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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남자는 생각하지 않는다

웹소설 > 작가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양파지
작품등록일 :
2022.09.16 11:07
최근연재일 :
2022.10.16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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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27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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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

DUMMY

안전지대의 존재를 알아차린 건 천막촌만이 아니었다.

주변에 분포한 이웃 거점들, 그리고 그들이 널리 알린 인터넷상의 네티즌들까지.

사실상 이제까지 생존한 한국인은 하루가 지나기 전에 그 정보를 입수했다.



[ 제목 : 쉘터 등장 ㅋㅋ ]

- 위치 어디냐. 딱 대.

└ 어디냐면요

└ 알려드렸습니다~

└ ㅋㅋ ㅂㅅ들 아직도 살아있음?

└ 응~ 마력 20 넘는 쌉금수저~

└ 인증 없으면... 뭐다?


[ 제목 : 그래서 김상남이 누구임?? ]

- ㅇㅇ

└ 몰?루?

└ 그 근처에 이차연 파견나갔다던데

└ 이차연이랑 친분있는 사람없음?

└ ㄱㄷ 알아보는중

└ ㅇㅅㄲ 허언증 도졌네 아 ㅋㅋ

└ 현피?

└ 주소 불러 ㅋㅋ

└ 니가 불러야지 ㅎ

└ 쫄?ㅋ


[ 제목 : 김상남을 찾습니다 ]

- 위치 알려주면 1,000만원 땡겨줌

└ 양심 터졌네 요즘 누가 원화받냐 ㅋ

└ 마석 가져오라고~

└ 능총몇?

└ 100

└ 씹 ㅋㅋ 구라치네


[ 제목 : 요새 개독교 분탕 어디갔냐 ]

- 현생 바빠서 신경 끄고 살았는데 갑자기 궁금해지네

└ 즈그 아버지 곁으로 감

└ 말넘심;;

└ ?

└ 미국에 있는 아버지 찾아갔다는 게 뭐가 말넘심임

└ 아 ㄹㅇ? 다른 뜻인줄ㅋ

└ 에덴으로 가버린 줄 알았단 말이야~



···이하남은 스마트폰 액정을 껐다. 남은 잔량은 52%. 슬슬 아껴 써야 했다.


‘통신망은 어떻게 살았는데, 문제는 전기가 끊기기 시작했어.’


지금도 보조 베터리로 연명하는 신세였다. 앞으로 상황이 어찌 급변할지도 모르는 마당에 베터리를 아껴야 했다.


“이하남씨.”


이차연이 그를 불렀다. 이하남은 아차, 하곤 고개 숙였다.


“죄송합니다. 집중을 못 했네요.”

“상황이 궁금한 건 이해하는데··· 지금은 회의에 집중하세요.”


이차연은 말하면서도 간혹 표정을 찡그렸다. 손은 복부를 감싼 채였다. 김상남에 이어 비만 오크에게 공격당한 타격이 컸다.


“그래. 자네가 나이는 어려도 비상대책위원 아닌가.”


박 반장이 거들었다. 이하남은 옆머리만 긁적거렸다.


‘아무리 세상이 이렇다지만 고삐리가 위원은···.’


천막촌의 생존자들은 안전지대가 선포된 직후, 천막촌 안전과 향후 추가 안전지대의 설정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개최했다.

위원에 위촉된 사람은 치안계 박 반장, 정치계 이차연, 상남계 이하남과 오주창.

상남계는 이번 일을 계기로 일약 최중요 인물로 부상한 김상남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사람들이다.


“지금 가장 중요한 건 그거겠지. 안전지대 설치가 김상남의 고유 스킬인가, 아니면 범용적인가. 만약 범용적이라면 그 조건이 어떻게 되는가.”


자기가 주인공이 된 기분에 취한 몇몇을 제외하면, 많은 생존자는 자신의 능력 정보를 까발리지 않았다.

보통 이런 류의 장르를 보면 명명백백 밝혀진 정보가 약점으로 작용하지 않던가.


“그런 은닉을 차치하더라도, 김상남의 정보는 너무 많은 게 누락되어 있네.”


박 반장이 엄지로 이마를 문질렀다.

