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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님의 서재입니다.

금계필담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leejw07
작품등록일 :
2017.07.11 23:25
최근연재일 :
2017.12.06 09:41
연재수 :
58 회
조회수 :
4,754
추천수 :
271
글자수 :
209,662

작성
17.08.31 00:07
조회
35
추천
4
글자
11쪽

37.흩어지는 구름 사이로, 햇살 쏟아지니 은빛 대나무 하늘 가득,

DUMMY

37. 흩어지는 구름 사이로, 햇살 쏟아지니....



흩어지는 구름 사이로, 햇살 쏟아지니,

은빛 대나무 하늘 가득,

강을 가로질러 흐르네.”(‘비’)ㅡ 이옥봉



잡은 손을 풀지 않고 손가락으로 한유의 손바닥

을 간질거렸다ᆞ


여린 살은 몰랑해 팔을 제 쪽으로 당겨 ,움츠리려

는 것을 모른 척 더 세게 잡았다.


헛바람이 새어 나왔다 .


한유를 바라보니 귀밑머리께가 달밤에도 붉으스

름 도화빛 같았다 .


마을의 촌장이 내어 준 방문을 열고 들어가니 개

다리 소반에 술병 하나와 두부 두어쪽이 올라가

있었다.


청화 두른 모란꽃 사발에 맑은 물이 찰방했다.


경험이 없다고 어찌 모르겠는가?


맑은 정화수 한 그릇에 조상을 불러 고하고 두

부를 잘라 안주로 먹어, 과거를 잊고 표주박에 합

환주를 나누어 마시고 일생을 박처럼 환하고 단

단하게 살라는 축원.


객이 흘러 들어와 머문 사연에도 인정은 피어나

앞날을 빌어 주는 마음에 눈물이 핑 돌았다.


한유와 기축은 쪽마루 앞으로 나와 문 밖을 향해

머리를 숙였다ᆞ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방 문을 열어 두고 합환 배례를 올렸다 .


남자는 두번 여자는 세번 절을 올리는것이 관례

이나 기축은 한유에게도 맞절을 함으로써 그 마

음을 보였다.

표주박에 따른 술을 나란히 나누어 마셨다.


방문을 닫아 걸었다


"한잔 더 하겠느냐?" 기축이 싱긋 웃었다 .


"합환주는 다 마신게 아니가요?" 한유가 생뚱맞

다는 듯이 물었다.


"아직 가장 중요한 합환이 남았느니라."


기축이 술을 벌컥 입에 물었다.


"...?..이 무슨 ....!"


갑자기 입안으로 술이 들어왔다.눈이 동그래졌

다.


흡 ! 저절로 술이 넘어갔다. 기축의 눈동자에 살

풋 웃음이 흘렀다.


기축은 한유가 술을 삼키는 것을 지켜 보았다.


입안을 쓸고 혀를 맛 보면서도 눈을 떼지 않았다.


입술과 입술이 서로 물고 물리며 호흡은 점차 거

칠어 졌다.

처음 겪는 깊은 입맞춤에 한유는 숨을 들이 마시는 것도 침을 삼키는 것도 어색하고 어려웠다.


기축은 한유를 조금 더 당겨 안았다.


입속을 다 헤집고서도 성이 차지 않았다.


잠시 입술을 떼자 한유가 숨을 몰아 쉬었다.


켁! 콜록콜록!


사레가 들려 얼굴이 빨갰다 .


기축은 호탕하게 웃어 재꼈다.


내 강아지!

아직 애기라 이 일을 우째야 좋을꼬?


오래 혼자 지낸 일을 생각하면 급히 품고 보는 게

능사 겠구만 ..".에효"


달뜬 숨을 흘려도 힐끗거리는 것이 아직 멀었다.


흠 밤은 아직 길단 말이지 ...


"한유야 ? 너도 나에게 주어야지 않겠느냐?"


한유의 얼굴이 빨갛게 터질 지경이다.


"어찌 받아 먹기만 하고 입을 닦는 게야? 응? 응!"


한유를 안은 채로 표주박에 술을 따랐다 .


물끄러미 보던 한유가 술을 입에 물었다.


보풀아진 입술은 더 붉어져 두근거렸다


한유의 입술이 벌려진 기축의 입으로 날아 들었

다.한유는 기축의 목을 감싸고 고개를 틀어 깊이

들어왔다.


꿀꺽 꿀꺽


기축은 한유의 허리를 쓸었다.

옆구리로 천천히 괘적을 그리며 올라가 한유의

팔을 쓸었다.


