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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바사 님의 서재입니다.

령능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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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바사
작품등록일 :
2020.03.12 17:28
최근연재일 :
2020.06.17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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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9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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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화 헤지펀드(22)

DUMMY

54화 헤지펀드(22)



***



아침에 집을 나서기 전 유연아에게는 미리 인사를 했다.

일주일 전, 유현의 갑작스러운 입대 이야기에 유연아는 조금 놀라는 한편,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잘 다녀오라고만 했다. 어차피 다녀와야 한다면 일찍 가는 것도 좋다고.

준비물은 따로 챙길 게 없어 간소하게 꾸린 가방.

유현은 은설희의 집에 들러 가방 안에서 꺼낸 물건을 책상에 올려놨다.


‘6개월 동안 정들었었는데.’


눈에 익은 실내 전경과 익숙한 공기. 약간 섞인 화학약품 냄새도.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이제는 확실히 알 수 있다.

앞으로 자신에게 일상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제부터 향하는 곳은 일상(日常)이 아닌 이상(異常)의 집합소.

그리고 김소영을 통해 깨달은 이능력의 위험성.

그 특별함이라는 것이 축복이 될지, 저주가 될지는 알 수 없다.

이제 되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넜기에, 모두 받아들일 수밖에.

유현은 집을 나서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



“설마 쫄아서 안 오나 했다.”

“처리할 일이 많아서요. 언제 출발이에요?”

“넉넉하게 8시 27분 걸로 끊었다. 그 전까지 안 오면 혼자 가려고 했지.”


서울역 라츠리아 햄버거 체인점.

적명스님은 은설희와 함께 콜라와 감자튀김을 먹고 있었다.

햄버거는 이미 뚝딱한 듯, 빈 포장지가 테이블에 뒹굴고 있었다.

사람들이 가끔 황당한 눈으로 쳐다보고 지나갔지만, 적명스님은 전혀 개의치 않으며 콜라를 빨대로 쭉- 빨았다.


“왜? 너도 좀 먹을래?”

“아뇨. 곧 출발해야 되니까요. 근데 사람들이 다 쳐다보는데요... 모르셨겠지만 햄버거에도 고기 패티가 들어 있거든요.”


아니, 당연히 모를 리가 없겠지.


“그렇구나. 선글라스를 껴서 그런가. 눈이 통 어두워서 못 봤네.”

“......”

“떠나기 전에 설희랑 할 이야기는 없냐? 햄버거는 통 못 먹더니만 오늘 보니 좀 먹는구나.”

“입맛이 좀 변했거든요.”


은설희는 감자튀김을 오물오물 씹으며 유현에게는 눈길도 주지 않고 대꾸했다.

사실 그 날 이후, 유현은 은설희와는 제대로 이야기한 적이 없었다.

적명스님이 온 뒤로는 조금 틱틱 거리긴 해도 평소보다 훨씬 얌전해진 것도 있고, 둘이서만 따로 이야기한 적이 없었던 것도 있다.

...그보다는 뭔가 감정이 상한 것도 있을 것이다. 정확히 다 짚을 순 없지만.


“그럼 나는 배가 아파서 화장실 좀 다녀와야겠구나! 그럼!”


적명스님이 호들갑스럽게 외치며 씩- 웃더니 후다닥 뛰쳐나갔다.


“......”


일부러 자리를 피해준다고 저런 건가?

은설희는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감자튀김을 씹는다.


“...음, 선배? 선배는 뭐 할 말 없어요?”

“무슨 말?”

“뭐, 잘 다녀오라느니, 군복무로 인한 휴직은 어떻게 된다느니...”

“함께해서 즐거웠고 다신 보지 말자. 그리고 굳이 장단 맞춰서 후배노릇 안 해도 돼.”

“아, 그건 사과했잖아요. 그냥 적명스님에게 욱해서 나온 말이라고.”

“나한테 한 마디 상의도 없이 결정해놓고.”

“그건... 그것도 미안해요. 그래도 저, 이대로는 뭔가 불안해서요. 선배랑 둘이서 의뢰를 받고 해결하는 일은 좋지만, 영술에 대해서도 아직 하나도 모르고, 선배한테 항상 의지하기만 하니까...”

“그래서, 나한테 의지하지 않기 위해서 가겠다는 거야?”

“...그것 때문만은 아니지만.”


유현은 할 말이 떠오르지 않아 잠시 우물거렸다.

아니다. 분명 이유는 있다.

그 이유의 적당한 이유가 생각나지 않았을 뿐이다.

유현은 그냥 더 이상은 자신을 속이지 않기로 하고 말을 꺼냈다.


