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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발왼발 님의 서재입니다.

광해. 조선의 역습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현대판타지

완결

오른발왼발
작품등록일 :
2021.04.13 13:41
최근연재일 :
2021.08.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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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6.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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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38화. 진주성 이차 전투

DUMMY

일본과의 회담이 결렬되면서, 윤두수는 선조에게 보고를 하고 있었다. 그러자 선조는 화를 내고 있었다.


“감히, 방귀 뀐 놈이 성을 낸다더니, 과인에게 사과하라니. 무례함이 하늘을 찌르는구나. 좌의정 그대는 하루빨리 왜놈들을 무찔러서 과인을 하루빨리 편안케 하라.”


“예, 전하. 소신이 몸 바쳐 왜놈들을 몰아내어서 전하의 심기를 편케 하겠습니다.”


윤두수의 말에 선조는 언짢은듯한 미소를 보이며 말하였다.


“그건 그렇고, 지금 부산의 상황은 어떠한가? 그대는 좋은 소식을 가지고 왔는가?”


윤두수는 선조의 눈치를 보며 대답하였다.


“왜놈들이 삼십만의 대군을 이끌고 진주성을 친다고 호언장담하였습니다. 그 병력이면 임진년에 쳐들어온 수다보다도 많은 수인데 어찌 막아야 할지 걱정이 앞섭니다.”


선조는 깜짝 놀라며 입을 버리란 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 다시 눈을 가늘게 뜨며 말하였다.


“설마, 정말 삼십만이겠습니까? 이십만 정도겠지요? 지금 우리의 기세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것이 모두가 진주성에 들어가기를 꺼리고 있습니다. 도원수 권율도 들어가려 하지 않고 있습니다.”


선조는 답답하다는 듯이 천장을 보고 있었다. 이해는 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막아내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윤두수를 보며 말하였다.


“도원수 권율에게 전하세요.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진주성에 들어가서 수성하는 것은 도원수 권율에게 위임하겠소.”


그런데 윤두수는 처음부터 진주성은 마음에도 없었다는 듯이 선조를 보며, 말하였다.


“전하. 이번에는 진주성을 지켜내기란, 하늘을 손바닥으로 가리는 형국입니다. 눈은 가릴 수 있어도 하늘을 어찌 가릴 수가 있단 말입니까.”


선조는 뜬금없는 윤두수의 말에 인상을 쓰며 짜증스러운 말투로 대꾸하였다.


“그래서, 막겠다는 것이요. 버리자는 것이요. 그곳에 얼마나 많은 백성이 있는 줄 알고 하는 말이요.”


“전하. 어차피 버리는 것이라면, 무익하게 버리지 마시고, 그 쓰임을 바로 하면 어떠할는지요.”


선조는 무언가 윤두수의 말에 깊이가 있음을 알았다. 지금 윤두수가 무언가 묘안을 가지고 와서 자신을 기쁘게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그래 말해보시오. 그대가 말하는 그 올바른 쓰임새란 무엇인지?”


“가등청정이 대마도에서 호위도 없이 혼자서 온다고 합니다. 이순신에게 기다리고 있다가 잡아서 공을 세우라고 명령을 내리십시오.”


선조는 생각하다가 말하였다.


“가등청정을 잡는다면 적의 기세도 꺾을 수 있고, 또한 적의 수를 줄일 수 있으니, 참으로 좋은 묘안이요. 그런데 언제 올지 알고 기다리라는 것이요?”


“걱정하실 것은 없습니다. 잡으면 좋고, 못 잡으면 그 죄를 물으면 됩니다.”


선조는 무릎을 치며 기뻐하였다.


“그래요, 그래. 도랑치고 가재 잡고, 마당 쓸고 엽전 줍는다는 말이오. 그런데 이순신이 또 공을 세우면 곤란하지 않겠소이까?”


선조는 기쁘면서도 이순신이 공을 세우는 것을 견제하고 있었다.


