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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톰브링어 님의 서재입니다.

용화인 봉태우

웹소설 > 작가연재 > 판타지, 대체역사

완결

스톰브링어
작품등록일 :
2019.10.14 17:21
최근연재일 :
2020.08.11 12:56
연재수 :
13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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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293
추천수 :
687
글자수 :
739,905

작성
20.07.23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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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제 119화. 심판자 봉태우(17)

코믹하고 흥미로운 판타지입니다. 많은 성원 부탁합니다.




DUMMY

제 119화. 심판자 봉태우(17)



임종병이 졸지에 한발신이 된 것에 의아해하면서도 이병철은 매우 조심스럽게 행동한다. 그는 한발신과 눈이 마주치기만 하면 목례를 하는 등 다소 비열해보이기까지 했다.


“이 자는 코마상태인가요?”

“니가 직접 알아봐라.”


이병철은 생기가 있는 봉태우의 육신을 보고 놀란다. 그가 기절한 것이 아니라 마치 잠을 자고 있는 사람처럼 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는 자꾸만 한발신의 눈치를 본다.


“그럼 제가 환자를 좀 봐도 되겠습니까?”

“이미 보라고 허락을 하지 않았느냐!”

“송구합니다....”


태우의 체온을 잰 이병철 박사는 어디선가 불어오는 은은한 바람이 계속 태우의 체온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상하군요?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이 사람의 저체온증과 산소 부족인데 밀폐된 이 공간 어디선가 바람이 마치 선풍기를 켜놓은 것처럼 불어옵니다.”

“그건 니가 알 거 없다.”

“하지만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저체온이 계속되면 혈관의 이완과 피부의 조절능력을 잃게 되고 결국 수분이 지속적으로 증발되어 체온이 크게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이자가 곧 죽는다고? 그럼 복제를 못하나?”

“복제는 할 수 있습니다만, 현재 체온이 30도입니다. 28도 아래로 내려가면 맥박과 호흡이 약해져서 세미코마(semi-coma)상태에 빠지게 됩니다.”

“흐흐흐흐, 이미 코마상태인데 세미코마는 다 뭐냐?”


이병철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또 한발신의 눈치를 본다.


“생명 유지 장치가 없는데, 아니 하다못해 링거도 없이 이렇게 생명이 유지되고 있는 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내가 놈에게 기운을 주고 있다.”

“아, 그렇군요?”


이병철은 일단 한발신의 심기를 살피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연다.


“현재 환자의 바이탈이 불안정합니다. 건강상태와 줄기세포증식 시스템 연결을 통한 복제는 제 개인 연구소에서 해야 확실하게 진행할 수가 있습니다.”

“넌 정말 나쁜 놈이로다.”

“예? 그게 무슨....”

“이 연구소의 최첨단 설비를 빼돌려서 너의 집 지하에 몰래 만들어놓고 우리를 속여왔다니! 참 음흉한 놈이로고!”

“아닙니다! 그 실험실은 제가 이 연구소에 오기 전부터 개인적으로 운영하던 것을 용인의 집으로 옮긴 것입니다.”

“그래?”

“예!”

“오냐, 알았다. 그럼 니 개인 연구소로 이자를 데리고 가서 최대한 서둘러 복제를 하거라. 그리고 너의 집 바로 옆집을 비워 내 제단과 신전 공간을 만들 것이니 신속히 조치하라.”

“예, 알겠습니다.”


이병철은 복제인간들을 시켜 한발신의 명을 따르게 한다. 앰뷸런스가 대기되고 환자 이송 준비가 완료되자 이병철이 한발신에게 보고를 한다.


“저어, 말씀 드릴 일이 두 가지 있습니다.”

“말하라.”


이병철은 또 힌발신을 흘금거리면서 눈치를 본다.


“이놈아! 넌 왜 그리 의심이 많은고?”

“사실 제가 언제 죽을지 몰라 파리 목숨 같은 제 신세가 처량하고 두려워서 그렇습니다.”

“허허허허! 겁이 아주 많은 놈이로군! 오냐! 내가 약조를 하마! 너는 끝까지 죽이지 않으마! 됐느냐?”

“네, 알겠습니다.”

“보고할 내용은 무엇이냐?”


다소 안심한 이박사가 말을 잇는다.


“오늘 오후 중국에서 복제 숙주가 입고됩니다.”

“그래? 뇌의 다운로드를 할 자들인가?”

“예? 어떻게 다 알고 계신가요?”

“나는 죽은 오진자의 생각을 다 읽을 수가 있었다. 물론 지금 네놈의 생각도 다 읽고 있다.”

“그렇군요.”

“복제가 안 되면 뇌의 정보라도 다운로드 받으려고 한다는 내용을 니가 지금 생각을 하고 있구나.”

