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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주Roha 님의 서재입니다.

마왕의 금지옥엽

웹소설 > 자유연재 > 로맨스, 판타지

창조주Roha
작품등록일 :
2019.07.13 06:51
최근연재일 :
2020.12.22 01:24
연재수 :
7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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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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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글자수 :
482,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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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9.02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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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마왕의 금지옥엽 #55

DUMMY

“혹시··· 하멜이라고 알아?”


“하멜? 하멜이라면···. 그 서열 11위라는 마족?”


“응.”


“진짜 그 마족이 널 가르쳐 준 거야?”


“응. 알아?”


“유명하잖아. 보통 마계의 서열 30위? 아니 20위 안에 드는 마족이라면, 마계에서 모르는 것이 더 이상하잖아. 아무튼, 어쩐지 동작이 남다르다고 생각했어. ”


“그건 너도 만만치 않은데?”


“아···그야 뭐···. 내 스승도 그에 못지않은 마족들이니깐.”


마르베스의 말을 들어보니, 아마 저 녀석도 사타나키아나 하르파스로부터 이런저런 전투 방법들을 배운 것 같았다.


“네가 원하던 대로 내가 한 방 먹었으니, 잠시 쉴래? 너무 무리하는 것도 성년식을 치르지 않은 육체에 별로 좋지 않거든. 보통 인간보다 뛰어난 것은 맞지만, 마족이라고 해서 무적은 아니야.”


계속되는 마르베스의 권유에 나는 그제야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오~ 저기, 네 까마귀 온다.”


때마침 키가 큰 나무 위로 사라졌던 까망이가 돌아왔다.


어디 갔다 왔는지 까망이는 돌아오자마자, 앉아있는 내 한쪽 무릎 위에 앉았다.


“어디 갔다 온 거야?”


까악?


“오늘도 사냥하러 갔다왔어?”


내 물음에 까마귀는 못 들은 척하며 능청 부렸다.


“이 녀석이···? 못 듣는 척을 해?”


“이 까마귀, 보통 까마귀가 아니네?”


뜬금없는 마르베스의 말에 놀란 나는 마르베스를 봤다.


다들 말을 안 하면, 그냥 보통 마계에 사는 까마귀인 줄 알던데······.


아인도 몰랐지, 아마?


“어떻게 알았어? “


“진짜 자세하게 느끼지 않으면 모르겠지만, 저 몸에서 흐르는 마력의 정체가 심상치 않은걸?”


“마력의 정체가 어떻길래?”


“나는 이미 만나봐서, 이 마력의 정체를 잘 알지.”


그렇게 말하며 마르베스가 나를 봤다.


아무래도 마르베스가 까망이에게서 흐르는 아버지의 마력을 느낀 것 같았다.


“어떻게 된 거야? 왜 이 까마귀에서 왕의 마력이 흘러나오는 거야?”


“그야 뭐···. 아버지가 직접 만들었으니깐.”


“뭐? 직접??”


마르베스가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로 되물었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마르베스도 고개를 끄덕이며 “역시.”라고 말했다.


“어쩐지···. 그럼, 이 녀석이 왕의 패밀리어라는 거네?”


“응.”


“불의 정령왕을 만나도, 얻기 힘든 것부터 목에 걸려있어서, 네가 제법 아끼는 녀석인가 보다라고 생각만 했지, 왕의 패밀리어인 것까지는 몰랐네.”


아버지가 만들었다고 말을 들은 마르베스가 더 진지하게 까망이를 관찰했다.


까악.


“우왓! 왜 그래? 아파! 놔줘~!! 도와줘, 칼리!”


자기를 계속 빤히 보는 시선이 불쾌했는지, 까망이가 마르베스를 향해 항의하듯이 울며, 마르베스의 긴 암청색 머리카락을 물고 잡아당겼다.


마르베스의 계속 된 구조 요청에, 나는 서둘러 까망이를 말렸다.


“까망아! 그만해!”


까악.


내가 아무리 말려도 까망이는 마르베스의 머리카락을 물고 한참 동안 놓아주지 않았다.


그래도 계속 내가 말리자, 그제야 부리에 물고 있던 머리카락을 놓아주면서, 봐줬다는 얼굴로 고개를 홱- 돌렸다.


