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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님의 서재입니다.

금계필담

웹소설 > 자유연재 > 대체역사

leejw07
작품등록일 :
2017.07.11 23:25
최근연재일 :
2017.12.06 09:41
연재수 :
58 회
조회수 :
4,751
추천수 :
271
글자수 :
209,662

작성
17.09.03 22:01
조회
39
추천
3
글자
9쪽

39.흩어지는 구름 사이로, 햇살 쏟아지니 ......

DUMMY

39.흩어지는 구름 사이로, 햇살 쏟아지니.....




성의 남쪽과 북쪽 교각은 대게 파발교나 광통교의

이름을 닮아 있다.


전령을 보내거나 어지를 받들어 오는 것.

그래서 북쪽의 성문은 항상 남쪽 보다 화려하다 .


대체적으로 그 전령에 귀를 기울이는 사람들이

자리를 잡는 곳이라 양반들이나, 과거를 준비 하

는 선비들이 모여 살고 , 남쪽은 북쪽으로 조를 납

부하고 운송하는 양인이 모여 살았다.


천인 . 즉 쟁이는 성곽 바깥에 소를 이루어 살았다.



연통과 기별의 순기능을 따라 역은 ,성내가 아닌,

성 외곽에 자리를 하고 그를 따라 시장이 형성

되어 있었다.


시장은 대게 등짐장수 뿐 아니라 해자가 되었던

지류를 따라 물건이 도성으로 이를 수 있기에

뒤에 개천을 끼고 길게 늘어선 형태로 이루어

졌다.


봄.가을 유등이 흘흘 , 흘러 가는 때는 꽃별이 내려

앉은 듯 했다.


두리번거리며 이리저리 골몰하며 걸어 가는 걸

음은 생각 보다 훨씬 더뎠다.


"이래서 생각만으로는 다 되는 일은 없는가 봐요."


한유가 혀를 빼물었다.


"가까운 길이라 생각했는데...., 일도 보기 전에

도착하면 밤이 되겠어요."


발을 종종 거리는 양이 꽤나 힘에 부치는 모양이

었다.


"그러게! 내가 뭐라고 했어 ?"


기축이 안쓰러움에 불퉁하게 말했다.


"넌! 가만히 있으라고 했잖아. "


"공연히 고생을 사서 하면서...."


"게다가 남한테 도와달라 구차하게 ! 그것도 제 내자 손을 빌려...!."


"......"


"부탁을 했으니 그쪽에선 나를 반푼이로 보지 않

겠냐? 이 말이다. 나중에는 어찌 보아야 할 지 ."


"이제 다 하셨습니까? "


한유는 기축을 설득할까하다가 섭섭할 때는 말을

붙일 수록 엇나가던 생각을 하고 그만 두었다.


불을 끄려면 물이 필요한 때가 있고 , 불이 필요한

때도 있다.


맞불. 지금은 그 때다!


"아직도 그 생각 중이십니까?"


조잡하다 보일까 싶어 답을 못 했다.


"저는 이제 생각을 안 하시는 겁니까?"


한유의 쨍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무슨 소리야?"


"다 잡은 물고기 쳐다도 안 본다고 이제는 나보다

남의 눈 생각해 체면을 차리니 하는 말 아닙니까?"



"어허 ? 너는 없는 말, 막하고 그럼 안돼!"


"없는 말이라니오? 게다가 지금 하시는 것을 보면

다 잡은 물고기가 아닙니까!"


"내가 언제 그랬다고....!"


"사실 따지고 보면 우리가 합!방! 하기 전에는 손

끝만 !스쳐도 ,눈동자가 굴러가고 막 그랬잖아요.


처음 입 맞추고 나선 시간만 나면 우찌 해 볼까 ?

입술만 보던 걸 내가 모를 줄 알아요?"


한유의 커다란 목소리가 거리에 쩌렁했다.


기축이 당황해 한유의 입을 막았다.


"얘! 넌 여자가 ? 어찌 합방 같은 말을 망설이지도

않고 입에서 막 뱉어내고 그래 ?


기축이 주의를 주었다.


"헐 !"


"뭐래니 ?"


한유가 귀를 후비적 거렸다.


"여기저기 물고 빨던 사람이 그런 말 한마디에

놀란척은....! 군자는 자고로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한다는데.... !쯧쯧"


한유가 검지 손가락을 좌 우로 흔들며 혀를 찼다.


그제야 기축은 한유가 저를 놀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한유가 손을 잡아 끌었다.


"서방님, 저 좀 보셔요.!

소도 비빌 언덕이 있어야 일어난다고 하잖아요.

우리가 일어서려면 지푸라기에게도 기대고,오다

가다 만난 인연도 거두어 들이면 나중에는 어떻게

될 지 아무도 몰라요."


"....."


"흐흐흐 "


"....갑자기 그 괴상한 웃음 소리는 또 뭐냐.....?"


"사실 진짜 이유는 ....이리 귀 좀 ."


기축이 한유에게 귀를 가져다 대었다.


한유가 달찌근하게 속삭였다.



