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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바사 님의 서재입니다.

령능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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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바사
작품등록일 :
2020.03.1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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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17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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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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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화 헤지펀드(13)

DUMMY

45화 헤지펀드(13)



***



26일의 15회차.


“오늘부터 청산 준비해 주세요. 기한은 내년 3월 말까지입니다.”

[대표님, 그게 무슨 소리에요? 이렇게 갑자기 결정하시면...]

“일신상의 문제로 저는 더 이상 회사를 운영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뒤이어 운영하실 분이 지분 인수 및 고객 양해를 얻는다면 저도 그 부분은 상관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UR매니지먼트는 해산이에요.”

[아니, 잠깐만요! 대표님!]

“이미 서인혁 씨에게는 해지 통보를 받으셨겠죠? 그 외의 고객분들 중에서도 해지를 원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분할로 순차 지급 하시면 됩니다.”

[...지금 너무 일방적이잖아요! 회사에 나오셔서 뭐라고 해명이라도 좀 해보세요!]

“이런 결정에 대해 정말 죄송하고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정 부장님을 포함한 모든 매니저 분들에겐 내년 4월까지의 보수로 1년 치 연봉을 책정해 두었습니다. 또한 퇴직금 역시 넉넉히 책정했습니다.”

[지금 장난하시는 거냐고요!]

“정 부장님!!”

[......!]


김소영의 고함소리에 정찬수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


“피치 못할 사정이 있습니다. 모든 자료 및 향후 대책, 법적 문제에 대한 서류는 회사 및 고객 모두에게 발송했습니다. 단순한 처리만 해주시면 됩니다. 물론 청산 과정에서 최대한 이익을 남기는 것은 각자의 재량에 달려 있습니다만, 최선을 다해주셨으면 합니다. 오늘부터 UR펀드의 대표 대행은 정 부장님입니다.”

[...대표님, 사정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잠깐이라도 회사에 오시죠. 갑자기 그렇게 말씀하셔도 저 혼자서 매니저들을 어떻게 납득시킬 수 있을지...]

“더 이상 들으시면, 정 부장님의 목숨도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목...숨요?]


숨을 삼킨 듯한 정찬수의 목소리가 뒤로 갈수록 조금씩 작아졌다.


“그런 종류의, 사정이라고 알아두세요. 이후로는 저와 연락이 잘 안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른 매니저님들에게도 별도로 송부해드렸으니 납득은... 각자의 몫이 되겠죠.”

[......]

“부탁드립니다. 마지막 마무리까지 하고 싶지만, 그럴 수가 없게 됐어요. 그럼...”

[잠깐만요! 잠깐...!]


뚝-

김소영은 통화를 종료하고는 아예 휴대폰을 꺼버렸다.

후우- 한숨을 쉬며 한참을 고개 숙인 채 생각에 잠긴다.


‘아직, 아직이야.’


김소영은 두 번째 휴대폰으로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뚜르르- 뚜르르-


[...어, 소영아.]

“엄마?”

[그래. 정말 오랜만에 목소리 들어보네. 무슨 일이니?]


김소영은 아랫입술을 깨문 채 한참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소영아?]

“응. 어떻게 지내 요즘.”

[우리야 뭐... 그냥 잘 지내고 있지. 밥은 잘 챙겨 먹고 있니?]

“응.”

[밥을 잘 먹고 다녀야지. 그렇게 챙겨 먹기 귀찮아했는데. 돈도 좋지만 건강이 최우선이란다. 항상 몸부터 챙겨.]

“당연하지... 너무 잘 챙겨 먹고 있으니까 걱정 말아요.”


김소영은 코가 시큰해졌다.


[그래. 전처럼 너무 사먹고 다니지만 말고.]

“정말, 건강하게 지내고 있어. 그보다 엄마...”

[어?]

“아빠랑, 여행 좀 다녀와. 연말이잖아.”

[얘는... 갑자기 무슨 여행?]

“외국에 좀 다녀와요. 나 올해 돈 많이 벌었거든.”

[갑자기 무슨 소리야? 아빠 내일도 회사 나가는데.]

“아! 아무것도 묻지 말고! 좀 다녀와! 당분간은 회사도 가지 말고.”

[얘...? 뭐니? 무슨 일 있니?]


죄짓는 듯한 느낌이다.

이런 수상쩍은 이야기. 부모님이라도 모를 리가 없다.

...왜 좀 더, 일찍 이런 이야기를 하지 못했을까?


“...아무 일 없어. 그냥 이제 고생 좀 그만하고. 그동안 미뤄둔 여행부터 좀 다녀와.”

[무슨 일이야? 소영아. 이야기 좀 해봐.]

