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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주Roha 님의 서재입니다.

마왕의 금지옥엽

웹소설 > 자유연재 > 로맨스, 판타지

창조주Roha
작품등록일 :
2019.07.13 06:51
최근연재일 :
2020.12.22 01:24
연재수 :
74 회
조회수 :
5,147
추천수 :
23
글자수 :
482,488

작성
19.07.13 06:53
조회
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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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7쪽

마왕의 금지옥엽 #1

DUMMY

나는 지고하신 어머니로부터 태어난 이후


줄곧 단 한 번도 후회라는 것을 해본 적이 없다.


하지만 너를 알게 되고 너를 받아들이던 순간부터


나는 처음으로 이 순간들을 직접 보지 못한 것을 후회한다.


소중한 나의 칼리(Cali-어둠-), 사랑한다.


- 어느 못난 아버지의 일기 –


빠아앙-!


시끄러운 경적과 함께 새하얀 빛이 두 눈을 멀게 만들자 나는 이제 끝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빛과 소리가 사라질 때쯤, 나는 마치 악몽이라도 꾼 듯 거친 숨을 몰아쉬며 잠에서 깨어났다.


허억···. 허억···. 허억···.


너무 생생한 꿈 때문에 그 여파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채, 꼼짝없이 침대 위에 누운 채로 가쁜 숨을 몰아쉬며 놀란 마음을 천천히 진정시켰다.


하아··· 꿈?


천천히 마음을 진정시키고 정신을 차릴 때쯤, 내 시야로 익숙한 천장이 아닌 낯선 천장이 들어왔다.


?


그제야 내가 누워 있는 곳이 내 방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를 챈 나는 두 눈을 굴려 주변을 탐색했다.


뭐야? 왜 이래? 뭐지?


방안을 둘러보기 위해서 가볍게 고개를 움직여 옆을 보려고 했는데, 목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당황한 마음으로 황급히 손을 움직여 목을 짚어보려고 했는데, 팔도 말을 듣지 않았다.


왜 말도 안 나오고 다리에 힘도 들어가지 않는 거야?


심상치 않은 신체 반응이 믿을 수 없어서 온힘을 다해 몸부림을 쳐봤지만, 내 신체는 묵묵부답이었다.


그러다 문뜩 아까 꾸었던 꿈이 떠올랐다.


설마 진짜 그게 꿈이 아니라, 실제로 내가 차에 치였던 거야? 그럼 나는 지금···.


사고로 인해 내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 끔찍한 가정이 머릿속에 떠올랐지만, 믿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이 낯선 방안에 혼자 누워 있는 것이 설명되지 않았다.


물론 다른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당장 머릿속에 떠오르는 원인은 꿈이라고 치부했던 교통사고뿐이었다.


나는 홀로 내린 불길한 가정이 아닐 것이라고 애써 부정하며 다시 발버둥 치듯 몸을 움직이며 입으로는 누구라도 불러보려고 온 힘을 다해 소리쳤다.


“으아아아앙~!”


그러나, 입에서 나온 것은 제대로 된 말소리가 아닌 내 비명을 대변하는 듯한 울음소리였다.


의도와 달리 입에서 울음소리가 새어 나오자 이제까지 부정하던 가정이 사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서러운 눈물이 쏟아졌다.


평소에 누군가에게 눈물을 보여주기 싫어하는 성격이라 웬만하면 눈물을 흘리지 않는 편이지만, 상황이 상황이다 보니, 그런 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정작 더 어이가 없는 것은 이렇게 큰 울음소리를 내는데도 아무도 나를 찾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문뜩 그 사실을 알아차린 나는 통제되지 않던 울음을 애써 멈췄다.


물론 남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아니었지만, 다 큰 성인이 이렇게 크게 우는데, 사람 많은 병원에서 그 누구도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 이상했다.


잠시 울음을 멈추고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병실이라는 판단을 하게 만든 낯선 방안의 고급스러운 실내 장식이 눈에 들어왔다.


대체 여긴 어디지?


#


며칠을 이렇게 누워 있었는지 알 수가 없다.


