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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발왼발 님의 서재입니다.

광해. 조선의 역습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현대판타지

완결

오른발왼발
작품등록일 :
2021.04.13 13:41
최근연재일 :
2021.08.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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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7.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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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58화. 도자기 장사

DUMMY

광해의 교육정책이 전국으로 펼쳐지면서, 천민이나 양민들의 삶이 좋아지고 있었다. 보육원을 중심으로 모든 아이가 와서 공부하고 기술을 배우며, 하루 세 끼를 먹을 수가 있었다. 중요한 것은 하루 세끼를 제공한다는 것이었다.


임신한 여인들에게도 곡식을 제공하는 등 광해는 아이들을 낳아서 키우는데, 힘들지 않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아니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는 조정에서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광해는 일단 벌여놓고 뒷수습을 하는 방식으로 밀어붙이고 있었다.


일본에서 들여오는 곡물과 쌀은 모두 그렇게 쓰였다. 그러고도 부족한 쌀을 구하기 위해서 광해는 고심하고 있었다. 그런데, 양반들이 천민들에게 글을 가르친다는 것에 불만을 표하며 올라온 상소문을 가지고 편전에 대소 신료들이 모였다.


윤두수와 정철을 중심으로 매우 의기양양하게 임하고 있었다. 먼저, 윤두수가 나서며 말하였다.


“전하. 지금, 천민들이 글을 배우고, 기술을 배운다는 핑계하에 한자리에 모여있는 수가 수천이라 하옵니다.”


“그렇사옵니다. 이는 선례로 보아도 불만을 품고 모인 이들이 역도가 되어, 조정을 능멸하곤 하였습니다. 이들을 해산시켜야 하옵니다.”


정인홍이 나서며 말하였다.


“전하. 이들이 역적이라면, 제가 그들의 수장입니다. 그러니 저를 참하시면 될듯하옵니다.”


정철이 나서며 말하였다.


“이보시오. 그대는 지금 주상전하를 능멸하는 것이오. 어찌 그리 말을 함부로 할 수가 있단 말이오.”


정철의 말에 류성룡이 발끈하며 나섰다.


“말 잘하셨습니다. 그대는 역적이라는 말이 어찌 그리 쉽게 나오는 것이오. 그렇게 중대한 사안을 근거도 없이 떠든단 말입니까? 좌의정께서는 그 말에 책임을 지시고 뒷받침하는 근거를 대보시오.”


류성룡의 말에 정철은 더 말하지 못하고 우물쭈물하고 있었다. 그러자 선조가 나서며 말하였다.


“좌의정은 과인을 걱정해서 그런 것이오. 그러니 그쯤 하면 되었고, 그래도 백성들의 삶이 나아지고 있는 이야기를 들었소이다. 전란으로 인한 피해를 이렇게 모두가 잘 극복해 나아가니 과인은 정말 기쁘기 그지없소이다.”


선조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숙이며 경청하고 있었다. 선조는 대신들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그런데 말이오. 다 좋은데, 세자는 어찌하려고 계속 일을 벌이기만 하는 것이오. 이렇게 가다가는 내년 보릿고개 때 먹을 쌀이 없습니다. 앞날도 내다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세자?”


선조는 광해의 뒤통수를 보며 말하였다. 광해는 선조의 말에 잠시 뜸을 들이다가 대답하였다.


“저는 일본에서 장사를 하려고 합니다. 저들은 아직도 나무 그릇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저들에게 우리의 사기그릇은 참으로 대단한 물건입니다. 그러니, 아무리 적이라도 장사가 될 것입니다.”


“뭐라. 일본에서 장사를 한다고? 그게 말이 되느냐? 어찌하여, 세자는 내놓는 의견마다 과인이 받아들일 수가 없는 말만 하는 것인가.”


하지만, 광해는 이미 시작하였다. 규슈섬 옆에 있는 섬에서 일본인들은 조선의 도자기 공들을 많이 잡아다 놓았다. 도요토미는 그들이 도자기를 생산하게 하려 하였다. 그런데, 다시 조선군에게 빼앗긴 것이었다.


