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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발왼발 님의 서재입니다.

판타지 속 검은 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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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발왼발
작품등록일 :
2023.01.25 13:05
최근연재일 :
2023.03.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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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608

작성
23.02.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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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화. 드워프

DUMMY

마크 타이슨의 검에 녀석이 뒷걸음질 치다가 넘어졌다. 저 위에서 구경하던 녀석들은 뭐가 그리 신났는지 함성과 발을 구르며, 싸움을 부추기고 있었다. 녀석들이 서 있는 곳이 무너질 것 같이 땅이 울렸다.


그러다가 결국 일이 터졌다. 녀석들이 있던 곳이 무너져 내렸다. 엄청난 흙먼지가 일었다. 잠시 후, 흙먼지 속에서 녀석들이 각자의 무기를 들고나오고 있었다. 지금부터가 진짜다.


그리피스가 검을 가슴에 가져다 대며 몸을 비틀었다. 그 이상한 자세를 멍하게 지켜보던 드워프 세 녀석이 그에게 돌진했다. 순간, 잔상만을 남긴 체 그가 앞으로 튀어 나갔다.


그의 검에 한 녀석이 뒤로 날아가듯 처박혔다. 이어서, 그의 검이 크게 호선을 그렸다. 옆에 있던 녀석도 뒤로 날아갔다. 그리고, 다시 검을 휘두르려 했다. 그러나, 녀석이 먼저 검을 휘둘렀다.


방어가 없는 공격, 이 녀석들은 방어는 몸빵으로 하고 오로지 공격이었다. 서로의 검이 부딪치며 엄청난 파공음이 들렸다. 엄청난 괴력과 괴력이었다. 그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녀석의 입꼬리도 올라갔다.


서로가 즐거워했다. 남자 대 남자의 대결 같은 묘한 기류가 형성되고 있었다. 쇼난은 녀석의 검을 피하기가 바빴다. 저 검을 정면으로 부딪쳤다가는 자신의 검이 부서질 것 같았다. 그리고, 아무리 베어도 녀석의 갑옷은 상처하나 나지 않았다.


녀석이 쇼난을 쳐다봤다. 갑옷 속의 녀석이 웃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녀석의 눈에 비웃음이라고 적혀있었다. 그는 화가 나서 녀석을 무조건 이겨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의 눈에 이채가 서렸다.


왠지, 이 싸움은 죽어도 이겨야겠다는 묘한 기분이 들면서 그의 검술에 변화가 생겼다. 방어 없는 공격, 녀석의 갑옷의 이음새를 집중적으로 공격하다 보면 아마도 틈이 있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그의 검이 갑옷을 따라서 미끄러져 들어갔다.


갑옷의 이어진 부위에서 힘을 주며 밀어 넣으려 했다. 그러나, 이음새가 매우 정교했다. 역시, 쉽지는 않았다. 녀석은 가소롭다는 듯이 검을 내리쳤다. 보인다.


저 녀석은 아직 장인이 아닌 것 같다. 녀석의 겨드랑이에 틈이 보였다. 저 틈을 공격할 기회는 단 한 번이다. 만약, 녀석이 눈치챈다면 두 번의 기회는 없다.


방어를 신경 쓰면서 파고들기는 너무 힘들다. 녀석의 검은 잔잔한 물이다. 녀석의 검이 흐르는 대로 하나의 돛단배가 되어서 넘는다. 그는 녀석의 검을 종이 한 장 차이로 피하며 녀석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보인다. 녀석의 겨드랑이가 보인다. 긴장하지 말고 서두르지 말고, 허리를 돌리며 어깨와 검을 일직선으로 뻗는다. 쑥.


녀석의 겨드랑이 틈으로 검이 조금 박혔다. 힘이 부족했다. 그러나, 녀석은 당황하며 뒤로 한참을 물러났다. 겨드랑이 부분의 갑옷이 붉게 물들어갔다.


