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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님의 서재입니다.

금계필담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leejw07
작품등록일 :
2017.07.11 23:25
최근연재일 :
2017.12.06 09:41
연재수 :
58 회
조회수 :
4,752
추천수 :
271
글자수 :
209,662

작성
17.09.25 23:40
조회
40
추천
3
글자
7쪽

46.사랑 사랑 내사랑이야, 아메도 내사랑아

DUMMY

46. 사랑사랑 내사랑이야. 아메도 내사랑아



계절은 깊어지고 그에 따라 기축의 무과 시험 준

비도 첨예해 졌다.


바라 보아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것만 으로도 삶은 스스로 바깥을 향해 길을 잡아 가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때때로 한유는 다른 여인들처럼 전적으로 기축을 과거시험 준비만 하게 하지 않았던 점을 후회했다.


여전히 관아의 노비일은 바빴고 몸은 점점 힘이 들었다.


기축도 두가지의 일을 병행하자니 피곤이 얼굴을 덮었다 . 얼굴을 마주 대하는 일은 마른 하늘에 벼락치듯 ,장맛비에 무지개 보듯 잠깐 이었다.



"참말로 환장하겠네!"


찌릿 한유가 다른 쪽 방문을 흘금거렸다.


"치잇~~그래도 한번쯤 봐 주지..."


"어떻게 사랑이 변해?"


" 아쉬운 놈이 우물 판다고 숨어서 살짝 아주 살짝만 보고 가야지..."


살금살금 대청을 걸어가 미닫이 문의 경첩 아래 빈 틈으로 얼굴을 들이 밀었다.


"이 틈은 도대체가 왜 이렇게 작은 거야?"


얼굴을 딱 붙이고 몸을 이리저리 옮겨가며 혹 보일까 싶어 애를 태웠다.


"또 들키면 방해가 되네.어쩌네 해싸면서.... 법도니 뭣이니 그러실 텐데."


"그래? 법도를 지켜야 한데?"


"쉿 ! 조용히 해요. 이러다 서방님 듣겠어요."


"서방님이 법도라고 무어라 하셔?"


"내말이....! 전에는 안 그러셨는데 말이예요."


오호라!


"사랑에 법도가 어디에 있고, 부부인데 그걸 따진다고 별나 달라지고 좋아진다요? "


"그건 그렇지!"


"소리 좀 죽이고 살살 말 해요. 근데 왜 이렇게 안 보이는 거야?"


"문을 조금 열고 보면 안 될까? 아님 들어가 보든가."


"공부하시는데 방해가 될까 해서 그러잖아요.

과시생이 머슴일에 무과의 궁술. 마상 . 검술이며 격구를 배우기도 벅찬데 초시의 사서삼경을 다시 공부도 해야 하고요.

매일 피곤하다고 말씀하시는 걸요."


한유가 조그맣게 한숨을 쉬었다.


"사내는 이래야 한다. 부녀자는 이래야 한다. 과시생은 어쩌고 ....그 법도가 오히려 사람을 멀어지게 하는 구만 . 안그래요?"


"그런 말을 도대체 누가 먼저 했더라?"


이상하다. 분명 다른 사람이 있을리가 없는데...?


"엄마야 ....!"


"그렇게 기세 좋게 공부에 전념하라,

과거시험 준비하는 사람은 내외 하고 다 따로 공부하는 것이 보통의 관습이니 따라서 해야 한다더니?"


헙 ! 그랬나 ....내가?

부끄럽다.


"몇일도 못가서 ?"


모르겠다. 눈을 질끈 감았다. 이미 부부인데 부끄러움이 대수랴? 체면이 중요 할 ....까?


"그럼 어쩝니까요?"


"자꾸만 보고자운데요."


어쩌냐?


말은 그리 매몰차도 마음한 자락은 늘 여린 너를!


이토록 절절히 둑둑 돋는 애정이 가득한 너를 .


그런 네가 이토록 외롭게 자라온 길을 생각하니 가

슴이 뻐근해 졌다.


"딱! 일 다경만 안고 있습시다. 응? "


"큰일이네 . 자꾸 밝히기나 하고 ...."