“엄마 그냥... 아무 말 말고 좀 다녀오면 안 될까? 제발. 나 걱정은 하지 말고.”

[......]

“알잖아? 나 돈 엄청 많이 벌었어. 이제 엄마 아빠 일 안 해도 돼. 돈 부쳐 줄 테니까... 계좌번호나 좀 말해줘. 그걸로 어디 멀리 외국으로... 며칠 여행 좀 다녀와.”

[......]

“응?”

[그래. 알았어.]

“......”

[우리 딸... 엄마 아빠가 항상 믿고 있어. 알지? 힘들 땐 꼭 이야기 해. 엄마 아빠는 항상 니 편이니까.]


어딘가 겁먹은 목소리.

하지만 최대한 티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상냥한 위로의 말이 들린다.

김소영은 울먹임을 참고 말을 이었다.


“응. 엄마. 아빠한테도... 그렇게 말해줘.”

[그래. 우리 걱정은 하지 말고.]

“계좌는 문자로 보내줘. 지금 바로 보내줘야 해?”

[...알았어.]


뚝-

김소영은 그제서야 참았던 눈물이 흘러내렸다.


“흑... 흐흑...”


그리고 김소영의 방 밖의 거실에서.

유현은 새어나오는 김소영의 울음소리를 조용히 듣고 있었다.



***



“하아, 현이 너한테도 미안해. 기껏 펀드 가입 권유해놓고 바로 청산이라니.”

“아니에요. 괜찮아요. 일주일 전만 해도 이렇게 될 줄은 몰랐으니까.”

“...그렇구나. 이제 겨우 일주일 전이구나.”

“......”

“점점 시간 감각이 이상해지는 느낌이야. 이렇게 매일 장기간 동안 반복한 적은 없었으니까.”


유현은 손을 쥐었다 폈다 하며 영력을 좀 더 느끼는 훈련 중이었다.

이 실감이 더욱 익숙해지고, 더 잘 느껴지도록 명상과 집중의 반복.

아직도 뚜렷한 목표가 없이 순간이동은 자유자재로 쓸 수 없었다.


‘그것만이라도 자유롭게 쓸 수 있으면 훨씬... 선택지가 많을 텐데.’


옆에서 보기에도 필사적으로 보이는 김소영을 보면 자신도 역시 필사적이어야 할 듯한 느낌이 든다.


“그래도 부모님에게 설득이 잘 되어서 다행이에요. 잘 믿어주셔서.”

“...응, 사실, 2년 만에 연락한 거지만.”

“그래요?”

“응, 재작년 설날. 그 때 영근이도 겨우 본 거였고.”

“오랜만에 연락이 되신 거네요.”

“...응... 아니... 내가, 연락을 끊고 살았지. 바쁘다는 핑계로.”

“......”

“하하, 정말 뭘 위해서 살았던 걸까? 나는... 이렇게 언제든 미련 없이 손에서 놓을 수 있을 것을...”


오늘로 그녀는 모든 커리어를 손에서 놓았다.

5년을 넘게 일궈낸 회사를 청산했다. 그 마무리조차 맡지 못한 채로.

앞으론 금융업 쪽으로는 발붙이지 않겠다는 약속도 했다.

거의 대부분의 돈은 계약금과, 위약금, 직원들의 퇴직금으로 나가게 될 것이다.

그리고... 부모님에겐 성공한 자식으로서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지도 못했다.


“...또, 실패했어.”

“......”

“처음에는, 그냥 나도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거든. 지금까지도 잘해왔고, 그 기대만큼 충분히 잘할 수 있다고. 부모님에게도, 친구들에게도...”

“네...”

“다들 그냥 평범하게, 졸업하고, 취업하고, 마치 인생을 노예처럼 살고 싶지 않았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뭐든지 다 하자, 자유롭게 되자, 그렇게.”

“...한편으론 이해도 되지만, 동의하기 힘든 이야기네요.”

“너도 경험해보면 알거야. 생계를 위해 항상 누군가에게 삶이 묶인 채, 그 안에서 꼼짝할 수도 없는 걸. 나는 고등학생 때부터 이미 많이 봐왔어.”

“......”


유현은 생각해 본 적 없이 없다.

스스로 노예라는 자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

비록 스스로 선택하는 삶이 아니라, 누군가에게, 사회에 휘둘려온 삶이었다고 해도.

어째서 노예가 되는 걸까?

정말 경험을 해 본 적이 없어서 그런 걸까?


“결국은 나도 다를 바 없었던 거야. 이미 한참 전부터 노예였는데 그게 아닌 척, 성공한 척. 근데 뭐야 이게... 나도 알아. 이런 이상한 능력 덕분에 누구보다도 많은 기회를 가졌었다는 거. 그치만... 이럴 바엔 그냥 죽는 게 나았을지도 몰라.”