괜찮으냐?


언제고 아프면 말을 하려무나.


한유가 고개를 가만히 끄덕였다


기축은 한유를 요에 눕히고 솜털이 보송한 얼굴을

손등으로 쓸었다 ᆞ


둥근 귓불과 잔머리가 보시시한 목덜미를 지나

오목한 쇄골을 손 끝으로 덧그렸다.


한유의 가슴이 높게 오르내렸다.


고름을 풀고 치마띠 위로 솟아 나온 둔덕을 손등

으로 쓸었다ᆞ 매끈하고 따끈한 살결은 침이 고

였다. 첫날밤의! 나의 첫밤을 마지막 까지 ! 함께

할 여인이라고 생각하니 작은 솜털 하나 까지 눈

에 담고 싶었다.


치마와 속치마까지 다 벗겨내니 달빛처럼 뽀얀

살이 둥실 눈에 차 올랐다.


곧은 다리 부터 둥근 둔부까지 조금도 서두르는

법이 없이 느리고 찬찬히 쓸고 매만졌다.



하아 !


한유의 입에서 한숨인지 탄식인지가 흘러나왔다.


기축은 몸을 일으켜 제 정인의 이마며 눈썹 눈두

덩이와 양뺨,코 입술 턱과 목덜미 까지 세심히 입

을 맞추었다.


양 손을 가슴에 올리고 가만히 쥐었다.


한유의 맥이 파닥거렸다.

정점에 입을 대니 한유가 물고기처럼 파닥거렸다.


한유야 !


기축이 가라 앉아 갈라진 목소리로 불렀다.


"오늘 내가 아프지 않게 하겠다는 말은 취소야."


"모두 삼키고 싶어 ."


다리를 당겨 종아리 허벅지에 입을 맞추고 오목

한 배꼽을 길게 핥았다.


한유가 자지러졌다


쉬이 아직 다 맛 보려면 멀었단다.


배를 깨물며 웅얼거렸다.


"벌써 기운이 하나도 없는데 아직도 멀은거예요?


한유는 기축의 등을 안고 신음했다.


기축은 한유의 허리를 붙들고 짐승의 소리를 냈

다. 몸끝으로 한 사람을 채우는 것은 마침내 시

작이 라는 ,또 다른 말이었다.


몸을 합친다는 것이 이토록 큰 열망을 담고 있는

것인 줄은 몰랐다.


쾌락은 고통의 얼굴을 동반하는 것도 처음 알았

다. 기축은 죽은 듯 잠이 든 한유를 아쉽게 바라

보았다.


정지로 가서 아궁이에 물을 데웠다


따끈한 물에 적신 면포로 한유의 몸을 닦았다.


얼굴이며 팔 다리 그리고 그 안쪽의 붉은 핏자국

까지 꼼꼼히 닦아 내고 바라보아도 뿌듯한 마음

은 다시 차 올랐다.


한유의 머리를 당겨와 제 팔에 누이고 몸을 겹

쳤다.손이 시키지 않아도 가슴이 제자리 인 양

붙어서 조물딱 거렸다.



한유가 칭얼거리는 소리를 내며 돌아 누웠다.


거 참 !


내가 어쨌다고 ?그냥 있지.



동창이 밝았느냐,노고지리 우지진다

소 치는 아이는 상기 아니 일었느냐

재너머 사래 긴 밭을 언제 갈려 하나니 ㅡ 이인로



여한이 없단 말이 있다


기축은 결국 한유를 깨워 제 살송곳의 집을 맞추

고야 말았다 .


한유가 헐떡거렸다.


"또요?"


매사에 공을 들여야 좋은것을 취하는 법이야.


한유의 무릎을 이로 긁었다.


연한 허벅지 안쪽 살은 참아온 음욕을 해제 시켰

다. 물고 흔들었다.


마치 제것이라는 낙인을 찍은 듯 해 썩 마음에 들

었다. 두개의 둥근 봉우리는 반질거렸다.


홀린 듯 다시 몸을 기울였다.


아랫턱과 양 어깨에 달빛이 닿자 눈이 부셨다.


어깨의 쇄골 빗장뼈를 지나 가슴에 오래 머무르

던, 입술은 아래로 흘렀다.


갈빗대 아래 우묵하게 패인 배를 지나 배꼽ᆞ 반

들거리는 아랫배 또 그 아래....


한유가 머리를 도리질 했다.


기축도 더는 참을 수가 없었다


그저 한유의 몸속에 파고 들어야 이 허기를 면할

성 싶었다. 마침내 한유의 몸속으로 파고 들었다.