“솔직히, 영술을 공부하지 않았던 이유가, 저는 이미 충분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냥 선배가 영술 쪽을 맡고, 제가 적당히 싸우는 역할을 맡으면 된다...고. 딱히 강해져야겠다는 의욕도 없었죠. 그냥 늘 그랬듯이 적당히 우리 수준에 맡는 일을 선배가 가져오면 된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러니까, 어, 저는 제가 강하다고 생각했어요.”


유현은 얼굴을 굳히고 말을 이었다.


“근데 저는 고상한 척, 잘난 척만 했지, 실제론 좆도 아니었어요. 살면서 감당하지 못할 일은 언제든 일어나는 건데... 늘 그랬듯 그냥 적당히 잘 해결될 거라고 믿었어요. 그런데 이번 일을 겪고 나니, 제가 정말 허접하다는 생각이 들어서요.”

“...이번 일은 나도 똑같이 모자랐잖아. 너만의 문제는 아니야. 실제로도,”

“아니요! 아니에요!”


유현은 은설희를 말을 끊으며 거칠게 고개를 저었다.


“선배는 늘 공부하고 있죠. 틈만 나면 연구하고, 조사하고,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었어요. 그런 노력 끝에 선배는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했어요. 하지만, 저는 아니었어요. 최근에는 육체단련도 소홀히 하고 있었고요. 이미 할 수 있는 만큼 다 했다고, 상대가 도깨비 같은 요괴가 아니라, 같은 인간이라면 순수한 싸움으로는 지지 않는다고... 마치 완성되어 있다는 듯이 생각하고 있었어요. 사실은 그냥 귀찮았던 건데.”

“......”


사실 유현이 도깨비 같은 규격외의 요괴를 본 뒤로는, 노력으로는 저것을 뛰어넘을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백날 노력해서 조금 더 강해져봐야 뭣할까? 이미 아득히 초월한 존재가 있는데.

근본이 다르기에, 도달하거나 뛰어넘는 것을 포기했다.

그래도 자신은 같은 인간들 수준에서는 이미 강하니까.

그 왕눈이라는 사람을 본 뒤로는 더 강해지고 싶다는 마음이 들긴 했지만, 그것 역시 적당한 강함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다.

그냥 조금 더 세지면 되지 않을까? 하는...


하지만 첸바오라는 사람은 달랐다.

범접할 수 없는 확연한 실력 차이, 강함의 차이.

도저히 같은 인간이라고 보기 힘들 정도로.

그를 죽일 수 있었던 것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운 이외엔 아무것도 아니었다.

옥상에서 낙하하던 힘을 실은, 영력을 뚫고 벨 수 있는 항마검으로, 그가 잘 모르던 순간이동이라는 능력을 통해... 그 타이밍이 아니었다면 순간이동하며 항마검을 휘둘렀어도 분명 이길 수 없었을 것이다.


“어느 순간부터 저는 전심전력으로 살고 있지 않았어요. 그냥 그걸 깨달았어요. 저, 선배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선배에게 의지하는 마음이 있거든요. 이대로 있으면 안 될 거 같아서... 조금 환경을 바꿔보고 싶은 거예요. 적명스님이 한 말은 그냥 계기가 된 것 뿐이고.”

“...그래. 그렇구나.”


은설희는 눈을 감고는 김빠진 콜라를 벌컥벌컥 마셨다.


탁-

일회용 컵을 거칠게 놓으며 입을 닦는다.


“나도 의지하고 있는 건 똑같으니까. 뭐라 할 수도 없겠네. 휴, 분명 처음에는 적당히 몸빵이나 좀 시키면서 천천히 가르쳐야겠다, 생각했거든.”

“......”

“의외로 니가 너무 강해서. 나도 좀 멋대로 기대한 부분이 있었어. 그러면서도 후배를 이끌어줘야겠다고, 내가 모자란 부분을 채워줘야 한다고 영술에 더 파고든 것도 있고. 조금 모순된 이야기지.”

“네...”

“응. 쭉 이렇게, 같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건 나도 마찬가지였어. 그래서 좀 섭섭했던 것 같아.”


은설희는 한결 후련해진 얼굴로 말했다.


“가. 다시 보지 말자곤 안할 테니까.”

“선배...”

“아, 잘 다녀오라고! 나도 내 나름대로 잘 지내고 있을 테니까.”

“...하하... 네. 고마워요. 선배.”

“웃기는...”


은설희는 흥- 하고 턱을 괴며 고개를 돌렸다.



***



열차 승강장.

부산으로 가는 KTX열차가 멈춰 섰다.


“그럼 스승님도 건강하세요.”

“그래. 어차피 한동안 한국에 계속 있을 거니까. 서울도 가끔 올 거다.”

“그러시든가요.”


