.10.04 24 0 12쪽
10 3장. 사역마들과의 전투 Part C 20.09.27 13 0 13쪽
9 3장. 사역마들과의 전투 Part B 20.09.20 20 0 14쪽
8 3장. 사역마들과의 전투 Part A 20.09.13 19 0 12쪽
7 2장. 싸우고, 줄서며 별자리는 자리를 찾아간다. Part D 20.09.06 20 0 14쪽
6 2장. 싸우고, 줄서며 별자리는 자리를 찾아간다. Part C 20.08.30 21 0 18쪽
5 2장. 싸우고, 줄서며 별자리는 자리를 찾아간다. Part B +1 20.08.23 45 1 14쪽
4 2장. 싸우고, 줄서며 별자리는 자리를 찾아간다. Part A +1 20.08.16 40 1 19쪽
3 1장. 12성 좌 전쟁의 개막 Part C +1 20.08.09 47 1 17쪽
2 1장. 12성 좌 전쟁의 개막 Part B +1 20.08.02 45 1 20쪽
1 1장. 12성 좌 전쟁의 개막 Part A +1 20.07.26 102 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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