“...그럴 리가요. 죽으면 아무 것도 못하는 걸요.”

“넌 죽어보지 않았잖아!”


고집스런 그 목소리에 유현은 이제껏 누르고 있던 무언가가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네. 하지만 죽은 사람은 봤어요. 죽고 나면, 결국 아무것도 못해요. 변명은커녕 미안하다는 말 한 마디 못해요.”

“그건, 어차피 죽고 나면...”

“소영 씨, 소영 씨도 착각하지 마세요. 소영 씨는 죽어본 적이 없어요. 죽을 때의 경험만 있지 죽고 난 뒤의 경험은 없다고요.”

“......!”

“그런데 죽고 난 뒤에 대해서 어떻게 장담해요? 어쩌면 지금까지의 경험보다도 훨씬, 더 끔찍할 수도 있어요. 영혼이 되어서 지옥에 갈 수도 있어요. 혹은 구천을 떠돌아다닐지도 모르죠. 아니면, 영원히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 채 어둠만을 볼 지도 몰라요. 정말 모르겠네요.”

“그건...”

“지금까지 노예로 살았다고요? 아직도 죽고 난 뒤에, 노예가 될 지도 모를 가능성을 안 보고 있잖아요. 죽음 뒤엔 이럴 것이다 저럴 것이다 상상만 하고 있잖아요? 설희 선배는요, 모르는 것은 그냥 모른다고 이야기해요. 가능성은 가능성으로만 남겨둔다고요. 소영 씨는, 그냥 도망가고 싶은 거잖아요? 노예라는 것에서 도망가고 싶듯이. 삶이 노예라면 죽음은 자유인가요? 저는 모르겠어요.”

“......”


김소영은 눈을 내리깔고는 뭔가 말하고 싶은 듯 입술을 움찔 했다가, 이내 다시 다물었다.

소파 위에서 무릎에 얼굴을 파묻는다.

잠시 후, 몸 전체를 들썩이며 다시 흐느끼기 시작했다.

유현은 어두워지는 거실 창밖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나도 정말 뭐하는 거야. 위로는 못할망정...’


순간적으로 욱한 탓이다.

유현은 바깥이 완전히 어두워질 때까지 그저 다시 영력을 느끼는 것에만 집중했다.



***



한참을 그렇게 있었을까?

김소영의 코를 훌쩍 거리는 소리에 유현은 조용히 눈을 떴다.

아직도 얼굴을 파묻고 있기에, 유현은 티슈통을 집어 옆에 가 앉았다.

몇 장 뽑아 손에 가져다주자, 김소영이 말없이 받아들었다.

눈물을 조금 훔치고 코를 흥- 하고 푼다.

고개를 든 김소영의 얼굴은 눈은 붓고 눈물자국이 말라붙어 조금 꾀죄죄했다.


“...나 지금 얼굴 엉망이지?”

“하하, 아녜요. 그 정도면 뭐, 아직도 충분히 괜찮은데요.”

“뭐야, 괜찮다는 그 애매한 대답은...”

“어 그러니까 예뻐요 하하. 어차피 피부가 엄청 좋아서.”


김소영은 후우- 하고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그래도 어쩐지, 유현이 보기엔 아까보다 훨씬 더 생기가 돌아 보였다.


“그, 소영 씨, 아깐 죄송했어요. 저도 잘 알지도 못하면서...”

“...누나.”

“네?”

“언제까지 소영 씨, 소영 씨, 하고 부를 거야? 이제 누나라고 부를 때도 됐잖아. 벌써 한 달 가까이 같이 지냈는데.”

“...저는 3일 짼데요.”

“어쨌든, 이제 누나라고 해. 나는 진작부터 현이라고 하고 있었잖아?”

“어, 음. 알겠어요. 누나.”

“존댓말도 쓰지 말고.”

“어? 어, 응...”


유현은 어쩐지 쑥스러워 말꼬리를 흐렸다.

역시 인싸들은 뭐가 달라도 다른 걸까?

그 모습을 보며 김소영은 조금 즐거워진 것 같았다.


“죄송하긴, 니 말이 맞아. 나도 사실 죽어본 적 없는데... 생각해봤는데, 고통이란 건 역시 살아 있기 때문에 느끼는 게 아닐까?”

“고통이요?”

“응, 맨날 죽을 거 같은데, 생각해 보면 아직도 안 죽었어. 참 신기해. 맨날 죽을 거 같다고만 생각했거든. 그러다 보니 죽는 게 낫다는 생각까지 들었고. 죽으면 편해질 것 같고... 근데 나는 아직 살아 있어.”

“어, 그렇죠... 아니, 그렇지.”