"밝히긴 뭘 밝혀요 ? "


"저도 힘들단 말입니다. 이것 좀 봐요."


한유가 두 손을 활짝 펴서 앞으로 내밀었다.


한유의 작은 손 끝에는 무수한 가시에 찔린 자국이 보였다.


"어찌 이리 된 것이냐? "


무엇을 하다 온 것일까?


허옇게 일어나 거슬거리는 손은 .


"저도 가만히 있을 수 만은 없어 흉배를 시침하는 자수를 배우기 시작 했단 말입니다."


"자수라...."



대게 큰 대갓집이 아니고는 바지. 저고리며 두루마기나 전복 .포 는 일년 내내 준비하여야 하는 일이었다.


남자의 복색은 두루막힌 옷. 중간 길이의 덧옷인 중치막.팔이 없이 조끼처럼 길게 내려 입는 전복등.관모도 다양하고 옷도 화려했다.


신분에 따라 복색의 색깔도 달라 머슴이거나 양인은 두루마기 하나도 손님이 방문하면 귀하게 내어 입어야 하는 옷이다.


사내 아이로 키워져 바늘은 쥐어 본 적이 없을것이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 손끝에 자잘한 핏방울이 굳은 것이 제법 된다.


"이렇게 저도 기원을 하고 있단 말입니다."


" 말은 안 해서 글치 ...."


투정이 묻어 났다.


힘이 들 땐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가서 쪼르륵 투정을 부리던 내 강아지.



"근데 공부를 핑계를 대는 건지...."


"아님 딴 생각이 있으신 건지 매일 봐도 모른척 하시고 , 관 내를 지날 때 스쳐도 마주 보아 주시지도 않으시고 ...."


기축은 웃음이 났다.


"그리고?"


"청루도 가끔 가시면서 나는 안 보시고 ..."


이런 ! 너를 버려 둔 것 같더냐?


옆에 있으면 보듬고 싶고 보듬으면 깊이 닿고 싶고.


아직은 밤이 두렵지 않은 나이 이거늘 !


빠져들고 나면 몇일은 놓아 주고 싶지 않은 마음이거늘!


과부 열녀만 허벅지를 바늘로 찌르는 것이 아니란다.


"이리와."


기축이 팔을 벌렸다.


품안에 포옥 감기는 온기가 마음을 데웠다.


이러고 살면 되지....너도 이런 온기가 그리운 것이더냐? 매일 곁에 있어도 표시 하지 않으면 알 수 없어 외로와 지는 것이 더냐?


나도 이따금 혼자일까 두려웠단다.


알고 있고 믿고 있어도 늘 온기는 그립거든.


자연스레 그리운 온기가 있는 숨으로 그림자가 겹쳤다.


세상의 모든 시름이 겹치는 입술 속에서 사그라 들었다.


"어찌 하느냐? "


기축의 눈매가 기름하게 가늘어졌다.


"한다경ㅡ 십오분 가량 . 차 한잔을 마시는 시간ㅡ 을 안고 있지 못 하겠는데 ...."


표정을 보지 못한 한유가 아쉬운 마음에 보챘다.


"조금만 . 조금만 더요. "


내가 안 되겠다.


"그럼 또 한 동안 못 본다 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지금 당장도 안 괜찮다.


제 가슴팍에 고개를 파 묻고 있는 한유의 목덜미를 물었다.



"내가 안되겠다."


"참고 있었는데 이렇게 유혹을 하다니 ! "


"오늘은 네가 무조건 참고 견뎌야 할게다. "


여한이 없다는 말이 있다



겹치고 스치는 숨이 달았다.


"매사에 공을 들여야 좋은것을 취하는 법이야."


한유의 무릎을 이로 긁었다.


연한 허벅지 안쪽 살은 참아온 열망을 해제 시켰다.


물고 흔들었다.


마치, 제것이라는 낙인을 찍은 듯 해 썩 마음에 들

었다.


두개의 둥근 봉우리는 반질거렸다.


홀린 듯 다시 몸을 기울였다.


아랫턱과 양 어깨에 달빛이 닿자 눈이 부셨다.


