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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발왼발 님의 서재입니다.

판타지 속 검은 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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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발왼발
작품등록일 :
2023.01.25 13:05
최근연재일 :
2023.03.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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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608

작성
23.03.0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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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화. 드워프

DUMMY

이 판타지 세상에 와서 그가 처음 본 것은 마녀사냥이었다. 그래서, 한 여인이 불에 타죽는 것을 보았다. 아주 끔찍했다. 그래서, 그가 가장 싫어하는 것이 이렇게 재물을 바치는 의식이었다.


그가 검을 가슴에 가져다 대며 몸을 비틀었다. 더는 말할 필요성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래서, 우선은 저 탈을 쓴 녀석들부터 죽이고 싶어졌다.


순간, 그가 잔상만을 남긴 채 사라지듯 앞으로 튀어 나갔다. 그러자, 탈을 쓴 녀석들이 손톱을 앞으로 내밀며 막았다. 그러나, 힘에서 밀려서 모두가 뒤로 날아갔다. 소녀 고블린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그녀가 지팡이를 하늘 높이 들었다. 그러자, 요동치던 먹구름에서 검은 줄기가 뱀처럼 내려왔다. 그 검은 줄기는 탈을 쓴 녀석들을 덮쳤다. 이런, 저년을 먼저 처리했어야 했는데.


탈이 벗겨지며 고블린 녀석들의 얼굴이 드러났다. 그러나, 녀석들은 완전히 변해있었다. 키가 3m나 커지고 손톱과 발톱이 더 길어졌다.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녀석들이 그리피스 앞으로 서서히 다가왔다.


영혼을 팔았군. 마크 타이슨은 이제야 이해가 간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앞으로 나섰다. 모두의 시선이 그에게 쏠렸다. 그러나, 너무나 여유가 있는 표정으로 그리피스 옆에 서며 말했다.


“이 불쌍한 녀석들. 영혼을 함부로 넘겨주면 어쩌냐? 이젠 그냥 마물이니 모두 죽어야겠다.”


마크 타이슨이 신성력을 끌어올렸다. 소녀 고블린을 보호하려는 듯 괴물 고블린들이 그녀 앞을 막았다. 신성력은 괴물로 변한 녀석들에게 통하지 않았다. 아니, 별 효과가 없었다.


소녀 고블린은 대장과 다른 고블린들에 의해 피신하듯 옮겨졌고, 괴물 고블린들만이 남았다. 그리고 다른 고블린들도 전투태세를 취하고 있었다. 이거 좀 버겁겠는데.


저 드워프 들을 보호하며 싸운다는 것이 매우 부담스러웠다. 주위에 있는 성가신 녀석들도 신경이 쓰였다. 그때, 마법진이 드워프 들을 둘러싸며 보호했다. 줄리아가 온 것이었다.


그리고, 이어서 함성과 함께 드워프 들이 달려왔다. 주위에 있던 병사 고블린들은 이제 드워프 들을 상대해야 했다. 그렇게 괴물 고블린 넷과 그리피스 그리고 마크 타이슨만이 남았다.


“괴물 고블린만 상대하면 되게 되었군. 둘씩 사이좋게 맡으면 되겠어. 내 발목 잡지 마라.”


“누가 빨리 제압하나 내기다.”


둘은 입꼬리가 올라갔다. 마크 타이슨이 신성력을 폭발시켰다. 그 빛에 소녀 고블린이 눈을 가렸다. 그녀의 피부가 조금 벗겨지며 그 자리에는 짜글짜글한 주름이 생겨났다.


그리피스가 검을 휘두르며 녀석의 머리를 내리쳤다. 괴물로 변한 고블린은 여유 있게 피하며 손톱으로 반격을 했다. 녀석들은 보기보다 빠르고 날카롭게 움직였다. 더 빠르게, 더 빠르게.


엄청난 검이 점점 빨라지면서 보이지 않았다. 괴물로 변한 녀석도 당황했다. 그리피스의 모습이 사라졌다. 너무 빨라서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괴물 한 녀석이 심하게 날아가 처박혔다.


이런 미친. 흰털 고블린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지금까지 괴물로 변한 고블린의 상대는 없었다. 그런데, 저 검은 녀석에게 당하고 있었다. 이건 정말 큰 일이다.


푸른빛이 반대쪽에서 비쳤다. 그곳에서는 짙푸른 검이 휘둘러지며 괴물로 변해있던 고블린들이 쓰러졌다. 이건 말이 되지 않았다.


천하무적이라 생각했던 자신들의 최정예부대가 밀리고 있다. 이렇게 망할 수는 없다. 이 힘을 얻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희생을 감수했는데 이렇게 당할 수는 없었다.


부르르 떨고 있는 흰털 고블린 옆에서 지팡이를 들고 관망하던 소녀 고블린이 일어섰다. 이게 저의 마지막인 것 같습니다. 제가 죽더라도 앞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소녀 고블린의 말에 흰털 고블린의 눈에 눈물이 맺혔다.


흰털 고블린은 그것만은 안된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그러나, 몸은 움직이지 못했다. 말려야 하는데, 그것만은 안 되는데 제발.