"흐 응. 전 아저씨와 밤에 그 ... 입도 맞추고 ,숨도

맞추고 또 딴데도....., 크 킄!"


기축의 눈이 커졌다.


"그 좋은 걸 ! 남의 집에서 그러고 있고 싶지는 않

아요. 우리가 장만한 집에서 그러고 있고 싶어요.

하루라도 빨리요."


한유의 목소리가 은근하다.


"혹! 아이가 생기면 어찌합니까?"


한유가 제법 새치름하게 기축의 귓가에 숨을 호옥

불었다.


허허허


"간지럽다 ."


기축의 눈매가 느른해졌다.


이쯤 되면 기축은 져줘야 하는 것을 알았다. 어리다고 해도 보고 배운 풍월이 무섭다.


반푼이쯤 되어도 뭐! 서로 좋자고 하는 일인데...


저도 같이 고생하는 게 아까와서 그렇지 .


나도 !하루 종일 품고 있어본게 몇일 안되는구만!




기축이 입맛을 다셨다



"애고 ,애고 !.....죽겠다."


털썩 .


방문을 들어서는 한유의 입에서 앓는 소리가 나온다


"이제 마친게야?"


"네. 내일은 관내에 사찰과 암자를 복원하는 일로

율촌 근처 산에서 나무를 가지고 온다고 하네요."


"그러냐?"


"그래서, 관아에 현령은 없어도 나졸 아전 할 거 없이 바싹 군기를 잡았더랬어요."


"나도 바짝 바쁘게 다녔는데...참?.."


"너는 장부를 적고 대조하는 일을 하는 것이 아

니냐? 그런데 왜 ?"


"그거야 ..."


말을 멈췄다.


만일 위험하다고 하면 노발대발 할 테지....




광주는 서울로 가는 마지막 관문이라 경기감영과

한산주의 경계다 .


무릇 모든 경계에는 흐린 접점이 있고 누수가 이

루어 진다ᆞ아무리 행세 하는 집 이라도 아비 없는 저녁상이 빈한 하듯이.


고을의 판관을 폐한 자리는 살기 힘든 인근 지역

에서 광주의 변경에 자리를 잡고 도적행세를 했

다.


때로는 쌀이나 옷감 돈이 되는 도자기에 눈독을

들여 매복하는 일이 빈번하여 웅숭한 율촌 태재

고개를 넘을 때는 머리가 쭈삣거렸다.


게다가 선조 임금 때 의주로 피난을 가는 왕실가마에 침을 뱉고 돌을 던지던 분노한 백성은 관리에게 칼을 들이 미는 수도 있었다.




"그거야 ...... 뭐 ! 내가 쫌, 예뻐서?"


"얼씨구? 나 말고 누가 또!"


"어허 ....! 아직도 뭘 모르시네.이래 뵈도 우리 동헌 남자들이 아주 졸졸 !"


기축의 눈매가 사나와졌다.


"뭐? 딴 놈들이 널 따라 다닌다고?어쭈?"


" 이거 봐라?"


"중요한 건 내가 이뿌다는 거가 맞지만 어.쨋.든!

그래서 내가 가면 물건을 실랑이 안 하고 줄지도

모른대잖아요 ."


"누가 그래? 너 예쁘다고 ?"


"어떻든요.내가 낙점이 된 거라니까?"


한유는 눈을 곱게 접었다.


"눈이 삔거지 !"


"나나 되니까 그.나.마 . 참고 보는 거야."


기축은 한유를 누가 눈에 담았다는 말에 눈이 뾰

족해졌다.


기를 꺾어 놓을 요량으로 어깃장을 부렸다.


육조 아전 중에 용이란 작자가 한유에게 추근대던

생각을 하니 갑자기 열이 뻗쳤다.


"오는 물건을 세어서 장부기입을 하기만 하면 되

지. 꼭 나가서 해야 하느냐?"


한소리가 나왔다. 나도 못났다.진짜


"그럼, 어쩝니까 ?"


"머슴은 위에서 시키는대로 해야지요. 별 재주가 있어요?"


그러더니 얼굴에 두 손을 받치고 방글거렸다.


"그리고 내가 뭐 어때서? 시집갔다고 아깝다 하더구만....."


그래도 예쁘다ᆞ곱다ᆞ 한마디 해 주지 ...꼭!

한유는 기축에게 눈을 깜빡거렸다.


"실지렁이 처럼 생긴게 그랬다고 ? 내 이걸 ....!"


기축은 용을 족칠 생각에 부득부득이다.


"어멋! 칠거지악 중 하나인 투기를 하는 거야?"


"하하하 ! 서방님도 ? "


" 어 언 제 투기를 했다고 그러냐..."


"헐? 저 말꼬리 내리는 거 좀 보소 ! 그게 증좌 입니다."


아. 사내체면을 어찌 하나? 그래도 그게 대수야?

내일 그 실지렁이 용이 놈 ! 꼭 !


"근데...서방님. 용이랑 붙으면 안 될텐데."


"뭐?"


