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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발왼발 님의 서재입니다.

광해. 조선의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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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오른발왼발
작품등록일 :
2021.04.13 13:41
최근연재일 :
2021.08.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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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8.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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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95화. 광해의 명나라 정벌

DUMMY

이미, 병사들은 비격진천뢰의 위력에 모두가 넋이 나간 상태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명나라 장수들은 승리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게 정말 얼마나 부질없는 몸부림인지를 보여주듯 조선군의 진영에서 이번에는 신기전을 쏘고 있었다.


명나라에도 화살은 있었지만, 지금은 저녁이었다. 하늘을 환하게 밝히며 날아오는 화살의 위력은 쳐다보는 그것만으로도 정말 장관이었다. 하지만, 이는 여유롭게 지켜보는 처지에서의 이야기였다. 직접 당하는 처지에서는 정말 공포였다. 거기에 거리상으로 닿을 수 없는 거리에서의 공격이었기에 모두가 넋 놓고 당할 수밖에 없었다.


“진격하라. 진격하라.”


명나라군은 이 위기를 타파하기 위해서 기마병을 이끌고 조선군이 있는 진영으로 달려오기 시작하였다. 맹렬하게 달려오는 명나라군을 향해서 조선군의 기마병이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전에 이들의 진군을 어느 정도 저지하기 위해서 다시 공격을 시전하였다.


해가 지고 있는 들녘을 향해서 조선군은 불화탄을 쏘았다. 사방으로 불이 퍼지면서 전열이 흩어진 채 전진하는 명나라 기마병을 향해서 원충서 장군은 창을 앞으로 뻗으며 소리쳤다.


“모두 진군하라.”


조선의 기마병은 무서운 속도로 돌진하였다. 조선의 기마병이 전진하는 동안에도 뒤에서는 연속으로 비격진천뢰와 불화탄을 쏘며 달려오는 명나라 기마병을 우왕좌왕하게 만들고 있었다. 조선군은 백병전할 마음이 없었다. 화력에서 앞서는데 굳이 백병전을 전개해서 사상자를 늘릴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원충서 장군은 어느 정도까지만 진군하여 전의를 상실한 병사들만을 상대하며 명나라 기마병이 더 이상 진군하지 못하게 막고 있었다. 멀리서 지켜보던 이여송 제독은 당황한 얼굴로 쳐다보며 혼잣말을 하며 고개를 저였다.


“이길 수가 없는 전쟁이다. 섬나라 왜놈들이 왜 이렇게 허무하게 조선에 졌는지 내 두 눈으로 보니 알 것 같구나. 조선과 전쟁을 하면 아니 되는 거였어. 저들과 싸워서는 아니 되는 거였어.”


당황하며 뒷걸음질 치는 이여송 제독을 바라보던 부관들은 전장과 이여송 제독을 번갈아 보면서 입을 벌리며 서 있었다. 정문부와 황진은 멀리서 지켜보며 잠시 총공격의 타이밍을 가늠하고 있었다.


“절도사 영감. 이제 슬슬 총공격을 명하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흠. 조금만 더 시간을 주면 어떻겠소이까? 어차피, 공포라는 것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는 것이니 말입니다. 저들은 지금 전혀 준비되어있지 않소이다. 자칫 너무 많은 희생자가 나올 수가 있습니다.”


그랬다. 지금 조선군은 명나라군이 너무 많이 죽는 것을 걱정하고 있었다. 점령하고 나면 저들은 소중한 자산이었기에 함부로 죽이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어느 정도 공포가 서려 있는 그리고 도망칠 준비가 되어있는 상태에서의 공격타이밍을 재고 있었다.


천리경으로 지켜보던 정문부는 이여송 제독이 퇴로를 여는 모습을 보며 말하였다.


“이제 슬슬 몰아붙이면 될 것 같습니다. 이여송 제독이 도망치는 것이 보입니다.”


정문부의 천리경을 건네받아서 황진이 바라보며 말하였다.