좋든 싫든 현실이 게임처럼 변했다면, 최대한 생존에 유리한 방향으로 능력치를 투자하는 게 일반적인 상식이다.

지금도 인터넷에선 어떤 능력치가 좋은가로 연일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김상남.

그 상또라이만큼은 달랐다···.


“랜덤 투자라니··· 이게 말이나 돼? 지 인생을 운에 맡긴다고?”


박 반장이 머리를 싸맸다. 오랜 세월 온갖 범죄자를 봐온 그로서도 김상남의 심리 상태는 도무지 파악이 되질 않았다.


“상식으로 재단할 수 있으면 미치광이가 아니겠죠. 그보다 외부 연락은 어떻게 하고 계세요?”


이차연이 현실적인 문제를 꺼냈다. 박 반장이 한숨 쉬었다.


“휴대폰 끄고 지내는 중이야. 웬 도지사에 시장에··· 군부에서도 파병 명목으로 발 들이밀더군.”


당연한 압력이었다. 주거 안정을 바라는 건 인류 공통의 열망이다.


“김상남이 조금만 나서주면 해결되겠는데···.”


박 반장이 이하남을 힐끔거렸다. 혈육인 그가 나서길 바라는 눈치였다.


“저, 그래서 말인데요.”

“음?”

“우선은 형을 여기 묶어두는 게 우선 아닐까요?”


이하남이 조심스레 의견을 제시했다.


“형이 하는 꼴을 보면 얼마 안 가서 싫증 내고 딴 데 갈지도 몰라요. 그 인간이 뭐에 꽂히면 확 타오르긴 하는데, 그만큼 빨리 식기도 하거든요.”

“확실히···.”


다들 수긍하는 분위기였다.


“좋은 방법 있니?”


이차연이 물었다. 그녀는 어린 이하남에겐 나긋나긋했다.


“예.”

“어떤?”

“어차피 여기 천막촌을 중점으로 재개발 들어갈 거 아녜요? 그러자면 시 이름도 정해야 하고.”

“그렇지.”

“형 이름 따서 작명하죠.”

“?!”


********



김상남은 우수에 잠겼다.


‘내가 이 땅에서 이룰 건 다 이뤘다.’


3초 고민해서 내린 결론이었다.

천막촌은 더할 나위 없이 안전해졌고, 그에 따라 가족의 안전도 보장되었다.

그럼 계속 여기에 있을 이유가 있나?


“방랑, 여행, 모험. 사나이 가슴에 불 지피는 그것이 하고 싶다.”


김상남은 한 번도 여행을 가보지 않았다.

어려서는 경제적으로 힘들어서, 젊을 때는 분내 풍기는 여자에게 홀려서, 지금은 나라의 부름에 충실하느라.

어쩌면 지금이 향상을 위한 수행의 적기일지도 모른다.


“무협지의 주인공들을 보면 항상 방랑하는 도중에 기연을 얻곤 하지.”


무협지는 소설이다. 현실이 아니다.


‘가족에 대한 헌신, 이만하면 됐어.’


이젠 김상남의 인생을 찾을 때다.


“좋아! 떠난다!”


김상남이 벌떡 일어섰다. 결심이 섰으니 행동은 과감히.

곧바로 컨테이너에 들어갔다. 수도꼭지를 왼쪽으로 틀고 잠깐 기다렸다. 보일러가 가동되며 뜨거운 물이 쏟아졌다.


“···이게 아니야!”


쾅!


김상남은 수도꼭지를 내리치듯 닫았다. 흐르는 물줄기가 근육의 결마다 흘렀다. 조급함이 빚어낸 참사에 울분마저 생겼다.


‘전혀 뜨겁지가 않아.’


이래서야 홍익인간 에디션은커녕, 묵은 피조차 닦아낼 수 없다.

경건한 출전을 앞두고 목욕재계조차 서투르다니··· 이토록 안일해졌던가.

해이해진 정신이 바짝 조여드는 느낌이다.


“중요한 건 초심.”


김상남은 가스 버너와 물받이용 육수통을 가져왔다. 온수를 받아 열을 가하자 금세 물이 끓었다.


촤아악.


얼얼한 통증. 그립던 순간이다.