첫날 이후로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면 다시 이 상황을 직면하고 부정하면서 울다가 정신을 잃고 또, 다시 정신을 차려서 여전한 상황을 보고 또 부정하며 울다가 정신을 잃는 것을 몇 번 반복했는지 모르겠다.


침대 옆의 커다란 창을 통해 우중충하기만 한 하늘이 어두워졌다가 밝아지는 것을 보며 하루하루가 지나갔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방안은 내가 처음 정신 차린 이후로 아무런 변화도 없었다.


지겹게 누워서 변함없는 방안을 보고 잠들기를 반복해오던 어느 날,


움직일 수 없었던 목이 조금씩 내 의지대로 움직이더니, 옆으로 돌릴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교통사고로 인한 신체불구라는 절망적인 가정을 뒤엎을 수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목을 제외한 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셀 수 없는 날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갑갑한 침대 위의 생활만 계속 이어져서 미치겠지만, 더 미칠 것 같은 건 처음 정신 차린 이후로 아무도 이 방안에 나타나지 않는 것이었다.


누구라도 나타났다면 내가 왜 이런 상태이고 이곳은 어디인지 단서라도 알아볼 수 있을 텐데, 아무도 나타나지 않고 이유도 알 수 없으니 미칠 지경이었다.


제발, 누가 나타나서 나 좀 구해줘······.


갑작스럽게 닥친 암담한 현실 때문에 정신적 충격이 상당한 것인지 이상하게 몸이 자주 피곤하고 졸려서 멍하니, 방안을 보다 보면 어느새 잠들고 깨기를 반복했다.


내가 전생에 무슨 엄청 나쁜 죄라도 지은 것일까?


언제까지 이 상황이 계속되는 것인지 알 수도 없고 이 끔찍한 상황이 끝날 날이 막연하게만 느껴져서 마치 나는 벌을 받는 기분이 들었다.


침대 위를 벗어날 수 없는 시간이 하염없이 지나가면서 깨닫게 된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나는 살아있는 몸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살아있는 생명체라면 응당 허기와 갈증을 느껴야 하는데, 이 몸은 이상하게도 그런 것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금 나는 육체가 아니라 영혼인 것 같다고 판단했다.


생전에 영혼의 존재 같은 것은 믿지 않았는데, 그게 아니라면 이 상황이 설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영혼이라는 존재를 생각해 낼 수밖에 없었다.


이 사실까지 유추해냈을 때, 나는 신체만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죽었다는 사실까지 깨달아 버려서 연달아 오는 충격에 정신을 온전히 가눌 수 없었다.


그래서 한동안 정신은 내 통제를 벗어났고 내 눈가에는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렸고 입에서는 비명 같은 울음소리만 터져 나왔었다.


언제까지 이렇게 있어야 하는 걸까? 죄명이나 기간이라도 알 수 있으면 좋겠다.


오늘도 서러워서 울음은 끝없이 터지고 방밖에는 아무런 반응도 없다.


그렇게 현실을 서서히 받아들이고 눈물의 나날을 보내던 어느 날,


목만 움직일 수 있게 된 지 이틀이 지날 무렵에 또,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매일 암담하고 서러운 현실에 흘러내리던 눈물을 움직일 수 없다는 것을 알아도, 무의식적으로 팔을 들어 닦아내려던 습관 때문에 계속 묵묵부답이었던 팔이 움직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처음에는 팔이 들렸다는 것도 몰랐다.


그러나, 눈물을 닦기 위해 움직인 손이 얼굴에 닿지 못하고 커다란 창을 통해 들어온 빛을 가려 눈물로 그렁그렁한 시야에 그늘을 만들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바람에 알게 되었다.


이게 뭐야? 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팔이 움직인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기뻐하던 것도 잠시 눈물을 그치고 손을 보던 나는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왜냐하면, 내 시야로 들어온 것은 익숙한 내 손이 아니라 옅은 밀크티 색깔같이 살짝 그을린 피부에 작은 손이었기 때문이다.


매일 보던 내 피부 색깔과 손이 아닌 낯선 피부 색깔에 내 손보다 작고 오동통하고 손을 요리조리 뜯어보며 나는 설마설마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다시 봐도 이 작은 손이 내 손이고 또 아기 손임을 부정할 수 없었다.