“그렇군요. 준비하겠습니다.”


조선군의 북소리가 변하면서 조선군의 진영에 변화가 생겼다. 모든 병력이 진군을 시작하였다. 진군하면서도 화력을 이곳저곳으로 뿌리며 흩트려 놓았다. 명나라군은 사방으로 흩어지며 도망치기 시작하였다. 급하게 모은 군대여서 공포에 적응하지 못하고 창과 방패를 버리고 도망치기 바빴다.


어쩌면 이들이 도망치는 것은 당연하였다. 정예병과 기마병이 이렇게 힘없이 밀리면서 도망치는 모습을 보였으니, 공포는 몇 배로 커졌고, 도망치는 것만이 살길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였다. 도망치는 병사들은 각자의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렇게 돌아간 병사들은 모두가 숨어서 나오지 않았다. 잡히면 다시 끌려가기 때문에 모두가 숨어서 나오지 않고 조용히 있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은 소문이었다. 도망친 병사들이 하는 말은 엄청난 소문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조선의 괴물들이 쳐들어 왔어. 저놈들은 사람이 아니라는데.”


“맞아. 내가 듣기로는 섬나라 왜놈들을 가두어놓았다가 풀어놓았다고 하더라고. 완전히 사람의 탈을 쓴 괴수들이 앞에서 전진하고 있어서 싸워 불 수가 없다는구먼.”


“그게 문제가 아니야. 저놈들은 하늘의 병기를 손에 넣었다는구먼. 그래서 섬나라 왜놈들도 그렇게 쉽게 이긴 거고, 지금은 우리 명나라까지 쳐들어오는 거지.”


“.........”


하늘의 무기라는 말에 모두가 귀를 기울이며 쳐다보자 그는 어깨에 힘을 주며 말하였다. 자신이 직접 본 이야기를 조금 부풀려서 말하고 있었다. 어쩌면 그 당시에는 정말로 그렇게 보였을 것이다.


“하늘에서 수박만 한 포탄이 날아왔는데, 그 속에서 천둥과 같은 우렛소리가 나더니, 사방이 불바다가 되어서 모두가 불어 타서 날뛰며 괴로워하고 있었지. 그런데, 그 안에서 백발도 넘는 조총을 쏘는 거야.”


“..........”


“우리는 모두가 어찌할 줄을 모르고 있었는데, 글쎄 하늘이 대낮처럼 밝아지는 거야.”


“.............”


“하늘을 뒤덮는 불화살이 날아와서는 사방으로 터지면서 날아 다는데······.”


패잔병들이 다니면서 퍼트리는 소문에 모두가 조선군을 상대하기를 꺼려했다. 하지만, 그래도 대륙이었다. 정예병으로 잘 훈련된 병사들은 그래도 어느 정도는 대항하고 있었다. 만력제는 화를 내며 말하였다.


“조선군이 저렇게 파죽지세로 쳐들어오는 것이 말이 되는가?”


“..........”


“병법을 쓰란 말이다. 병법을, 네놈들의 머리는 장식이란 말이냐? 병법에 능하면 백 명의 적들을 열 명이 막을 수 있는 법이다.”


말 없는 대신 들고 장수들을 바라보며 만력제는 연신 소리 지르며 화를 내고 있었다. 그러자, 이여송 제독이 나서며 말하였다.


“황제 폐하. 저들이 아무리 저렇게 진격한다 한들 이 넓은 대륙에서의 싸움이라면 우리가 유리합니다. 저들이 깊이 들어온다면 우리는 사방에서 저들을 포위하고 싸우면 됩니다.”


“그렇습니다. 저들이 아무리 화력을 가졌다고 하여도, 화력은 한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깊이 들어오는 순간 저들의 무덤이 될 것입니다.”


이여송의 말에 대신들과 장수들이 힘을 얻어서 말하고 있었다. 그러자, 만력제는 잠시 곰곰이 생각하다가 말하였다.


