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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은 너무나도 빠르게

3류 마법사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라이트노벨

31번지
작품등록일 :
2018.01.18 21:39
최근연재일 :
2020.01.11 22:02
연재수 :
182 회
조회수 :
42,403
추천수 :
196
글자수 :
600,306

작성
20.01.09 22:00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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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30. 파견(2)

DUMMY

"허억..허억...허억...!"

"끼에에에엑!"


5월 말의 날시임에도 꽤나 두꺼운 패딩을 둘러입은 중년 남자가 식은땀을 흘리며 달려가고 있었다.

사방이 어두워 이곳의 위치를 알 수는 없었지만, 확실한 것은 자신의 동네에는 이런 갈대밭이 없었다는 사실 하나 뿐이다.

남자는 잠시나마 멈춰 이성적인 사고를 하려 시도했지만, 그를 쫓아오는 정체불명의 괴물에 의해 번번히 실패하고야 말았다.


"히익, 히이익! 히이이익!"

"끼엑! 끼에에엑!"

"아아아!!"


대체 저건 뭐야?!

해괴한 짐승의 울음소리를 내며, 네 팔을 번쩍 든 채 두 발로 달려온다.

흉측하게 갈라진 오른 손에는 예리한 낫이 들려져 있었고, 얼굴은 어둠에 가려졌으나 분명 인간의 형상은 아니였다.

평소 멧돼지라던가 고라니와는 여러번 싸워보았던 그는 그러나 감히 저것에는 맞설 엄두를 내지 못하였다.


인간이 어찌 귀신에게 맞서겠는가?

쉴새없이 몇분동안 달려오던 인간의 발은 느려져만 갔고, 요란한 발소리와 함께 달려오는 괴물의 속도는 빨라져만 갔다.

결국 남자는 도망치길 포기했다는 듯 고개를 돌려 괴물을 똑바로 바라보았고, 낫을 휘두르며 그에게 돌진하는 괴물은 그의 머리를-


"꺄아악!"

"아, 미안;; 이런거에 약한 편이구나?"

"시, 시체를 보는건 처음이라서요.. 게다가 목이 잘.....려서...."

"그래그래. 아무리 동영상이라지만 주의가 부족했어. 미안해, 하나야."


세레나가 하나에게 보여준 플레이어에는 범죄의 영상이 똑똑히 담겨 있었다.

마침 그 주변에 cctv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리라.

그리고 이번에는 집중해서 보겠다는 듯, 하나는 세레나가 보여준 동영상을 다시 한번 살펴보았다.


"으음.. 그래서 결국 남자는 저 괴물한테 살해당한 거군요? 그럼 저희는 이제 이 괴물을 찾으로 가는 건가요?"

"글쎄~ 하나야. 우리 수사중대의 역할이 뭔줄 아니?"

"수사중대니깐 당연히.. 수사잖아요?"

"그렇지. 우리는 능력자를 파악하고 조사하고 사건을 수사해. 그리고 그 결과를 종합해서 너희 집행중대에 넘긴다는 말이야."

"음, 제가 생각하던 그대로네요. 그래서 그게 왜.. 아?!"

"눈치챘니, 하나야?"


세레나와의 대화 도중 한가지 깨달음을 얻은 듯, 하나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손바닥을 맞부딪혔다.

그도 그럴것이, 저 괴물이 범인이라면 굳이 이곳까지 와서 수사를 이어갈 필요가 없지 않는가?


"저 괴물을 잡으려는게 아니군요!"

"그렇지. 애초에 그럴수도 없지만 말이야. 이제부터 본론이야.

피해자의 이름은 소개철. 나이는 46세. 거주지는 파주 OO리 OOO. 사인이랑 도구는 영상에서 봤을테니 넘어가고.. 문제의 사망 추정시각은 - 오후 5~6시 사이야."

"네? 하지만 영상에서는 한밤 중이잖아요?!"

"한가지 더. 저 남성의 시신이 발견된 곳과 범행이 일어난곳이 동일해. 사건발생 장소는 - 남성의 마을에 버려져있는 한 컨테이너 박스였어."

"갈대밭이 아니라?"


그럼 영상의 저건 뭐라는 말이야?!

하나는 자신이 영상을 제대로 본 것이 맞는지, 자신의 두 눈을 의심할 지경에 이르렀다.

세레나가 보여준 cctv 화면에는 분명 어두컴컴한 한밤중의 갈대밭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을 터.

그렇다면 영상이 조작되었다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세레나는 그 또한 부정하였다.


"피해자가 갈대밭으로 향했다는 증언과 그곳으로 향하는 장면이 찍힌 cctv 화면이 있어.

하지만 이상하게도, 그 시간은 사건 추정시간으로부터 5시간이나 지난 저녁 11시였어."

"역시나 사망추정 시간이 잘못된게 아닐까요.. 아하하.... 하지만 또 시신은 컨테이너에서 발견됬구나... 세상에..."

"하, 하나야!"


저 이런거 무서워서 싫단 말이에요....

둘 사이의 모순과 공포스러운 살인사건이 '진짜로' 그녀의 앞에 다가오자, 하나는 온 몸에 힘이 쭈욱 풀리며 그대로 쓰러져버렸다.

나, 참. 어젠 그렇게나 용감하던 애가 왜 이렇게 쉽게 쓰러져 버린데?

아무래도 모르겠다는 듯 한숨쉬며, 세레나는 아랫도리가 축축해진 요 신입을 안고 어디론가 이동했다.



----------------------------



"으음~ 하나는 잘 해내고 있으려나?"

"왜? 막 걱정되고 그래~?"

"다, 당연히 걱정되지. 걔 무서운거 싫어한단 말야."