그는 간절한 마음으로 손을 뻗었다. 그의 손이 소녀 고블린의 어깨를 잡았다. 둘은 잠시 그 자리에서 아무런 말 없이 서 있었다. 그렇게 무언가를 갈망하듯 쳐다보는 흰털 고블린을 남겨둔 채 소녀 고블린이 앞으로 한걸음 나섰다.


흰털 고블린은 자리에 주저앉았다. 이제 세상이 끝났다는 듯 그의 눈은 허공을 쳐다보고 있었다. 소녀 고블린의 눈에도 눈물이 맺혔다. 그 눈물이 한 방울 떨어지며 그녀가 지팡이를 하늘 높이 들어 올렸다.


네 명의 최정예 고블린들이 모두 땅에 쓰러져있었다. 그리고, 나머지 고블린들은 모두 드워프에 의해서 쓰러져 있었다. 정말, 마지막이다. 그러나, 그녀가 지팡이를 하늘 높이 들어 올리면서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하늘에 검은 구름이 미친 듯이 회오리치고 있었다. 뇌성이 이곳저곳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모두가 하늘을 바라봤다. 무언가 불길한 일이 벌어지려고 하고 있다.


붉은 털의 소녀 고블린의 머리카락이 하얗게 변했다. 그의 얼굴에 소녀의 모습이 사라지고 있었다. 얼굴에 자글자글한 주름이 생겨나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더욱 지팡이를 높이 들어 휘저으며 주문을 외우고 있었다.


그녀가 죽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흰털 대장 고블린이 애처로운 표정으로 손을 내밀었다. 마지막으로 그녀를 잡아보려는 듯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그의 손은 허공에서 멈추었다.


소녀 고블린의 옷이 아무것도 없었다는 듯 그 자리에 남아있었다. 그 소녀 고블린은 사라지듯 한 줌의 재가 되어서 사라졌다. 허공에 멈추었던 그의 손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손톱이 더 크게 자라고 손이 괴물의 손으로 변하고 있었다. 마치, 늑대인간의 모습으로 변한 그가 괴성을 지르며 일어섰다. 모두의 시선이 그 흰털 괴물 고블린에 쏠려있을 때 이곳저곳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쓰러졌던 고블린들이 모두 늑대인간의 모습으로 변하고 있었다. 모두가 괴물이 되어서 일어나고 있었다. 상황이 변하고 있었다. 이 녀석들은 지금 마지막으로 자폭을 하듯 폭주하고 있었다.


줄리아는 지금의 모습을 보며 무언가 불안한 생각이 들었다. 저 녀석들은 지금 자신의 생명을 태우고 있다. 도대체 무엇을 위해서 생명을 태우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멈출 수가 없다.


저 녀석들은 이미 영혼을 팔았다. 그 영혼을 팔고서 얻은 저 검은 기운이 녀석들의 생명을 깎아 먹고 있다. 마음이 아프다. 적이지만 왜 저런 선택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사님, 저들을 빨리 죽여주세요. 최대한 빨리요.”


줄리아가 외쳤다. 그녀의 눈에 눈물이 흘렀다. 그녀는 울면서 영창했다. 그녀의 손이 바쁘게 움직였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녀의 몸이 공중으로 떠올랐다.


“청량한 물의 정령이여, 그대에게 부탁하노니, 저들의 영혼을 가엽게 여겨서 축도해주소서.”


줄리아의 몸에서 빛이 났다. 그녀도 느끼고 있었다. 몸속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샘솟듯 흘러넘치고 있음을, 하지만, 그녀는 슬픔에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오로지 녀석들의 영혼을 달래주고 싶은 마음이었다.


괴물로 변한 고블린들이 사방에서 미친 듯이 날뛰었다. 용사 드워프 들은 더욱 분발해서 싸우고 있었지만, 괴물로 변한 녀석들은 쉬운 상대가 아니었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엄청난 괴물이 둘씩이나 있었다.


거기에 줄리아의 의뢰까지 있었다. 그녀가 눈물을 보이며 의뢰를 했다. 이들을 최대한 빨리 죽여 달라고. 마크 타이슨은 그녀의 눈물에 흥분했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 녀석들을 빨리 죽이자.


녀석들의 눈은 붉게 충혈되어있었다. 그리고, 침을 흘리며 배고픈 듯 보였지만, 자세히 보니 매우 괴로워 보였다. 그렇군, 이 녀석들 생명의 불꽃이 꺼져가고 있구나. 꺼져가는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먼저 꺼주라는 것이구나.


이런 미친 녀석들. 그는 엄청난 신성력을 분출시켰다. 짙푸른 신성력을 분출하며 미친 듯이 검을 휘둘렀다. 괴물로 변한 녀석들이 추풍낙엽처럼 바닥에 뒹굴었다. 그리피스의 검도 미친 듯이 휘둘러졌다.


둘의 움직임이 얼마나 빨랐던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저, 녀석들이 쓰러지는 곳에 그들의 잔상만이 잠시 보일 뿐이었다. 드워프 들은 멍한 눈으로 그들을 바라봤다. 저들과 싸우려고 했던 자신들이 얼마나 무모했는지 느끼고 있었다.