“걱정하지 마시옵소서. 우선, 이 명령은 쉬운 듯하지만 어려운 일입니다. 일단 날짜를 모르니 부산 바다 한가운데서 기다리는 것이 얼마나 무모한지 알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출정하지 않는다면 어명을 어긴 것이니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선조는 수염을 만지며 웃고 있었다. 그러다 뭔가 생각이 난 듯 짜증을 내며 말하였다.


“그런데, 광해 그놈은 어디를 갔단 말이요. 설마 진주성을 지키겠다고 간 것은 아니겠지.”


“송구하오나 맞습니다. 지금 진주성에 내려가 있다고 합니다. 어찌 보면 지난번처럼 진주성 안에 머물면서 지키겠다고 객기를 부린다면 차라리 잘된 일이기도 합니다.”


그 말을 들은 선조가 윤두수를 쳐다보며 호통을 치듯 말하였다.


“그대는 어찌 세자가 위험을 무릅쓰고, 백성을 지키기 위해서 죽음을 불사겠다는데 잘되었다 하는 것이오.”


호통을 치는 선조의 입꼬리는 올라가 있었다. 선조는 윤두수를 보며 다시 조용하게 말하였다.


“이번에도 세자가 성안에 들어가서 왜놈들을 막아낸다면 내가 큰 상을 내릴 것이라 전하세요.”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전하.”


윤두수가 물러나고 선조는 생각하였다. 잘하면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어쩌면, 거기에 왜놈들까지 어느 정도 물리쳐주어서 훗날 조금 편하게 왜놈들을 물리치게 했으면 하는 은근한 기대를 하고 있었다.


한편, 진주성에 김시민은 삼십만의 왜군이 쳐들어온다는 소식을 듣고 의병들과 도원수 권율 장군과 함께 대책을 논의하고 있었다.


“이번에도 막아내야 합니다. 아마도 이번이 마지막 전쟁이 될듯합니다.”


진주목사 김시민의 말에 곽재우가 대답하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릅니다. 삼십만입니다. 어찌 막아낼 수가 있단 말입니까? 차라리 성을 버리고, 훗날을 도모함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도원수 권율이 곽재우의 말이 옳다는 듯 이어서 말하였다.


“진주성이 요새이긴 하지만, 삼만도 아니고 삼십만의 대군이 쳐들어온다면 막아낼 수 없습니다. 이는 자살 행위입니다. 그러니 나도 성을 버리는 것에 동의하오.”


전라도 병마사 선거이도 권율의 뜻에 찬성하며 말하였다.


“우리 모두 성을 비우고, 성 주변에 진을 치고, 호남으로 넘어오지 못하게 적을 막아냅시다. 그것이 가장 효율적인 병법이라고 생각하오.”


전라도 의병장 홍계남도 고개를 끄덕이며 성을 버리자는 의견에 찬성하였다. 그러자 듣고 있던 충청도 병마사 황진이 탁자를 치며 말하였다.


“그대들은 지금 진주성을 버리고, 조선의 내일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지금 진주성에 함안과 의령에서 몰려든 주민들이 모두 삼만 명이 넘습니다. 그런데, 그곳을 어찌 버리자고 하십니까?”


황진 장군의 말에 권응수가 웃으며 답하였다.


“갑시다. 함께 갑시다. 으하하. 나는 자네가 간다면 무조건 함께하겠네.”


“하지만, 우리가 그렇게 죽고 나면, 훗날은 어찌 기약을 한단 말입니까? 순간적인 감정으로 결정하기에는 너무 무모합니다.”


권응수의 말에 곽재우가 발끈하며 대답하였다. 그러자 경상우도 병마사 최경회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였다.


“그대들의 결정이 틀렸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더 말하지 않겠습니다. 그대들은 살아서 훗날을 기약하시오. 나는 진주성에서 죽음을 택하겠습니다.”


옆에 있던 금산 성에서 칠천 의병과 함께 죽은 고경명의 아들, 고종후가 일어서며 말하였다.