“알았다. 그렇다면 언제쯤 과인에게 승전보를 전해주겠느냐?”


“조금만 기다려 주신다면 승전보를 전하여 드리겠나이다.”


자신 있어 하는 장수들의 말에 만력제는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대신하나가 급하게 들어오며 말하였다.


“황제 폐하. 조선 수군이 쳐들어오고 있다고 하옵니다.”


만력제는 두 눈이 토끼 눈처럼 커졌다. 이렇게 되면은 저들이 깊이 들어왔을 때 포위를 한다는 계획이 물거품이 되는 것이었다. 조선군이 전진하며 들어오는 그곳으로 조선의 수군이 쳐들어오고 있었다.


“저놈들은 수군으로 군량미와 화약을 운반하고 있단 말이냐?”


만력제는 힘없이 자리에 앉으며 말하였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이 있음을 수염이 길게 늘어선 신하가 나서며 말하였다.


“황제 폐하. 그냥 싸우기만 한다면 우리는 절대 저들에게 지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조선군이 지나간 자리가 문제입니다.”


“...........”


만력제를 비롯한 장수들과 대신들은 모두가 무슨 말을 하는 것인가 하고 의아한 표정을 지며 쳐다보고 있었다. 그는 항상 옳은 말을 하며 조선의 황희정승 같은 사람이었다.


“조선군이 지나간 자리에 백성들이 전혀 피해가 없다고 하옵니다. 오히려 백성들이 조선군을 반기고 있다고 하옵니다.”


“반역이란 말이냐. 그렇다면 조선군에 협조한다든지. 그들에게 도움을 받은 자들은 모두 전쟁이 끝나면 삼족을 멸하겠다고 모든 고을에 전하여라.”


만력제는 오히려 공포정책을 내놓으며 백성들과 지주들을 압박하고 있었다. 하지만, 흰 수염의 신하는 굽히지 않고 말하였다.


“황제 폐하. 지금 백성들은 그렇지 않아도 지난 흉년으로 힘들어하고 있사옵니다. 그런데, 지금 조선군의 행동은 저들에게 신의를 주고 있사옵니다. 지금 조선군은 백성들의 마음을 훔치고 있사옵니다. 이는 절대로······.”


“시끄럽다. 감히 과인의 명을 어기고도 살아남을 것이라는 생각 자체가 어이가 없는 것이다. 강한 힘만이 강한 나라를 만들 수 있는 법이다. 병력을 나누어서 조선군에게 도움을 받은 마을을 모조리 참하여라. 이를 본보기로 만백성에게 보이리라.”


“그 무슨 망령된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까? 그러고도 하늘이 무섭지 않소이까? 백성을 어여삐 여기지 못하는 이가 어찌 천하를 다스릴 수가 있단 말입니까?”


만력제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만력제는 그렇지 않아도 조선군에게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어서 신경이 예민하였는데 이렇게 만력제의 말에 정면으로 대항하는 신하를 그대로 지켜볼 수가 없었다. 만력제는 장수의 칼을 뽑아서 그 신하 앞으로 가서 목을 겨누며 말하였다.


“다시 말해 보아라. 누가 천하의 주인이란 말이냐? 다시 말해 보아라?”


신하는 칼을 겨누는 만력제를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자신의 목숨을 태우며 말하였다.


“조선의 왕은 정말 무서운 자입니다. 적국의 백성들마저 저렇게 보살피는 무서운 성군입니다. 황제 폐하께서는 저 조선의 왕을 절대로 이길 수가 없사옵니다. 이유는 황제 폐하의 마음속에는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기 때문이옵니다.”


만력제는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신하의 말을 듣고는 말하였다.


“그래, 말 다 했느냐? 그게 네놈의 마지막 유언이란 말이냐?”


모든 대신이 어찌할 줄을 몰라 하며 만력제와 흰 수염의 신하를 번갈아 가며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자, 만력제의 눈에서 이채가 흐르며 흰 수염의 신하를 칼로 베었다.


