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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괴물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크로노미터
작품등록일 :
2022.05.11 14:05
최근연재일 :
2022.08.05 11:33
연재수 :
69 회
조회수 :
110,930
추천수 :
3,518
글자수 :
320,748

작성
22.06.21 12:15
조회
860
추천
39
글자
9쪽

Chapter2-(9)화.

DUMMY

"젠장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빨리 돌아올지는 몰랐다.

결국 3대 1의 싸움을 해야 하는 건가.


점차 거리를 좁히며 다가오는 세명

나는 주춤 뒷걸음질 치며 주변을 살폈다.


정면에는 서열 2위 사이토

그리고 양 옆에는 야스오와 하야시.


- 쉬이익!


순간 날아드는 발차기를 피해

재빨리 사이드로 빠졌다.


쫓아와 공격을 퍼붓는 야스오

이어 하야시의 팔이 채찍처럼 휘어진다.


스쳐간 벽이 쩌저적! 무너져 내리고

쇼벨같은 사이토의 훅이 복부를 강타했다.


"크으윽.."


쉴 새 없이 압박해 들어오는 연합 공격

타이트한 연계에 웅크리며 버텨냈다.


야스오의 하이킥에 흔들리는 가드

그 위로 들어오는 컷킥과 옆차기


어떻게든 상대해 볼까 싶었지만

좀처럼 반격할 틈이 보이지 않는다.


특히 서열 2위 사이토의 주먹은

프로복서 출신답게 급소를 찔러온다.


이대로면 복수는 커녕

당하는 건 결국 내가 될 것이다.


"너무하다고 생각지 마라. 설마 일대일 대결을 바란 건 아니겠지."

"우리는 야마모토 처럼 무르지 않아서 말이야."


조금씩 점차 숨통을 조여오는 그때

어디선가 날아든 금속 폭약


비연폭 세개가 공중에서 폭사하자

시야는 짙은 안개 속에 묻히고


그와 동시에 쐐기같은 수리검이

바람을 타고 허공을 갈랐다.


- 쉬리리릭 쉬리릭!


덕분에 야쿠자들은 사방으로 흩어졌고

갑작스레 등장해 나를 구한 사람은


리미트 실즈의 여닌자 쿠노이치

이서영과 나의 숨겨진 딸 치세였다.


"아니 네가 여긴 어떻게.."

"꼴사납게 뭐하고 있는거야. 빨리 일어서라고 아저씨."


폭열탄의 연기가 서서히 걷히고

적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치세는 흠칫했다.


"뭐야 저것들은? 괴물이야 사람이야."


그러고보니 치세가 노블을 보는 건 처음이다.

달라진 내 몸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당신 팔이랑 손이.. 대체 어떻게 된거야."


이전에는 장갑과 부츠에 가려져 있던

회갈색 피부와 날카로운 손톱


찢겨진 상처가 서서히 아물고 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걱정 마라 몸속에 흐르는 피는 사람이니까. 자세한 이야기는 녀석들부터 처치하고 들려주지."


#


그렇게 뜻밖 아군의 등장에

위기를 모면한 나는 전열을 가다듬었다.


거칠게 광안의 눈을 번뜩이며

세 명의 노블과 대치를 이어갔다.


"뭐야 인간인가? 그것도 여자."

"실즈 대원이군. 겁 없이 혼자 온 건가."

"내 스타일인데 그 마스크좀 벗어보지 그래 크크."


수준 낮은 야쿠자들의 도발에

치세는 여유로운 말투로 받아쳤다.


"이제 곧 팀원들이 도착할테니 그때까지 열심히 주절거리라고. 이 괴물인지 인간인지 모를 돌연변이 같은 것들아."

"크하하! 입이 많이 거친 걸. 평소 대원이랍시고 나대는 꼬라지가 맘에 안들었는데 오늘 다같이 해치워주지."


그리고 시작된 두 번째 격전

맹렬한 타격음이 두쪽으로 양분됐다.


사이토와 야스오는 내게

하야시는 치세와 맞대결을 펼친다.


수적 열세인 건 변함이 없지만

한명이 줄어드니 확실히 수월한 느낌이다.


나는 야스오의 발차기를 피해

사이토 쪽으로 손바닥을 펼쳤다.


순간 공기가 일그러지며

살을 찢는 충격파가 허공을 베어냈다.


- 슈칵!


피하기 급급했던 전투는 이제

반격까지 가능할 정도로 뒤바꼈다.


치세 또한 서열 4위 하야시와

대등한 공방전을 펼치고 있었고


그러나 흐름은 쉽게 바뀌지 않았다.

사이토는 상체를 흔들며 파고 들어와


좌우 위빙 엄청난 핸드 스피드로

전신에 무수히 많은 펀치를 연타했다.