“맞습니다. 한발신님! 대단하십니다!”


이박사가 자신도 오금이 저려 주저앉았다가 엎드리고 만다.


“일어서라! 그리고 다른 보고사항도 고하라.”

“예....그리고.... 오전에는 도시까스 타로와 도시까스 시부로 복제인간을 각각 열명씩 출고시킬 겁니다.”

“모두 출고시에 내 명령을 듣도록 프로그램하고 작업이 끝나면 내게로 데려오라!”

“알겠습니다.”

“가 보거라!”


이병철이 복제인간들과 함께 봉태우의 몸을 조심스럽게 앰뷸런스로 싣고 자신의 집으로 향한다. 그리고 황우철 박사와 복제인간 둘이 그들의 보디가드처럼 그들을 따라 이동한다.



한편 이병철의 집으로 들어가 집 주위를 살피던 태우와 규하가 앰뷸런스와 차량 두 대가 집 앞에 선 것을 보고 황급히 이층으로 올라가 숨는다.

그들은 이층 창문에서 누가 집으로 들어오는지를 살피는 것이었다.


“이박사와 황박사가 내리는데?”

“어? 태우야! 저거 너 아냐?”


복제인간들이 내리는 들것에 실린 환자는 다름 아닌 태우의 몸이었다.


“오케이! 내려가서 몸을 찾아야겠다.”


태우가 서둘러 내려가려는데 규하가 황급히 만류한다.


“잠깐! 기다려! 태우야!”

“왜? 저기 뭔가가 날아오는데?”

“뭐가 날아와? 비행기나 드론이라도 날아오냐?”

“저, 저자는 임종병인데?”

“뭐? 임종병?”


태우는 본능적으로 임종병의 몸속에 한발신이 들어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젠장, 한발신이 오다니! 난 또 노마크 찬스인줄 알았네....”

“태우야, 일단 기다려야겠다.”


두 사람은 이층에서 박사들과 복제인간 그리고 한발신이 지하의 이박사 비밀연구소로 내려간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 한 시간 이상을 기다려도 그들이 나오지 않자 둘은 논의 끝에 연구소르 폭파시키기로 한다.


“지금이 기회다. 연구소에 아무도 없을 거야. 오진자 의원이 죽은 뒤로 거의 폐쇄된 거나 다름없잖아.”

“그래도 경비들이 어느 정도는 있겠지.”

“그것들은 간단하게 제압하면 된다.”

“좋아, 가보자.”


두 사람은 최대한 조용하고 빠르게 주차장에 파킹시킨 트럭에서 폭약 마대자루를 꺼내들고 나온다.


“아이고! 더럽게 무겁네! 백키로도 넘겠는 걸?”

“이백 키로 쯤 될 거다.”

“태우야, 어떻게 이걸 들고 왔냐? 그것도 군바리까지 업고?”

“나도 몰라.”

“일단 연구소로 가보자.”


봉태우가 이백 키로의 마대자루를 가볍게 어깨에 맨다. 태우가 앞서 연구소 내부의 한적한 숲속에 숨어들고 규하도 그 뒤를 따른다. 둘은 흐린 날씨에 금세라도 빗방울이 떨어질 것 같은 하늘을 올려다보고는 건물들의 유리창들을 전체적으로 살펴보았다.


“사람은 별로 안 보이는데?”

“사람만 없으면 이 전문가께서 저 빌딩들을 순식간에 폭파시켜주지! 헤헤헤.”


자칭 폭파전문가라는 규하가 자신이 있다는 표정으로 으스댄다.


“태우야, 니가 망을 봐라. 내가 일단 폭파위치를 확인하고 올게.”

“뭐? 같이 가자. 아무도 없는데, 뭐.”

“그래도 본관의 지하주차장에 예전의 야쿠자 애들 같은 경비원들이 있을지도 몰라.”

“알았다.”

“내가 폭약 설치 위치를 보고 올테니까. 경비들이 나타나면 없애든지 나에게 연락을 해줘.”

“오케이! 바로 출발해! 현재 사람은 안보인다.”

“좋아! 내가 일단 저기 플로티 스타일 건물부터 시작해볼 게.”


규하는 경비들이 아무도 보이지 않는 연구소 마당을 가로질러 현위치에서 제일 가까운 일층이 열린 플로티 건물로 들어간다. 건물 연구소는 모두 여섯 동인데 일층 주차장을 그대로 사용하는 플로티형의 건물들이 다섯이고 중앙의 메인 빌딩만 지하 이층, 지상 육층의 정상적인 건물이었다.


십여 분 만에 규하가 태우 옆으로 돌아온다.