“그러면 정해진 것입니까? 살고자 하시는 분들은 우리를 응원해주시오. 그리고 훗날을 기약하기를 바라며 저는 진주성으로 죽으로 들어가겠습니다.”


곽재우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두 손으로 탁자를 치며 일어서서 외치듯 말하였다.


“제발, 우리 현실을 즉시 합시다. 큰비는 피하는 것이 순리입니다. 내게 무릎을 꿇으라 하면 꿇고 빌겠소이다. 그러니, 제발 무모한 싸움은 피하시오. 부탁이오.”


거의 모두가 진주성은 지키지 못하리라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종인은 말이 없었다. 그는 황진이 간다면 자신은 당연히 가는 것이었다. 권율이 이종인을 보며 물었다.


“그대도 뜻을 말하시오.”


“말이 필요합니까? 충청도 병마사가 들어간다면 나는 당연히 들어가야지요. 죽어도 함께 죽을 것이고 살아도 함께 살 것이외다.”


듣고만 있던, 호남 의병 총사령관인 창의사 김천일이 권율을 보며 말하였다.


“그대는 어명을 어길 셈인가? 의병장 곽재우 자네도 상관의 명령을 어길 셈인가?”


창의사 김천일의 말에 권율과 곽재우는 아무런 말도 못 하였다. 그리고 그들과 함께 뜻을 함께했던 이들도 고개를 숙인 채 뭐라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스스로도 부끄러운지 고개를 들지 못하였다. 그때 천막 문을 걷으며 광해가 들어왔다.


그리고 광해와 함께 정문부와 정기룡이 들어왔다.


“진주성을 어떻게 지킬 것인지 결정을 하셨습니까?”


하지만 광해의 말에 대답이 없었다. 그저 두 갈래도 나누어져 있었을 뿐이었다. 그리고 다들 뭐라 대답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광해는 마지막에 창의사 김천일의 말에서 지금까지의 상황을 모두 알 것 같았다. 그래서 더 이상 묻지 않고 작전을 설명하였다.


“모두 앉아서 이 사람의 작전을 들어주시겠습니까? 저는 이번 전쟁이 조선 땅에서 마지막 전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앞으로는 남쪽으로 땅을 정벌하겠습니다.”


모두가 광해의 말에 깜짝 놀란 채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잠시 후 모두의 시선이 광해에게로 쏠렸다. 광해는 차분하게 말을 이어나갔다.


“우선 이번 진주성 수성전에 관해 이야기합시다. 일본을 정벌하는 데 있어서 시작점은 이번 진주성 수성전이 될 것입니다.”


모두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면서 광해는 계속 이야기를 하였다.


“성안에는 저와 창의사 김천일을 비롯해 진주목사 김시민 그리고 충청도 병마사 황진, 경상 우도 병마사 최경회, 고종후, 김해 부사 이종인을 비롯한 병력 오천에 각 대장이 함께 할 것입니다.”


권율이 일어서며 말하였다.


“저하. 차라리 소신이 들어가서 싸우겠습니다. 그러니 진주 성안에 들어가신다는 말을 제발 거두어 주십시오.”


권율의 말도 이해가 가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그리고 진주성을 비우자고 하는 이들을 비판하는 것도 아니다. 현실적으로 냉정하게 실리를 따지면, 지금의 상황은 그러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광해는 권율을 보며 말하였다.


“자네들 나하고 내기하나 할까나.”


광해의 말에 모두가 두 눈이 커지면서 놀라서 쳐다보았다. 광해는 계속 말을 이었다.


“진주성을 닷새를 버티겠네. 그 정도면 되겠는가? 엿새째에 자네들은 새벽에 북문을 공격하고 있는 왜놈들을 도원수 권율과 의병장 곽재우가 책임지고 맡아주게나.”


그리고 광해는 동문을 가리키며 말하였다.


“이곳은 경상우도 병마절도사인 정기룡 장군과 함경도 병마절도사인 정문부가 공격을 할 것입니다.”