쇼난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녀석은 당황했다. 조금 전의 여유로운 자세는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을 노려보던 녀석이 고개를 흔들며, 다시 정신을 차렸는지 검을 앞으로 뻗으며 덤벼들었다.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그러나, 싸움이 쉽게 끝날 것 같지 않았다. 녀석들의 공격은 힘을 위주로 했으니, 예리함은 없었지만, 함부로 다가설 수가 없었다. 무기의 성능이 너무 좋았기 때문이었다.


거기에 녀석들의 방어 구가 너무 좋아서 어지간해서는 충격을 주지 못했다. 엄청난 근육 덩어리가 좋은 방어 구를 입고 있으니 조금 난감한 상태였다. 거기에 마크 타이슨은 아까부터 이상하게 녀석들과 힘겨루기를 하고 있었다.


“연기가 오른다. 큰일입니다. 마을에 누군가가 습격을 했습니다.”


녀석들이 일제히 멈추었다. 지금 녀석들은 집을 비우고 이곳으로 모두 달려온 것이었다. 그렇다면 마을에는 아녀자와 아이들밖에 없다는 말이었다. 녀석들이 허둥대고 있었다.


빨리 마을로 돌아가야 했기 때문이었다. 그때, 줄리아가 마법진으로 그들의 마을을 살펴보고 외치듯 말했다.


“기사님, 마을에 그 고블린들이 쳐들어왔어요. 어서, 그들을 도와주셔야 합니다. 마을이 넓으니, 마크 성기사님도 동행해주세요.”


마크 타이슨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바라봤다. 그리피스의 발밑에 그리고, 그의 발밑에 마법진이 동시에 생겼다. 그 마법진이 각도를 꺾으며 방향을 잡아주었다 그러자, 둘은 총알처럼 마을을 향해서 날아갔다.


“이놈, 내가 상대해 주마.”


한 아이 드워프가 몽둥이를 들고 붉은 고블린을 상대하고 있었다. 고블린은 상대가 작은 드워프라는 것에 비웃듯 비열한 미소를 지으며 손톱을 휘둘렀다. 아이 드워프는 사력을 다해서 손톱을 막아내고 있었다.


뒤에는 다리를 다친 엄마 고블린이 쓰러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적수가 될 수가 없었다. 녀석은 이제는 귀찮다는 듯이 앞으로 뛰어들며 손톱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그었다.


아이 고블린은 몽둥이를 꼭 쥐고 두 눈을 감았다. 그러나, 한 발짝도 물러설 수가 없었다. 자신이 물러서면 어머니가 녀석들에게 잡혀간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이 자리를 지켜야 한다.


그 순간, 하늘에서 무언가가 떨어졌다. 그리고, 엄청난 흙먼지와 풍압이 밀려왔다. 그러나, 아이는 움직이지 않고 팔로 눈을 가린 채,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무슨 일이 벌어진 거지?


아이가 앞을 보았을 때, 검은 망토를 휘날리며 엄청난 검으로 녀석의 등을 꽂고 서 있는 한 인간 남자가 서 있었다. 상황을 몰라서 그냥, 올려다볼 뿐이었다. 두려운 마음이 들지 않았다. 그저 멋있다는 생각만이 들었다.


“잘 버텨주었다. 꼬마. 나머지는 나한테 맡기고 어서 동료들을 대피시켜라.”


그리피스는 아이 드워프의 머리를 한번 만져주고는 몸을 비틀며 앞으로 튀어 나갔다. 그의 잔상이 눈앞에서 사라질 때쯤 고블린의 비명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멋있다. 정말 멋있다. 나도 커서 저런 멋진 검사가 되고 싶다. 그 소년 드워프의 가슴속에 그의 모습이 자리를 잡았다. 소년 드워프는 어머니와 함께 다른 드워프 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향했다.


한편, 반대쪽으로 떨어진 마크 타이슨의 앞에 여자 드워프 들과 아이 드워프 들이 고블린 녀석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녀석들이 킬킬 웃으며 침을 흘리고 있었다. 그러다가 바로 뒤에 떨어진 무언가에 녀석들이 반응했다.