먼 곳을 응시하는 듯, 김소영은 아련히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직도 내가 너보다 더 많이 경험해봤고, 더 많이 알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사실 둘 다 모르는 건 똑같은 데 말야. 푸흡... 노예라니. 몸에 사슬을 감은 채로 도망가 봐야 아무리 뛰어도 금방 잡힐 텐데... 사슬을 풀어야 하는데, 죽어서도 사슬에 묶여 있으면 어떻게 도망갈 수 있을까?”

“누나가 얼마나 답답한지는 잘 알 거 같아.”

“응, 사슬을 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 질문은 답을 바라는 듯한 질문은 아니었다.

하지만 유현도 어딘가 감상적이 되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아무 상관도 없는 말을 떠들기 시작했다.


“저, 엄마랑 둘이 살고 있는데요. 사실 아버지가 살아 있어요.”

“...그래?”

“네. 뭐시기 국회의원인가 그럴 거예요 지금은.”

“뭐? 정말?”


김소영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쳐다본다.

유현은 거실 정면에 걸린, 꺼진 TV에 화면이 나오기라도 하듯 시선을 고정시킨 채로 계속 말했다.


“사실, 흔한 아침드라마 같은 이야기에요. 양다리라고 해야 할까요? 불륜이라고 해야 할까요? 엄마는 원래 격투기 말곤 암것도 모르는 사람이었거든요. 이미 약혼자가 있었고, 그 약혼자와 결혼한 후에는 진짜 불륜이 된 거죠. 하하.”


그래서, 유현은 TV를 보지 않는다.

자신에겐 논픽션인, 조금 짜증나는 것들이다.


“......”

“그래도 엄마는 나를 낳고 싶었나 봐요. 그 쪽에서 일방적으로 관계를 끊은 뒤에도...”

“...응, 그렇구나.”

“지금 생각하면 그래요. 주변의 관계에 묶여서, 사랑하는 여자도 품지 못한 사람이, 자식도 품지 못한 사람이 지금은 누구에게나 존경 받는 정치인이죠. 그 사람은 과연 자유로울까? 하는 생각을 가끔 했어요.”

“......”

“큰 영향력을 가진다던가, 많은 돈을 가진다던가, 이런 것들이 노예에서 벗어나게 해줄 순 없을 거라고 봐요. 분명히...”

“...그래. 그럴 수도. 하지만 현이 너는 아버지에게 묶여 있는 건 아니니?”

“......”


유현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런 식으로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어째서, 자신을 버린 아버지에게 묶여야만 하는 걸까?


한참 그런 생각을 하는 사이,

갑자기 김소영이 그 자리에서 옆으로 누웠다.

즉 유현의 무릎에 머리를 올렸다.


“뭐, 뭐하시는 거예요?”


유현이 당황해서 무릎을 빼려고 하자 김소영은 두 손으로 유현의 다리를 꽉 잡은채 머리에 갖다 댄다.


“응? 그냥 피곤해서. 여기 베개도 없는 데 뭐 어때?”

“아니, 그래도 좀.”

“아, 넌 모르겠구나. 나 오늘 종종 이렇게 누웠거든. 베다 보니 생각보다 편해서. 헤헤. 그리고 니가 지금 무슨 표정인지도 이미 많이 봤고.”


유현은 얼굴이 새빨개진 채로 김소영을 노려봤지만, 그녀는 눈을 감고 있어서 전혀 의미가 없었다.

노려보길 포기하고 유현도 그대로 눈을 감고 등을 소파에 기댄다.


“...그래도, 방금 그 이야기는 오늘 처음 듣네. 아까 화내듯 말하던 것도 그렇고.”


김소영은 눈을 감은 채 조용히 읊조렸다.


“...그래요?”

“응, 그리고 존댓말 좀 그만 해. 정 없으니까.”

“...인싸들이란 정말 대단하네.”

“무슨 소리야? 나도 아싸라고. 지금도 친구 한 명 제대로 없는 걸.”

“어? 진짜? 아니 영근이 누나라던가, 있지 않았나?”

“내가 크리스마스이브에 왜 니들을 불렀겠어? 의지할 수 있는 친구가 없으니까 그렇지. 성아, 그러니까 영근이 누나도 안 본지 엄청 오래 됐거든... 연락도... 그렇고.”


그렇게 말하며 김소영의 숨이 조금씩 조용해지더니, 새근새근 숨소리를 내며 잠들어버린다.


“아직 초저녁인데...”


유현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김소영의 눈물이 얼룩진 얼굴을 내려다봤다.

아직 오늘이 끝나려면 시간이 조금 남았지만, 조금 쉬어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렇게 유현도 잠시 눈을 감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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