하···! 이제 제발, 그만 좀······.


오랜만에 내 의지대로 움직여주며 내 눈앞에 나타난 손이었지만, 그 등장으로 인해 겨우 수습되던 내 정신이 또다시 충격을 받았고 그 바람에 나는 또 한 번 부질없는 현실부정을 했다.


그러나 내 의지대로 움직여주려고 애쓰는 어설픈 손가락의 움직임을 보니, 누가 봐도 내 손인 것을 부정할 수 없었다.


혹시 나는 어려진 게 아닐까? 그래서 내가 지금까지 움직이지 못했던 걸까?


눈앞에 보이는 작은 손을 보면, 진짜 아기가 된 것 같은데······.


내가 아기가 된 것 같다고 생각이 들자, 처음에 움직이지 못했던 몸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목과 팔이 순서대로 움직여지고 입에서는 말소리가 아니라 울음소리만 나는 것들이 이상하리만치 잘 끼워 맞춰졌다.


그 사실을 유추하게 되자 온몸에 소름이 끼쳤다.


막연히 어려졌다고 생각만 하려고 해도 평소에 봐왔던, 내 피부색과 다른 손이 단순히 내가 어려진 것뿐이 아님을 어렴풋이 알게 했다.


어쩐지 죽어서 영혼인 것 치고 눈물도 생생히 느껴지고 이상하다 싶었는데······.


그럼, 나는 다시 태어난 걸까? 그게 아니라면 대체···.


확실히 환생이 아니면 지금 이렇게 낯선 아기의 모습을 하게 된 것이 설명되지 않았다.


환생이라는 것은 미신이라고 치부하며 살아왔는데, 진짜 있었다니! 믿을 수 없어.


하지만, 아니라고 부정해봐도 내가 지금 직접 이렇게 생생하게 경험하고 있는 일이니, 믿을 수밖에 없었다.


진짜 내가 죽은 거네? 그 꿈이 진짜였던 거네?


그제야 나는 계속 부정하고 악몽이라고 치부하던 죽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어쩐지···. 내가 없어졌는데, 내 가족들이 나를 찾지 않는다는 것이 이상했다.


내가 죽어서 영혼으로 이 병실에 누워 이상한 상태로 있다고 해도, 아무도 나를 찾지 않는다는 것이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생했다고 생각해보면 이 모든 상황이 모난 것 하나 없이 딱딱 들어맞았다.


진짜 미쳤다. 말도 안 돼! 영혼이 아닐까? 라는 것도 미쳤다고 생각했는데······. 환생이라니···.


계속 부정과 인정을 넘나들던 내 시야로 작은 손이 들어와, 내가 있는 곳이 현실이고 그 악몽은 이미 내게 지나간 삶의 끝의 모습이고, 이제는 그 삶이 전생이 되었음을 직시하게 했다.


#


내가 환생했다는 굉장한 사실에 겨우 수습되어 오던 정신이 또다시 충격을 받고 연달아 받은 충격에 갈릴 때로 갈릴 정신을 다시 가다듬는 동안,


어설프게 움직이던 손은 내 몸이 뉘어진 침대와 베개를 만지거나 잡으며, 부드러운 감촉을 느끼는 등의 능숙한 움직임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이상한 것은 분명 내가 살던 세상의 상식에 의하면 아기가 이렇게 성장하기까지 제법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 몸은 그 상식을 산산조각내며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것이었다.


정확한 시간은 알 수 없지만, 창밖에 날이 밝고 어두워지는 것을 통해 내가 이곳에 누워 있던 시간을 대충 가늠해보면, 정신을 잃고 잠드는 때를 제외해도 최대 2~3주밖에 안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짧은 시간 안에 꼼짝도 못 하던 몸이 목을 가누다 못해 팔까지 움직이다니······.


물론 나는 침대 위의 생활이 갑갑했기 때문에 빠른 성장이 반갑게 느껴졌지만, 한편으로 조금 찝찝했다.


대체 이 몸은 정체가 뭘까?


몸이 정상 범주를 벗어나 수상한 성장 속도를 보이는 사이, 이 몸의 부모라는 존재는 단 한 번도 얼굴을 비추지 않았다는 것이다.