섬에 끌려오면서 반 이상이 죽었고, 사람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이들은 황무지에 버려졌다. 그래서, 유생 출신이었던, 심낭길이 나서서 지도자가 되었다. 그는 조선으로 돌아갈 길을 찾고 있었다.


그런 그 마음을 이순신은 알고 있었기에 처음에 그곳에 도착했을 때 이순신은 모두를 모아놓고 이야기를 하였다.


“모두 듣거라. 이제 조선은 일본으로 쳐들어가서 나고야성을 함락하고, 일본열도를 정벌할 것이다. 그대들은 이곳에 잡혀 왔지만, 이제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수가 있다.”


이들의 리더 역할을 하고 있던, 심당길이 앞으로 나서며 말하였다.


“장군. 이들은 이곳에 끌려오면서 이미 반 이상이 죽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 사람대접을 못 받고 살 바에야 천민으로 살아도 조선으로 돌아가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


이순신은 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다른 이들을 바라보았다. 그러면서 광해가 했던 말이 떠올랐다. 일본이 조선에서 약탈한 보물 중에 도자기를 만드는 이들은 보물 중의 보물이었다.


“세자저하께서 너희들을 모두 양인으로 승격시켜 주셨다. 그리고, 일본열도 정벌이 끝나고 나면, 너희 모두에게 관직을 하사하실 것이다.”


모두가 이순신을 바라보며, 놀라고 있었다. 그리고 지도자였던 심당길이 나서서 이순신을 바라보며 물었다.


“장군. 그렇다면 우리가 무엇을 하면 되겠습니까? 우리는 조선으로 돌아갈 수는 있는 것입니까?”


이순신은 그들을 보며 말하였다.


“지금 당장 돌아간다고 하면 돌아가게 해주겠다. 하지만 세자저하께서는 너희들이 이곳에서 도자기를 만들어주기를 바라신다. 지금 조선은 전란의 피해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그래서 자네들의 힘이 절실히 필요하네.”


심당길은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절을 하며 말하였다.


“이곳에서 우리가 일어서서 조선의 백성들을 살리겠습니다.”


모두가 무릎을 꿇고 절을 하였다. 이제는 앞으로 언제든지 조선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 그리고, 이곳에서 도자기와 사기그릇을 만들기 시작하였다.


이순신은 벌써 이곳의 그릇을 규슈지역에 판매하였다. 그러자, 엄청난 호응을 보였다. 이는 소문이 나기 시작하였고, 소문은 일본열도에 퍼져나갔다. 그러자, 혼슈 지역에서도 도자기 그릇을 구하기 위해서 상인들이 배를 타고 넘어오고 있었다.


은과 쌀을 가지고 넘어와서 도자기와 그릇을 가지고 넘어갔다. 이순신은 규슈지역은 조선의 지휘 아래 있었기 때문에 비싸지 않게 팔았지만, 혼슈 지역은 세배의 가격으로 팔았다. 그래도 인기는 더욱더 올라갔다.


하지만, 아직 광해에게는 규슈지역에 판매한 보고만이 올라간 상태였다. 그리고 얼마 후에 도자기의 인기가 얼마나 엄청난지에 대한 보고가 올라가고 있었다. 그래서 광해는 조금 천천히 발표하려 하였다가, 발표하였다.


“일본은 도자기가 매우 귀합니다. 사기그릇을 만드는 기술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자기 공들을 많이 잡아다가 섬에 가두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우리 조선 병사들이 일본열도에 나고야성을 점령하고 섬을 되찾았습니다. 그래서 일본에 빼앗기지 않게 되었습니다.”


선조는 광해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그리고 대신들도 광해의 이야기가 신기했는지 듣고 있었다. 그렇게 모두가 광해의 이야기에 매료되어 있었다.