- 두두두둑! 파바밧!


이어 야스오의 로우킥이 정강이에 가격

내 무릎은 크게 휘청거렸고


마지막 사이토의 어퍼컷에

덜컥 뒤로 젖혀진 내 턱은 피를 뱉어냈다.


"크허억.."


몇 번 린치에 성공하며 선전하긴 했지만

광안 두명을 동시에 상대하는 건 역시 무리였다.


그때 야스오는 갑자기 자리를 이탈했고

하야시와 합세하여 치세를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여지껏 우세한 싸움을 이어가던 치세는

두 사람의 협공에 점차 밀려났고


수차례 공격을 피해 회전하던 중

결국 쓰러지며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아아악!"


그 광경에 나는 어금니를 물고 일어섰다.

내 입가에는 붉은 피가 흘러내렸다.


"크윽.. 안돼 이 자식들.."


괜히 나 때문에 말려들어

치세까지 위험에 빠지고 말았다.


그녀에게 무슨 일이 생긴다면

죽고나서 서영을 무슨 낯으로 볼지.


결국 나는 보스와의 대결을 위해 아껴둔

금지된 비장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


서열 3위 야마모토를 해치우고

사이토와의 대결을 앞둔 상황에서


야스오 하야시 두명의 노블이 가세

위기의 순간 치세가 합류했다.


어떻게든 놈들을 전부 제압하고

보스 다이라 우지까지 숨겨두려 했지만


위기의 치세를 구하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해야만 했다.


나는 품에서 작은 주사기를 꺼냈고

담겨진 무색 액체를 힘줄 사이로 흘려보냈다.


"크으.."


약액을 생체 조직에 주입. 그러자 잠시 뒤

몸 전체가 불끈거리기 시작했다.


빛나는 안광은 더욱 강렬한 색으로

푸른 광채를 뿜어냈고


신체 각 부위가 급격히 성장하며

근육의 부피가 거대해졌다.


- 찌지직..


셔츠가 찢어지며 벌어진 상처가 아문다.

체력 또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이후 나는 전광석화처럼 사라졌고

하야시의 목을 날려버렸다.


- 촤아아..


분수처럼 솟구치는 핏줄기

뒤이어 야스오의 심장을 물어뜯었다.


너무 순간적으로 벌어진 상황에

일순 이곳에 있는 모든 것들이 정지했다.


"하아 하아.."

"치성 아저씨..?"


내가 주사한 의문의 액체는 다름아닌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치사량이 넘는 수치에

각성제까지 혼합한 죽음의 도핑


인간을 초월한 노블의 몸은

그 위력을 수십 배 이상 배가시켰다.


하지만 부작용이 어찌나 강한지

괴물같은 신체도 2분 이상 버텨내지 못했다.


"하야시와 야스오가 단번에 당하다니. 네 녀석 대체 무슨 짓을 한거냐."

"이로써 내 몸은 망가지게 되겠지. 그래도 후회는 없다."


당황하는 사이토를 앞에 두고

나는 또 한번의 괴력을 발휘했다.


전신에서 분출되는 강렬한 힘의 파동이

건물 내부에 휘몰아쳤다.


- 휘이이이이!


몸을 가누지 못한 채 휘청이는 사이토

나는 재빨리 달려가 손끝으로 급소를 가격했다.


"크어억!"


이어 비틀거리는 상대에게 무차별 난타

내 주먹이 닿는 부위마다 뼈가 으스러진다.


과거 격투가 시절 본크러쉬라는 별명처럼

가드하는 상대의 팔을 잔인하게 부숴버렸다.


"크억.. 그 그만.."


피투성이 잔혹하게 일그러진 얼굴로

그로기 상태에 빠져버린 사이토.


피커브와 더킹 스웨이 패링

어떠한 회피동작도 통하지 않았다.


야쿠자 서열 2위 복서 출신에 빛나던 그는

압도적인 내 힘에 무릎을 꿇었다.


#


"치성 아저씨!"


사이토를 쓰러뜨리고

나 역시 힘이 풀려버리고 말았다.


치세가 달려와 나를 부축했고

약효가 떨어진 내 몸은 수축했다.


"괜찮아요? 일어설 수 있겠어?"


천근만근 몸이 너무 무겁다.

도핑 직후 부작용이 나를 강하게 짓눌렀다.


"돌아가.."

"네? 뭐라구요?"

"도망치라고 빨리.."


치세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서열1위 야쿠자들의 보스 다이라 우지.


가장 강력한 마지막 인테그럴 노블이

아직 남아있다는 사실을


순간 허공을 가르는 빛줄기가

칼처럼 내 얼굴을 스쳐갔고


번쩍하는 이펙트와 함께

도깨비 가면이 반으로 갈라졌다.


"누 누구야! 무슨 짓을!"