흙먼지 속에서 누군가가 서 있었다. 녀석들은 고개를 갸웃하며 한참을 바라봤다. 궁지에 몰린 드워프 들도 멍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 순간, 흙먼지 속에서 푸른빛이 사방으로 퍼지며 누군가가 튀어나왔다.


푸른 검이 사방에서 나타났다가 사라질 때마다 고블린 녀석들이 마구 죽어 나갔다. 녀석들은 상황을 파악하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뒤 고블린 한 마리가 뿔피리를 불었다.


“뿌우웅, 뿌우웅.”


그러자, 녀석들이 퇴각을 시작했다. 녀석들은 미리 잡았던 아이와 여자 드워프 들을 끌고 도망치고 있었다. 줄리아는 마법진으로 위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끌려가는 아이 드워프의 몸에 추적 마법진을 부착했다.


마크 타이슨과 그리피스는 남은 잔당이 없는지 주위를 뒤지며 확인했다. 도망쳤던 드워프 들이 두 용사를 보며 감사의 인사를 했다. 저 멀리서 용사 드워프 들이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줄리아와 쇼난, 그리고 병사들이 먼저 달려왔다. 그녀는 둘의 모습을 보자, 안심했다. 주위를 둘러보니 녀석들로 인한 피해가 크지 않아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둘을 보며 말했다.


“기사님, 녀석들이 달아나는 방향을 알고 있습니다. 어서 준비하세요.”


그랬다. 그녀는 마법진으로 사방을 살피며 녀석들이 달아나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언제나 설명보다는 실행을 먼저하고 있었다. 둘은 서로를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무릎을 구부리며 뛸 준비를 했다.


잠시 후, 그 둘의 발밑에 마법진이 생겨났다. 드워프 들은 무슨 일인지 몰라 그저 멍하게 쳐다볼 뿐이었다. 그 순간, 둘은 잔상만을 남긴 채 사라졌다. 모두가 그 모습을 보며 손으로 입을 막았다.


고블린은 여자와 아이들을 밧줄로 묶어서 끌고 가고 있었다. 이 정도의 수확도 아주 훌륭했다. 드워프를 잡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다. 녀석들과 싸운다면 엄청난 희생을 치르고도 이긴다는 보장이 없었다.


그런데, 어디선가 나타난 이상한 녀석들이 용사 드워프 들을 모조리 끌고 가 주었다. 이는 하늘이 내려준 기회다. 그래서, 녀석들은 비어있는 마을을 마음 놓고 짓밟을 수가 있었다.


이렇게 보상을 얻은 녀석들은 기쁨에 입이 함박만 하게 벌어졌다. 이빨을 드러내며 서로 웃고 있었다. 이제 돌아가면 축배를 들어야겠다. 오늘은 참으로 기쁜 날이다.


그리피스와 마크 타이슨은 날아가면서 무언가 이상했다. 녀석들의 위치를 벗어나서 날아가고 있었다. 줄리아의 마법진이 이렇게 허술하게 자신들을 날릴 리는 없었다. 어째서, 녀석들이 있는 무리가 아닌 저 절벽 위로 향하는 거지?


둘은 절벽 위에 착지하고는 서로를 쳐다봤다. 그러다가 그리피스가 입을 열었다.


“녀석들의 본거지를 쳐들어가라는 말인가? 그렇다면 미행을 해볼까.”


“어이, 검은 용병. 이곳에 날아올 때, 줄리아는 나에게 모든 것을 맡겼다. 그러니, 나의 명령에 따라서 움직여라.”


“언제?”


“그녀가 마법진을 만들 때, 표정이 그렇게 말해주고 있었다. 너 혼자서는 불안하니 내가 가서 잘 인도해주라고.”