“태우야, 진짜 경비가 한명도 없는데? 다 죽었나?”


외부창고와 연구동으로 보이는 외곽 건물을 보고 온 규하는 자신감에 넘쳤다.


“이거 완전 껌이야!”

“뭐가 껌이야?”

“플로티 건물들을 일층 기둥에 폭약을 조금만 써도 폭삭 무너지게 되어 있어.”

“좋아! 그럼 메인 빌딩은 어떻게 할까?”

“저기는 지하와 삼사오륙 층이 모두 실험실이라 완전히 파괴를 해야겠지? 그러니까 남은 폭약을 저기에 다 쏟아 붓자!”

“오케이! 규하야, 너 평소 그렇게 띨띨하더니 폭약 작업할 때는 꽤 똘똘해 보이네?”

“뭐? 내가 군에 있을 때 너보다는 똘똘했지! 사실 니가 고문관, 띨띨이 아니었냐?”

“어? 이 새끼가? 내가 기억이 안 난다고 아무말 대잔치를 하네?”

“진짜야! 아! 답답하네. 그래 알았다! 어여 작업이나 하자!”


폭약 시스템 작업에 들어간 두 사람은 기폭제와 밧데리를 각각 연결한다. 뇌관과 무선통신 파트로 나누어 뇌관폭발 세트를 수십 개로 분류한 둘은 불과 한 시간만에 폭파준비를 거의 다 마쳤다.


“태우야! 정말 이거 다 폭파시키면 난리가 날텐데?”

“난리가 나라고 이거를 하는 거잖아! 인마!”

“경찰과 소방대원도 수백 명이 몰려올걸? 뉴스에도 나고 이러면 우리가 곤란해지지 않을까?”

“우리가 왜 곤란해져? 경찰이 왔을 때에는 우린 이미 도망가고 없는데!”

“아, 그렇지....”


태우는 건물 마다 규하가 배당해놓은 폭약 세트를 마지막으로 점검하면서 이상하게 어떤 사명감이 느껴져 가슴이 뜨듯해졌다.


“이걸로 하늘의 명령인 복제인간 시스템을 심판하여 처벌하라는 게 실천되는 것인가?”


스스로 물어보지만 확신이 생기지 않았다. 그리고 하늘에서 준 임무를 완수했다는 걸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는지도 답답했다. 그리고 한발신 같은 죽지도 않는 존재를 또 어떻게 처리해야할지도 막막했다. 강림차사나 비신귀왕이 도와주는 것도 아니고 천상의 의약당주인 순기가 도와주지도 않는다면 불멸의 존재인 한발신을 상대로 싸운다는 것이 애당초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였다.


“태우야!”

“응?”

“뭔 생각을 그렇게 해? 불러도 대답도 않고?”

“아니, 그냥 뭐....말해.”

“필로티 건물들은 위층에서부터 아래층으로 차례로 철거해 내려오는 탑다운(Top-Down)으로 하고, 중앙 건물은 아래층부터 철거하는 컷앤다운(Cut and Down)방식을 쓸 거야.”

“오케이! 통신장치는 내가 다 확인했다.”


규하가 말을 마치자 태우가 무거운 폭약을 들고 일어선다.


“그럼, 가볼까?”

“좋아 파이팅!”


발파해체는 사실 굉장히 복잡하고 정교한 작업이지만 태우와 규하가 벌이는 폭파는 그야말로 대충 건물과 그 안의 복제시스템을 초토화시키는 것이라 먼지나 소음 그리고 안전사고 같은 문제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 작전이었다.


여섯 개의 플로티 건물의 기둥마다 안쪽으로 C4 폭약을 설치하고 리모콘과 주파수를 맞추어놓은 두 사람이 뇌관에 연결된 수신기 상태를 모두 점검하고 메인빌딩으로 향한다.

그때 태우가 귀를 기울여 무언가를 듣는다.


“숨어!”


태우가 규하를 잡아당기면서 건물 뒤쪽으로 끌고 간다.


“왜 그래? 태우야?”

“누군가 오고있어.”


연구소 정문의 바리케이트가 열리면서 앰뷸런스가 들어온다.


“저건 못보던 건데?”

“글쎄, 어디서 환자가 이리로 이송되었나?”


차량이 정차되고 운전자와 또 다른 남자 둘이 내리더니 어디론가 전화를 건다. 그리고 중앙 건물 지하에서 도시까스 타로의 복제인간 셋이 나타났고 연구소 입구로 차량이 한 대 들어온다. 차에서 황급하게 내린 사람은 이박사와 황박사였다.


“저 새끼들 때문에 폭약설치가 어렵게 되었네....”

“태우야 어쩌지?”

“일단 기다리자.”




이 소설의 주인공 봉태우에게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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