사악, 사악.


기른 머리는 손날로 쳐낸다. 어느 순간부터 이런 기예가 가능해졌다. 아마 사나이답게 행동해서 얻어낸 성과겠지.

손날은 머리만 쳐내고 거뒀다. 하관에 자란 수염은 용법에 맞춰 면도기로 잘라야 한다.

녹슨 면도기가 지나간 자리마다 트러블이 생겼다. 김상남은 대범한 남자이므로 가뿐하게 무시했다. 된장 바르면 금방 낫는다.

마무리로 끓는 물을 모조리 부어 몸을 헹구자 기분이 산뜻해졌다.

새 팬티를 꺼내 입고 컨테이너를 나섰다.

시각은 오후 3시.

망설임 없이 떠나기에 좋은 시간대다.


“복희야!”


김상남은 문안 인사를 올리고자 모친을 찾았다. 모친께서는 동네 아낙네들과 도란도란 모여 수다를 떨고 계셨다.


“어, 으응. 상남아.”

“잠깐 어디 다녀올 건데, 집 잘 지키고 있어.”

“···그래.”


모친의 표정이 좋지 않다.

또 화투판 밑장빼기 하다가 걸리셨나?


“간다.”


떠나는 김상남의 뒤로, 아줌마들이 속닥거렸다.


“현수 엄마. 현수 쟤는 아직도 저래?”

“우리 남편이 말하는데 싸움은 진짜 잘한다면서.”

“어휴, 전에 잠깐 제정신 돌아왔을 때는 딸아이 소개해주고 싶었는데.”

“···하아.”


복희는 한숨만 늘었다.


‘하여간 여자들이란···.’


김상남은 예민한 청각으로 그 대화를 다 들었다.

물론 조금도 개의치 않았다. 어찌 남자가 돼서 지지배들 대화에 낀단 말인가?


‘문안 인사도 끝. 이젠 정말 떠날 차례.’


김상남은 담배 앞부분을 물었다. 혀에 닿는 담뱃잎의 씁쓰레한 맛이 감성을 자극했다.


“형!”


아, 작별 인사를 하지 않은 동생이 있었다.

김상남은 미소를 띠며 동생을 반겼다.


“그래, 아우야.”

“···뭘 소름 끼치게 웃고 있어. 그보다 목욕까지 하고 어디 가게?”

“여행이다.”

“···?”


이하남은 잠깐 머리 위로 물음표를 띄웠다가, 이내 느낌표로 바꾸며 달라붙었다.


“아, 안돼!”

“이 녀석. 언제까지 어리광을 부릴 셈이냐. 너도 독립해야지!”

“나 아직 고딩이야! 그보다 형 가면 안 됨. 형이 가면 상남특별시(上男特別市)는 어쩌고!”

“무슨 특별시?”


담석처럼 굳은 결심이 흔들린다.


“상남! 형의 이름을 딴 도시야. 남자답게 살아가려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지. 그런데 형이 떠나면 진짜 남자의 가치는 어떻게 설파해?”

“!!”


김상남은 운명을 느꼈다.


“그런가. 아직 이 땅에도 내 소명이 남았던가.”


한중을 얻은 유비의 마음이 이랬을까.

김상남은 눈을 지그시 감고 마음의 무게를 가늠했다.

분명 여행은 의미 있을 것이다. 모르는 마을, 낯선 사람을 만나 교류하고, 그 과정에서 다른 유파로 발전한 사나이를 발견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김상남이 떠나버리면 신생아인 도시는 응애응애 울기만 해야 한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정말 필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진정한 남자란 어떤 존재인지 모르고 클 것이다.

그건 한 명의 남자로서, 이 민주공화국을 지탱하는 민주시민으로서 해서는 안 될 태만.


“좋아. 그 과업, 받아들이마.”

“···! 정말이지?”

“그래. 단, 조건이 있다.”


********


“정식 사내단 길드 출범과 전폭적인 지원?”


이차연이 미간을 찡그렸다.


“그거 아니면 자기가 꿈꾸는 세상이 오지 않는다면서···.”

“···하.”


이차연은 손등으로 눈두덩을 눌렀다.