한유는 고통에 판자처럼 빳빳해 졌다.


기축은 한유의 속이 뜨끈해 금방 풀어질 것 같았

다.연신 입을 맞추고 눈을 맞추었다.


가슴을 함뿍 물어재쳤다가 혀로 어르고 달랬다.


한유는 기축의 등을 안고 신음했다.


마침내 열락이 찾아왔다


기축은 한유의 허리를 붙들고 짐승의 소리를 냈

다.내 몸 끝으로 한 사람을 채우는 것은 마침내

새로운 시작 이라는 또 다른 행동의 말 이었다.


소유를 주장하려 했는지 온 몸엔 붉고 푸른 꽃잎

이 피었다.



새벽에 기축은 쌀을 사러 촌장네 집을 들렀다.


"한 됫박만 사겠습니다. 채소도 있으시면 좀 ..."


"그저 가져가요. 조금 노나 줄 테니."


"제 손으로 장만 해 먹이고 싶습니다."


흘깃 보던 촌장은 아낙을 시켜 간장이며 쌀을 들

려주고 값을 쳐 받았다.


"거참 !인물이네."



기축은 돌아와 죽을 쑤었다.


쌀알이 퍼져 삼키기가 좋을만큼이 되자 소반에

받쳐 들어 왔다 .


"한유야 ,그만 일어나서 한 술 뜨자."


"흐응 ,귀찮아요."


"손가락에도 힘이 하나도 안 들어가 !"


"그래? 그럼! 먹여 줄까?"


흐응 !


긍정도 부정도 아닌 어리광이 나왔다.


기축은 죽을 후후 불어서 누운 한유의 머리를 받

치고 떠 먹였다 .


몸을 일으키는 바람에 이불이 스르르 밀려 내려

가자, 저의 맨가슴이 보였다.


에 ?에 !에!


"아저씨 잠깐, 잠깐만요!"


"얼른 나가요."


"얼른 나갔다가 잠시 뒤에 들어와요."


한유의 등쌀에 밖으로 나가면서도 싱긋 웃음이

났다.


"밤에 다 보았구만! 뭘 더 가릴려구.킄!"


아아 앜!


"이게 뭐야? 팔이고, 가슴이고, 다리고!"


"......멀쩡한데가 없어."


옷을 챙겨 입은 한유가 문을 열고 기축을 흘겨

봤다.


뭐! 뭐가 ? 어때서 !


글고 속에 물든 건 나만 보는 건데 누구 다른 사람

보여 줄려고?

기축은 당당했다.


"내꺼에 내꺼라는 도장을 찍었는데 뭐 어때?"


뭐라고 하는 거냐.....


"억울하면 너도 나한테 도장을 남기든가!"


헐!


기가 찬 한유는 다시 이불에 풀썩 앉았다.


으읔 !고통이 꼬리뼈서 부터 척추뼈를 타고 지잉

울렸다.바로 앉아 있기도 힘들어 한쪽 다리를 세

우고 몸을 기댔다.


"아프지 ?입맛도 없을게다....."


찌릿 !누가 그런 건데!


"죽을 쑤었다. 얼른 먹자. 퍼지면 맛이 없느니."


"아저씨가 직접 쑤신거라고요?"


허 얼 !병주고, 약주고 !


이죽거리고 싶었지만 기축이 손수 준비했다는

말에 뜨끈한 죽을 씹어 삼켰다.


"조금 더 누워 있거라.나는 좀 나갔다 올테니..."


"몇일 여기서 몸을 추스렸다 가도록 하자꾸나."


"........."


"여기가 한양 가까우니 할 일도 조금 생각 해 보

고. 다녀 올께!"


한유의 머리를 헝클였다.


사립을 나서면서 실실 웃음이 났다


한번도 지녀 보지 못 했던 내 사람! 내 아내. 내

여자!


책쾌로 한량처럼 떠돌아 다닌 처지였으나 이제

한 곳에 자리를 잡고 해뜨고 별뜨고 삼시 세때 나

란히 밥상을 마주하는 꿈을 꾸다니.... 귀신에 홀

린듯 했다.


"저어 ...계십니까?"


"아 하 ! 어서 들어와요."


"하룻밤 새 인물이 아주 훤해졌네!"


주인은 객적은 농으로 기축을 맞았다.


허허허.


"그래서 말입니다. 아무래도 이곳에서 자리를 잡

고 싶은데 도와 주십시오."


기축은 공손히 무릎을 꿇었다.