“황제 폐하. 아니 되옵니다.”


장수들과 신하들이 나서며 말리려고 하였지만 이미 늦었다. 얼굴에 피를 묻힌 만력제는 칼을 들고서 다시 용상으로 힘없이 걸어갔다. 그리고는 용상 앞에 서서 뒤를 돌아보며 말하였다.


“할 말이 있는가? 할 말이 있는 대신들은 목숨을 걸고 자신 있게 말하라. 들어 주겠다.”


모두가 마른침을 삼키며 만력제와 죽은 신하를 번갈아 가며 보고 있었다. 만력제는 힘없이 용상에 앉으며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말하며 손을 내저었다.


“모두 나가거라. 꼴 보기 싫다.”


이제는 그 누구도 함부로 나서며 충언을 하려고 하지 않았다. 만력제는 지금의 상황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조선은 그저 언제나 속국으로 점령하려니 벅찼고 하지만, 적당히 다스리며 이익을 취하면 되는 나라였는데, 어느 순간 커버린 조선이 이제는 쳐들어오는 말도 안 되는 상황에 그저 어이가 없었다. 하지만, 만력제는 이 상황을 이해할 수도 없었고, 타개할 계책도 없었다. 그래서 그저 힘없이 천장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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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100화. 돌아왔다. 감사합니다. +13 21.08.31 1,775 36 10쪽
99 99화. 만력제의 마지막 항쟁 +1 21.08.30 1,522 36 12쪽
98 98화. 광해의 명나라 정벌 +1 21.08.27 1,480 33 11쪽
97 97화. 광해의 명나라 정벌 +3 21.08.26 1,420 30 11쪽
96 96화. 광해의 통치방법 +1 21.08.25 1,467 33 11쪽
» 95화. 광해의 명나라 정벌 +2 21.08.24 1,523 33 11쪽
94 94화. 광해의 명나라 정벌 +2 21.08.23 1,560 32 11쪽
93 93화. 광해의 명나라 정벌 +1 21.08.20 1,698 34 11쪽
92 92화. 명나라 정벌을 위한 준비 +3 21.08.19 1,597 36 12쪽
91 91화. 거북선의 등장 +2 21.08.18 1,565 33 12쪽
90 90화. 일본으로 출정 +4 21.08.17 1,542 32 11쪽
89 89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결단 +1 21.08.16 1,471 35 11쪽
88 88화. 만력제의 꼼수 +5 21.08.13 1,538 31 11쪽
87 87화. 누르하치의 명나라 공격 +5 21.08.12 1,508 36 11쪽
86 86화 원숭한 장군 +1 21.08.11 1,534 35 11쪽
85 85화. 누르하치의 습격 +2 21.08.10 1,575 31 11쪽
84 84화. 청을 세운 누르하치 +5 21.08.09 1,608 35 12쪽
83 83화. 구루타이의 역습 +1 21.08.06 1,660 36 12쪽
82 82화. 세자빈과 중전의 회임 +1 21.08.05 1,688 33 12쪽
81 81화. 조선과 여진족의 화해 +4 21.08.04 1,740 34 12쪽
80 80화. 이순신 장군의 산해관 공격 +4 21.08.03 1,778 37 12쪽
79 79화. 구루타이 +1 21.08.02 1,725 30 12쪽
78 78화. 누르하치 +1 21.07.30 1,834 30 12쪽
77 77화. 명나라 황제 만력제 +12 21.07.29 1,809 30 12쪽
76 76화. 명나라 환관 +1 21.07.28 1,739 34 12쪽
75 75화 고리대금 업자들 +2 21.07.27 1,718 37 12쪽
74 74화. 사천현감 정득열 +3 21.07.26 1,790 32 12쪽
73 73화. 인목대비 +7 21.07.23 1,973 33 11쪽
72 72화 임꺽정 +1 21.07.22 1,866 35 12쪽
71 71화. 백정 각시놀이 +5 21.07.21 1,885 3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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