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홀리데이즈

드래곤 헌터 드래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홀리데이즈
작품등록일 :
2020.05.12 12:05
최근연재일 :
2020.05.29 21:48
연재수 :
11 회
조회수 :
780
추천수 :
39
글자수 :
68,664

작성
20.05.23 13:05
조회
67
추천
2
글자
15쪽

2화

DUMMY

“레이피어 길드는 멸룡 길드라고 불려.”

“멸룡 길드라고?”


길드란, 두말할 것도 없지만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다. 그리고 그 사람들은 한 명도 예외없이 특별한 재능과 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요컨대 보통 사람들이 아니란 것이다.


하지만 그래봐야 인간이다.

만약 드래곤 일족이 들었다면 배꼽 빠졌을 일. 한낱 개미에 불과한 인간들이, 드래곤을 멸(滅)하겠다는 마음가짐 자체가 가당찮았으니까. 개미 따위야 얼마든지 모인다고 한들, 한 방에 짓밟아 버리면 그만이니까.


그 사실을 새삼 모를 인간들이 아니었다.


“······.”


그럼에도 멸룡이란 말인가. 아니면 레이피어 길드 녀석들이 제정신이 아닌 걸까.


다만 마냥 넋 놓고 웃을 일은 아니었다.

그야 자신도 드래곤을 노리고 있었으니까. 남의 일이었다면 안주거리로 삼으면서 유쾌하게 웃을 수 있었겠지만.


자신의 인생과 통째로 직결되는 일이었다.

실수로라도 비웃을 수 없었다.

쥐어진 주먹에 힘이 꽉 들어갔다.


“그 말 틀림없는 사실이겠지?”

“아니, 난 증거는 없다고 말했어. 멋대로 착각하면 곤란해.”


아차, 충격 받은 나머지 로이가 방금 했던 말도 깜빡하고 말았다. 분명 증거는 없다고 했다.


“그러면 단순한 루머라고?”

“물론 루머지만 말이야. 그래도 네가 관심을 가지기엔 충분하겠지?”

“그거야 두말하면 잔소리지.”


***


이 세상엔 두 가지 종류의 비밀이 있다. 하나는 무덤까지 가져갈 비밀이고, 나머지 하나는 그렇지 않은 비밀이다.


샤이가 적룡을 처치하려는 마음가짐 자체는 물론 비밀이었다. 하지만 무덤까지 갖고 갈만한 비밀은 아니었다.

가뜩이나 정보도 부족한데, 입까지 꽁꽁 싸매고 있다면 오히려 목표에서 멀어질 테니까.


그래서 로이에게는 말했다.

우정보다는 비즈니스적 관계긴 하지만, 그에게서라면 비밀이 퍼져나가도 상관없다는 판단이었다.


그래서 그 결과라고 할지.

스피어 길드장과 면담을 하게 되었다. 로이에게 말한 적룡의 이야기가 길드장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던 것이다.


“로이에게 들었어. 프리온의 생존자라고.”


스피어 길드장 루벤 스피어스.

현역 시절 다 지나가고, 볼살이 통통해진 그가 기다란 파이프를 입에 물었다 놓았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샤이가 간단히 대답했다.


“그 말대로입니다.”

“그렇다면 샤이, 너는 도시를 불태운 그 드래곤을 죽일 심산이겠지?”


루벤이 서론도 없이 직설적으로 물어왔다.

여기서는 왠지 단호함을 보여주고 싶어져서 단답을 했다.


“네.”

“어떻게 말인가?”

“······.”


이어지는 질문에는 금세 말문이 막혀 버렸다.

사실 아무런 계획도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정해져 있었으니까.

오로지 단련뿐.

드래곤 사냥은 조금 시기상조였다.


‘열 받긴 하지만, 드래곤의 힘을 무시할 순 없어.’


지금은 원수를 갚겠다고 철없이 나설 때가 아니었다. 힘을 비축하고 있어야 할 때였다.


‘그렇다고 변명만 할 수도 없고.’


그래서 여기서는 면담의 이점을 활용해보기로 했다.


“저는 그걸 당신이 들려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대답 같지 않은 대답에 루벤이 순간 멍한 표정을 짓다가, 호쾌하게 웃었다.


“하하하하! 샤이. 정말 한심한 얘기를 늘어놓는군!”


루벤이 이마를 짚고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조만간 빙긋 웃어 보였다.


“하지만 옳다. 지금은 알량한 자존심을 내세울 때가 아니야. 모르는 게 있다면 뭐가 됐든 물어야 해. 그런데 요즘 젊은것들은···”


갑자기 루벤 길드장의 쓸데없는 설교로 이어졌다.