“그리고, 이순신이 보내온 은과 쌀은 도자기를 판매하여 얻은 수입입니다. 하지만, 이들은 조선이 전란으로 힘들어함을 알고, 수익금을 모두 조정으로 보내왔습니다. 그러니, 이들에게 우리는 무엇을 주어야 옮겠습니까?”


선조는 잠시 고민하듯 턱을 만지며 생각하였다. 하지만, 깊게 생각할 문제가 아니었다. 지금 그렇지 않아도 내탕금이 텅 빈 상태여서 조정에 한 줄기 빛이라는 생각을 하며, 선조가 입을 열었다.


“이들에게 벼슬을 내리거라. 전란으로 피폐해진 조선을 살리고자 하는 이들의 마음이 아름답구나. 이들에게 벼슬을 하사하여라.”


“전하. 하지만, 그렇게 하지면 조선에 남아있는 도공들까지 양민으로 승격시켜달라고 할 것입니다. 그러니, 너무 과한 처서이옵니다. 전하.”


박홍이 나서며 선조의 말을 만류하고 나섰다. 그러자 선조는 못마땅하다는 듯이 쳐다보며 말하였다.


“그대는 무엇이 문제란 말이오. 기술을 가지고 나라에 공을 세우는 이가 벼슬을 얻는 것이 무엇이 문제란 말이오. 과인은 그들이 이 나라 조정을 위해서 일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줄 것이오.”


선조는 그들이 앞으로 벌어들일 돈이 머릿속으로 그려졌다. 하지만, 윤두수가 나서며 다시 반대하였다.


“전하. 아무리 공을 세운다고 하여, 모두를 양인으로 승격을 시켜주시다가는 사대부들이 설 자리가 없어지고 말 것입니다. 이는 이 나라의 근간을 뒤흔드는 일입니다.”


“맞습니다. 전하. 지금까지, 너무 많은 노비가 양인으로 신분을 올렸사옵니다. 그런데 또 저들마저, 신분을 오리신다면, 이 나라의 근본이 위협을 받게 됩니다. 이는 곧 사대의 예를 다 하는 이들이 설 자리가 없어지는 일입니다.”


선조는 더 이상 이들의 논리가 들어오지 않았다. 텅빈 내탕금을 채워줄 광해가 더 필요했다.


“시끄럽소이다. 그대들은 어찌하여 백성들이 살고자 하는 길을 이리도 열심히 막는 것이오. 사대부들은 우리 세자가 알아서 잘 설득할 것이오. 세자, 할 수 있겠냐?”


광해는 뜬금없이 자신의 편을 들어주고 자신에게 다정하게 말하는 선조가 적응이 안 되었다. 하지만, 어찌 보면, 갈라졌던 부자 사이가 다시 좋아지는 것은 바람직하였기에 세자는 다정하게 대답을 하였다.


“예. 아바마마의 뜻을 받들어 사대부들을 설득하겠나이다. 아바마마.”


“그래요. 되었습니다. 되었어요. 과인은 백성들이 배가 부르고, 걱정 없이 살수만 있다면 무슨 걱정이 있겠습니까? 오늘은 이만 마치도록 하시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선조는 광해와 둘이서 뜰을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앞서 걸어가던 선조가 먼저 다정하게 말을 꺼내었다.


“세자야 내가 밉지 않으냐? 내가 너를 너무 모질게 대해서 미안하구나.”


광해는 갑자기 눈물이 났다. 내 안에 진짜 광해가 울고 있었다. 선조가 진심으로 사과를 하자, 내 안에 있던 광해가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고 있었다. 그런 광해를 보며 선조는 등을 만져주었다. 따뜻한 선조의 손이 등에 닫자 광해는 어깨가 들썩이며 울었다. 그 모습을 보며 선조도 눈물이 흘렀다.


“미안하구나. 내가 너무 모질게 굴어서 미안하구나. 얼마나 그리웠느냐? 얼마나 힘들었느냐? 내가 네 어미를 잃고, 그 슬픔을 네게 풀었구나. 이 못난 아비를 용서해다오.”