모두가 반신반의한 표정이었다. 진주성을 지키는 것도 무리라고 생각을 하였는데, 광해는 반격을 준비하고 있었다. 광해는 계속 작전을 설명하였다. 그러면서 마지막으로 한마디를 하였다.


“그리고, 저들이 쳐들어오는 병력은 구만 오천입니다. 하지만, 저들의 가장 용맹하다는 장수들이 총출동하는 만큼 쉽지는 않겠지만, 막아낼 것입니다.”


광해는 모두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자 곽재우가 일어서며 대답하였다.


“정말 저하의 말씀대로 닷새를 지켜낸다면, 저는 죽음을 무릅쓰고 저하의 명령대로 북문을 공격하는 왜놈들을 책임지고 물리치겠습니다.”


“저하의 뜻을 따르겠습니다.”


권율도 곽재우와 같이 광해의 말에 찬성하였다. 그러자 광해는 모두를 보며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다.


“그러면, 일본 정벌의 첫발을 내딛겠습니다. 이번 내기에서 내가 이기면 첫발을 내딛는 것이고, 내가 진다면 그대들은 자신이 생각했던 대로 갈 길을 가시오.”


모두가 광해의 뜻을 이해했다. 그리고 광해와의 내기에서 광해가 이기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렇게 모두의 가슴이 뛰고 있었다. 광해는 장군들의 눈을 보며, 모두가 이렇게 호응을 하는 모습을 보며 가슴이 벅차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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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70화. 일본 정복 +3 21.07.20 2,031 34 12쪽
69 69화. 도요토미 히데요시 사냥 +2 21.07.19 1,873 35 12쪽
68 68화. 명나라 환관 +1 21.07.16 1,898 33 12쪽
67 67화. 명나라의 간섭 +1 21.07.15 1,932 30 12쪽
66 66화. 왜선의 마지막 항쟁 +5 21.07.14 1,931 31 12쪽
65 65화. 도요토미 히데요시 사냥 +2 21.07.13 1,909 30 12쪽
64 64화. 도요토미 히데요시 사냥 +2 21.07.12 1,902 27 12쪽
63 63화. 차차의 아들 히데요리 +7 21.07.09 1,926 32 12쪽
62 62화. 세키가하라 전투 +5 21.07.08 2,068 29 12쪽
61 61화. 원균의 비리 장부 +3 21.07.07 2,160 31 12쪽
60 60화. 대동법 +1 21.07.06 1,971 32 12쪽
59 59화. 세자빈의 회임소식 +2 21.07.05 2,029 35 12쪽
58 58화. 도자기 장사 +3 21.07.02 2,092 34 11쪽
57 57화. 도요토미와 도쿠가와 이에야스 +3 21.07.01 2,054 32 12쪽
56 56화. 정인홍의 등장 +2 21.06.30 2,001 37 12쪽
55 55화. 유접소를 지켜라 +1 21.06.29 1,999 34 12쪽
54 54화. 논개 +3 21.06.28 2,077 35 12쪽
53 53화. 선무공신 +3 21.06.25 2,160 34 12쪽
52 52화. 히젠 나고야성 점령 +3 21.06.24 2,107 31 12쪽
51 51화. 사야가의 작전 +1 21.06.23 2,195 31 11쪽
50 50화. 히젠 나고야성 침공 +2 21.06.22 2,303 33 12쪽
49 49화. 일본 열도 정벌작전 +1 21.06.21 2,464 34 12쪽
48 48화. 임진왜란 종결 +2 21.06.18 2,534 37 12쪽
47 47화.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 +1 21.06.17 2,207 35 12쪽
46 46화.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 +1 21.06.16 2,066 38 12쪽
45 45화.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 +1 21.06.15 2,071 29 11쪽
44 44화.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 +2 21.06.14 2,153 32 12쪽
43 43화. 하나가 된 조선군 +1 21.06.11 2,228 33 12쪽
42 42화. 조선군의 추격 +1 21.06.10 2,155 33 12쪽
41 41화. 가토 기요마사의 죽음 +4 21.06.09 2,149 3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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