아니, 부모뿐만 아니라 그 어떤 존재도 이 방안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거기에 제일 중요한 사실은 이 몸은 분명 살아있는데, 갈증을 비롯한 식욕과 배변욕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빠르게 성장하는데, 몸이 필요로 하는 것은 단지 수면뿐이었다.


아무리 봐도 나는 인간은 아닌 것 같다.


일반적인 인간에 비해 성장이 빠른 것과 생존에 기본적인 욕구인 식욕과 배변욕이 없는 것만 빼면, 인간의 집과 같은 보금자리와 인간의 손을 본뜬 듯한 내 손을 보면 인간과 흡사한 모습을 지닌 존재인 것 같다.


내 부모가 어떤 존재인지 몰라도, 지금까지 찾아와서 이렇다 할 나쁜 짓을 안 하는 것을 보면 나를 죽일 것 같지는 않다. 아니, 그렇게 믿고 싶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긍정적으로···.


그래, 어쩌면 이렇게 방에 던져놓고 알아서 크게 두는 방법이, 정체 모를 내 종족들의 육아 방식 건지도 모르잖아?


하지만, 아기가 이렇게 크게 울어대는데, 어떻게 한 번도 얼굴을 비추지 않는 것인지. 그것이 의문이었다.


혹시··· 나 버림받은 거야? 아니면··· 부모라는 존재가 어디서 큰일을 당한 건?


시간이 갈수록 궁금증은 더 커졌고, 그사이에 나는 다리도 위로 들 수 있게 되었다.


#


어느새 나는 빨리 성장해서 이 침대를 벗어난다는 목표가 생겼다.


처음에는 영원히 이렇게 움직이지도 못하고 미쳐가야 하는 줄 알았는데······.


내가 다시 태어났고 빠르게 성장 중인 것을 깨달은 뒤로, 머지않아 시간이 지나면 이 방을 벗어날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인간의 아기와 달리 빠른 성장 속도를 보면, 내가 조금만 더 노력하면 이 육체는 기는 것을 거쳐서 일어나 설 수 있게 되는 순간도 빨리 올 것 같았다.


그래서, 요즘 목표는 ‘뒤집기’였다.


잠에서 깨어난 나는 아까부터 몸을 뒤집어 보려고 노력 중이다.


조금만 더! 조그만! 조금만 더!


“댜!”


온 힘을 다해 용을 쓰다 보니, 입에서 가끔 울음소리가 아닌 한 음절씩의 옹알이가 튀어왔다.


캬~! 역사적인 순간이다.


보통 인간의 부모들이라면 이 순간을 절대 놓치지 않으려고 할 텐데······.


내 부모는 대체 뭐 하고 있는 걸까?


서럽게 혼자 성장해야 하는 내 현실에 때때로, 상식적으로 부모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며 자라는 아기가 당연하던 전생의 삶이 떠올랐다.


흥! 이번 생의 부모님은 빵점이다. 오! 넘어간다!!! 넘어가아안드아아아! 으라차차!


“으!”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부모님의 뒷담을 하며 애쓰던 차에, 드디어 몸이 뒤집혔다.


몸을 뒤집은 역사적인 순간도 지나가고, 변함없이 우중충한 하늘이 또 어두워지고 밝아지기를 서너 번, 드디어 상체를 일으켜서 침대 헤드에 기대어 앉을 수 있게 되었다.


내내 팔다리만 보이던 내 몸을 드디어 앉아서 내려다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오~ 뭐야? 나 제법 있는 집 자식인 듯?


조그마한 몸은 무슨 사연이 있는지 몰라도 혼자 방치되어 있던 것과 달리, 의외로 있는 집 자식인지 방과 다를 바 없이 고급스러운 직물과 양식으로 만들어진 옷을 입고 있었다.


또, 내가 누워 있던 침대도 전생을 통틀어 처음 봤다고 할 수 있을 만큼 어마어마한 크기의 고급스러운 침대였다.


에휴~ 이러니까 뒤집기 이후로 아무리 구르고 굴러도 침대를 벗어날 수 없지.


근데 참 신기한 것은 아무것도 먹지 않았는데, 몸이 성장하는 것이다.