어깨의 쇄골 빗장뼈를 지나 가슴에 오래 머무르

던 입술은 아래로 흘렀다.


갈빗대 아래 우묵하게 패인 배를 지나 배꼽, 반들

거리는 아랫배 .

또 그 아래.


한유가 머리를 도리질 했다.

기축도 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 목적을 위해 단념

해 온 것들은 한번에 소리치며 튀어 나왔다.


그저 한유의 몸속에 파고 들어야 이 허기를 면할

성 싶었다.


마침내 한유의 몸속으로 파고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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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57. 북쪽 산 아래 흙을 파서 서쪽 바위 모퉁이에 심은 소나무 17.12.06 43 2 7쪽
57 56. 북쪽 산 아래 흙을 파서 서쪽 바위 모퉁이에 심은 소나무 17.12.06 36 2 8쪽
56 55. . 북쪽 산 아래 흙을 파서 서쪽 바위 모퉁이에 심은 소나무 17.12.06 30 2 8쪽
55 54. 동짓달 기나 긴 밤 한 허리를 베어내여 17.12.06 18 2 8쪽
54 53. 동짓달 기나 긴 밤 한 허리를 베어내여 17.11.06 32 2 8쪽
53 53. 동짓달 기나긴 밤 한 허리 둘을 내어 17.11.06 28 2 7쪽
52 52.은잔자리 쳤단다. 돈이로구나 17.10.09 69 3 8쪽
51 51. 은잔자리 쳤단다. 돈이로구나 17.10.09 53 3 11쪽
50 50. 은잔자리 쳤단다. 돈이로구나 17.10.07 35 2 8쪽
49 49. 흔들려 부러져도 좋으니 그대는 물처럼 밀려서 오라 17.10.07 59 3 9쪽
48 48. 흔들려 부러져도 좋으니 그대는 물처럼 밀려서 오라 17.09.26 37 3 8쪽
47 47.흔들려 부러져도 좋으니 그대는 물처럼 밀려서 오라 17.09.25 42 5 8쪽
» 46.사랑 사랑 내사랑이야, 아메도 내사랑아 17.09.25 41 3 7쪽
45 45.사랑초 다방초 넌출넌출이, 박넌출이 .... 17.09.21 39 3 10쪽
44 44.사랑초 다방초 넌출넌출이, 박넌출이 .... 17.09.13 41 2 7쪽
43 43.사랑초 다방초 넌출넌출이, 박넌출이 .... 17.09.13 40 2 7쪽
42 42. 사랑초 다방초, 넌출넌출이 박넌출이 ..... 17.09.09 86 3 7쪽
41 41. 사랑초 다방초, 넌출넌출이 박넌출이 ..... 17.09.09 31 3 8쪽
40 40.사랑초 다방초 , 넌출넌출이 박넌출이 ...... 17.09.04 42 3 7쪽
39 39.흩어지는 구름 사이로, 햇살 쏟아지니 ...... 17.09.03 40 3 9쪽
38 38.흩어지는 구름 사이로 , 햇살 쏟아지니 17.09.03 37 3 9쪽
37 37.흩어지는 구름 사이로, 햇살 쏟아지니 은빛 대나무 하늘 가득, 17.08.31 35 4 11쪽
36 36.나비여 호랑나비여, 가다가 날 저물면... +1 17.08.29 52 4 11쪽
35 35.나비여 호랑나비여, 가다가 날 저물면... 17.08.28 50 4 9쪽
34 34. 춘풍, 우리에게 17.08.27 61 3 7쪽
33 33.나비여 호랑나비여 , 가다가 날이 저물어 지면 17.08.26 161 5 8쪽
32 32.나비여 호랑나비여 , 가다가 날이 저물어 지면 17.08.25 61 5 9쪽
31 31. 나비여 호랑나비여 , 날아 가다가 날이 저물어 지면 +2 17.08.25 67 5 11쪽
30 30.물길이라 서울 사흘, 목계 나루에.... 17.08.24 76 5 9쪽
29 29.물길이라 서울 사흘 , 목계나루에 .... +1 17.08.24 67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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