물렸던 머리카락이 빠지자, 마르베스가 잡아당겨졌던 머리카락의 두피 부분을 문지르며, 울상을 지었다.


“쿠쿠쿠쿡.”


“웃어?”


“아니, 너무 웃기잖아.”


“이게 웃겨?”


“푸하하핫!”


“칼리이이!”


“그러게, 왜 까망이가 싫어할 짓을 해.”


내 말에 마르베스가 한껏 억울한 얼굴을 했다.


그 모습에 나는 더 웃음이 터졌다.


이런 내 모습이 의아한지 까망이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나는 오래간만에 웃음이 터지도록 해준 마르베스가 정말 고마웠다.


생각해보니, 이 녀석 죽을 뻔했었지?


“마르베스.”


“응?”


“너를 죽일 뻔했던 천족, 기억해?”


내 물음에 지금껏 장난치며, 까마귀에게 혼쭐났던 마르베스의 얼굴이 진지해졌다.


“응. 당연히 기억하지. 그 녀석 제법 유명한 녀석이거든.”


“유명해?”


마르베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본격적으로 마천전쟁이 터진 후부터, 천계뿐만 아니라 마계에까지 유명한 녀석이야. 설마, 내가 싸우는 곳에 그 녀석이 나타날 줄은 정말 몰랐어.”


“그렇게 유명한 녀석이야? 왜?”


“그야··· 뭐, 잘 싸워서?”


얼마나 잘 싸우길래 그렇게 유명하지?


“게다가 몇 안 되는 고위급의 천족이니, 더 유명할 수밖에···. 지금 우리 마군쪽에서 제일 골칫거리인 녀석이 바로 그 녀석이야. 변수였거든. 이전까지 싸웠던 전쟁에서 단 한 번도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던 녀석이었는데, 이번에 갑자기 혜성처럼 등장했어. 아마 나처럼 갓 성체가 된 녀석일 확률이 높아.”


“그래?”


“아무튼, 저쪽도 그런 어린놈이 전쟁에 다 참전해서 싸우는데, 왜 나는 막냐 이 말이야.”


“그건, 네가 말도 없이 사라져서 몰래 참전까지 해서 그런 거 아냐?”


“아니야~!!! 그전부터 내가 참전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내 의사는 깡그리 무시했다고. 내가 몇 살인데, 외출 금지야!!”


마르베스의 말대로 특이한 경우이긴 했다.


보통 그 어떤 마족도 다른 마족의 행동을 이렇게 제재할 수 없었다.


그것도 다 큰 성체는 더욱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르파스랑 사타나키아가 저렇게까지 싸고돈다는 것은 그만큼 아낀다는 뜻이 아닐까?


그게 더욱 마르베스를 답답하게 만들어 밖으로 나돌게 만들거나, 청개구리로 만드는 것 같았다.


“두 분 다 널, 굉장히 많이 아끼시나 본데?”


내 말에 마르베스는 세워진 제 무릎 위에 한쪽 팔을 얹고, 그 손을 제 머리에 올려 뒤통수를 쓰다듬었다.


“그걸 모르는 건 아니지만, 언제까지 날 틀 안에 가둬둘 거냐고. 성년식만 치르면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해도 된다고 약속했으면서······.”


마르베스는 답답하다는 듯 말했다.


“약속했는데, 지키지 않는 것은 잘못되긴 했네. 그런데, 너 이번에 죽을 뻔한 모습으로 발견됐잖아? 부상입은 것을 아무도 발견하지 못했거나, 조금이라도 늦게 발견되었으면, 넌 이 자리에 없었을 수도 있었어.”


“그건 아까도 말했지만, 그 녀석이 거기에 나타날 줄 몰랐다고. 애초에 내가 속한 군단이 상대하기로 했던 건, 그녀석이 속하지 않은 진영이었다고.”


“뭐, 전쟁이 예상대로 될 리가 없잖아? 저쪽도 허를 찌르려고 머리를 굴렸을 텐데······.”


내 말에 마르베스는 순순히 수긍했다.


까악.