한유야.너 지금 어떤소리를 하고 있는건 줄 아냐?


"그럼, 서방님도 과거를 보시던가요.책은 읽을 만큼 읽었겠다..."


한유는 기축을 모로 봤다.


"나이가 있어서 기운이 딸리시니 무인은 못 되시

겠지요? 무신이 얼마나 좋아 ? 울끈! 불끈! 그 팔

뚝 굵은 거 좀 봐 봐!"


한유는 침을 꼴깍 삼켰다.


어쭈? 점 점 ? 점입가경일쎄!


"영 내서 훈련할 때 가슴팍 쳐다보는 아주머니들이 아주! 환장을 해요."


"이거 봐라 ? 이 꼬맹이 점점 !


"웃통 벗은 외간 남자를 침 흘리며 봤다 이거지 ?"


"내가 언제 봤다고 그랬어요? 딴 사람 이야기.딴 사람!"


"어 ?어 !"


"무섭게 다가 오지 좀 말라고요 .!"


"뭐? 울끈 ? 불끈 ?너 오늘 죽었어 !"



"내가 남자의 힘을 보여 준다!....으흐흐흐!"


아 ! 왜! 여기서 남자의 힘!이.... 왜? 나오는 거냐고?


한유는 발목을 잡히자 부르짖었다.


"각오 해 !"



노비에게 제공 되는것은 방 한 칸이 전부였다.


바람 드는 흙벽으로는 소리가 넘어 갔다.


"거~~참 !"


"신혼인게 좋아도 그렇지! 옆방서 듣고 있으려니

잠을 잘 수가 없네!"


기축과 한유는 입을 물고 끅끅 거렸다.





낭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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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57. 북쪽 산 아래 흙을 파서 서쪽 바위 모퉁이에 심은 소나무 17.12.06 43 2 7쪽
57 56. 북쪽 산 아래 흙을 파서 서쪽 바위 모퉁이에 심은 소나무 17.12.06 36 2 8쪽
56 55. . 북쪽 산 아래 흙을 파서 서쪽 바위 모퉁이에 심은 소나무 17.12.06 30 2 8쪽
55 54. 동짓달 기나 긴 밤 한 허리를 베어내여 17.12.06 18 2 8쪽
54 53. 동짓달 기나 긴 밤 한 허리를 베어내여 17.11.06 32 2 8쪽
53 53. 동짓달 기나긴 밤 한 허리 둘을 내어 17.11.06 28 2 7쪽
52 52.은잔자리 쳤단다. 돈이로구나 17.10.09 69 3 8쪽
51 51. 은잔자리 쳤단다. 돈이로구나 17.10.09 53 3 11쪽
50 50. 은잔자리 쳤단다. 돈이로구나 17.10.07 35 2 8쪽
49 49. 흔들려 부러져도 좋으니 그대는 물처럼 밀려서 오라 17.10.07 59 3 9쪽
48 48. 흔들려 부러져도 좋으니 그대는 물처럼 밀려서 오라 17.09.26 37 3 8쪽
47 47.흔들려 부러져도 좋으니 그대는 물처럼 밀려서 오라 17.09.25 42 5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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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45.사랑초 다방초 넌출넌출이, 박넌출이 .... 17.09.21 39 3 10쪽
44 44.사랑초 다방초 넌출넌출이, 박넌출이 .... 17.09.13 41 2 7쪽
43 43.사랑초 다방초 넌출넌출이, 박넌출이 .... 17.09.13 40 2 7쪽
42 42. 사랑초 다방초, 넌출넌출이 박넌출이 ..... 17.09.09 86 3 7쪽
41 41. 사랑초 다방초, 넌출넌출이 박넌출이 ..... 17.09.09 31 3 8쪽
40 40.사랑초 다방초 , 넌출넌출이 박넌출이 ...... 17.09.04 42 3 7쪽
» 39.흩어지는 구름 사이로, 햇살 쏟아지니 ...... 17.09.03 40 3 9쪽
38 38.흩어지는 구름 사이로 , 햇살 쏟아지니 17.09.03 37 3 9쪽
37 37.흩어지는 구름 사이로, 햇살 쏟아지니 은빛 대나무 하늘 가득, 17.08.31 35 4 11쪽
36 36.나비여 호랑나비여, 가다가 날 저물면... +1 17.08.29 52 4 11쪽
35 35.나비여 호랑나비여, 가다가 날 저물면... 17.08.28 50 4 9쪽
34 34. 춘풍, 우리에게 17.08.27 61 3 7쪽
33 33.나비여 호랑나비여 , 가다가 날이 저물어 지면 17.08.26 161 5 8쪽
32 32.나비여 호랑나비여 , 가다가 날이 저물어 지면 17.08.25 61 5 9쪽
31 31. 나비여 호랑나비여 , 날아 가다가 날이 저물어 지면 +2 17.08.25 67 5 11쪽
30 30.물길이라 서울 사흘, 목계 나루에.... 17.08.24 76 5 9쪽
29 29.물길이라 서울 사흘 , 목계나루에 .... +1 17.08.24 67 5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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