그의 표정은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가 태극기를 바라보며 가슴에 손을 얹은 것처럼 매우 뿌듯해하고 있었다. 마치, 세상을 다 얻으면 저런 표정일까? 녀석의 기분을 상하게 해서 좋을 건 없다.


“알았다. 그럼, 어떻게 할 거냐?”


“녀석들이 본거지로 이동할 때까지 조용히 미행한다. 그리고, 녀석들이 본거지에 도착하면 동태를 살피고 다시, 명령을 내려주겠다.”


그리피스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는 몸을 낮추고 녀석들을 따라갔다. 마크 타이슨은 자신의 말에 저렇게 순종적인 녀석이 왠지 이상했지만, 기분이 아주 좋았다. 그래서, 입꼬리가 올라간 채, 앞장서서 나아갔다.


그렇게 두 개의 산을 넘어서 작은 마을이 나타났다. 역시, 그냥 찾아 나서서는 절대 찾을 수 없는 은밀한 곳에 있었다. 교활한 녀석들답게 마을도 은밀한 곳에 숨어있었다.


“잠깐.”


그리피스가 작은 소리로 그를 불러세웠다. 그리고는 조용히 하라는 듯 입에 손가락을 가져다 댔다. 그가 돌아보자 조용히 말했다.


“앞에 보초를 서는 녀석이 숨어있다. 아마도, 많은 녀석이 사방에서 보초를 서는 것 같다. 하나씩, 신속하게 처리하며 가자.”


“나도 알고 있다. 그러면, 너는 저쪽으로 나는 이쪽으로 잠입한다. 그리고, 나의 명령을 기다려라. 용병.”


마크 타이슨의 말에 그리피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이 녀석이 나의 말에 전혀 토를 달지 않는다. 이상한 중압감이 몰려온다. 이게 지도자의 길인가?


그런, 생각에 사로잡혀서 잠시 고뇌하듯 이마를 짚었다. 그리고, 다시 주위를 살펴보며 명령을 내리려고 하고 있었다.


작가의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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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40화. 갈증 해소엔 역시 맥주 23.03.16 7 0 12쪽
39 39화. 심문관 23.03.15 8 0 11쪽
38 38화. 심문관 23.03.15 8 0 11쪽
37 37화. 각성 23.03.13 8 0 11쪽
36 36화. 고대의 전사 23.03.13 8 0 11쪽
35 35화. 고대의 전사 23.03.10 11 0 11쪽
34 34화. 고대의 전사 23.03.09 8 0 11쪽
33 33화. 심문관 23.03.08 13 0 11쪽
32 32화. 심문관 23.03.07 11 0 11쪽
31 31화. 심문관 23.03.06 10 0 11쪽
30 30화. 심문관 23.03.03 12 0 11쪽
29 29화. 드워프 23.03.02 10 0 11쪽
28 28화. 드워프 23.03.01 13 0 11쪽
27 27화. 드워프 23.02.28 14 0 11쪽
» 26화. 드워프 23.02.27 15 0 11쪽
25 25화. 드워프 23.02.24 14 0 11쪽
24 24화. 붉은 털 고블린 23.02.23 14 0 11쪽
23 23화. 붉은 털 고블린 23.02.22 13 0 11쪽
22 22화. 붉은 털 고블린 23.02.21 11 0 11쪽
21 21화. 늪지대 23.02.20 12 0 11쪽
20 20화. 늪지대 23.02.17 14 0 12쪽
19 19화. 늪지대 23.02.16 11 0 12쪽
18 18화. 늪지대 23.02.15 13 0 11쪽
17 17화. 늪지대 23.02.14 13 0 11쪽
16 16화. 늪지대 23.02.13 16 0 11쪽
15 15화. 드루이드 23.02.10 13 0 11쪽
14 14화. 적진으로 23.02.09 14 0 11쪽
13 13화. 붉은 태양 23.02.08 15 0 11쪽
12 12화. 정찰조 23.02.07 15 0 11쪽
11 11화. 훈계 대련 23.02.06 1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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