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모든 것이 화염에 휩싸였다.
살아있는 것들은 여지없이 숯덩이로 변하였다.
드래곤의 입안에서 뿜어져 나온 화염이 도시를 통째로 태워버렸기 때문이다.
갑작스레 드래곤 브레스를 받은 시민들은 저항할 틈도 없이, 이유도 모른 채 끔찍한 죽음을 맞이했다.
이렇게 아무런 의미도 없는 살생을 끝낸 드래곤이 크게 울부짖었다.
“크아아아아왕!”
성벽에 올라타 있던 붉은 드래곤이 날개를 부채처럼 활짝 펼치더니,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물론 날아오르는 드래곤의 모습을 본 자는 아무도 없었다.
모두 불타 죽었으니까.
아니. 딱 한 명의 생존자가 있었다.
아직도 불타고 있는 부모님의 주검을 꼭 끌어안은 채로 눈물을 흘리는 소년.
샤이가 점점 멀어져 가는 붉은 드래곤을 응시하면서 생각했다.
‘죽여버리겠다. 반드시··· 내 손으로···.’
샤이가 복수심에 물든 순간 개안(開眼)하였다.
이때 샤이의 눈동자는 짐승과 같이 날카로웠으며, 얼음과 같은 차가움을 지니고 있었다. 내면 깊숙이 잠들어 있던 드래곤의 힘이 깨어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샤이는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자신의 정체가 드래곤이라는 것을.
- 작가의말
미숙한 글이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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