적명스님은 껄껄 웃으며 은설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까 했던 이야기도 잘 생각해보고. 정의태가 있어서 나도 마음은 좀 놓인다.”

“생각해볼게요.”

“그래. 잘 지내라.”

“현이도 안녕.”

“잘 지내요 선배.”


유현은 은설희의 눈을 빤히 쳐다봤다.

멈춰선 열차의 문이 열리고,

밀려드는 승객에 떠밀리며, 못내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열차에 오른다.

그래도 마지막으로 웃어 보일 수 있었다.



***



“어디보자. 11A, 11A, 여기.”


적명스님이 열차 창가 자리에 풀썩 앉고는 의자에 몸을 기댄다.

유현은 옆자리에 앉아 휴대폰을 켰다.

적당히 폰을 만지작거리는 유현에게 적명스님이 고개를 돌리지 않은 채로 말을 건다.


“아무것도 안 묻냐? 궁금할 텐데.”

“별로요. 어차피 가면 알 건데.”

“짜식이 계속 틱틱 거리네. 귀엽지도 않은 놈이. 설희 정도는 되고 그러면 몰라.”

“안 귀여워도 되요.”


휴- 유현은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적명스님에게 계속 퉁명스럽게 굴 이유가 없는 건 스스로 잘 알고 있다.

그가 자신에게 맞는 말을 하고, 올바른 길로 이끌어 줄 것이라는 것도.

하지만 그와 별개로 감정이 좋지 않은 것 또한 숨길 수가 없었다.

그도 그렇듯이, 며칠 전 적명스님이 자신의 숨겨진 마음, 자존심의 영역을 잔인하게 찢어발긴 충격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래서 올바른 말을 하는 충신보다 입에 발린 말을 하는 간신이 중용 받는 거였구나.’


아무도 자신의 약점을 공격당하거나, 비난 받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이건 이성으로 아무리 알고 있어도 어찌할 도리가 없이 기분이 나쁜 것이다.


“그런 것도 겪어보는 거지. 말해두지만, 내가 말한 건 아무것도 아냐. 악의가 없었으니까. 진짜 정신계의 스페셜리스트들을 만나서 악의에 가득찬 정신공격을 받아보면 이해하게 될 거다.”

“정신계요?”

“영술계엔 의외로 꽤 있는데. 아직 못 만나봤냐?”


유현은 김현도가 문득 떠올랐다.


“...아뇨. 아마 만났다고 생각해요. 그럼 스님도 정신계에요?”

“아니. 굳이 말하자면 설희랑 비슷할 거다. 하지만 알려주진 않을 거야. 핫핫. 그리고 명심해라.”

“...?”

“앞으로 너의 능력을 함부로 보이고 다니지 마라. 설령 보이게 되더라도 설명하려고 하지 마라. 지금 가는 곳에서는 말야.”

“왜요?”

“그렇게 평화로운 분위기는 아닐 거니까. 민간기업 형태로 있지만 거긴 사실 군사시설이거든. 교육시설이기도 하고, 연구시설이기도 하지. 나라에서, 군대에서 그런 걸 왜 만들었다고 생각하냐?”

“...뭔가 군사목적으로 만들었겠죠...”

“그래. 그 상대가 항상 령이나 요괴일거라고 순진하게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네. 사람 간의, 능력자 간의 싸움도 있을 수 있겠죠.”

“무 대륙 쪽이 생각보다 훨씬 까다롭다 보니. 아무래도 대인전을 무시할 수가 없단 말이야. 아무튼 자신의 고유한 능력을 자랑하고 다녀봐야 약점만 알려주는 거야. 능력을 설명해주는 건 작전에 앞서 팀을 꾸리고, 그 팀원에게만 해도 충분해. 어차피 나중에 교육받을 거다.”

“네.”


유현은 대충 이해가 됐다.

앞으로 가는 곳이 어떤 곳일지.

열차는 어느새 최대속도로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

덜커덩 소리만이 울리는 객실 안에서, 유현은 문득 떠오른 듯 질문을 던졌다.


“스님. 근데 선배에게 듣기론 영술사는 부자연스러운 령을 퇴치하거나 절멸시킨다고 하던데요.”

“그랬지.”

“저는 조금 의문이 생겨서요. 그럼 현재 세상의 모든 사상은 자연스러운, 올바른 상태라는 전제가 깔리게 되니까요.”

“그럴 수 있지.”

“적당히 대답하지 마시고요. 인간이 돈을 위해 사람에게 고통을 주거나 죽이고, 노예처럼 부리고, 자살을 하고... 혹은 복수를 위해 사람을 죽이고, 이런 것들은 자연스럽고 올바른 상태라고 할 수 있나요?”

“네 생각은 어떠냐?”


질문에 질문으로 답하는 방식도 어쩐지 올바르지 않다고 생각이 들지만.