치세는 소리치며 고개를 돌렸고

바라본 그곳에는 한 남성이 서 있었다.


갈색 페도라에 파이프를 물고 있는

다이라 우지 그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흠 아래층이 소란스러워 내려와 봤더니.."


그는 서서히 고개를 돌려 주변을 살핀다.

부하들이 전부 쓰러진 걸 확인하곤 말을 이었다.


"너 혼자 해치운 거냐. 야마모토랑 사이토까지?"


담배 연기를 뿜어내며 다가오는 보스

나는 아무 말 않고 녀석의 행동을 주시했다.


다이라 우지 그는 지금 인간이었다.

노블 개안 전에 기습 공격한다면 어떨지


절호의 찬스. 하지만 그러기엔

내 몸이 너무 망가져 버린 상태였다.


"신사적으로 대화 좀 해볼까 하는데, 어떤가 그대들은?"


그는 내 쪽을 바라보며 말했지만

내가 누구인지 전혀 기억 못하는 눈치다.


하지만 나는 절대 잊을 수 없었다.

그날 시오리를 능욕했던 저 뱀같은 눈빛을


"대화라니 갑자기 무슨 소리를 하고 싶은거지."

"나는 야쿠자이기 전에 사업가다. 보다시피 아끼는 수하들이 전부 쓸모없게 되버려서 말이지."

"설마 네 밑에서 일하라는 거냐."

"빙고! 이해가 빨라서 좋군. 조건은 업계 최고로 해주겠다. 원한다면 2인자 자리도 바로 줄 수 있지."


하하 어처구니가 없어 웃음이 난다.

지금 나보고 자신의 개가 되라는 소리인가.


내 아내를 내 인생을 송두리째 앗아가버린

사악한 집단의 앞잡이가 되어


죄 없는 사람들을 유린하고 핍박하며

평생을 악인처럼 살아가라고.


나는 못한다 차라리 죽으면 죽었지

녀석의 뜻대로 할 수는 없었다.


"크크크.. 크하하하하!"

"웃어? 내 제안이 우습다는 뜻인가."

"그럼 웃기지 않고. 내가 이곳에 온 이유가 널 없애기 위해서인데."

"나를? 내게 개인적인 원한이라도 있는가."

"기억하지 못하나 본데 5년 전 내 아내는 너희 야쿠자들에 살해당했다. 처참하고 잔인하게 죽어갔지."


나는 이내 그 날의 사건을 떠올렸고

입술을 깨물며 피눈물을 흘렸다.


그러자 곁에서 듣고 있던 치세는

보스를 향해 망설임 없이 총을 발사했다.


- 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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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Chapter3-(13)화. 22.08.05 316 14 10쪽
68 Chapter3-(12)화. 22.08.02 486 19 9쪽
67 Chapter3-(11)화. 22.07.31 624 21 10쪽
66 Chapter3-(10)화. 22.07.29 666 24 9쪽
65 Chapter3-(9)화. 22.07.27 674 28 10쪽
64 Chapter3-(8)화. 22.07.25 684 29 10쪽
63 Chapter3-(7)화. 22.07.23 702 30 9쪽
62 Chapter3-(6)화. 22.07.21 707 30 9쪽
61 Chapter3-(5)화 22.07.19 711 32 9쪽
60 Chapter3-(4)화. 22.07.17 731 31 10쪽
59 Chapter3-(3)화. 22.07.15 737 34 10쪽
58 Chapter3-(2)화. 22.07.13 753 32 10쪽
57 Chapter3-(1)화. 22.07.12 776 33 10쪽
56 Chapter2-(24)화. 22.07.10 760 33 11쪽
55 Chapter2-(23)화. 22.07.09 760 34 11쪽
54 Chapter2-(22)화. 22.07.08 757 34 10쪽
53 Chapter2-(21)화. 22.07.06 772 34 10쪽
52 Chapter2-(20)화. 22.07.04 783 34 10쪽
51 Chapter2-(19)화. 22.07.02 794 33 10쪽
50 Chapter2-(18)화. 22.07.01 805 34 11쪽
49 Chapter2-(17)화. 22.06.30 806 35 10쪽
48 Chapter2-(16)화. 22.06.29 810 32 11쪽
47 Chapter2-(15)화. 22.06.27 814 33 10쪽
46 Chapter2-(14)화. 22.06.26 827 35 10쪽
45 Chapter2-(13)화. 22.06.25 826 36 10쪽
44 Chapter2-(12)화. 22.06.24 829 37 10쪽
43 Chapter2-(11)화. 22.06.23 855 38 10쪽
42 Chapter2-(10)화. 22.06.22 862 37 10쪽
» Chapter2-(9)화. 22.06.21 861 39 9쪽
40 Chapter2-(8)화. 22.06.19 882 4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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