분명 1~2주 전만 해도 내 손발은 진짜 어른의 엄지보다 좀 더 큰 크기였다면, 지금은 나머지 네 손가락보다 조금 더 컸다.


그렇게 시야에 들어오는 몸을 보고 있으니, 문뜩 내 모습이 궁금해졌다.


시선을 돌려 방안을 훑어보니, 으리으리한 침대 기둥 바로 옆에 한눈에 봐도 비싸 보이는 재질로 만들어진 듯한 큰 거울이 걸려있었다.


하아···. 어떻게 생겼는지 보려면 한참은 멀었네.


침대를 벗어나도, 이 키로는 저 거울에 모습을 비춰보는 것은 어림도 없어 보였다.


여자일까? 남자일까? 지난번 삶은 여자였는데, 인간은 아닌 것 같지만 흡사하게 생긴 것을 보면 성별도 있겠지?


몹시 궁금하지만, 지금은 스스로 옷을 입고 벗는 것도 무리이기 때문에 이것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지금 이 성장 속도를 보면 기는 것도 금방일 것 같다.


언제쯤 이 지겨운 침대와 방을 벗어날 수 있을까? 응? 어라?


또, 긴 시간을 침대 위에서 보내야 한다는 막막한 생각을 하던 나는, 갑자기 뱃속에서 서서히 느껴지기 시작하는 감각에 깜짝 놀랐다.


갑작스러운 느낌에 당황하던 나는 익숙하지만, 한동안 잊고 있었던 감각이라 도리어 이 느낌이 더 낯설게 느껴졌다.


분명히 이 몸은 허기를 느끼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이 틀렸는지 이제껏 조용하던 뱃속이 아우성치기 시작했다.


꼬르륵-


이거 아무리 봐도 진짜 배가 고픈 것 같은데?


뭐야? 왜 갑자기 배가 고픈 거야? 지금까지 괜찮았잖아? 왜?


갑자기 시작된 배고픔에 의아했지만, 그 의문도 잠시. 서서히 더 고통스러워져 가는 허기를 채워 줄 무언가가 없는지 방안을 살폈다.


아니, 대체 우리 부모라는 존재는 뭐 하고 있길래. 자기 새끼가 이렇게 배가 고픈데, 밥 한 번 안 주냐?


다른 것은 몰라도 자기 새끼가 언제 배가 고플지 정도는 알 것 아니야? 아무리 봐도 방안에 혼자 먹을 수 있는 것이 보이지 않는데, 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아~ 배고파.


“으아아앙~! 으아앙~!~!”


점점 더 어린 아기의 몸으로 견딜 수 없다고 느껴질 때쯤 참을성 없는 어린 육체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어이가 없다.


아니 대체 이 몸의 부모라는 것들은 뭐하냐고!!! 이렇게 아기가 우는데, 어떻게 한 번도 얼굴을 안 비출 수가 있어?


너무 배가 고파서 서럽게 울던 나는 기운이 쭉 빠지는 것을 느끼며 기절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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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마왕의 금지옥엽 #15 19.07.13 82 1 16쪽
14 마왕의 금지옥엽 #14 19.07.13 91 1 15쪽
13 마왕의 금지옥엽 #13 19.07.13 67 0 14쪽
12 마왕의 금지옥엽 #12 19.07.13 64 1 17쪽
11 마왕의 금지옥엽 #11 19.07.13 63 2 14쪽
10 마왕의 금지옥엽 #10 19.07.13 73 3 15쪽
9 마왕의 금지옥엽 #9 19.07.13 82 1 15쪽
8 마왕의 금지옥엽 #8 19.07.13 73 1 15쪽
7 마왕의 금지옥엽 #7 19.07.13 77 1 16쪽
6 마왕의 금지옥엽 #6 19.07.13 99 1 15쪽
5 마왕의 금지옥엽 #5 +1 19.07.13 111 2 20쪽
4 마왕의 금지옥엽 #4 19.07.13 86 1 14쪽
3 마왕의 금지옥엽 #3 19.07.13 98 2 15쪽
2 마왕의 금지옥엽 #2 19.07.13 136 2 18쪽
» 마왕의 금지옥엽 #1 +1 19.07.13 342 2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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