“...잘 모르겠지만, 어쩐지 올바르다는 생각은 안 드는데요.”

“그래. 내가 할 말은, 스스로의 마음을 솔직하게 관하라는, 그러니까 보라는 말 밖에 없다. 그러다보면 알 수 있을 거다. 그게 자연스러운지 아닌지. ...혹은, 자연스럽다는 것이 무엇인지.”

“......”


예상은 했지만, 좀처럼 시원한 답변은 역시 들을 수 없다.

그런 문제가 아니라는 것도 알고는 있다. 단순한 논리의 문제는 아니니까.


“설희도 그런 부분을 좀 고민해보면 좋겠는데. 그놈은 감성이 너무 메말라서 말이야.”

“아, 그렇죠. 가끔 선배를 보면 사이코패스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푸하하하. 그래. 너무 언짢게 생각하진 마라. 어쩔 수 없는 거니까. 설희가 감정이 부족한 건 능력 특성 때문이니까.”

“...능력...특성요?”

“그래. 그나마 이번에 보니 많이 회복한 듯해서 참 다행이야. 네 영향도 있겠지. 그 부분은 고맙게 생각한다.”

“...아 예. 근데 어떤 능력이길래...”

“그런 건 본인에게 직접 들어. 난 잔다. 이제 깨우지 마.”


...뭔지는 모르겠지만.

선배, 설희에 대해 나는 아직도 제대로 잘 몰랐다는 생각이 든다.



***



은설희는 집에 도착한 뒤, 가방을 던져 놓고 소파에 잠시 누웠다가 곧바로 잠들었다.

다음날 깨어나, 누운 채로 습관처럼 앞으로의 할 일에 대해 생각을 하다가, 유현의 공백을 염두에 두고 계획을 수정해야 한다는 생각에 머리가 아파왔다.


‘아, 뭔가 다 귀찮다.’


소파에서 빙글 돌아눕는다.

한동안 유현이 이곳으로 찾아올 일은 없다.

보호하고 책임져야 될 사람이 없어졌으니, 홀가분해야 될 텐데.

처음 적명스님을 떠나 독립하겠다고 큰소리 쳤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 때도 막연했지만, 그보다 해방감이 더 컸기 때문에, 인정받겠다는 욕심이 있었기에 의욕이 있었다.

정태민의 부탁으로 유현을 떠맡다시피 한 이후로는, 그 책임감이 자신을 채찍질 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자신 역시 유현에게 크게 의지하고 있었다는 것이 느껴졌다.


‘아마 이게 외로움이라는 거겠지.’


그리고 외로움을 인정하기 싫어했다는 것 또한 동시에 깨닫는다.

외롭다는 감정은 인간으로서, 영술사로서의 약함을 의미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지만 며칠 전, 유현이 흘리는 눈물을 보며 어렴풋이 자신의 약함 또한 받아들여야한다는 것을 무의식적으로 깨닫게 되었다.

느껴지는 것을 없다고 부정 해봐도 밀려드는 것은 공허감 뿐이라는 것도.


“아아아! 일어나자!”


그렇게 자신에게 외치며 몸을 일으킨다.

일정표를 보려던 은설희는 책상 위에 포장된 상자가 눈에 띄었다.

그 뒤에는 편지가 한 통 있었다.


[선배, 그동안 제대로 이야기 못해서 미안해요. 이따 만나서 같이 이야기할 수 있을지 없을지 잘 모르겠지만. 이것만 말씀드릴게요. 저는 선배랑 만나서 참 즐거웠고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기분 나쁘신 거 있으면 화 푸시고요. 좀 더 성장해서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할게요. -그리고 크리스마스 선물은 안 받아도 새해 선물은 받아도 되죠? 어머니 가게에서 직접 주문해서 만든 거니까, 입어보세요.]


은설희는 물끄러미 편지를 읽고는 상자를 열어 안을 확인했다.

거기엔 설희가 늘 입던 옷들과 비슷한 개량한복이 한 벌 들어 있었다.

옷을 펼쳐보니 특이한 용도의 주머니와 숨겨진 공간이 있는 소매, 고정시킬 수 있는 가벼운 장치 등이 달려 있다.


‘이거면, 굳이 부적을 가방에서 꺼낼 필요 없이 바로 쓸 수 있겠구나.’


기념일도, 먹을 것도, 입을 것도, 장식도, 취미도 없는 자신에게 선물을 주기 위해 고심했을 유현을 떠올리며, 은설희는 자신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리고 스스로 그것을 깨닫고는 다시 한 번 웃었다.



***


작가의말

헤지펀드 편 끝입니다!

뭔가 더 잘 표현하고 싶었는데 아쉬움이 많이 남는 편이네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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