“아바마마. 아니옵니다. 아바마마. 흑흑.”


뒤에서 조 내관과 궁녀들도 눈물을 닦으며 기쁘게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 부자의 화해를 원하지 않는 이도 있었다. 윤두수와 그의 무리가 멀리서 바라보고 있었다.


“전하가 약해지셨다는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러시면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것입니까?”


“이렇게 넋 놓고 당하기만 할 수는 없는 일이지요.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하지만, 세자가 너무 강합니다. 거기에 전하의 총에까지 받는다면, 더 이상 우리가 견제할 수가 없습니다. 빨리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임해군을 다시 밀면 어떻겠습니까?”


박홍의 말에 윤두수가 인상을 쓰며 말하였다.


“지금, 제정신으로 하시는 말씀입니까? 대책다운 대책을 말씀하세요.”


윤두수 일당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자리를 떠났다. 선조는 모든 것을 내려놓은 듯이 평정심을 찾았다. 그러자 광해가 더는 밉지가 않았던 것이었다. 그리고 광해에게는 또 다른 희소식이 들렸으니, 세자빈이 회임했다는 것이었다. 이 소식은 조정에 널리 퍼졌고 모두가 기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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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70화. 일본 정복 +3 21.07.20 2,030 34 12쪽
69 69화. 도요토미 히데요시 사냥 +2 21.07.19 1,873 35 12쪽
68 68화. 명나라 환관 +1 21.07.16 1,898 33 12쪽
67 67화. 명나라의 간섭 +1 21.07.15 1,931 30 12쪽
66 66화. 왜선의 마지막 항쟁 +5 21.07.14 1,931 31 12쪽
65 65화. 도요토미 히데요시 사냥 +2 21.07.13 1,908 30 12쪽
64 64화. 도요토미 히데요시 사냥 +2 21.07.12 1,901 27 12쪽
63 63화. 차차의 아들 히데요리 +7 21.07.09 1,926 32 12쪽
62 62화. 세키가하라 전투 +5 21.07.08 2,068 29 12쪽
61 61화. 원균의 비리 장부 +3 21.07.07 2,160 31 12쪽
60 60화. 대동법 +1 21.07.06 1,970 32 12쪽
59 59화. 세자빈의 회임소식 +2 21.07.05 2,029 35 12쪽
» 58화. 도자기 장사 +3 21.07.02 2,090 34 11쪽
57 57화. 도요토미와 도쿠가와 이에야스 +3 21.07.01 2,054 32 12쪽
56 56화. 정인홍의 등장 +2 21.06.30 1,999 37 12쪽
55 55화. 유접소를 지켜라 +1 21.06.29 1,997 34 12쪽
54 54화. 논개 +3 21.06.28 2,075 35 12쪽
53 53화. 선무공신 +3 21.06.25 2,159 34 12쪽
52 52화. 히젠 나고야성 점령 +3 21.06.24 2,106 31 12쪽
51 51화. 사야가의 작전 +1 21.06.23 2,195 31 11쪽
50 50화. 히젠 나고야성 침공 +2 21.06.22 2,303 33 12쪽
49 49화. 일본 열도 정벌작전 +1 21.06.21 2,463 34 12쪽
48 48화. 임진왜란 종결 +2 21.06.18 2,532 37 12쪽
47 47화.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 +1 21.06.17 2,206 35 12쪽
46 46화.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 +1 21.06.16 2,066 38 12쪽
45 45화.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 +1 21.06.15 2,071 29 11쪽
44 44화. 이순신 장군 백의종군 +2 21.06.14 2,152 32 12쪽
43 43화. 하나가 된 조선군 +1 21.06.11 2,228 33 12쪽
42 42화. 조선군의 추격 +1 21.06.10 2,154 33 12쪽
41 41화. 가토 기요마사의 죽음 +4 21.06.09 2,148 3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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