갑자기 얌전히 앉아 우리 대화를 듣고 있던 까망이가 울음소리 내며, 제 부리로 내소매를 물고당겼다.


까망이의 행동에, 우리 둘은 대화를 하든 것을 멈추고 까망이를 주시했다.


“왜 그래?”


내 물음에 까망이가 하늘을 봤다.


까망이를 따라, 우리 둘도 고개를 들어 하늘을 봤다.


언제 이렇게 시간이 갔지?


“이만 가봐야겠는데?”


내가 말하기도 전에 마르베스가 먼저 말했다.


“응. 오늘 아무튼, 고마웠어. 다음에도 상대해줄 거야?”


“물론이지. 다음에는 뭐로 겨룰까? 무기? 마력? 아니면 모두 다 동원해서, 전력을 다해??”


“다 해보면 좋을 것 같은데? 근데, 나는 아마 내일 루드비스로 갈 확률이 높을 것 같아······.”


“아! 맞다. 왕은 그것 때문에 층을 다 도는 중이었지.”


“내가 아버지께 부탁해서 널 부르면, 마왕성에 와줄 거야?”


“날 불러 준다고?”


마르베스의 물음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무언가 친구를 사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무래도 순례 중에 겨루기는 힘들 것 같고. 끝나고 만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아니면, 뭐··· 따로 해야 할 일이라도 있어?”


마르베스는 내 말에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곧 고개를 저었다.


“아니. 어차피 전장엔 더 이상 못 갈 것 같고. 이곳만 벗어난다면, 나야 완전 좋지. 네가 부탁하면, 왕이 직접 명령을 내릴 것 아냐? 그럼 하르파스도 찍소리 못하겠지? 흐흐흐.”


이미 마르베스는 하르파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자유를 찾은 것 마냥 웃으며 좋아했다.


그러는 사이, 나는 얼른 가자고 재촉하는 까망이의 행동에 결국 자리에서 일어났다.


“난 이만 가봐야겠어. 적어도 내일, 인사 나눌 시간은 있겠지. 또 보자.”


“그래, 잘 가.”


먼저 작별 인사를 한 나는 뒤에서 인사하는 마르베스의 말을 들으며, 먼저 날아가는 까망이를 따라 방으로 향했다.


#


방에 도착하자 먼저 와 있던 아버지가 수면복을 입은 채, 침대에 누워 서류를 보고 있었다.


“이제 왔나?”


“일찍 오셨네요?”


“그래.”


일은 거기서 다 끝내고 온 것 아닌가?


왜 또 일하고 있는 거지?


나는 서류를 보고있는 아버지를 의아하게 보다가, 잘 준비를 하려고 침대 위에 레크가 곱게 개어두고 간 수면복을 들고, 파티션으로 갔다.


그때, 내 어깨 위에 있던 까망이가 피곤했는지, 푹신한 소파 위로 날아가 날개를 접고 본격적으로 잠들 준비를 했다.


하긴, 오늘 어디 갔었는지, 까망이도 나름 바쁜 하루였지?


“근데, 왜 또 서류를 보고 계세요?”


나는 파티션 뒤로 가서 세척 마법을 쓴 뒤, 수면복으로 갈아입으며 물었다.


“이곳은 이렇게 평화로워도, 우리는 엄연히 전쟁 중이다.”


“아~”


아버지의 얘기를 들으며 나는 수면복을 입고 나와, 아까 입고 있던 옷을 파티션 위에 걸쳐둔 뒤, 침대로 갔다.


마르베스와 겨루며 평소보다 몸을 더 썼더니, 너무 피곤했다.


“벌써 자는 거냐?”


“졸려요. 아빠는 안 자요?”


“먼저 자거라. 난 이것만 마저 보고 자야겠다.”


“아참! 아빠.”


“?”


“내일, 혹시 출발하나요?”


내 말에 아버지가 중요한 것을 깨달은 얼굴을 했다.


그 모습을 보고 나는 게슴츠레하게 눈을 뜨고 아버지를 봤다.


“이거 봐, 또!”


“말하려고 했다.”


“거짓말!”


“어서 자기나 해라. 방해된다.”


내 말에 아버지가 이불을 당겨 내 머리 위로 덮었다.