‘그 인간이 만드는 조직이면 정상은 아닐 텐데.’


감히 추측하기로, 지금은 천막뿐인 이 도시는 훗날 한국의 중심지가 될 것이었다.

최초의 안전지대라는 상징성은 물론이거니와, 힘 깨나 쓴다는 사람들이 이미 입주 요청을 빼곡히 채운 상황인 것이다.

상류층의 집단 거주는 그 자체로 도시를 발전시킨다. 유구한 역사가 증명하는 사실이다.

그런데 그 도시의 간판이 김상남과 아이들이다?


“오케이. 다 수용할게요. 박 반장님도 괜찮으시죠?”


이차연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지만 우선 조건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일단 나라부터 살리고 봐야지 않겠는가.


“물론. 자율방범대를 내 밑에 두기도 좀 꺼려지긴 했네.”


자율방범대는 박 반장의 통제가 통하지 않는 조직이다. 그러면서도 준경찰조직이란 타이틀을 달고 있는 터라, 그들이 사고를 치면 박 반장도 휘말리기 일쑤였다.


“오오! 사내단! 드디어 대장님이!”


김상남 신봉자인 오주창은 당연히 찬성.

그리하여 상남특별시 비대위의 첫 안건이 통과되었다.


“···짓밟힌 사내들의 남성성이여! 이제 일어날 때가 왔다!”


김상남은 구멍 뚫린 팬티를 국기처럼 휘두르며 거리로 나섰다.


“억누르고, 인내하고, 참을성만 강조하는 사회는 이제 갔다! 혼란과 폭력의 시대! 다시금 남자들이 무기를 들어야 하는 세상이 되었다!”


고함 지르는 김상남 옆에선 (구)자율방범대- (현)사내단 길드원들이 책자를 뿌렸다.


「김상남은 왜 강해졌는가?」

「이 시대, 가장 사나이에 가까운 사나이」

「강함을 원한다면 고개를 들어 김상남을 보라」

「아빠, 난 커서 김상남이 될래요!」

「김상남처럼 강해지는 11가지 방법」


소설가 지망생 3기 심준이 심혈을 기울여 집필한 책이었다.


“쓰읍.”

“이건 좀···.”


남자들이 눈빛을 주고 받았다.

솔직히 김상남이 외치는 소리는 썩 와닿지 않았다. 저 인간이 정신 나간 거야 유명하지 않은가.


‘하지만 강한 건 사실이지.’

‘오크 맨손으로 족치는 거 보고 솔직히 좀 설렜다.’


···그리하여, 사내단 출범 첫날.


“김상남! 김상남!”

“길드장님!”

“저도 강해지고 싶습니다!”


열두 명의 남자들이 컨테이너 앞에 몰려들었다.

김상남은 붉게 부르튼 턱을 씰룩이며 웃었다.


“아! 이렇게나 사내가 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니.”


이들을 두고 떠날 생각이나 했다니.

김상남은 마음 깊이 반성했다. 앞으로 그가 이들을 이끌 것이다.


“사내단에 온 걸 환영한다.”

“와아아!”

“이곳에서 지지배 감성은 통하지 않는다. 오직 냉철한 이성과 뜨거운 열정으로 생활하게 될 것이다.”

“?”


남자들은 뭔가 이상하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늘어놓는 말이 벌써 궤변이었다.


“아, 음. 저 집에 가스불을 끄고 나왔습니다.”

“하하! 저도 에어컨을···.”


눈치 빠른 몇몇이 발을 빼려 시도했다.

하지만 어림도 없지. 전직 자율방범대원들이 득달같이 달려들어 제압했다.


“으아악!”

“떠, 떨어져! 그게 닿아! 팬티가 낡아서 그게 닿는다고!”

“진짜 우정의 촉감이다. 받아들여라, 신입!”

“헤헤헤. 여기까지 온 이상 절대 못 빠져나가지. 귀염둥이 막내들···!”


충격으로 휩싸인 장내, 김상남은 홀로 고고했다. 바람결에 나부끼는 사각팬티조차 운치 있었다.


“앞으로 사내단은 상남특별시의 얼굴이 될 것이다.”


재앙이 예고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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