길드원들에게 쌓인 게 좀 있었나?

하지만 사사로운 분풀이를 더는 들어줄 필요가 없어 보였다.


“거기까지 하시고!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크흡! 콜록콜록.”


루벤 스스로 주책이 심했다고 느꼈는지 헛기침을 오랫동안 하더니, 간신히 입을 열었다.


“음, 지금 너에게 필요한 것은 마법이란다.”

“마법?”

“그래, 인간이 드래곤에게 필적할 수 있다면 그건 마법뿐이다. 생각해본 적 없나?”


면담 시작부터 상당히 곤란한 이야기였다.


***


마법은 재능 있는 자의 전유물이 아니다.

누구나 노력만 한다면 시전할 수 있는 게 마법이다.


다만 재능과 살아온 환경에 따라 마법의 강도가 달랐다. 같은 에너지를 소모하고, 같은 종류의 마법을 쓰더라도 파괴력이 다르다는 얘기다.


불 마법을 강하게 다룰 줄 아는 자는, 어쩌면 불과 굉장히 밀접한 환경에서 자란 걸 수도 있다.

화로에 불을 끊임없이 지펴야 하는 대장간에서 살아왔거나. 재밌는 건 요리사일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렇듯 불을 예시로 들긴 했지만, 사실 불을 좋아하진 않았다. 아니, 적룡이 내뿜은 화염 이후로 불을 끔찍이 싫어하게 되었다.


그런데 싫어하는 만큼 잘 알게 되었다.

불이 생성되기에 필요한 조건.

산소와 열, 그리고 장작과 같은 가연물.

드래곤이 사는 환경은 필시 그런 조건들이 흘러넘치는 장소일 거다. 어쩌면 용암이 줄줄 흐르는 산맥일 수도 있다.

그런 환경이기에 불을 내뿜을 수 있는 생물이 된 게 아닐까?


그러나 샤이에게는 전혀 해당 사항이 없는 얘기였다. 특수한 환경에서 자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불이나 물 같은 원소를 좋아하는가 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상관은 없었다.

샤이는 복수를 하고 싶은 거지. 마법을 쓰고 싶은 게 아니었으니까. 게다가 마법이라는 불확실한 것에 기대기도 싫었다. 그래서 확실한 근력만을 단련하며 살았다.


그러나 루벤 길드장과의 면담 이후로 생각이 좀 달라졌다.

인간이란 필시 드래곤에 못 미치는 존재. 그렇다면 인간으로서(실은 드래곤이다) 할 수 있는 건 모조리 해봐야 하는 입장인 것이다.


이제는 마법에 눈을 돌려서는 안 될 일이었다.


‘마법도 익혀야 해. 하지만 어떤 마법을? 내겐 어떤 재능이 있을까?’


마법의 재능은 곧 효율의 문제다.

재능을 발견하지 못한다면 소위 말하는 1클래스부터 9클래스까지. 인간이 규정한 기준을 따라가도 좋지만, 주력 마법은 개인적으로 정해 놓는 게 좋았다.


그래서 재능을 확인하는 것은 필수적인 절차이고, 거기엔 몇 가지 방법이 존재했다. 그중 하나가 초자연적인 현상을 탐구하는 일이었다.


인간은 살면서 가끔 초자연적인 현상을 겪곤 한다.

논리적으로는 절대로 설명할 수 없는 일.

그런 일이 왜 일어나는가 하면 마법은 무의식적으로도 발동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은 마법을 쓴 것인데, 자각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런 비범한 일은 샤이에게도 몇 번 있곤 했다.


한 번은 악몽을 꿨을 때였다.

도시에서 적룡이 제멋대로 날뛰고 있었고, 거기에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꿈이었다. 그러다 문득 잠에서 깨어났는데, 여관방이 온통 물바다가 되어 있었다.


순간 홍수가 난 것인가 생각했지만, 여관방은 2층이었다. 창문 밖을 들여다 보니 날씨는 화창했다. 길바닥엔 비에 젖은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럼 이 침수 현상은 뭐지?


당시에는 이 의문을 해결할 수 없었다. 그저 청소를 빡빡 해주거나, 배상해줄 생각으로만 가득 찼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명백하다. 틀림없이 마법의 재능과 관계된 일인 것이다.


정체는 바로 물이었다.

샤이는 자신의 재능이 물과 관계된 것이라는 확신을 가졌다.