"그래? 어제는 그렇게 열심히 움직였는데?"


사랑스러운 막내 박하나가 수사중대에 납치(라고 한다)당한 어느 집행 2중대 1팀의 저녁시간.

물론 그녀가 없더라도 이들의 일과는 계속되기에, 주수한과 그의 절친 채주원은 오늘도 꽤나 바쁜 하루를 보냈다.

어제의 파괴에 대한 복구를 끝마치고, 체포된 남성의 이송을 보조했다.

자신과 같은 수많은 능력자들을 마주한 그는 어떤 심장이였을까? 아무래도 주수한은 알 수 없었다.


"용기를 내는거랑 공포물을 싫어하는거랑은 다른거니깐 말이지."

"그런가.. 뭐, 수사3중대 1팀이라면 잘 해내겠지만 말이야. 어차피 또 수사가 끝나면 우리가 출동할 일이잖아?"

"그렇겠지? 어제처럼 환각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우리가 제일 먼저 투입될거래."

"그야 지난번엔 백업이였으니 어쩔 수 없지. 쉰 만큼 일하라는게 우리 중대의 신조잖아?"


채주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주수한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 말하였다.

어제의 중력남같은 위협적인 범죄자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능력자는 이들의 선에서 해결이 가능하다.

그리고 이미 여러번 작전에 투입되었던 주수한과 채주원은 이 사실을 잘 알고있었다.. 는 건 그렇다고 치고.


"그래서?? 박하나와는 잘 되어가고 있어??"

"잘 되가냐고 물어봐도 며칠 안 지났거든;; 일단 사수와 부사수로써 함께 다니고는 있는데.. 잘 모르겠다."

"뭐야 그게? 애초에 너네 둘 벌써부터 말도 놓았다며? 아주그냥 소문이 파다하더라"

"그, 그렇긴 한데 얘 마음이 짐작이 안 가더라고."

"왜? 무슨 일 있어?"

"허둥대는 모습이 귀엽고 가끔씩 보여주는 의외의 모습에 설레긴 하지만, 뭐랄까.. 조금은 인위적인 느낌이 들어.

그러니깐 걔랑 이야기할 때면 항상 위화감이 든다는 말이지. 무언가 아주 두꺼운 가면을 쓰고 있는듯한-"

"하하하하! 뭐야 그게?"


그런 그의 걱정을 달래려는 듯, 채주원은 크게 웃으며 그의 등을 두드렸다.

언제나 이렇다니깐. 평소에는 의심따위 전혀 없던애가 좋아하는 이만 있으면 이렇게 쓸데없이 예민해진다.

아마 그만큼 박하나를 신경쓴다는 것이겠지. 그렇기에 쓸데없는 그의 걱정을 털어내고, 아무 문제 없다는 양 그를 격려해 주었다.


"괜찮아 괜찮아. 그런 걱정은 안해도 괜찮아. 그 정도면 과도한 걱정이라니깐? 분명 잘 될 수 있을테니 조금만 더 있어봐~"

"그래. 절친다운 좋은 조언이구나. 하지만 네 친구의 벌점은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겠니?"

"팀장님?!?!? 대체 언제-!!"


그리고 그 순간, 김명한이 어떻게 들어왔는지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이들의 대화에 난입하였다.

그의 시선을 피하러 이번에는 채주원의 방에 모여들었는데, 어떻게 찾아낸걸까?

역시나 신출귀몰, 살아있는 집행중대의 귀신답다!

충격을 넘어서 공포에 다다른 그들의 패닉에 흥분하기라도 한 듯, 김명한은 콧구멍을 벌렁거리며 신나게 둘을 향해 지시하였다.


"이 정도는 기본이지 기본! 일단 주수한!! 넌 별점 제출이다! 그리고 채주원-!

넌 수사쪽에서의 파견 요청이다! 지금 당장 파주로 떠나도록!!"

"네?? 제가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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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2 @31. 퍼즐(解) 20.01.11 29 0 9쪽
181 @31. 퍼즐(難) 20.01.10 29 0 8쪽
» @30. 파견(2) 20.01.09 36 0 8쪽
179 @29. 파견(1) 20.01.06 24 0 8쪽
178 @28. 임무 완료 20.01.04 23 0 7쪽
177 @27. 투입 20.01.03 31 0 8쪽
176 @26. 백업 19.12.29 28 0 7쪽
175 @25. 출동(2) 19.12.28 27 0 7쪽
174 @24. 출동(1) 19.12.27 34 0 7쪽
173 @23. 강림(3) 19.12.26 31 0 8쪽
172 SP. 우는 아이에게도 선물을 19.12.24 33 0 11쪽
171 @22. 강림(2) 19.12.23 31 0 8쪽
170 @21. 강림(1) 19.12.20 33 0 8쪽
169 @20. 조우(2) 19.12.19 36 0 8쪽
168 [보안] 과거마법기록 (세번째 조각) 19.12.15 22 0 5쪽
167 [보안] 과거마법기록 (두번째 조각) 19.12.14 23 0 6쪽
166 [보안] 과거마법기록 (첫번째 조각) 19.12.13 24 0 6쪽
165 @19. 조우(1) 19.12.12 29 0 8쪽
164 @18. 조율(3) 19.12.08 36 0 7쪽
163 @17. 조율(2) 19.12.07 74 0 7쪽
162 @16. 조율(1) 19.12.06 25 0 8쪽
161 @15. 개화(4) 19.12.05 30 0 7쪽
160 @84.198561. 대가代價 19.11.30 38 0 7쪽
159 @14. 개화(3) 19.11.29 39 0 8쪽
158 @13. 개화(2) 19.11.28 36 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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