아니!! 이 아버지가?


내일, 루드비스로 출발한다는 중요한 사실을 또, 잊어먹고 알려주지 않았으면서!!


에잇! 진짜!


내가 봐 준다.


나는 너무 피곤해서 이불을 내리고, 뭐라고 말하려던 것을 멈췄다.


아···그럼, 역시 오늘 공터에서 만났던 마르베스와의 만남이, 이곳에서의 마지막 만남이었던 거네?


다음은 집에서 봐야겠다.


꼭 아빠한테 불러 달라고 해야지.


#


다음 날이 되자, 아버지는 어디 가지 않고 이미 옷을 다 갈아입은 채,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저기 있는 옷으로, 갈아입으면 된다고 하더구나.”


먼저 소파에 앉아 모닝커피처럼 차 한잔을 마시고 있던 아버지가, 친절하게도 소파 위에 올려진 옷을 가리키며 말했다.


“깨워주지 그랬어요.”


“깨웠다. 네가 못 들었을 뿐. 누가 업어가도 모르겠더군.”


내가 그렇게 곤히 잠들었었나?


어쩐지··· 오늘따라 개운하더라니······.


나는 레크가 가져다 둔 옷을 들고 다시 파티션 뒤로 가, 갈아입었다.


옷을 갈아 입은 나는 벗은 수면복을 고대로 들고 나가, 대충 개어서 침대 위에 올려뒀다.


“너도 마실 테냐?”


옷을 다 갈아입은 내가 맞은편 소파에 앉자, 아버지가 자신이 마시던 컵을 들어 보이며 물었다.


“뭔데요?”


“블루멜로우라고 하더군.”


“블루멜로우?”


내 의문에, 아버지가 제 컵을 내려, 내가 그 안을 잘 볼 수 있게 기울여 줬다.


“오오~ 찻물이 분홍색인데요? 근데 왜 이름은 블루멜로우에요? 핑크멜로우가 더 어울리는 것 아니에요?”


“원래는 파란색이었다. 내가 여기에 레몬즙을 넣었을 뿐이다.”


“와~ 신기해요. 저도 마실래요.”


내 말에 아버지가 그림자 뒤로 명령을 내렸고, 잠시 뒤 한 마족이 빈 컵과 푸른색의 마른 꽃과 뜨거운 물이 든 유리 주전자를 가져와 찻물을 우려줬다.


“진짜, 파랗잖아? 너무 이쁘다.”


마른 꽃이 뜨거운 물에 닿자, 물색이 파랗게 변해갔다.


이름값 제대로 하네?


그렇게 푸르게 우려진 찻물이 컵에 부어지자 은은한 꽃향기가 났다.


“마시기 너무 아까운데요?”


“시간이 지나면 푸른색이 없어지니, 얼른 누리는 것이 좋을 거다.”


아버지의 말에 나는 서둘러 컵을 들었다.


그렇게 아버지와 차를 마시며, 아침의 여유를 만끽하는 사이에 누군가가 문밖에서 노크했다.


“군주님. 접니다. 잠시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들어와라.”


아버지의 허락이 떨어지자, 밖에 서 있던 하르파스가 들어왔다.


“좋은 아침입니다. 군주님. 그리고 칼리님.”


오~


하르파스 혼자 온 줄 알았는데, 뒤에 반가운 얼굴도 함께였다.


“너도, 어서 인사올리거라.”


“좋은 아침입니다. 군주님. 칼리님.”


하르파스의 재촉에 그의 뒤에 서 있던 마르베스가 앞으로 나와 인사했다.


그 모습을 본 하르파스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몰라도 기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 기색을 나만 느낀 것이 아닌지, 아버지가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글세, 이 녀석이 오늘따라 웬일로 얌전히 제 말을 따라주더라고요.”


아~


하르파스의 말에 나는 마르베스를 봤다.


그러자 마르베스가 내 시선을 느꼈는지, 내 눈을 마주하며 싱긋이 웃었다.


그렇게 하르파스와 마르베스의 배웅을 받은 우리는 드디어, 이 층의 루드비스로 향했다.


작가의말

벌써 9월....


곧 추석..


곧 1년..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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