‘좋아, 불을 끄기에는 적합하겠군.’


***


스피어 길드장과 면담이 끝나고 소정의 은화와 한 장의 스크롤을 받았다.


은화는 샤이가 레이피어 길드에 팔린 금액의 일부였다. 뭔가 기분이 묘했지만 받지 않을 순 없었다.


스크롤에는 이동 마법이 스크립트 되어 있었다.

목적지는 중앙도시 그레이스.

레이피어 길드가 자리 잡은 도시였다.


샤이는 스크롤을 쓰기 바로 직전에 와있었다. 그렇게 떠나기 전에는 지인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할지 고민되었다.


‘조용히 떠나는 게 좋겠군.’


이별의 인사는 곧바로 관두었다.

복수자의 입장에서 관계를 맺고 끊는 일이 부담스러웠다. 의도치 않은 민폐를 끼치게 될 수도 있으니까. 게다가 사별을 한다는 불길한 예감까지 스쳐 지나갔다.


‘쉽게 죽어줄 생각은 없지만.’


새로운 길드에서 드래곤과 대적하는 일이 생기더라도 반드시 살아남을 것이다. 꼭 돌아와서 제대로 인사할 거라고 다짐했다.

단순 고집이었다.


모든 일을 끝마치고 스피어 길드로 돌아가게 된다면, 그때는 가정을 꾸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고.

그런 상상도 잠깐 해보았다.


번쩍-

스크롤에 적힌 글자에서 번지는 빛과 함께 공간이동을 했다. 순간 눈이 부신 나머지, 눈을 질끈 감을 수밖에 없었다.


‘눈 감으라고 말 좀 해주지!’


찰나의 원망을 하는 동안, 텔레포트가 순식간에 끝났다.


샤이의 눈앞에는 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었다.


“이, 이곳이······”


그레이스 중앙도시의 첫 느낌은 웅장함과 거대함이었다.

우선 네모난 건물이 시야 끝까지 줄지어 있었다. 도시 외곽으로는 두꺼운 성벽이 처져 있었다. 인간이라면 여간 뚫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드래곤이라면 모를까.


바로 눈앞에는 사슬 갑옷을 껴입은 병사가 기다란 창을 쥐고 있었다.

조만간 병사가 다가와서는 입을 열었다.


“이쪽으로 오시죠.”


샤이는 돌을 깎아 만들어진 마법진 위에 서 있었다. 그레이스로 마법 이동을 하는 사람은 모두 이곳에 들리게 되어 있는 것이다.

즉, 여기는 제2의 검문소였다.


검문 절차는 그리 복잡하지 않았다.

간단한 신원 확인과 오게 된 경위, 방문 목적 등을 물었다.


“샤이 아이스랜드.”


먼저 이름부터 말했더니, 이미 방문예정자로 처리되어 있었다.

병사는 마지막으로 몇 가지 주의사항을 당부하더니 별탈없이 통과시켜주었다.


저벅저벅-

그레이스에 입성해서는 대로를 걸으면서 둘러보는데.


‘정말 엄청난 도시군.’


전체적인 색상이 휘황찬란해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방금까지 있었던 라우렐 도시는, 기본적으로 우중충한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마치 365일 흐린 날 같은.

드래곤까지 쓸데없이 나타났었고 말이다.


그러나 그레이스 도시는 달랐다.

회색빛 한 점 없는 푸른 하늘에는 종소리가 울려 퍼지고, 하얀 비둘기가 푸드덕 날아다녔다. 뭔가 신의 축복을 받은 장소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뭐.

도시 풍경 같은 건 아무래도 좋았다.

그레이스 도시에 기대하고 있는 건 그런 게 아니었다.


기대하는 건 바로 멸룡에 관한 것.


레이피어 길드는 어떻게 멸룡 길드라는 소문을 가지게 되었을까?


그 이유는 단순하고 명쾌하다.

그레이스 도시의 이념이 멸룡이기 때문이다. 레이피어 길드는 도시의 이념을··· 달리 말하면 지배자 계층의 이념을 따르고 있을 확률이 지극히 높았다.


물론 소문을 근거로 한 추측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 예상이 맞다면, 그레이스 도시엔 철저한 채비가 되어 있을 것이다.


대 드래곤을 위한 무언가 말이다.

예를 들면 성벽 위에 대형 무기가 설치되어 있다거나···


아니, 무조건 있어야 한다.


샤이가 멀찌감치 떨어져 있는 성벽을 쭉 둘러보았다.


“음···.”


그러나 성벽은 일반 장벽처럼 보였다.