"한유, 흠흠 제 내자를 먹여 살리려니 일자리를 좀

알아 보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럼세 ."


"날 품 팔이라도 괜찮습니다."


"그럼 일은 ,자네 혼자만 할텐가?"


"네ᆞ당연히 그래야지요. 바가지나 여자나 내둘

리면 깨지기 밖에 더 하냐는 옛말이 있지 않습

니까?"


"알겠네."


"......"


"지금 지내는 거처는 어디 불편하진 않고? 그 집

에 머무는 것은 몇일은 괜찮을 게야. 빈집이 되

놔서 .....내 촌장어른께 말씀 드려주겠네."


한유는 몸이 불편했으나 그저 누워 있기는 진력이 났다

성안을 한바퀴 돌았다.

어느 축성이나 수어장대가 높이 서 있으나 수어장대가 바라보는 곳은 진지를 구축하고 맞서 싸워야 할 대상을

바라보고 있는 곳이 아니라 늘 한양으로 처마를 돌리고

서 있었다


아득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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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57. 북쪽 산 아래 흙을 파서 서쪽 바위 모퉁이에 심은 소나무 17.12.06 43 2 7쪽
57 56. 북쪽 산 아래 흙을 파서 서쪽 바위 모퉁이에 심은 소나무 17.12.06 36 2 8쪽
56 55. . 북쪽 산 아래 흙을 파서 서쪽 바위 모퉁이에 심은 소나무 17.12.06 30 2 8쪽
55 54. 동짓달 기나 긴 밤 한 허리를 베어내여 17.12.06 18 2 8쪽
54 53. 동짓달 기나 긴 밤 한 허리를 베어내여 17.11.06 32 2 8쪽
53 53. 동짓달 기나긴 밤 한 허리 둘을 내어 17.11.06 28 2 7쪽
52 52.은잔자리 쳤단다. 돈이로구나 17.10.09 69 3 8쪽
51 51. 은잔자리 쳤단다. 돈이로구나 17.10.09 53 3 11쪽
50 50. 은잔자리 쳤단다. 돈이로구나 17.10.07 35 2 8쪽
49 49. 흔들려 부러져도 좋으니 그대는 물처럼 밀려서 오라 17.10.07 59 3 9쪽
48 48. 흔들려 부러져도 좋으니 그대는 물처럼 밀려서 오라 17.09.26 37 3 8쪽
47 47.흔들려 부러져도 좋으니 그대는 물처럼 밀려서 오라 17.09.25 42 5 8쪽
46 46.사랑 사랑 내사랑이야, 아메도 내사랑아 17.09.25 41 3 7쪽
45 45.사랑초 다방초 넌출넌출이, 박넌출이 .... 17.09.21 39 3 10쪽
44 44.사랑초 다방초 넌출넌출이, 박넌출이 .... 17.09.13 41 2 7쪽
43 43.사랑초 다방초 넌출넌출이, 박넌출이 .... 17.09.13 40 2 7쪽
42 42. 사랑초 다방초, 넌출넌출이 박넌출이 ..... 17.09.09 86 3 7쪽
41 41. 사랑초 다방초, 넌출넌출이 박넌출이 ..... 17.09.09 31 3 8쪽
40 40.사랑초 다방초 , 넌출넌출이 박넌출이 ...... 17.09.04 42 3 7쪽
39 39.흩어지는 구름 사이로, 햇살 쏟아지니 ...... 17.09.03 40 3 9쪽
38 38.흩어지는 구름 사이로 , 햇살 쏟아지니 17.09.03 37 3 9쪽
» 37.흩어지는 구름 사이로, 햇살 쏟아지니 은빛 대나무 하늘 가득, 17.08.31 36 4 11쪽
36 36.나비여 호랑나비여, 가다가 날 저물면... +1 17.08.29 53 4 11쪽
35 35.나비여 호랑나비여, 가다가 날 저물면... 17.08.28 50 4 9쪽
34 34. 춘풍, 우리에게 17.08.27 61 3 7쪽
33 33.나비여 호랑나비여 , 가다가 날이 저물어 지면 17.08.26 161 5 8쪽
32 32.나비여 호랑나비여 , 가다가 날이 저물어 지면 17.08.25 61 5 9쪽
31 31. 나비여 호랑나비여 , 날아 가다가 날이 저물어 지면 +2 17.08.25 67 5 11쪽
30 30.물길이라 서울 사흘, 목계 나루에.... 17.08.24 76 5 9쪽
29 29.물길이라 서울 사흘 , 목계나루에 .... +1 17.08.24 67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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