“저들과 진짜로 싸웠다면 우리가 전멸당했겠어.”


“나는 진짜로 싸웠는데, 정말 최선을 다해서 싸웠는데. 내가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나는 아까 저 녀석을 도발까지 했는데, 설마 뒤끝이 있지는 않겠지.”


드워프 들은 더 싸울 생각이 들지 않았다. 지금 보이는 모습은 완전히 학살과 같은 모습이었다. 괴물로 변한 고블린들이 더는 괴물로 보이지 않았다.


얼마의 시간이 걸렸을까? 괴물로 변했던 녀석들이 모두가 바닥에 뒹굴었다. 어느 정도 상황이 마무리되자 잡혀갔던 드워프 들을 찾은 기쁨에 서로가 부둥켜안고 울며 기쁨을 나누고 있었다.


이제 싸움은 끝난 것 같았다. 그런데, 줄리아는 아직도 공중에 떠 있었다. 그리고, 무언가에 둘러싸여 있었다. 물로 되어 있는 막이 그녀를 둘러싸고 있었다. 그녀의 모습은 지금까지의 모습과는 무언가 달랐다.


도대체 무엇을 하는 거냐? 그리피스는 그녀가 걱정되었다. 그러나, 마법사가 지금처럼 무언가에 심취해있을 때 함부로 건드리면 안 된다고 알고 있었다. 아니,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마크 타이슨도 같은 마음이었다. 그녀가 걱정은 되었지만, 아무것도 해줄 것이 없었다. 주위에 쓰러진 녀석들의 몸에서 검은 연기가 흘러나왔다. 그 검은 연기는 허공에서 어디로 갈지 몰라 헤매고 있었다.


그때, 그녀를 둘러싸고 있던 하얀 막이 사방으로 퍼져나가며 그 검은 연기를 감쌌다. 그 검은 기운을 정화 시키듯 함께 사라졌다. 괴물로 변했던 녀석들의 모습이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괴물의 모습은 더는 보이지 않았다. 모두가 붉은 고블린이 되어서 죽어있었다. 흰털 고블린이 눈을 가늘게 떴다. 그의 눈은 멀리 허공에 떠 있는 줄리아를 바라봤다.


그녀를 한참을 바라보다가 미소를 지으며 눈을 감았다. 줄리아가 천천히 바닥에 내려왔다. 그런데, 그녀가 기절한 것 같았다. 그냥, 힘없이 쓰러졌다.


마크 타이슨과 그리피스가 몸을 던졌다. 그러나, 쇼난이 먼저 그녀를 안았다. 둘은 멍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그는 드워프 들이 가지고 온 간이침대에 그녀를 눕혔다.


어찌 되었건 고블린과의 싸움은 끝났다. 둘은 이동 침대에 실려서 가는 줄리아를 물끄러미 쳐다보며 걷고 있었다. 평상시라면 자신 때문에 이겼다고 떠들었을 텐데, 녀석이 조용했다.


그렇게 둘이 말없이 걷고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이기긴 이겼는데 무언가가 빠진 느낌이었다. 그렇게 무리는 다시, 마을로 돌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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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40화. 갈증 해소엔 역시 맥주 23.03.16 7 0 12쪽
39 39화. 심문관 23.03.15 8 0 11쪽
38 38화. 심문관 23.03.15 8 0 11쪽
37 37화. 각성 23.03.13 8 0 11쪽
36 36화. 고대의 전사 23.03.13 8 0 11쪽
35 35화. 고대의 전사 23.03.10 11 0 11쪽
34 34화. 고대의 전사 23.03.09 8 0 11쪽
33 33화. 심문관 23.03.08 13 0 11쪽
32 32화. 심문관 23.03.07 11 0 11쪽
31 31화. 심문관 23.03.06 10 0 11쪽
30 30화. 심문관 23.03.03 12 0 11쪽
29 29화. 드워프 23.03.02 10 0 11쪽
» 28화. 드워프 23.03.01 14 0 11쪽
27 27화. 드워프 23.02.28 14 0 11쪽
26 26화. 드워프 23.02.27 15 0 11쪽
25 25화. 드워프 23.02.24 14 0 11쪽
24 24화. 붉은 털 고블린 23.02.23 15 0 11쪽
23 23화. 붉은 털 고블린 23.02.22 13 0 11쪽
22 22화. 붉은 털 고블린 23.02.21 11 0 11쪽
21 21화. 늪지대 23.02.20 12 0 11쪽
20 20화. 늪지대 23.02.17 14 0 12쪽
19 19화. 늪지대 23.02.16 11 0 12쪽
18 18화. 늪지대 23.02.15 13 0 11쪽
17 17화. 늪지대 23.02.14 13 0 11쪽
16 16화. 늪지대 23.02.13 16 0 11쪽
15 15화. 드루이드 23.02.10 13 0 11쪽
14 14화. 적진으로 23.02.09 14 0 11쪽
13 13화. 붉은 태양 23.02.08 15 0 11쪽
12 12화. 정찰조 23.02.07 15 0 11쪽
11 11화. 훈계 대련 23.02.06 1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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