치안을 담당하는 병사가 몇 보였지만 단지 그뿐. 드래곤을 상대하기 위한 병기 같은 건 일절 보이지 않았다.


‘드래곤이 도시 한복판에 나타나면 어쩌려고 그러지?’


왠지 좀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저벅저벅-

좀 더 걸어 나가자 시장 거리가 나왔다.


“막 구운 빵 있습니다!”

“사과가 쌉니다! 싸요!”

“언니, 옷 좀 보고 가세요!”


과일점엔 사과와 오렌지가 산처럼 쌓여 있고, 의류점엔 옷들이 가지런히 개어져 있었다.


어른을 따라온 아이들은 이 상점, 저 상점 뛰어놀기 바빴다.


분명 이곳은 와글와글 시끄러운데, 소음처럼 들리진 않았다. 사람들의 얼굴에는 하나같이 생기가 흘러넘쳤다.


걱정거리라고는 하나도 없어 보였다. 그 누구에게도 드래곤에 대한 근심 따위는 느껴지지 않았다.


‘여기서 멸룡 같은 걸 생각하고 있는 건 나뿐인가?’


문득 쓸쓸함을 느낀 샤이가 천천히 눈알을 굴려 광장 쪽을 바라봤다. 시장과는 다른 느낌으로 떠들썩한 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다.


“와, 와, 잘한다!”

“까르르르.”


아니나 다를까, 광장에서는 광대가 길거리 공연을 하고 있었다. 구경하던 사람들은 동전을 던지거나 손뼉을 쳐주고 있었다.


“하아···.”


깊은 한숨이 절로 터져 나왔다.


여기는 그저 모든 게 좋아 보였다.

작은 사건쯤 벌어져도 모두 하하호호 넘겨줄 것만 같았다.

하지만 큰 소동이 벌어진다면 어떨까? 혹시 속수무책인 건 아닐까.


“저 사람 좀 보세요!”

“어느 집 자식인지 차림새가 너무 지저분하네요.”

“무, 무기를 차고 있어요!”


어느샌가 주변의 사람들이 자신을 보며 수군거렸다. 고개를 든 사슴 마냥 경계하는 눈빛이었다.


몸 가운데 착용한 가죽 갑옷에 전신을 두르고 있는 허름한 로브. 다소 지저분한 차림이긴 하지만, 전형적인 사냥꾼의 모습인데.

고작 이걸로 경계한다고?


‘혹시 이 사람들은 그런 건가?’


드래곤은커녕 투쟁에 전혀 대비가 안 되어 있는 자. 평화에 찌들 대로 찌든, 그 수준이 도를 넘어서 용병들에게 경멸의 눈빛을 보내는 뭐 그런.


“하하.”


샤이가 회의적인 미소를 지었다.


‘스피어 길드로 돌아가고 싶다.’


물론 이대로 돌아가선 안 될 일이었다.


가슴에 손을 얹어 흐트러진 정신을 가다듬고, 지도를 펼쳐 들었다. 지도는 대륙 전체가 그려진 지도가 아닌 그레이스 도시만 그려져 있었다.


도시 북쪽에는 커다란 성채가 있고, 사방으로는 시민들이 사는 저택과 집이 놓여 있었다. 가장 중요한 레이피어 길드는 남동쪽 구석진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보아하니 도시의 남쪽 출구와 가까운 위치. 길드원들은 여차하면 병사로 쓸 수 있으니까 지리적으로는 나쁘지 않아 보였다.


‘좋아.’


어찌 됐든 가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건물 벽을 따라 남동쪽으로 지그재그 걸어갔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굉장히 높은 탑 앞에 도착했다. 이 탑이 바로 레어피어 길드 건물이다.


‘범상치 않은 곳이란 건 알겠군. 조금 걱정은 되지만.’


삐걱-

샤이가 길드의 문을 밀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분명 드래곤을 타도하기 위해 내딛는 첫걸음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드래곤 헌터 드래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1 10화 20.05.29 53 0 14쪽
10 9화 20.05.28 36 1 16쪽
9 8화 20.05.27 40 3 14쪽
8 7화 20.05.26 50 0 13쪽
7 6화 20.05.25 104 2 16쪽
6 5화 20.05.24 53 6 13쪽
5 4화 +1 20.05.23 54 3 17쪽
4 3화 20.05.23 69 3 18쪽
» 2화 +1 20.05.23 68 2 15쪽
2 1화 20.05.23 93 1 14쪽
1 프롤로그 20.05.23 161 18 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